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12살 차이 극복기
w.1억
분명 점심 약속인데..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화장을 지웠다, 했다를 반복한다.
아니 어제는 분명 되게 잘 됐는데.. 오늘은 왜 아렇게 안 되는 거야?
아직 학원 가려면 4시간 남았으니까 신중하게 하자.. 혼자 무슨 유튜버라도 된 것 마냥 오늘은 무얼 해볼 거예요~ 하며 화장하다가 현타가 와버린다.
나 지금 뭐하니.. 머리는 또 어떻게 고데기를 할 건지.. 어떤 귀걸이를 낄 건지 생각도 해야 돼, 시간이 모자라.
평소엔 잘 입지도 않았던 치마를 입고.. 위에는 가디건을 입었다. 유시아가 내 모습을 본다면 배꼽 잡고 웃을 텐데..
학원에 도착해서 강의실 안을 보면, 쌤은 역시 먼저 도착해 강의실 안에서 강의할 것들을 다시 살펴본다.
"……."
당장 가서 인사라도 하고싶은데 그럼 좋아하는 게 티가 날까봐 그러지 못 하겠다.
티 내면 되지 왜 안 내냐고? 괜히 알게되었다가 나를 피할까봐 그래.
몰래 뒷문에서 빼꼼히 고갤 내밀고 쌤을 보다보면 웃음이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학생들은 우루루 강의실에 들어가 쌤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쓸데없는 소리까지 늘어놓는데.. 나도 뭐 친구 있으면 저럴 수 있는데.. 혼자라서 용기가 안 난다.
그래도 너넨 같이 단 둘이서 밥 먹은 적 없지? 난 오늘 같이 밥 먹는데.. 그래도 좀 뿌듯한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쌤이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대충 고개짓으로 인사를 한다. 쌤도 고개짓으로 내게 인사를 했고.. 나는 늘 그렇듯 맨 뒷자리에 앉는다.
강의가 끝나고 너무 설레어서 숨이 안 쉬어질 것 같았다. 내가 먼저 가서 밥 먹으러 가요! 해야 되나? 어떡하지..
고개도 못 들고 한참 가만히 있는데.. 내 앞으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천천히 고갤 들면 쌤이 나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그.. 혹시.."
"네?"
"점심 사주기로 한 거.. 내일 괜찮아요? 내가 당장 일이 생겨서.. 힘들 것 같은데."
"아..!"
조금은 속상했다. 오늘을 위해 이렇게 공들여서 화장하고, 옷도 하루종일 골랐는데...
"…그래요! 내일.."
"미안해요.."
"…아니에요! 왜 미안해요 쌤이!.."
"……."
"아, 근데 저 내일 강의 안 듣는데.."
"아.. 그럼 모레 괜찮아요?"
"모레는.. 괜찮아요.."
"그럼 모레 먹을까요?"
"…네!"
"정말 미안해요."
"아니요! 아니에요!.. 진짜!"
괜찮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마구 저으면, 쌤이 날 보며 웃어준다.
아무리 속상해도 뭐 하냐고.. 얼굴만 보면 바로 풀려버리는데. 그럼.. 안녕히계세요!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서 나가려고 등을 돌려
문고리를 잡아 돌리려고 했을까.. 듣고 싶었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면 오늘 저녁 먹을래요?"
"…네!!!!"
"……."
내가 너무 신났나?? 너무 신난 거 티났겠지?? 어떡하지...? 너무 신나서 뒤돌아서 소리쳤나!? 어떡하지...'
어떻게 봐도 저 표정은 엄청 놀란 표정인데..
"그럼 연락처 좀 줄래요?"
"네!?!?!?!??!"
이번엔 내 반응에 쌤이 활짝 웃었다. 아무래도 내가 웃긴가보다.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쌤이 내 번호 따는 거야?? 아니.. 일단 번호는 주고 봐야지..
"야 말 다 했네~ 그 쌤도 너한테 좀 마음이 있다."
"무슨.. 개소리야아 마음이 있긴 뭐가 있어.. 그냥 저녁에 봐야 되는데 연락은 하고 만나야 되니까 그런 거겠지..."
"야 아니면 그냥 학원으로 오라고 하면 그만인데! 굳이 번호를 받아가냐?? 백퍼 마음있어!"
"아아아아 김칫국 마시면 안 돼...! 근데 문제가 있어."
"뭐."
"나는 쌤 번호를 몰라.. 썜이 내 번호만 받아갔어."
"……?"
"왜."
"뭔 문제야. 좀 이따 전화 올 거 아니야."
"아하."
