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9살 차이가 뭐 대수인가
w.1억
아침에 눈을 떴는데.. 우리집이 아니라 오빠 집이길래 벌떡 상체를 일으켜 앉아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오빠가 없었다.
생각해보니까.. 어제 있었던 일들이 떠올라 이불에 얼굴을 묻고 팡팡! 치는데 오빠 냄새가 나는 게 좋아서 킁킁 냄새를 맡는다.
"존나 변태같잖아..."
냄새 맡고 있는 걸 오빠가 보고 있었다면 당장 이별이겠지^^..
그나저나 이 오빤 어디 간 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길래 쭈뼛쭈뼛 방에서 나왔더니
오빠가 운동복 차림이로 들어오는 것이다. 신발을 벗으면서 나를 본 오빠가 말한다.
"일찍 일어났네?"
"…음.. 어디 갔다와?"
"운동."
"무슨 운동??.."
"동네 몇바퀴 돌면서 유산소 운동하고~ 헬스 다녀왔지."
"부지런하네."
"같이 할까?"
"엥 아니."
"그냥 해본 소리야. 싫다고 할 줄 알았지~"
오빠가 내 옆을 지나면서 머리를 쓰다듬었고, 나는 이 상황을 일단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한다.
어제 잘못한 게 나니까.. 사과 먼저 해야 되는 건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벌컥벌컥 마시는 오빠 옆에 멀뚱히 서서 다 마실 때까지 기다리자, 오빠가 턱으로 흘러내린 물을 손등으로 닦고선 말한다.
"왜. 뭐 할말이라도 있어?"
"그.. 미안."
"미안?"
"어제 취해서 행패 부린 거 미안해. 되게 기분 나빴을 것 같아서..
내가 취하면 좀 이기적이고, 상대방 기분 나쁜 행동 많이해. 다신 안 그러도록 노력할게."
"…괜찮아."
"…괜찮아? 진짜?"
"사실 화는 어제 네가 집 앞에서 뿌에에엥 하고 울 때부터 풀렸었는데.
이렇게 미안하다고 해주니까 어제 일 다 까먹을 것 같은데??"
"…내가 언제 뿌에엥 했다고 그래애."
"진짜 어제 뿌에에에엥 하던데? 나 그렇게 우는 사람 처음 봤잖아."
"아!"
"뿌에에에엥."
"아! 하지 마!"
"ㅋㅋㅋ왜 귀여운뎈ㅋㅋㅋㅋ."
"…치."
"다음부턴 그러지 마?"
"…알았어."
"예쁘네."
예쁘다며 내 머리를 또 쓰다듬어주는 오빠에 오빠를 와락 안아버렸더니, 오빠가 나를 꼭 안아준다.
이런 거 봐주는 사람이 있나.. 아마 오빠는 천사인 게 분명해.
오빠랑 점심 먹을 겸, 오빠랑 나와서 레스토랑으로 향하는데.. 오빠가 입을 열었다.
"어제 만난 친구들은 친한 친구들이야?"
"아.. 음.. 몇명 빼고? 남자 한명은 나랑 고등학생 때 같은 반이었어."
"그래요?"
"어제 전화 받은 애는.. 송대찬이라는 앤데. 애가 나름 착해. 그래서 여자인 친구들도 꽤 많아."
"그래? 성격 되게 좋나보네."
"좋은 편이지."
"좋은 친구 옆에 있어서 좋겠네."
"지금은 사이가 좀 멀어져서 글쎄."
레스토랑에 도착해 메뉴판을 보는데 어찌 다 맛있어 보이던지..
세가지 음식을 시키자고 하면, 오빠는 다 먹을 수 있냐며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 당연히 다 먹지. 이거 다 못 먹으면 사람이야??????????"
20분 뒤.
"사람 아닌가보네 너."
"아니."
"아니 뭐요~"
"배가 부르네. 싸갈까?"
"어유! 뭘 싸가!ㅋㅋㅋㅋㅋㅋ"
"ㅋㅋ농담이징. 아 배불러.. 잠깐 쉬었다 나가자.. 배불러 죽겠어어."
"배불러?"
"응.. 오빠는 좀 더 먹어. 왜 이렇게 안 먹어??"
"나도 배불러."
"그러니까 살이 안 찌지. 먹는 거 다 근육으로 가냐~?"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핸드폰이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화면을 보니 어제 술 같이 마신 송대찬한테 오는 전화이기에
오빠를 힐끔 보자, 받으라는 듯 고개짓을 해준다.
"어, 대찬."
- 야 집 잘 들어갔냐?
"어.. 뭐."
- 너 어제 열쇠 두고 갔던데?? 집 열쇠 아니야?
"아, 맞아."
- 갖다줘?
