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딱 봐서는 여친한테 되게 스윗할 것 같고.. 달콤한 말들만 입에 달고 살 것 같잖아.
특히나 공부도 꽤 하고.. 과대에다가.. 난 너랑 연애하는 모습 보고 신기하더라."
"너도 참.. 보는 눈.. 이상하구나..쵸.."
"에바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근데.. 진짜 주변에서 다 기용오빠 좋아했잖아. 사귀고나서 욕도 엄청 먹어놓고.."
"다 저 오빠 실체를 몰라서 좋아하는 거야. 나도 그래서 저 오빠를 좋아했나봐. 어유 내 정신머리!"
"무슨 톰과 제리냐? 볼 때마다 투닥투닥.. 근데 가끔 보면 재밌긴 해. 기용오빠 반전 모습에 더 업그레이드...
야 근데 기용오빠한테 잘해. 그래도 너한테 엄청 잘해주잖아."
"응 법규~"
"응 뻐큐."
갑자기 과대오빠가 내쪽으로 다가오더니 무슨 할 말이 있는 듯 망설기이기에 가만히 쳐다보자, 과대오빠가 말한다.
"야 고운."
"왜요."
"총무 해라."
"오빠.. 얘 시키면 후회할 텐데. 우리 모은 돈 다 잃어버릴 일 있어요?"
"그럼 문가영 네가 할래?"
"그냥 운이 시킵시다."
어이가 없어가지고... 멍하니 둘을 번갈아보다가 나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왜 난데요?"
"몰라 교수님이 너 시키라던데? 기용이형 여친이라 믿음직하대. 성적은 아니지만."
"십발!"
"왜 나한테 욕 해? 난 잘못 없는데."
"죄송해요."
"그래. 총무 해. 점심시간에 회의 있으니까. 조교실 옆 회의실로 와."
"예."
교수님 말이면 어쩔 수 없지.. 괜히 빡쳐서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니.. 화장을 수정하던 가영이가 미쳤냐며 날 야린다.
앗 ㅈㅅ.. 하며 핸드폰을 확인 한 나는 웃음이 나왔다.
[사진]
[너 교수님이 총무 시킨다던데]
약올리는 표정을 지은 셀카를 찍고선 보낸 게 어이가 없으면서도 귀여워서 푸흑- 하고 웃으니 가영이가 날 더 미친 듯이 바라본다.
"아아앙ㅇ 기여어어엉."
회의실에 먼저 도착한 1학년 과대와 부과대가 앉아서 선배들을 기다린다.
그러다 과대가 신나서 부과대에게 말을 건다.
"언니 그거 알아요? 3학년 총무 자퇴해서 기용오빠 여자친구분이 한대요! 오늘 볼 수 있어요."
"진짜? 나 여자친구 못 봤어 한 번도!"
"그래요? 되게 뭐랄까. 무섭게 생겼어요."
"마동석?"
"오반데요 그건."
"미안."
"둘이 같이 있으면 얼마나 설렐까요.. 대리설렘.. 크으... 얼마나 스윗할까 기용오빠.. 기대된다."
구석에서 엎드려있던 3학년 과대가 갑자기 상체를 일으키더니 그 둘에게 말한다.
"그거 너무 화려한 환상인데."
"ㅇㄹㄴ마ㅓ런라너라ㅣ아깜짝이야!! 언제부터 거기 계셨어요?"
"나 니네 오기 전부터."
"귀신인 줄 알았네..."
"암튼.. 기용이형이랑 운이 걔.. 보기엔 그래보여도 엄~청 싸우고 시끄러워. 내가 운이 앞자리에 자주 앉아봐서 아는데.."
거짓말 하지 마세요옹~ 후배들의 말에 3학년 과대가 으으- 소름 돋아.. 하며 팔을 매만진다.
문이 열리고.. 기용이 들어서자 1학년 과대, 부과대가 일어나 인사를 한다.
"어, 안녕.. 일찍 왔네?"
"앗.. 네에.. 근데.. 그.."
"……?"
"여자..친..구..분은요...????"
"아, 걔?"
"네!!!!!!!!!!!!!!!!!"
"들어올 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이 열리고, 운이 기용의 등짝을 퍽- 치고선 말한다.
"야 왜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그냥 가!!!!"
"…오자마자 소릴 질러.."
곧 운이 1학년 과대와 부과대를 보더니 곧 조신한 척 기용의 옆자리에 앉더니 말한다.
"어머 안녕하세용..."
"안..녕하세요!! 1학년 과대, 부과대입니다아.."
"알아용. 그때 개강 파티 때 봤저용."
"핳.."
"진짜 죽여버려."
운이 기용을 힐끔 보고선 죽인다고 하자, 기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하고선 말한다.
"2학년 애들은 일 생겨서 못 온다고 했고.. 총무는?"
"곧 올 거예요..!"
"그래. 일단 우리 먼저 하자.. 다음주에 엠티 대신에 교수님 아는분 별장 빌려서 놀 거야.
돈을 대충 얼마 모아야 할까? 인원도 많은데.. 술을 많이 마시니까.. 각자 3-4만원 받을까?"
