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9살 차이가 뭐 대수인가
w.1억
아침에 아무렇지않게 일어나서 침대 밑에 널브러진 속옷을 먼저 챙겨입었다.
많이 피곤한지 알람 소리를 듣고도 눈 못 뜨고 자고있는 오빠를 바라보다가, 윗옷을 입고선 오빠를 흔들어 깨운다.
"출근해야지, 정해인."
"…으응."
이불을 조금 걷으면 보이는 맨살에 기겁하듯 위로 올려버리면, 오빠가 픽- 웃는 게 보였다.
상체를 일으켜 앉은 오빠의 몸을 보면서 감탄이나 하고있으니 오빠가 또 웃으며 바닥에 있는 옷을 챙겨 입는다.
오빠가 씻는동안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오빠 핸드폰에 카톡- 소리가 들려 화면을 보려는데
내게서 전화가 오기에 급히 화면을 보았다. 유나에게서 오는 전화에 아침부터 뭔 일인가 싶었다.
"어, 왜."
- 야 어디야?
"뭘 어디야. 아직 집이지.. 아직 8시도 안 됐는데??"
- 오늘 같이 학교 좀 가자.
"무슨 일 있어?"
- 아니 그냥.. 어제 친구 집에서 뻗었거든.. 친구는 통학한다고 먼저 갔는데.
나 혼자 계속 여기 있다 나가면 좀 그렇잖아, 지금 나가려고
"아, 그래 그럼."
- 나오면 전화해줘
"엉."
외박 잘 안 하는 애가 무슨 외박이래.. 혼자 중얼거리며 머리를 말리면서 거울을 봤다.
아우.. 오늘은 유독 더 못생겼네.
"어때? 아침 먹으니까 막 기분 좋지않아?"
"기분이 좋기는 개뿔.. 맛 없어. 나 밥 싫어하는 거 알잖아."
"매일 인스턴트만 먹으면 속 다 버려."
"한 번 인생 막 살지 뭐."
"막 살아도 난 너만 사랑해줘야겠다."
"엙.."
"우엑? 또 토할 것 같아?"
"아침은 좀 자제해주시죠."
"ㅎㅎ 아이 예쁘네. 밥 마저 다 먹어, 남기지 말고."
"ㅇㅇ."
"어이구 우리 싸가지."
싸가지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길래 그 손을 앙- 물면 오빠가 괜한 엄살을 부린다. 아 귀여워.
"어제 술 조금밖에 안 마신 거야?"
"아, 응. 한병.. 마셨나? 다른 쌤들이 많이 취했지."
"그럼 다 취해서 오빠가 다 챙겨줬겠네. 데려다줬다던 쌤은 집까지 데려다준 거야?"
"…응."
"좋겠네. 정해인이 집도 데려다주고."
"좋긴.."
"어제 엄마랑 싸웠다고?"
"ㅇㅇ"<- 유나
"나이가 몇갠데 싸워서 집에 안 들어가냐."
"23개요."
"에..라.. 우리집 오지."
"너는 남친이랑 꽁냥 해야되는데 어떻게 염치없이 연락하냐??"
"…아니 뭐 그건 그..."
"우리 김이누씨 요즘 되게 감정에 솔직해졌어?? 부정도 안 하네."
"…닥."
"치라고 하겠지만 싫다."
"ㅎㅎ."
"ㅎㅎ."
유나가 뻐큐를 하면서 나를 보길래 같이 뻐큐를 하며 강의실에 들어섰는데 원이가 문 앞에 서서 우리를 보고있는 것이다
놀래서 눈이 커져서는 원이에게 '깜짝이야..'하면 원이가 말하길..
"…같이 올라왔어?"
"아, 응. 오늘 되게 일찍왔네."
"왜 나한테 말 안 해?"
"어?"
"왜 나한테 같이가자는 말도 안 하고 니들끼리 학교 오고, 같이 놀러가고 그러냐고."
"……."
"완전 기분나빠."
기분 나쁘다며 나와 유나의 어깨를 치고서 가운데로 무작정 가버리는 원이에 나랑 유나는 당황한 눈으로 서로 바라보았다.
"뭐야 쟤 빡쳐서 우는 거 맞지...?"
"그런 것 같지?"
"아니 왜 빡치지??"
"……."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원이를 따라나갔는데 내가 불러도 대꾸도 안 하고 그냥 1층으로 내려가길래 한숨을 내쉬었다.
"안녕하세요."
해인의 인사에 박쌤과 서쌤이 같이 인사를 했고.. 전쌤이 그래도 쪽팔린지 고갤 숙인 채 얼굴을 손으로 가린다.
