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유딩이 되었다
이사하고 얼마 안지나서, 근처 유치원에 종대 보내기 시작했어
처음에 내 손 꼭 잡고 유치원에 갈 땐 신나서 엄마, 나느은 친구 많을까? 하면서 신나하더니 막상 딱 선생님 처음보자마자 내 뒤로 쏙 숨어버리는거야
심지어 그냥 인사만 드리고 원복이랑, 가방이랑 받을려고 간 거였는데 낯을 가려버리니까 선생님도 당황하고 나도 당황하고.
"에이, 니니야- 선생님 안녕하세요 해야지-"
"..안녕하세요오.."
"우리 친구 이름이 뭐예요?"
"..조옹대에.."
내가 종대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귓속말로 안녕하세요. 해야지- 하니까 쭈뼛쭈뼛 나와서 고개 푸욱 숙이는데, 그 순간부터 별별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거야
선생님은 친숙하게 종대 두 손 잡고 이름이 뭐예요? 하니까 몸을 베베 꼬더니 작게 대답하는데..
막 선생님이 다른거 물어보니까 내 눈치 한번보고, 선생님 눈치 한번 보면서도 대답할 건 다 하더라
오히려 이제 좀 걷기 시작한 다예가 신나서 선생님 옷 꾹 쥐면서 빠빠! 하면서 해맑게 손 흔들흔들 하는거 있지.
..우리 딸은 '안녕' 이라는 단어는 모르면서 아빠 출근 할 때 빠빠! 는 얼마나 잘하는지..
어느 순간부터 인사를 전부 빠빠! 로만 통일해서 항상 안녕- 해야죠- 해도 방긋 웃으면서 모른척하는데.. 청개구리야, 청개구리.
아무튼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종대 원복이랑 가방 받는데 그렇게 낯 가리던 애가 갑자기 노란색 원복 보자마자 눈이 반짝반짝해지는거야
내가 받아들려고 하니까 갑자기 어디서 용기가 솟는지ㅋㅋㅋ 제가 받을래여! 하고 씩씩하게 두 손으로 받더니 다시 부끄러워하더라
"그럼 우리 종대, 선생님이랑 다음주에 봐요, 알았죠?"
"..네에.."
"..죄송해요, 아기가 낯을 많이 가려서.."
"어휴 아니에요- 대답도 잘하고, 착하기만 한데요-"
나한테 엄마, 종대가 들고 갈래여! 하길래 종대 등에 가방 메주니까 무슨 훈장하나 받은 것 마냥 히히 웃는데, 선생님이 인사하니까 방긋 웃으면서 네에 하더라
나도 선생님이랑 인사하고, 집으로 가는데 종대가 엄마 아빠한테 전화하자! 하는거야
"응? 종대 전화하고 싶어?"
"응! 나 이제 형아잖아!"
딱 유치원 정문 나오자마자 자신감이 급 상승하더니ㅋㅋㅋ 아빠한테 자랑하겠다고 전화해달라는데,
푸스스 웃으면서 알았어- 대신 아빠 바쁘시냐고 먼저 물어보자- 하니까 응응! 종대가 꼭 물어볼게! 하고 신나서 얼른 휴대폰 받아드는거 있지
..누구 아들인지 귀여워서 정말..ㅋㅋㅋㅋ
혼자 꼬물꼬물 작은 손으로 버겁게 휴대폰 들더니 내가 시킨대로 아빠! 바빠요?! 하고 먼저 묻는데, 아니라고 했는지 표정 엄청 밝아져서는ㅋㅋㅋ
아빠 나 이제 형아야! 가방도 받았어요! 하고 배 쭉 내밀고 뿌듯뿌듯ㅋㅋㅋㅋ
막 선생님도 있었어여! 좋았어! 하면서 낯가리면서도 언제 다 봤는지 유치원 구조까지 설명해주더라ㅋㅋㅋ
한참을 혼자 오물오물 열심히 설명하더니 나한테 휴대폰 돌려주면서 엄마, 아빠가 찾아! 하길래 전화 받으니까
푸스스 웃으면서 우리 아들 좋은가봐- 하는 목소리가 먼저 들렸어
"그러게요- 이렇게 좋아하면 일찍 보낼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낯은 안 가렸어?"