"아.. 음.. 좀이따 내가 너 있는 곳으로 갈게."
- 그래.. 어차피 나 계속 집이니까. 연락 줘.
"응."
전화를 끊자마자 오빠를 바라보았더니, 오빠가 뭔 일이냐는 듯 바라본다.
그럼 난 또 거짓말 하나도 없이 바로 오빠한테 말한다.
"대찬인데. 어제 술집에 열쇠 두고갔나봐.. 택시에 두고 내린 줄 알았는데.
그래서 좀이따 대찬이 집 앞으로 가야 돼."
"아.. 그 친구 집 앞으로?"
"응. 아, 그거 안 물어봤다. 자취하는 집으로 가야 되는지.. 본가로 가야 되는지."
"자취하는 집도 알아?"
"응. 예전에 자주 놀러갔었어. 가면 맛있는 거 많이 사줬는데.. 또 가고싶넹."
"……."
"어디 가?"
"계산 하러."
딱 봐도 삐진 표정.. 아닌 척 하는 것 같긴 한데. 딱 봐도 티가 났다.
계산서를 가지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는 오빠에 따라 가니, 계산을 하고서 혼자 또 쌩- 하고 나가버린다.'
매정하게 혼자 나가버려놓고서 내가 나오는 걸 기다리는지 가게 앞에 서있길래 그 옆에 서면 오빠가 내 눈을 피해 고개를 돌린다.
"삐졌어?? 진짜 삐졌어?"
"……"
"아니 진짜로 삐져? 봐봐, 내 눈 봐봐. 아 뭐야 귀엽게."
"울어!?!?!??!!"
"…아니???"
"ㅋㅋㅋㅋ뭐야 진짴ㅋㅋㅋㅋ 정해인!! 나 봐봨ㅋㅋㅋㅋㅋ."
"……."
"나랑 같이 열쇠 받으러 가자."
"……."
"응? 같이 받으러 가."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
"아, 귀여워."
가끔은 너무 오빠답게 어른스럽다가도, 이렇게 귀여운 행동 하는 거 보면.. 연하랑 만나는 것 같아서 참 좋다.
내가 원래 애인 만나면서 귀엽단 소리 잘 안 하는데.. 이 오빠한텐 너무 자주 하게 돼.
"고마워, 열쇠 다른 곳에서 잃어버린 줄."
"잘 챙겨라 좀.. 근데 저 분은.. 남자친구..분이셔?"
"아, 응."
"야 개잘생겼는데. 너 남자친구 있었냐???? 어제 내 친구들이 너 소개시켜달라 했었는데. 안 된다 해야겠다..
저 분 옆에 있으면 오징어 되겠는데????????"
"응. 좀 잘생겼지."
"좀이 아니라 존나 잘생겼는데."
"니가 왜 얼굴이 빨개져 ㅅㅂ."
한 번 안녕하세요- 인사 하고 문을 그냥 닫아버린 오빠는 차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대찬이는 너무 잘생겼다고
다시 한 번 보고 인사하면 안 되냐고 졸랐고, 나는 제발 나대지 말라며 대찬이를 뒤로 한 채 조수석에 탄다.
"쟤가 오빠 너무 잘생겼다고 계속 똥꼬 빨아."
"그래서 뭐라 했는데?"
"똥 싸지 말라구."
"우리 이누가 거짓말을 잘 하는 편이네."
"오빠 가끔 보면 겸손한 것 같다가도.. 자뻑이 좀 있다??"
"자뻑이 아니라, 솔직한 건데."
"ㅇ..ㅏ..."
"ㅎㅎ."
"뻔뻔해.."
"농담이야, 농담."
"대찬이 보고나니까 이제 속 시원해?"
"응, 별 거 아니네."
"ㅋㅋㅋㅋㅋㅋ푸핰ㅋ."
"왜 그렇게 웃어???"
"아니 오빠도 알다가도 모르겠어서."
"너만 할까~"
"뽀뽀할래?"
"어! 할래!"
재수가 없다, 재수가 없어. 벌써 휴일은 다 끝나고 강의 듣고있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
쉬는시간이 됐길래 졸려서 엎드렸는데.. 류원이 내 등짝을 세게 팍! 치길래 인상을 쓴 채로 상체를 일으켰다.
"아, 왜."
"휴일에 뭐했냐. 네 영어쌤이랑?????"
"하긴 뭘 해.. 그냥 만나서 밥 먹고 뒹굴거리다 집 갔지."
"그게 끝이야????????"
"뭐가 더 있어야 돼????"
"섹스는?"
"미친 목소리 졸라 커."
"섹스는."
"…안."
"…….'
"했는데.."
"안 했다고? 그렇게 오랫동안 붙어있어놓고??"
"ㅇ.."