해인이 자리에 앉자마자 할 일을 하자, 전쌤이 고갤 들어 힐끔 해인을 보았다.
어제 있었던 일에 더이상 뭐라고 하지 않네.. 화가 아직 많이 난 건가...
"선생님..!"
"어, 유정이 왔구나? 잠깐만 여기 앉아서 기다려봐. 1분이면 돼."
"선생님.. 그게.."
"어.. 잠깐만.."
해인의 말에 주먹을 꽉 쥔 채 교무실에서 그냥 나가버리는 유정에
해인이 고갤 들어 놀란 듯 눈을 크게 뜬다.
강의시간에 따로 앉는 원이를 계속 보았다. 우리랑 같이 앉기 싫을 만큼 화가 난 건가..
쉬는시간이 되어서 원이는 또 그냥 혼자 나가버렸고, 나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
내 옆에 앉아 핸드폰을 하던 유나가 말하길..
"너 이거 드라마 봤냐? 남자가 바람피다가 후회하는 내용인데."
"…아,극혐."
"아 맞다.."
"바람에 바 짜도 꺼내지 마라."
"ㅇㅋ.."
나는 전남친이 나 몰래 바람을 펴서 차였다. 걔가 차인 게 아니라.. 내가!
내가 먼저 찼어야 했는데 눈치는 얼마나 빠른지 내가 바람폈다고 따지기 전에 나한테 와서 헤어지자고 하더라.
"근데 류원 쟤는 언제까지 우리 피하려고 저러지."
내 말에 유나가 낸들 아리.. 하며 쯧쯧 혀를 찬다.
"어우.. 근데 이 드라마는 진짜 막장 드라마야."<- 유나
그래.. 바람피고, 뒤에서 여자랑 놀면서 아닌 척 하는 게 그냥 막장인 거지..
"저기.. 해인쌤..!"
양치를 하고 교무실에 들어 온 해인에게 말을 건 전쌤은 침을 꿀꺽 삼켰고, 해인은 전쌤을 바라보다 곧 무시하듯 자리에 앉아버린다.
"아 진짜 이 전효성.. 미친 것 같으니라구.."
"어.. 오늘 못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아."
- 아.. 그래?? 약속 잡혔어?
"교감 선생님이 저녁 먹자고 하셔서."
- 어이구.. 우리 쌤 바쁘시네.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 아니..! 그냥 만나서 얘기할래! 내일 볼 수 있는 거야?
"그럴 수도 있어. 아니면 잠깐 볼까?"
"회식하는데 어떻게 보냐??"
- 차 타면 금방이지.
"됐네요~ 어디서 밥 먹는데?"
어디서 밥을 먹냐는 말에 장소를 얘기해준 해인은 곧 옆에서 서쌤이 부르자, 급히 전화를 끊는다.
"네, 서쌤."
"아.. 그게 말이지."
"……."
"박쌤한테 애인 있다고 들었어. 어제는 미안했어."
"어떤.."
"전쌤이랑 엮으려고 해서 미안해."
"아.. 아니에요. 모르셨잖아요.. 제가 말을 했어야 됐는데. 제 잘못이죠."
"정쌤은 왜 이렇게 착해??? 어이구... 애들도 다 정쌤 애인생겼다고 울고 난리야."
"아.. 하하하."
교무실에 들어 온 전쌤이 해인을 보며 눈치를 보았고, 해인은 그런 전쌤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는다.
전쌤이 인사도 안 하고, 해인이 표정도 안 좋은 걸 보니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느낀 서쌤은 팔짱을 낀 채로 둘을 번갈아보았다.
2차까지 온 쌤들은 취한 쌤들이 꽤 많았다.
"해인쌤은 오늘 몸이 좀 안 좋다고 했으니까.. 사이다 마시게!!"
교감은 해인에게 사이다 따라주었고, 쌤들은 그런 해인을 보며 우쭈쭈 아이 취급을 한다.
전쌤은 계속해서 해인을 힐끔 보았고, 해인은 술을 마시고선 옆에 앉은 전쌤을 보았다.
"그.. 좀이따 밖에서 얘기 좀 해요.. 할 말이 있어서요."
"……."
옆에 선생님들도 있고.. 해인은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전쌤은 이제서야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해주는 해인에 기분이 좋은지 작게 웃는다.
이누가 해인이 있는 동네에 도착해서 해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너무 안 받아서 끊으려는 찰나에 누군가 전화를 받는다.
"오빠?"
- 아, 그.. 핸드폰을 주웠는데요.
"네? 아.. 네 어디인가요?"
- 네.. 여기가..
