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노트-01-그대와 춤을 (Feat. 호연-달좋은밤)
표지는 ♡콩알탄♡님이 선물해주셨어요! ㅎ
07
-김종대의 케이숙소 탐방기-
"우리 애기 낱말맞추기 할까?"
"죠우."
"응?"
"죠웅."
"종-대-"
"죠웅..댜."
애기 손을 잡고 좌, 우로 흔들었더니 활짝 웃는다.
뭐 저만한 사람이 애기냐고. 저게 버섯일 수 있냐고 따져보았지만 나는 들려오는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귀엽지."
그리고 여기 팔불출 한 명.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땐 좀..뭐랄까.
숙소 전체를 살펴보고 싶어졌다.
몰래카메라지 이거.
멤버들이 자고있다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는 거실 구석구석을 샅샅히 뒤져봤고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믿어야만 했다.
방의 주인은 쫓겨나서 다른 침대에 빌붙어산다고 했고, 넓은 침대에 혼자 앉아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창문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몰라. 조용하다 싶으면 저러고 있던데."
"달에 뭐 있나?"
"늑대인간인가봐."
그리고 창문 밖엔 무색하리만큼 환한 보름달이 빛나고 있다.
"내가 널 부른 이유는."
"응"
"침대좀 주라."
"???????"
"3개월 할부..무이자.."
"어차피 침대 있잖아."
"아무도 못 쓰는데..나만 쓰는데.."
"애기 계속 변백현 침대에서 재우는게 나을까?"
"아..그건 안되는데.."
결국.
침대를 빼앗겼다.
내가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밤을세워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따져보고 비교해보고..그렇게 장만한 내 침대.
물론 나정도 키 되는 사람들만 들어갈 정도의 조그마한 침대지만 얼마나 포근하구 푹신한지 모두들 많이 탐냈었다.
하기야 최근에는 중국에 있는 날이 더 많아 먼지가 쌓여가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젤 좋아하던 건데.
이미 똘망똘망한 애기의 눈을 보고 나니 침대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애기 너무 사기캐다. 너무 귀여워.
"와, 그거 나 달라고 해도 꿈쩍도 안 하더니."
잠에서 깬 멤버들이 쿵쿵 소리에 하나둘 방에서 나오고, 전설 아닌 레전드인 내 침대를 보며 한마디씩 던진다.
울먹이려는 눈을 애써 토닥였다. 넌 왜 귀여운거에 사족을 못해 김종대..
-애기의 옹알이-
죠옹대
치우움대
츔댜
됴아.
됴아아
죠우아.
조아
-도경수의 육애기일기-
드디어 애기의 침대가 생겼다.
침대를 사기엔 최근 재정적으로 여기저기에 탕진한게 너무 커서 고민을 하고있던 도중, M 숙소의 침대가 생각났고
계획대로 종대의 침대는 고스란히 우리 숙소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백현이 침대 옆에 나란히 두니까 공간이 딱 맞는다.
애기는 침대를 푹푹 눌러보다가 뒹구르르 굴러보다가 그 감촉이 맘에 드는지 배시시 웃는다.
이 맛에 육아하지.
사실 진화 후의 애기는 뭐랄까.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자면 더 이상 애기는 아니다.
아무래도 키도 많이 컸고. 머리도 많이 길어져서.
원래 어깨를 조금 넘는 길이에 누가 봐도 아이의 머리카락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젠 어깨를 훌쩍 넘어 허리에서 찰랑거리는 머리는 아이가 이제 '아이'는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 옹알이에 가까운 문장구사력을 보면 내심 안심이 된다.
내가 왜 안심을 해야하지.
어쩌면
나는(멤버들은) 조금은 걱정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마냥 아이니까 안심하고 외면했던 현실에서 아이가 아이가 아니게 되었을 때 감당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너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왜 여기에 있는지.
물어보았을 때 들려올 현실이 혹여 우리가 외면하고픈 현실은 아니었을지
아니면 네가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지 않을지
"압빠!"
"응."
"코.."
"응. 애기 코- 자자."
"잘자요."
네가 누구든.
이미 그건 상관없게 되어버렸어.
-백현이의 일기-
"야 여기가 상석이다. 그치."
애기에겐 침대가 생겼고 나는 내 침대로 돌아왔다.
그럼 뭐해. 어차피 바로 옆인걸.
간만에 스케쥴이 없는 날 아침.
고개를 돌리면 애기가 동화책을 읽고있는게 보인다.
근데 뭘 알고 읽는거야..?
그러고 보니 요즈음 계속 낱말맞추기 비슷한 걸 했던 것 같다.
쓰지는 못해도 읽을 순 있도록 키우고(?) 싶다고 했던 것도 들었고.
"그거 무슨 내용인데?"
"주거써."
"에?"
"나비이..주거써.."
뭐야. 요새 동화책 왜 저래.
-종인이의 일기-
아아...나른해.
"애기야 이거 뭐야 이거?"
"수우.."
"막 이렇게 먹는거야! 이렇게!"
"수우발!"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발말구.. 박!"
밖에선 뭘하나 했더니 종이카드 가지고 아주 난리들이 났다.
저 사람들 저기서 소리라도 나면 아주 기절을 하겠는데..
근데 아침인데 밥은 안 먹나.
애절한 눈빛을 보내봐도 아무도 이쪽을 쳐다도 보지 않는다.
나는 뒷전이다..이거지 그냥.
하하. 즐거운 숙소생활.
이젠 나도 저 무리에 껴서 애기인가 뭔가한테 아양을 부려야 할 것 같다.
버섯인데 진짜. 아무리 봐도.
"김종인 이리와봐!"
"왜요.."
"빨리! 빨리! 카메라 들고!"
선반 위의 카메라를 들고 터덜터덜 나가니까 잽싸게 찬열이 형이 낚아챈다.
왜. 나한테 왜그래 왜.
"애기 걷는다!"
+_+
드뎌 애기는 아장아장 걷기 시작합니다 현재 애기 키 150.(진짜임) 그냥 여자라구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 드디어 걸으니까 이제 쓸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네요 ㅎ허허헤헤헤 신난다
멤버들 귀여운예뿐웃긴멋진 움짤 제보 받슴다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콩알탄을 구제해주세여..
일주일에 한번 (사담톡 포함) 오기로 한 약속 간신히 지켰네요 ㅎ_ㅎ.. <멍청이 못난이
http://instiz.net/writing/1120181 여기서 소장본 관련된 투표 (마감됐다면 댓글로 참여해주세요) 진행중입니다
암호닉은 암호닉 목록에서 계속 받구있구요!
역시나 오늘도 새벽의 요정 콩알탄.. 콩덕들 꾹꾹이들 추천요정들 예쁜이들 오늘도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