"남친이 가만히 있어??"
"응."
"와.. 부처다, 부처.. 그렇게 같이 붙어있는데 키스는 하고, 관계는 못 하면 얼마나 아쉽고 슬플까."
"너처럼 자주 하는 것보다 쟤처럼 가끔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아닌가..더 서로 아껴주는 것 같고,조심스러운 것 같고."〈- 박유나
"나는 사랑은 섹스라고 생각해."〈- 류원
"난 그런 마인드 싫더라.. 아껴주면서 가끔 한 번씩 해주는 게 낫지."〈- 박유나
"왜 아껴줘? 사랑하니까 서로 물고빨고 하는 거잖아."〈- 류원
"사랑하면 무조건 물고 빨고 하냐.."〈- 박유나
"왜 섹스가지고 토론질이야."〈- 이누
"생각을 해봐. 너 솔직히 지금 두달 넘게 연애했고? 자주 본다며. 근데 관계를 다섯 번 한 게 말이 되냐?"〈- 류원
"말이 안 되지는 않지. 관계 하고나서 더 쉽게 보는 사람들도 꽤 있어."〈- 박유나
"그건 나쁜 놈이고."〈- 류원
"착한 놈도 그러던데."〈- 박유나
"아니 솔직하게.. 옆에 항상 붙어있는데 못 한다는 게 얼~마나 답답하겠냐구우우~!"〈- 류원
그건 그래.
생각해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전 애인이랑은 되게 자주 했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오빠는 조심스럽고, 서로 계속 배려를 하게 되다 보니까.. 근데 또 막상 그런 분위기가 오면 부끄럽고 오글거리고..
"아니이 섹스가 나쁜 게 아니라구요오."〈- 류원
"누가 나쁘대???"〈- 박유나
"야 김이누. 그냥 사정읎이 딱! 만져버려!"
"야 그럴 필요 없어. 그냥 네 성격대로 해."
"아 박유나!!"
"뭐 류원."
쟤넨 언제까지 저렇게 싸우려는 걸까.
쟤넨 매일 별 거 아닌 걸로 싸우는 거 보면.. 신기하다니까. 언제 한 번 크게 터지면 절대 아는 척 안 할 것 같아.
그나저나.. 이렇게 얘기 하니까 되게 신경쓰이네.
오늘은 늦게 끝난다는 오빠의 말에 나는 몰래 오빠네 학교에 가보기로 했다.
몰래 학교에 도착해 둘러보는데 학교 끝나는 시간인지라 여학생들이 우루루 나왔고, 나는 괜히 중학생 때가 떠올라 흐뭇하게 웃다가도..
"쌤!!! 안녕히 가세요오오오!!"
"응, 내일 보자. 혜정이 너는 숙제 까먹지 말구~"
"숙제 너무 많아요오오 쌔애애앰."
"음.. 그래, 다음부턴 어려운 숙제로 조금씩 내줄게."
"아..헿 내일 숙제 해오겠습니다!!!"
"ㅎㅎ ㅋㅋㅋ 조심히 가."
그러다 또 어떤 학생들이 우루루 몰려들어서 매점에서 먹을 걸 사와 오빠에게 건네주자, 오빠는 고맙다며 웃어보인다.
얼씨구나.. 저 아가들이!! (이악물) 차에 뭐 가지러 올 게 있는지 차 문을 열고 무언갈 챙겨 다시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오빠에게
들킬까싶어 몸을 숨기고선 오빠 뒷모습을 보았다. 총총총 토끼처럼 들어가는 게 어찌 저렇게 귀엽냐 진짜.
아니 근데 여학생들한테 저렇게 인기가 많다고? 저거저거 안 되겠구만. 근데 김이누.. 안 되면 어쩔 거야?...
"정쌤은 또 뭘 그렇게 받아서 갖고 오나? 아주 우리 학교 아이돌이라니까.
나 출장 간 날에.. 정쌤이 종례 대신 해줬잖아? 그때 애들이 청소도 엄청 깨끗하게 해뒀더라구."
"청소 엄청 열심히 하던데요? 직접 하겠다고 나서서 하던데.."
"그거 정쌤 얼굴 더 보려고 시간 끈 거 아니야?"
"에이.. 평소에 5반 애들이 얼마나 착한데요."
"그거 정쌤한테만 착한 거야."
"ㅎㅎ 그런가요? 서쌤 엄청 좋다고 자랑하던데요."
"정말?"
"네. 서쌤이 먹을 것도 자주 사주시고.. 착하시다고 엄청 자랑했어요."
"짜식들..."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웃는 서쌤에 주변 선생님들이 푸흡- 웃었고, 해인이 자리에 앉아 수행평가 문제를 다시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다 해인에게 천천히 다가 온 예쁘기로 유명한 전효성쌤이 해인에게 말을 건다.