"아니요- 부끄러워했으면서 다 언제 본건지..ㅋㅋㅋㅋ귀여워 죽겠어요ㅋㅋㅋ"
"에이, 난 안 가린 줄 알고 조금 기대했네"
"자기 닮은거잖아요- 아빠 성격이 어디로 가?"
남편도 살짝 들뜬 목소리로 말하는데, 낯 안가렸냐는 질문에 내가 아빠 성격이 어디로 가냐니까 잠시 대답이 없었어
그러더니 작게 난 그게 백퍼센트 내 성격이라곤 못하겠는데.. 하는거야
좋은건 다 자기 닮았다면서 이런건 아니라고 발빼? 그래, 김종인? 하니까 아기들 다 듣고 있어, 알아요? 하면서 장난치더라
남편이랑 통화는 종대가 집 가다말고 슈퍼 앞에서 멈춰서더니 날 되게 애처롭게 쳐다봐서 그 길로 끝났는데,
그 날 밤에 집에 우당탕 들어와서는 잠들까 말까하는 종대 굳이 깨워서 원복 입혀보고 사진찍고.. 아주 난리난리를쳐서 나한테 잔소리를 바가지로 들었지..
종대는 그 날 이후로 잠들때마다 나한테 엄마아.. 몇 밤 자야 돼에..? 물어보기 시작했는데,
정작 전 날에는 5년 인생 최고 떨림을 느끼는지 잠을 못자서 아침에 못 일어나서 겨우겨우 깨웠더니 꾸벅꾸벅 졸면서 숟가락 꼭 쥐고 있더라
남편은 종대 옆에 앉아서 그거보고 큭큭대는데, 내가 그러지말고 아기 깨우라니까 응 알았어요 해놓고선 사진찍고 계속 보기만 하길래
"아 진짜! 종대 늦으면 늦었다고 속상해한단 말이에요!"
종대 안에 흐르고 있는 모범생 피에 대해서 얘기하니까 응, 응 알겠어- 해놓고선 이번엔 다예한테 빠져서는.
막 다예는 내가 이제 혼자 먹게 한다고 숟가락 쥐어놓으니까 먹성은 좋아서 아구아구 먹는데 서툴러서 입에 다 묻히고 먹는건 어쩔수 없거든
어차피 일일이 닦아주는 것도 자기가 귀찮아해서 먹고나면 미미 씻을까요? 하면서 세수 시키는데, 남편은 그날따라 유난히 코에 볼에 다 묻히고 먹는 다예보면서 또 큭큭큭.
이번엔 카메라 렌즈를 다예한테 맞추는데 나만 급하지, 나만..
남편 옷 챙기는거 얼른하고 종대 밥 먹이고, 잠투정하는거 달래가면서 씻기고.
무슨 슈퍼우먼이라도 된 것 마냥 혼자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챙겨주니까 나 보면서 여보 고마워요- 하면서 실없는 소리만 하는데.. 결국엔 한 대 맞았지 뭐..
"종대 이제 아빠랑 다녀오겠습니다- 하는거야"
"우와! 진짜?"
"압빠 빠빠아!"
"다예야, 응 아빠 빠빠. 뽀뽀는?"
"..아니야아"
"에이, 뽀뽀해줘야지-"
남편이 종대가 혼자 어설프게 신은 신발 예쁘게 정리해주면서 이제 아빠랑 다녀오겠습니다- 하는거라니까 종대가 눈을 번쩍 뜨면서 좋아하더라
다예는 밥 먹고 나서도 졸린지 눈 비비적거리면서 아빠 빠빠! 하고 손 흔드는데, 남편이 뽀뽀해달라니까 헬쭉 웃더니 아니야- 하면서 고개 홱.
남편이 서운한척하면서 끝까지 볼 내미니까 못 이기는 척 입술에 쪽 해주는데, 남편은 좋아 죽더라ㅋㅋㅋ
"운전 조심해요-"
"응, 조심할게요"
"종대야, 엄마가 같이 못가서 미안해. 오늘 늦잠을 자서 엄마가 준비를 못했어."
"..나 괜찮아!"
"니니, 엄마가 끝나면 데리러갈게.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잘 있을 수 있죠?"
"응!"
남편한테 운전 조심하라면서 종대한테는 눈 높이 맞춰서 조곤조곤 설명해주니까 종대는 그냥 마음이 들뜨는지 밝게 대답하더라
그렇게 두 남자를 보냈는데, 한 이십분 지났나, 남편이 종대 유치원 보내줬다면서 전화가 왔어
"어때요, 괜찮았어요?"