"어휴.. 내 친구지만 너도 참 무쉭훼~"
"아흨! 어떡해애!!!!!!!!!!!!!"
"야 나도 설레 미쳤나봐!!!!!!!!!!!"
둘이 점심부터 치킨을 뜯다말고 꺄아아아 - 하면 사장님이 우리를 이상하게 보았다.
진짜로 쌤도 나한테 마음이 있어서 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걸까? 시아의 말을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나는 더 설레이기 시작했다.
"밥 먹고 나서는 널 집에 데려다주겠지? 그럼 너는 또 자연스럽게 집에 가면 쌤한테 카톡을 보내는 거지."
"어떻게?"
"감짜합니당~! 잘 먹어쩌요~~"
"어떻게 그래 미쳤나봐."
"아니면 먼저 올 수도 있겠다. 네 어깨 그렇게 된 거 미안해서라도 올 것 같은데.."
"…안 그럴 것 같은데."
"아니면 그냥 확 술을 마시는 건 어때."
"술.. 마실.. 그런 사이는 아니야^^.."
"하긴.. 쌤과 제자..."
"……."
"갑자기 야설 읽고싶어졌어."
"야설 안 읽은지 오래 되긴 했네."
"그니까."
"아니이! 그래서! 어떡하냐고!!"
"뭘 어떡해!! 아니면 내가 너 집에 오면 너네 집으로 갈게! 같이 보내자!!"
"오오 ! 좋아 좋아!"
또 꺄아아아! 하고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소리치는 우리를 본 사장님이 드디어 한소리를 한다.
"어유! 시끄럽구만."
오해는 말아줘, 단골이라 친해서 그러니까.
그래도 쌤 덕분에 또 집에 가서 화장도 다시 했다.
집에 다리 달달 떨며 쌤 연락을 기다리는데 7시 반 쯤이 되어서야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 여보세용~?
"…누구세요?"
- 미자언니 핸드폰 아닌가용~?
"아닌데요."
- 맞는뎅~
"아닌데요."
- 넹~
웬 아주머니께서 술취해 전화를 걸었고.. 나는 좌절하며 전화를 끊었다.
뭐야 쌤이 아니네.. 언제 전화가 오려나... 혼자 벽을 쾅쾅 치며 슬퍼하는데 이번엔 다른 번호로 전화가 온다.
기대도 않고 정색한 채로 핸드폰을 귀에 댔다.
"여보세요."
- 단한씨!
"어어! 쌤...!"
- 너무 늦게 연락 줬죠? 이제 막 집에 도착해서요.. 어디예요?
"저.. 집이에요!"
- 그럼 데리러갈게요.
"네??????????????????????????"
- 그게 편하지 않겠어요?
"…어, 넵."
- 지금 갈게요?
"네!"
전화를 끊자마자 수많은 폭죽들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쌤이.. 마치.. 내 애인처럼.. 데리러 온대.. 그것도 우리집 앞으로...
미쳤나봐 미쳤나봐!!!!! 내가 싫었으면 그냥 그 약속 장소로 오라고 했겠지! 정말! 정말!!! 조금이라도 마음이 생긴 걸까?
괜히 설레발치며 벽을 쾅쾅 치다가 너무 아파서 아아.. 하며 손을 매만졌다.
"너무 오래 기다렸죠? 미안해요."
"아니요! 집에서 그냥 뒹굴거렸는데요 뭐..!"
"너무 예쁘게 하고 있어서 어디 갔다 온 줄 알았어요."
"네? 아..아..까요! 아까.."
"ㅎㅎ."
"……."
정적이 흐른다.. 너무 조용해서 침을 꿀꺽 삼켜도 들릴 것만 같다. 괜히 시선을 어디에 둬야 될지 모르겠어서 창밖을 보았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말 없이 먼 산만 보기 시작했다. 멍청아.. 이럴 때면 말을 더 걸어야지.. 진짜 한심하다! 한심해..
"여기! 떡볶이 있다. 크림 떡볶이랑.. 매콤 떡볶이."
"…아."
그냥.. 떡볶이라고만 했지.. 나.. 어디 떡볶이라곤 말 안 했구나..
왜 레스토랑으로 오나 했더니.. 메뉴판을 보니 정말로 떡볶이가 있었다. 그리고 이게 뭐라고 이렇게 비싸..
만원은 훌쩍 넘어버리는 가격에 나는 침을 꿀꺽 삼킨다.
"뭐.. 다른 것도 같이 시킬까요? 내가 맛있는 거 아는데."
"어.. 네! 저는.. 아무거나 다 좋아요!"