"해인쌤..!"
"…네?"
"오늘 박쌤이랑 변쌤이랑 같이 술 마시기로 했는데. 같이 마실래요? 다른 쌤분들은 시간이 안 된다고 하셔서.."
"아, 저도 선약이 있어서요."
"아.. 그래요? 몇시요? 잠깐 있다가 가셔도 되는데. 전에 제가 회식이 못 가서.. 아쉬워서 그래요."
"끝나고 바로 가봐야 돼서요."
"에이~ 우리가 쏠게ㅇ.."
"다음에 갈게요, 중요한 약속이라서요."
"아...네에.."
웃으면서 냉정하게 안 간다고 하는 사람한테 뭐라 하겠나.. 전쌤이 당황해서는 급히 도망갔고..
서쌤은 그런 김쌤을 보며 작게 혼잣말을 한다.
"저렇게 철벽을 치는데 쌤들은 뭐가 좋다고..으휴.."
한시간 후에야 학교에서 나온 해인이 차 문을 열려고 하자, 차 뒤에 숨어있던 이누가 워!!! 하고 차 뒤에서 나온다.
분명 엄청 크게 소리질러 놀래켰는데...
"……."
"뭐야 왜 안 놀ㄹ.."
"워!!!!!!!!!!!!!!!!!!!!"
"라ㅓㅎ런ㅁ라ㅐㅣㄺ매ㅑ러ㅑ먀ㅐ아ㅏㅇㄹ낫라아ㅏㄱ!!어ㅏㄹㄺ!!"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으로 놀란 이누가 놀래서 제자리에서 방방 뛰자, 해인이 푸하하- 웃으며 이누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잡고 말한다.
"뭐야 말도 없이."
"…아, 아니.. 그냥 온 건데.."
"완전 감동인데. 아, 너무 좋은데 어떡하지."
"…뭘 어떡해. 좋으면 좋은 거지."
짧게 내 볼에 뽀뽀를 하고 떨어진 오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니 뭐... 이러면 내가 설레지....
내게 너무 감동이라며 계속 나를 보고 히죽히죽 웃고, 내 손을 꼭 잡은 채로 운전하길래
또 너무 부끄러워서 창밖을 보는데.. 갑자기 앞으로 끼어드는 차에.. 오빠가 급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하는 말..
"아, 씹.."
"…!?" (처음으로 들어보는 짜증&욕아닌 욕에 존나 놀람)
"…아니 뭔 운전을 저렇게..사고날 뻔 했네.."(욕 나올 뻔 한 자신에게 놀라고, 자신을 ㅈㄴ 놀라서 쳐다보는 이누에 당황함)
"……."(진정이 안 됨)
"……."
욕 한 번도 안 하고, 짜증 한 번도 안 낸 사람이 저렇게 욕 나올 뻔 한 걸 참으니까.
무섭기도 한데.
"…크흠."
존나 섹시하잖아. 욕 더 해달라고 하고싶은데 변태로 볼까봐 말을 못 하겠네.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영화나 보자는 말이 나왔다.
먼저 씻고 온다는 말에 고갤 끄덕이고서 침대에 벌러덩 누웠는데.. 갑자기 또 학교에서 애들끼리 토론한 게 떠올랐다.
먼저 그냥 만지라는 원이와 그냥 내 성격대로 하라는 유나..
"…흐음."
어떻게 해야 할까.. 곰곰히 고민을 하는데.. 씻고 나와서 수건으로 머리를 털던 오빠가 내 옆에 털썩 앉는다.
나도 상체를 일으켜 앉아서는 오빠를 바라보았고, 오빠가 날 보고 픽- 웃더니 리모컨을 가져가 티비를 킨다.
"이거 영화 재밌다는데. 볼까?"
"……."
"근데 너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 더ㅇ.. !!!!?????"
진짜 난 병신같다. 진짜 무슨 과정도 없이.. 아무런 말도 없이 무턱대고 오빠 물건 위로 손을 턱- 하고 올렸는데
오빠가 진짜 어이없고,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에피소드
"아니 섹스는 사랑하니까 하는 거야!! 언제까지 말을 해줘야 해 내가!?!?!?!"
"아니 그럴 수 있어! 근데 내 말은 그게 아니잖아. 섹스를 자주 하는 건 지들 마음이긴 한데!! 아껴가면서 하면
서로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아니이이이 왜 아껴주는 느낌이 들어!?!??!?!?! 그래서 넌 여태 남친들이랑 뭐! 한달에 한 번 이런식으로 했냐?"
"아니. 만날 때마다 했는데. 좋더라."
"ㅋ."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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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이 와쪄! >〈 뿌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