1차로 술을 마셨던 곳에 핸드폰을 두고 갔나보다. 핸드폰을 챙겨 술집에서 나왔는데.
자꾸 카톡-카톡- 울리길래 화면을 확인해보니 그때 그 이종석이라는 친구분에게서 오는 카톡이었다.
어이구.. 며칠 째 카톡 안 읽었나보네.. 이렇게 사정사정 하는 거 보니.. 그냥 화면만 보려고 했을 뿐인데.
카톡창에 들어가져, 놀라서 그냥 대화방에서 나와버렸는데.. 카톡대화방이 뭐가 이렇게 많은지..
"아, 맞다. 이 오빠.. 내 거 말고는 카톡 답장 잘 안 하지."
괜히 뿌듯해서 웃으면서 읽지않은 대화들을 하나씩 훑어보았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다. 예수님! 이번만 죄 짓겠습니다아!!
하나씩 훑어보는데 어제 밤에 전효성쌤에게서 온 카톡이 있길래 거기서 멈칫해버린다.
[정쌤이랑 멀어지기 싫어요]
누가봐도 오해하기 쉬운 말이였다.
정말로.. 정말로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
카톡방을 들어가 확인을 해버렸다.
[아까 키스한 건 미안해요]
[애인 있는 거 아는데도 그랬다는 거.. 잊어주세요.]
[정쌤이랑 멀어지기 싫어요]
"키스?"
내 눈을 의심했다. 갑자기 뭔 키스.. 뭔가에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았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되는데. 화라도 나야 되는데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나는 한참 멍하니 바보처럼 서있다가 전효성쌤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어딘가요, 거기."
- 네? 아, 핸드폰 주우신 분이구나..
"그.. 어제 일은요.. 정말 죄송해요. 제가 좀 취해서.. 취하면 좀 앵기는 게 주사라.. 제가.. 아.. 어제는.. 너무..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됐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그리고.. 죄송한데요."
"…네?"
"카톡은.. 사적으로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
"여자친구랑 자주 같이 있다보니까.. 같이 있으면서 전쌤한테 신경쓰기도 싫고, 일 커지는 것도 싫어서요."
정말 죄송해요.. 하고 뒷걸음질을 치는 전쌤의 뒤로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오토바이에 치일 뻔 한 전쌤의 어깨를 감싸 잡아당긴 해인이 전쌤을 내려다보았다.
"…아니!"
"……"
"조심 좀 해요."
"…아."
급하게 어깨에서 손을 뗀 해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전쌤은 또 그거에 설레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얼굴이 붉어지고..
멀리서 그 둘을 보고있던 이누는 이를 악물었다. 어디선가 많이 보던 풍경. 전남친이 했던 행동들이 겹쳐 보이기 시작한다.
이누는 둘을 피해 술집 안에 들어가 카운터에 핸드폰을 놓고선 해인에게 전해달라고 한다.
그리고선 술집에서 나온 이누가 벤치에 앉아 해인에게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만, 연락이 오지 않는다.
2시간 정도 지났을까.. 해인에게서 집에 갈 수 있다는 연락이 왔고, 이누가 해인에게 전화를 건다.
"어디야?"
- 술집에서 나왔어. 만날까?
"응. 거기로 갈게."
- 알겠어.
전화를 끊고, 해인이 있는 곳으로 향한 이누가 해인에게 다가갔고, 해인이 웃으며 손을 흔든다.
"완전 보고싶었어!"
"…술 많이 마셨어?"
"딱 한 잔! 3시간 전에 마셨나?"
"…기분 되게 좋아보이네."
"너 보니까 좋아서 그러지."
"아닌 것 같은데."
"응?"
"……."
"무슨 일 있구나, 이누야."
"오빠."
"…응?"
응? 하다가도 급히 주머니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본 오빠가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받는다.
"어, 여보세요."
"……"
"말을.. 똑바로 해봐, 유정아. 뭐라고?"
"……."
"쌤이 지금 갈게. 기다려."
"……."
"이누야.. 나 학생이 지금 큰 일이 생겨서 가봐야 될 것 같아. 잠깐만 여기서.. 아니.. 집에서 기다릴래?"
"…오빠."
"금방 올게."
나를 지나쳐 뛰어가는 오빠의 손목을 잡았다.
"나도 할 말 있다고."
"……."
"나도 큰 일인데."
"…이누야."
"……."
"학생이 많이 다쳤어. 나 아니면 갈 사람이 없어서 그래.. 미안해. 응?"
"……"
결국 나는 오빠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그래, 가.