"처음엔 낯선지 울먹거리더니 금방 친구들이랑 지내던데? 걱정 안해도 돼"
"다행이다, ..사실 우리엄마가 내가 처음에 유치원갔을때 그렇게 울었대요"
"..자기가?"
"응, 한 일주일을 아침마다 대성통곡을 했어서.. 종대도 그럴까봐 걱정되는거예요 막.."
"내가 종대 보내주고 몰래 봤는데, 금방 웃고 놀던데, 뭘"
"...잠시만, 몰래 봤다고요?"
"..창문에 붙어서 보다가 선생님이랑 눈 마주치고 어색하게 인사하고 왔어요.."
"ㅋㅋㅋㅋㅋ내가 미쳐..ㅋㅋㅋㅋㅋ"
막 얘기하다 보니까 남편이 종대 보내주고 몰래 봤다는데, 양복 깔끔하게 차려입고 그러고 있을걸 상상하니까 너무 웃긴거야ㅋㅋㅋ
막 웃으면서 내가 미쳐.. 하니까 자기도 머쓱한지 웃더니 갑자기 공개수업은 같이 가요. 하더라
내가 그럼 그 날은 출근 안 할 거냐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하니까 ..한시간만 보고 가면 되지.. 하고 소심하게 말하는데,
..어휴.. 이 팔불출 학부모를 어쩌면 좋아..
"공개수업말고, 운동회는 같이 가요, 그럼"
"..난 언제까지 사진으로만 봐야 해?"
"그럼 자기가 주부할래요? 내가 일하고?"
"..자기야! 그, 그건.. 좀.."
그럼 운동회는 같이 가자니까 자긴 언제까지 사진으로만 봐야하냐고 툴툴거리는데.. 그럼 자기가 주부하라니까 또 그건 싫은 모양이더라
내가 한번씩 몸 안좋을때나 주말에 몇 번 도와주더니 자기랑은 안 맞는 것 같다고 중얼거리더니.. 진심이었나 보네..ㅋㅋㅋㅋ
막 웃다가 미미가 옆에서 칭얼거리길래 아빠야, 아빠- 하면서 휴대폰 귀에 대주니까 남편이 다예야, 미미야- 하는데 듣자마자 방긋방긋 웃더니
"압빠아- 쪽!"
"..어?"
"쪽쪽!"
그렇게 해달라할때는 도도하게 튕기던 뽀뽀를 허공에 대고 막 하는데ㅋㅋㅋ 남편 감격한 목소리가 휴대폰 저 너머까지 다 들리더라
미미는 히히 웃으면서 할 거 다 해놓고선 다시 도도하게 나한테 휴대폰 넘기는데,
내가 장난으로 이젠 내 뽀뽀 필요없겠어요? 하니까 기겁하면서 아니야! 필요해! 하는거야
"늦었어요- 완전 늦었어-"
"..자기 다예한테 질투해?"
"무슨 소리예요, 자기한테 질투하는거지. 귀한 우리 딸 뽀뽀 받았으니까!"
오빠 인형 갖고 놀다 엄마, 마마아- 하면서 오는 다예 꼭 안아주면서 말하니까 휴대폰에 쪽.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내가 놀린다고 ..뭐한 거예요? 하면서 웃으니까 ..두번은 없습니다 하는거야
그럼 난 두번 해도 돼요? 하고 쪽쪽. 하니까 푸스스 웃으면서 자기, 막 이번 신입들이 회식에서 나 자기랑 살아서 회춘하겠대요.. 하더라
"..치, 언제는 잔소리에 영혼이 갉아 먹히는 것 같다더니"
"그건 농담이고-"
"이것도 농담이고?"
"아니지, 자기야, 진짜.."
"..시간보니까 회사 다 왔겠네.. 알겠으니까 끊어요ㅋㅋㅋ"
"..아니, ..아.. 참.."
"오늘 일찍와요?"