"여기 스테이크 엄청 맛있는데.. 이번에 단한씨 취향을 스테이크로 확 바꿔버려야겠다."
"……."
뭔들.. 쌤이 피자로 갈아타라면 갈아타야죠. 전 다 좋아요.. 이 말을 겨우 꾹 참고선 쌤을 바라보았다.
"……"
주문도 뭐 저리 섹시하게 하는지.. 하얀 와이셔츠가 잘 어울리는 남자가 내 눈 앞에 있다.
잘생기고 똑똑한 사람이 내 눈 앞에 있다.
다들 가지고싶어 하는 사람이 나와 단둘이 밥을 먹는다.
"자, 이거 먹어봐요."
애인같다. 스테이크를 썰어 내게 건네주는 것 마저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거 사귈 때나 해주는 거 아닌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솔직히 밥 먹으면서 별 말은 안 했다.. 너무 할 말이 없어서 떡볶이랑 스테이크로 코로 들어가는 것만 같았지만..
그래도 쌤이 계속해서 말을 걸어주었다.
"친구들이랑 밥 먹을 때도 떡볶이 자주 먹어요?"
"네! 엄청 자주요.."
"밥은 안 먹구요?"
"네. 요즘엔 맛있는 게 너무 많아서! 건강식은 잘 안 먹게 되더라구요. 특히 매운 것만 보면 달려들어서 먹는다니까요..!"
"그러면 몸 다 상하는데. 건강식 위주로 자주 먹어요."
"네! 그럴게요..!"
"내 친구가 매일 매운 것만 먹고 그러더니 위암 걸려서 고생중이잖아."
"아, 정말요?? 무섭다.."
쌤의 친구 얘기까지 듣게 되었다.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단한씨는 학교 다니고 있는 거예요?"
"네!.. 개강하기 전 날 까지만 학원 다니려구요.. 한달 끊었어요."
"아, 정말요.."
아쉬워했음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쌤을 보았을 땐..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기에 조금은 속상했다.
아쉽네요.. 더 못본다니.. 이 말 한 번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렵나! 아니야, 지금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평생 쓸 복 지금 다 받은 것 같은데.
뭘 더 바래.
"다음에 친구랑 같이 여기 와요. 여기 학생들 되게 자주 오더라구요."
"네에.. 친구가 좋아할 것 같아요."
"단한씨 나이때는 밥 먹고나서 2차로는 술 마시러 가고 그러겠네요."
"제가 술을 별로 안 좋아해서..!"
내숭이다.
"아, 그래요??"
"네! 술 마시는 건.. 별로.."
100프로 내숭. 평생 안 부리던 내숭을.. 지금 쓰려고 여태 꽁꽁 숨겨둔 게 분명하다.
밥을 다 먹고선 역시는 역시지.. 쌤은 나를 집에 데려다준다고 했고, 그래도 나는 기분이 좋아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내 옆에 서있는 쌤의 키는 꽤나 컸고, 나는 쌤을 올려다보았다.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힐끔 나를 내려다보는 쌤에 몰래 훔쳐본 걸 들킬까 급히 입을 열었다.
"쌤! 키가 몇이세요!?!"
"186??"
"오오!!! 오오 대바악..."
"단한씨는? 보면 한..160초반??"
"오오오!! 어떻게 아셨어요!?"
"딱 보면 뭔가 그럴 것 같았어요."
맞춰서 좋긴 한데.. 잘 맞추는 거 보니까.. 주변에 여자들이 많으니 알아보는 건가 싶어서 우울하다가도 바로 정신을 차렸다.
뭔 상관이야! 지금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아, 맞아.. 단한씨는 나이가 어떻게 돼요? 물어본다는 게 계속 깜빡하고 있었네."
"스물다섯입니다!!"
"띠동갑이네, 나랑."
"아! 아!!!"
"친구네~?"
"친구요!?!?"
"농담이에요 ㅋㅋㅋ."
띠동갑.. 12살 차이.. 또 여기서 현타가 오려고 한다. 띠동갑인 애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하면 얼마나 우스울까.
또 익숙한 정적이 흐르고.. 쌤이 노래를 작게 틀기에.. 더이상 말을 안 하고 싶다는 걸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또 조용히 창밖을 보고있고.. 쌤은 운전에 집중을 한다.
말 걸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스테이크를 썰어준다?? 그거 진짜 말 다 했지!! 남자들은 관심없는 여자들한테 귀찮게 썰은 스테이크를 주지 않아."
"…그냥 제자니까 챙겨주고 싶어서 그런 거일 수도 있잖아."