해인은 이누를 지나쳐 뛰어가다가도 이건 아닌가 싶은데 곧 자리에 멈춰서서 119에 전화를 건다.
"지금 ㅇㅇ동 ㅇㅇ빌라 102호에 학생이 자살기도를 했어요. 손목을 그은 것 같아요."
출동한다는 말을 들은 해인은 한숨을 내쉬고선 다시 뒤돌아 뛰어 아까 이누와 같이 있었던 곳으로 향한다.
이누가 그 장소에 벤치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자, 해인이 이누에게 다가가 말한다.
"이누야."
"……."
이누의 손을 잡자, 이누가 고갤 들었고 이누가 손을 작게 뿌리치며 말한다.
"왜 안 가고."
"…네가."
"……."
"네가 더 중요하니까."
"……."
"무슨 일 있는 거 맞지? 응?"
"내가 오늘 기분이 좆같아서."
"……."
"그래서 제일 먼저 오빠한테 와서 속상하다 말하고 싶었어."
"……"
"근데 오빠 만나러 와서 기분이 더 좆같아졌어."
처음으로 욕을 하는 이누에 해인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뜬다.
"왜.. 무슨.. 일 있었어?"
"오빠 전효성이라는 여자랑 키스했어?"
"…무슨."
"아까 오빠한테 전화했는데 누가 폰 주웠다길래 내가 가지러 갔었어.
우연찮게 카톡 봤어. 그 여자한테 카톡 온 거.. 키스했다며 그 여자가."
"그건.."
"그리고 아까 여자 어깨 잡고 오빠 쪽으로 잡아당기더라? 뭐 그 여자 오토바이에 치이는 게 그렇게 걱정이 됐어?"
"내가 차근히 말해줄게. 어제 그 쌤이 많이 취했었고.. 술김에 나한테 실수 한 거야.
너한테 말은 해야겠다 싶었는데.. 말해봤자 서로 기분 나쁘고, 일만 커질 것 같아서
말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타이밍을 놓쳤을 뿐이야."
"…말 안 하고 여태 그냥 넘기려고 했다는 게 너무 괘씸하고, 짜증이 나."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응?"
"미안하다는 말도 듣기 싫어. 그냥 오빠도 꼴보기 싫어."
"…이누야."
" 오빠도 분명 그 사람한테 마음이 있으니까, 카톡 차단도 안 한 거고..
그 사람이랑 술집 앞에서 얘기하고 조심하라고 어깨 잡아당기고. 그러다 마음 생기는 거야."
"…억지야."
"……."
"내가 너를 두고 누구한테 마음이 생겨. 아까 술집 앞에서는 그 쌤이 어제 일 미안하다고 사과해서 받아준 거 뿐이야.
그것 말고는 아무 일도 없었어, 나 못 믿어?"
"믿고싶어."
"그럼 믿어."
"…못 믿겠어."
"아니.."
손을 달달 떠는 이누에 해인이 걱정하 듯 이누의 손목을 잡아 일으켰다.
"그 상황을 의심해도 좋은데, 나는 의심 하지 마."
"……."
"차에서 얘기하자, 춥다."
차에 타서 한참을 말 없이 있었다. 중간에 갓길에 차를 세운 오빠가 내게 말을 건넸다.
"내가 행동을 더 조심히 할게. 네가 많이 화난 거 알아.. 당연히 화가 나지. 내가 잘못한 일이고.. 내가 조심하고, 더 조심했어야 할 문제였는데.
내가 그렇게 하지 못 해서.. 너한테 상처만 주게 돼서 미안해.. 너무."
"……."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 정말 잘못했어.."
"…내가 이기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나 이런 상황 너무 싫고, 이해 하기도 싫어서 오빠가 그냥 한 없이 미워."
"어, 알아.. 네가 쉽게 나 용서 못 할 거란 거.."
"…내릴래."
"……."
"나 오빠랑 같이 있기 싫어."
"……."
"우리 생각 할 시간 좀 갖자."
"……."
"숨 막혀."
숨이 막히다며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 이누에 해인은 달래주지도 못 한 채 한숨만 내쉬었다.
해인은 차에서 내렸고, 이누는 얼굴을 가린 채 엉엉 울기 시작했다.
"……."
누군가에게는 별 거 아닌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게는 큰 문제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
내가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일어나니 그만큼 실망이 더 커졌고, 더 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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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분 제가 그거 말 안 했나요,,
이번 9살차 차이 대수는! 단편이라는 거!!! 기억이 안 나욬ㅋㅋㅋ말했는지 안 했는짘ㅋㅋㅋㅋㅋ 흡흡
이런이런.. 금ㅂ붕어 1억이 사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