"..아주 늦진 않을 것 같은데.. 먼저 자요"
"알았어요, 수고해요-"
시계보니까 남편 회사 다 왔을 것 같아서 끊었는데, ..막 결혼하고 그렇게 지났으면서 애교부..리면 좀 웃기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래도 에이 몰라. 하고 미미보기 바빴는데, 아주 늦진 않을 것 같긴 뭘 아주 안 늦어ㅋㅋㅋ
새벽에서야 술에 알딸딸해진 상태로 들어와선 갑자기 나한테 라면 끓여달라고 애교부려서 라면대신 욕을 먹고.. 내가 옷 정리까지 다 해주니까 잠들더라
아, 종대는 생각보다 유치원에 적응 되게 잘하는 것 같아
일주일 째 되는 날에는 집에 오는 길에 여자친구 생겼다면서 나한테 자랑하더라ㅋㅋㅋ
첫사랑에 귀여워했다가도 다음날 다른 여자애가 여자친구라길래 ..응? 하긴 했지만ㅋㅋㅋㅋ
02. 새식구가 생겼어요!
나른한 주말, 나는 과일 깎으면 남편한테 주면 남편은 자기 무릎위에 앉아있는 종대랑 다예한테 먹여주고. 다예는 엄마아. 하면서 나한테 먹으라고 주고.
그러면서 다 같이 TV보고 있을 때였는데, 마침 동물 관련한 프로그램이 하는거야
갑자기 종대가 눈이 반짝반짝해져서 보기 시작하는데, 강아지가 나오니까 미미가 벌떡 일어나선 멍멍! 하면서 TV화면을 가르키더라
"멍뭉!"
"멍멍이다, 그치 미미야"
"응! 멍멍!"
막 쪼르르 뒤뚱뒤뚱 TV화면 코 앞까지 가더니 강아지라고 막 가르키는데,
내가 웃으면서 멍멍이다 그치. 하니까 우와 하면서 입 벌리고 잠깐 봤다, 히히 웃으면서 멍멍이라고 확실하게 TV화면을 꾹꾹 찌르더라
남편이 그거보고 활짝 아빠미소 짓더니 다예 이리 오세요- 하니까 방긋 웃으면서 헐레벌떡 아빠 품으로 푹 안겼어
그 와중에도 종대는 어찌나 열심히 보고 있는지 TV속으로 빨려들어갈만큼 열심히 보고 있더라
그냥 흐뭇하게 보고 있는데, 종대가 갑자기 남편한테 아빠! 하고 크게 부르는거야
"응? 왜 아들?"
"으음, 강아지는 어디서 만드는거야?"
"..음, 왜? 종대 강아지 키우고 싶어?"
"응!"
뜬금없이 강아지는 어디서 만드냐는 말에 남편은 당황해서 눈을 한번 굴렸다 ..강아지 키우고 싶어? 묻는데, 고개 끄덕이면서 응! 크게 대답하더라
남편은 그 대답 듣자마자 날 쳐다보는데.. 그 눈빛에 ..왜 날 쳐다봐요? 하니까 작게 어떡해? 하는거야
내가 어깨 으쓱이니까 남편이 한 숨 쉬더니 종대한테 조심히 ..엄마가 힘들지 않으면 아빠는 괜찮아. 하더라
"..엄마가 힘들면 안되는데에.."
"..음, 엄마는 종대랑 다예랑.. ..아, 아빠도 챙겨야하는데 강아지까지 있으면 힘들지 않을까?"
"..그럼..음.. 어떡하지이"
"..그러게, 어떡하면 좋을까.."
"아!"
"..응?"
"아빠! 종대가 할게!"
사실 남편이 강아지 되게 좋아하는거 알고 있어서 키우겠다고하면 말릴 생각은 없었는데 남편은 되게 내 눈치보면서 종대한테 설명하는거야
그러니까 종대는 남편말에 심각해져서 추욱 우울한 표정 짓더니 심각하게 고민하는지 입술 꼬물거리다, 남편보면서 종대가 할게! 하더라
남편은 종대말에 순간 빵 터질뻔 했다, 꾹꾹 웃음참으면서 ..종대가 할 수 있어? 정말? 물으니까 종대는 무조건 끄덕끄덕끄덕.
"강아지 밥도 주고, 물도 주고?"
"응! 당연하지!"
"..근데, 아들. 강아지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면 어떡하지?"
"..그건.."
"그것도 아들이 도와줄거야?"
"...으음...할거예요! 난 이제 형아니까!"
남편이 종대 놀린다고 이것저것 물어봐도 꽤 진지하게 키우고 싶은지 다 자기가 한다고 그러더라
남편은 실컷 종대한테는 으음, 종대가 다 한다고 했으니까 아빠가 데려올게- 해놓고선 뒤늦게 내 눈치를 다시 보기 시작하는거야
"..자꾸 왜 그렇게 봐요.."