"그래도.. 딱 봐도 오해할 만한 행동인데 함부로 막 하겠냐??"
"…무려 띠동갑인데.."
"?"
"…?"
"띠동갑?????????????? 잠깐.. 그럼.. 서른일곱??? 너 그 쌤이 서른일곱인 거 알고 있었어???"
"…대충 뭐 30대인 건 당연히 알고는 있었는데. 서른일곱이라니까 좀 놀랍긴 한데! 뭐 어쩔 거야, 내가 좋다는데."
"그래.. 너도 성인인데 뭐가 문제가 되겄냐."
"……."
"띠동갑이라니까 좀 말이 달라지네.. 그냥.. 귀여워서.. 준 건가..."
시아가 고민하 듯 눈을 굴리길래 좌절하듯 베개에 얼굴을 묻고 한참 있었더니, 시아가 아!! 하고선 말한다.
"생각난 게 있어!"
"뭔데!"
"막창 시켜먹자."
"에라이 미친."
"일단 시키고~ 마음의 진정을 시키고~~ 그리고선 이 언니가 입을 털어줄게."
"……"
시아가 막창을 시키는 걸 바라보다가, 전화를 끊은 시아가 내 옆에 털썩 앉더니 말한다.
"일단 핸드폰 줘봐."
"어쩌게."
"걍 줘봐. 주라면 줘 이년아."
"……."
내 핸드폰을 가져간 시아가 자연스레 비밀번호를 풀고선 카톡에 들어가더니 무언갈 한다.
보낼 것 같아서 하지 말라고 소리치니, 시아가 화면을 내게 보여준다.
"아 에바."
"보낸다."
"에바!!"
"보냈음."
"아 에바!!!!!!!!!!!!!!!!!!!! 왜 보내!!!!!!!!!!!!!!!!!!!!!!!!!!!!!!!!!!!!!!!!"
뻔뻔하게 어깨를 으쓱이면서 핸드폰을 내 옆으로 툭- 던지길래 놀래서 핸드폰을 보았다.
미친 게 분명해.. 유시아는 미쳤어....
"유시아.. 진짜..................."
"너 분명히 안 보낼 거잖아. 그리고.. 이런 건 보내도 오해 안 해~~~ 백퍼.. 이분이 대화를 계속 이어가면 너한테 관심이 있는 거야."
"…안 올 것 같아. 나 안 읽씹 당할 것 같다고.."
"설마 제자의 카톡을.. 그것도 지 때문에 네 어깨에 거즈 붙이고 다니는데?"
"…하."
카톡방에서 나가지 않고 계속 확인을 해도 1이 사라지지 않기에 또 베개에 얼굴을 묻고 미친듯이 소리질렀다.
난 몰라 진짜.........
"널 좋아하면 칼답이 올 것이다."
"……."
"난 망했어."
"야.. 고작 한시간 지난 거 가지고... 뭐 씻나보지! 긍정적이게 생각훼~~"
"좋겠다.. 이런 상황에 웃을 수 있어서.."
"뀨우~~"
"좋겠다.. 넌 짝사랑 같은 거 안 해봐서.."
"너도 짝사랑 오랜만 아니야? 너무 재밌는데."
한시간 째 읽지도 않는 쌤에 나는 이제 포기를 했다.
백퍼.. 미리보기로 보고 씹은 게 분명해.
카톡- 소리에 나도, 시아도 막창을 먹다말고 헐레벌떡 일어나 침대 위에 있는 핸드폰에 머리를 박듯이 들이댄다.
"……."<- 시아
"……."<- 단한
뿌에에엥 하고 울려고 하는 단한에 시아가 급히 단한이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한다.
"됐고 더 올 거야. 기다려보자."
"무ㅠㅠㅠㅠㅠㅠㅠㅠㅠ스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네^^ 하고 지그뮤ㅠㅠㅠㅠㅠ대답만 한 거잖하ㅠㅠㅠ허흡.."
"아니! 기다려 보자고오!!!"
기다려보자는 말에 뚝 그치고 핸드폰 화면만 보는데.. 카톡 소리가 두 번 들리고.. 시아가 멋대로 카톡을 읽어버린다.
(근데 이 와중에 배터리 충전 시키고싶다.. 물론 지금은 충전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뿌에에에에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철벽 당했잖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그럼 그 학원 관두고 다른 학원 가서 다른 사랑을 찾아볼까?"
"아니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10시에 자는 사람이 어딨냐고 요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뭘 잘 자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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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그거.. 할 거.. 못 되지.....(애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