"네에.. 술고래가 너무 많아서요오.."
"예전에 학과장님이 쓰라고 주신 돈 10만원이 있기는 하니까.. 3만원이 좋겠다."
"네!"
"그럼 각자 3만원 받고.. 교수님이 안 가는 애들한테도 2만원씩 받으라고 하시니까.
다 걷어서 모레까지 총무한테 다 내는 걸로."
"네에..!!"
"오늘은 회의 끝이야. 저번주에 너무 안 와서 얼굴 볼 겸 오늘 오라고 한 거였어."
"네에....... 죄송합니다아.."
"죄송하면 자주 나와."
"네..."
기용이 1학년 애들에게 말하고나서 고갤 돌려 운을 봤을까.. 운이 기용과 눈이 마주치자 괜히 틱틱 거린다.
"뭘봐."
"뭐."
"못생긴 게."
"언제는 얼굴 때문에 만나주는 거라며."
"아 뭐야 얼굴 더러워."
"뭐래 지는 얼마나 예쁘다고."
"난 여신이지."
"웃기시네 밝은 비비 써서 얼굴만 동동동동 떠다니면서."
"닥쳐라."
"시비는 니가 걸었다."
"진짜 키만 큰 게."
"응, 얼굴도 큰 게."
"응~ 친구도 없는 게."
"……"
"우냐?"
"아.. 아니.. 눈물날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의실에서 나가려던 1학년 과대와 부과대는 싸우는 둘을 보고 심각해졌다가도 곧 둘이 킥킥 거리고 웃자 따라 허허허 웃는다.
싸우는 게 왜 저래.... 되게 신박하다............
"있어~ 나 한 2년 전에 알던 언닌데..오늘 이 동네 카페에 온다고 연락왔거든!! 남친이랑 같이 있대!"
"아, 그래?"
"뭐.. 그 언니가 널 보고 그냥 키만 큰 허수아비라고 생각할까봐 두렵긴한데."
"뭐래 돼지가."
"뭐래 돼지가는 반말."
"뭐래 돼지가요."
"기분 더 나쁘네.십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기용이랑 같이 카페에 와서 오랜만에 만난 언니에게 꺄아아! 하며 아는 척을 하자, 그 뒤에 서있던 남친분이 일어나 내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이누한테 얘기 자주 들었어요."
"어ㅗ어어! 남친분이세요!?!?! 완전 미남이신데에! 언니 뭐야아앙!"
뭐긴 뭐냐며 언니가 내 가슴을 툭 치며 꺄르르 웃는다. 뒤에 있는 장기용이 애인분한테 인사를 했고.. 나는 자리에 앉으며 남친분 외모에 감탄을 한다.
"와 근데 진짜! 잘생기셨어요."
"아, 아니요.. 운이씨 애인분이 더 잘생기셨는데요! 모델같고.."
"아아 얘요? 아니에요, 아니야.. 근데 혹시 나이가... 제 남친이랑 비슷할 것 같아요!"
"서른둘입니다."
"히익!!!!!!!!!!!!!!!!!!!!!!!!!!!!!!!!!!!! 뭐야 엄청 동안이시네.. 아.. 아닌가.. 장기용이 노안인가."
"…지 얼굴은 생각도 안 하고."
"조용히해. 나만 말 할 거니까."
"아주 지 세상이지."
깔깔깔 웃는 운과 상종하지 말아야겠다는 눈으로 보는 기용.. 그 둘 사이에 낀 이누와 해인은 뻘쭘하게 둘을 번갈아보았다.
이누가 둘을 보다가 곧 기용에게 말을 건넸다.
"운이 되게 착하죠? 예전에 운이 별명 천사였는데."
"네???????????????????????????????????????????????????"
너무 놀라는 기용에 운이 기용의 발을 뒷꿈치로 꾸욱- 밟자, 기용이 미쳤냐는 표정으로 운을 본다.
테이블 밑에서 둘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는지.. 테이블이 들썩 거리자 해인이 참지 못 하고 푸흐- 웃는다.
"……."
둘 왜 이렇게 귀엽냐.. 유치하네, 유치해.
"야 너 백일은 언제냐?"
"내일."
"오오~ 뭐해주게?"
"뭘 챙겨줘? 나 100일 챙기는 거 극혐. 그냥 서로 챙겨주지 말자고 했어."
"오~ 뭐야. 되게 쿨내나네."
"넌 암내."
"아씨빠."
피시방에서 메이플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갑자기 키보드 위로 작은 상자가 툭- 하고 떨어지기에
운이 아씨 뭐야! 하며 고갤 들어보자..
"선물."
"뭐야.. 내가 100일 챙기는 거 싫다고 했잖아."
"100일은 내일이고."
"……."
"99일 선물."
저 말을 하고 쿨하게 그냥 휙- 나가버리는 기용에 운이 벙찐 표정으로 멍을 때리고..
옆에 있던 가영이 입을 떡 벌린 채로 말한다.
"야.. 미친 거 아니냐.. 존나 설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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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출연,,, 해인 이누찡.... 반가워,,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