"김!원!식! 처음 발령받았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6살. 우수한 나이로 학교를 졸업. 그리고 처음 발령받은 이 곳.
앞으로 내가 경찰의 꿈을 이루어 나갈 곳. 그렇게 원식의 경찰 생활은 시작되었다
열혈 형사 김원식 X 목격자 너빚쟁 _ 김원식 번외
"지금, 지금 쫓아와요.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꿈을 이룬 행복감에 하루하루 사건을 해결하고 시민을 돕는 일이 보람차고 뿌듯한 것도 잠시
어느 날 갑자기 이 동네에 몰아친 연쇄 살인의 공포는 이 도시 전체를 흉흉한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하나, 둘. 점점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목숨을 잃고 또 그 가족들은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
경찰 생활을 시작한지 고작 3개월 정도 된 나에게
이런 분위기는 도저히 적응하기 힘든 것이었고
실수 연발, 그 와중에 범인을 잡겠다는 생각은 그와 비례하게 커져나갔다.
그런 와중에 서 안에 울린 전화 한 통은 모두를 정적에 밀어넣기에 충분했다.
신고지로 향하는 차 안은 긴장감이 흐르다 못해 숨조차 쉬기 버거웠지만
그래도 잠시 후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총구를 꽉 잡고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고지가 여기입니다!"
멍청한 실수는 거기서 터졌다. 그것도 아주 불행하게 내 입에서
갓 경찰이 된 3개월 짜리 신입.
이런 큰 현장에는 나가본 적이 전무한 26살짜리 초짜는 대형 사고를 쳤다.
인질이 살아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큰 소리를 내서 범인을 자극시키거나 경찰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된다고 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배웠었는데
나의 큰 소리에 범인은 물론이고 그 흔적까지 모조리 아주 깨끗하게 사라졌다.
남은 것이라곤 나에게 애처로운 목소리를 전화를 했을 두 피해자.
그리고 처절하게 우는 한 소년
공교롭게도 두 피해자는 부부로 슬하에 아직 중학생인 아들을 두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고 그 소년을 보살펴 줄 친척이나 가족이 없었다고 했다.
경찰 모두가 참석한 그 피해자들의 장례식에서 나는 밀려오는 죄책감에
차마 그 소년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고 겁쟁이처럼 조의금만 내고 도망치듯 뛰쳐 나왔다.
당연한 수순처럼 나는 다른 지구로 발령이 났고 이제는 실수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떠오르는 그 때 기억에 결정적인 순간에 망설이게 되었다
그리고 내 별명은 우리 서 최고 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원식답게 김어시였다
이제 그런 성격은 일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로도 번져서
저돌적으로 들이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고백하지 못하는 그런 찌질한 남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흐른 시간이 3년.
거짓말처럼 3년 전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매일같이 서를 드나들면서 사건에 대해 쪼아대는 차학연 기자부터
알 수 없는 눈빛을 보내며 묘하게 압박을 주는 상혁이까지
3년 전 그 날로 다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저는 아저씨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그래서 자꾸 오는 거에요."
그리고 그 때부터 였던 것 같다.
항상 상혁이 옆에 서 있던 그 아이가 신경쓰이기 시작한 것도.
매일 밤 그 때 차라리 내가 목소리가 없었으면 그런 말도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잠에 들곤 하는 내게 내 목소리가 좋다면서, 마음이 편해진다면서
그러면서 매일 나를 찾아오는 그 아이를 보면서 묘한 감정이 벅차게 차올랐다.
형사라는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종종 놀림받던 내 이름도
나 스스로가 저주했던 내 목소리도 그 아이에게는 모든게 선물이고 축복이라 했다.
자꾸 신경이 쓰였다.
아직 19살. 동생같이 생각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언젠가 한번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그 나이대 여동생처럼
그저 그렇게 대해주면 되겠다고 그렇게만 생각했다.
늦은 밤 학원을 마치고 상혁이와 함께 나오는 그 아이를 함께 태워서 집까지 바래다주고
매일같이 서에 도시락을 들고 찾아와 모두에게 인사하던 그 아이가 어느 날 오지 않아도
그저 속으로 궁금해 하기만 할 뿐 직접 연락하기에는 조금 그런.
딱 그 정도 사이면 좋겠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있었다.
"그렇게 다들 하나같이 증언을 거부하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해요?"
"지금 일어나고 있잖아"
그러다 터진 타겟터.
3년 전 그 사건과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 저절로 드는 기시감에 몸이 절로 부르르 떨렸다
차기자는 매일같이 찾아와 보도할 거리가 없는 지 나를 흔들어 대지
범인에 대한 힌트는 어디에도 없지.
그리고 타겟터가 범행을 시작한 지역이 하필이면 그 3년 전 사건이 있던 그 동네지.
정확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아이의 얼굴이 절로 생각나는 건 명백했다.
"야 너 그 살도 다 내가 빼준거잖아. 삼 년전에 처음 봤을 때 완전 통통했었으면서"
그 뒤로 상혁이와 그 아이가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가장 먼저 생각난 건 타겟터였다.
통통한 여자에서 점점 날씬한 여자로
그리고 점점 이 구역으로 범행 지역을 확장하고 있는 타겟터
[아ㅓㅈ씨저뱆쟁인ㄴ데어기지금ㅁ대햔아팥,골목ㄱ이애요타갯ㅅ터]
가슴 철렁하게 만든 문자 한 통
신고지로 향하면서 제발 무사하라고 나조차 그 이유를 모르면서 수백번 되뇌이고
너가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단 하나의 마음으로 또 다시 신고지가 여기라고 큰 소리를 냈고
그래서 범인은 놓쳤지만 너를 구했다고
"그러니까 내가 지켜줄게…. 경찰이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뒤로 숨고 마는 내 성격 때문에 마지막 말은 뭔가 잘못 된 것 같지만
어쨌든 너를 지켜줄게. 빚쟁아.
너무... 늦었다.....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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