"..괜찮아요? 진짜?"
"내가 싫다고해도 자기가 좋아서 데려올거면서.."
내가 부담스럽다고 보지말라고 하면서 말하니까 푸스스 웃더니 ..맞아요.. 하는데, ..뭐야. 그럼 진짜 내가 싫다고 해도 데려고 올 생각이었네ㅋㅋㅋ
내가 허, 하고 헛웃음지으면서 자꾸 TV앞에 매달리고 싶어하는 다예 겨우 말리고 있는 동안 남자 둘은 무슨 종 데려올것까지도 다 정하고 있는거 있지
결국엔 남편이 다음 날에 퇴근하면서 한 마리 안고 왔는데, 키우고 싶어했던 종대보다 다예가 우와우와 거리면서 멍뭉멍뭉! 하면서 강아지 막 쫓아다니더라
남편은 막 나보고 나중엔 집에 퇴근해서 오면 반기는 사람이 강아지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그러는데ㅋㅋㅋㅋ
내가 그럴수도 있어요- 하니까 충격받은 표정하면서 나 멍하게 보는거야
"..너무해, 진짜.."
"..남편 삐쳤어요?"
내가 삐쳤냐고 하니까 아니라면서도 뭔가 서운한 표정인데, 내가 살짝 안으면서 설마 그러겠어요- 하니까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푸스스 웃더라
남편도 나 안아주는데, 그새 종대랑 다예가 우리 다리에 꼭 붙어서 나아- 나도오요- 하면서 끼어들려고 하는거야
남편이 나랑 눈 마주쳤다 아쉽다는듯이 한숨쉬면서 우리 아들 딸, 아빠가 안아줄게- 하고 한팔에 한명씩 번쩍 드는데 이번엔 강아지가 꼬리 흔들면서 오더니 멍멍 짖더라
"어허! 몽구! 형아가 이놈해!"
"..몽구?"
"응! 종대가 이름 지어줬어! 되게 좋지이?"
그러니까 아빠 목 꼭 끌어안던 종대가 혼자 진지한 표정 지으면서 강아지 혼내는데, ..대체 언제 이름은 지어준건지ㅋㅋㅋ
남편이 되물으니까 자랑스럽게 이름 지어줬다고, 되게 좋지이? 하고 묻는데ㅋㅋㅋ남편도 나도 못참고 그냥 막 웃었어
다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빠랑 엄마가 웃으니까 따라서 방긋방긋 웃더라
..왠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시끄러워질 것 같은 우리집이야
의미없는 사담 :3 |
흐아.. 분명 예전에 부장님 연재할 때 부장님 생일편 썼던 기억이 있는데 벌써 내일이 그 기억이 1년째 되는 날이라니!!! 감회가 새롭네요ㅠㅠㅠㅠㅠ 부장님은 개인적으로 여유있을 때 써서 연재텀도 빠르고.. 지금보다 더 재밌었던 것 같은데.. 현재의 저는 시간에 쫓기고 쫓기고.. 또 쫓기고.. 후..ㅠㅠㅠㅠㅠㅠ글에 집중도 못하는 기분이고..ㅠㅠㅠㅠ 오랜만에 부장님썰 쓰니까 저도 힐링되는 기분이네요! 뭔가 항상 쓸 때마다 제가 위로받는 느낌이에요..ㅠㅠㅠㅠㅠ ..한번 구독료를 5p로 잡으니까 차마 10p로 올리지 못하겠어요.. 요즘 글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원래 포인트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었지만 아예 없는건 더 부끄러워서..ㅎㅎㅎ..
독자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추천과 댓글은 하트 100만개를 드립니다!♡ 암호닉 정리 안해뒀어도 웬만큼은 기억하니까 댓글 다실때 같이 남겨주시면 소중히 볼게요. :)
아, 텍파는 없나요?ㅠㅠㅠ이런 질문 많이 해주시는데 제가 안 올렸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죄송해요ㅠㅠㅠ 만들고 있긴한데 오타가..맞춤법이.. 오랜만에 보니까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이 번외가 끝났을때 쯤..? 아니면 더 빨리.. 아무튼 꼭 올려드릴게요ㅠㅠㅠㅠㅠㅠ죄송합니다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