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현X김성규 planetarium
현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하루 아침에 모든게 끝나버렸다. 너무 싫다. 형, 형…. 왜 내 곁에서 떠나버린거야? 왜, 왜… 왜왜왜! "…우현아." "형… 동우형…" "…이제 일주일 지났잖아." "그래서? 울지말라고?" "…" "형, 그게 할말이야? 어? 성규형을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는 거야? 성규형이 그런 존재야? 왜, 왜그러는데 도대체!" "…니 마음 알지만…." 우리도 다시 일 해야지.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래? 눈시울이 붉어진다. 울음을 터뜨린다. 우현은 자신의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음을 알고 숙소에서 나왔다. "좆같애. 성규형 없는 인피니트가 인피니트야? 장난해? 지랄하고 자빠졌네 진짜…." 왜 그렇게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거야. 팬이 잊어도, 떠나가도 우린 잊지 말아야지. 우리가 몇 년 동안이나… 성규형 옆에 있었는데. 진짜 짜증나. 형이란 사람이. 우현은 바닥에 주저 앉았다. 서늘한 새벽. 사람의 기척이라곤 느낄 수 없는 곳에 우현은 혼자 앉아 있었다. 바지 주머니에서 어쩐 일인지 굴러떨어진 반지가 가로등에 반짝, 하고 빛이 난다. 바지를 털고 일어나 우현은 입술을 꽉 깨물어 울음을 참아 반지를 주워 들었다. "…야. 왜 울어?" 우현은 고개를 급하게 들었다. 동공이 확대되는듯 싶더니 이내 잠잠해지고 멍하니 있다가 털썩, 주저 앉았다. "성규형… 살아 있어?" 그럴리가 없잖아 바보야, 하는 성규의 음성이 비웃듯이 타고 흘러와 우현의 귓가를 맴돌다 고막을 뚫고 뇌 속으로 파고들기가 영원의 시간처럼 천천히 흘렀다. 여유가 흐른다. 이거, 뭐야? "그럼… 뭐야?" 귀신이야? 진짜, 뭐야. 비현실적이야. 뭐야, 차라리 그냥 살아있다고 해줘. "니가 갖고 있네, 그 반지. 나 만져지니?" 모든걸 알고 있다는 듯 통감하며 성규는 우현에게 다가와 쭈그려 앉았다. 주저 앉아 멍하니 반지만 꽉 쥐고 있는 우현의 어깨에 손을 올려 보았다. 느낌은 없었지만 올려지네. 하고 성규가 말하고 웃었다. 눈꼬리가 휘어져 올라가는게 살아있을 적 성규의 모습이다. "나 만져져?" 우현은 동공이 풀린채 가만히 성규를 보다가 성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순간 터져나오는 울음과 괴성은 모든 동네를 뒤흔들어 놓을정도로 격렬하게 울려퍼졌다. "뭐, 뭐야?!" "우현!" 순간 멤버들이 다 몰려온것은 현실이었다. 우현은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라도 울음을 멈추려 했다. "너 혼자 왜그래?" "정신 나갔어? 동네에 떠나가라… 빨리 들어와. 스케쥴 있단 말이야." "성규형 죽고난 후에 첫 스케쥴, 망치고 싶어?" 우현은 그저 멍하니 멤버들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성규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성규는 웃으면서 멤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 보여…? 우현은 목까지 차오른 그 말을 삼키며 엉덩이를 털고 일어섰다. 희미한 가로등빛 아래 나와 형. 조금 떨어진 멤버들.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아. 난 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거야. 성규 형을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헛것을 보고 있는 거야. 성규 형의 소중한 반지를 다시 바지 주머니 안에 넣고 멤버들에게 갔다. 멤버들이 먼저 들어가고 우현이 뒤따르는 동안 힐끔, 뒤를 돌아보니 성규는 아직 있다. 뭐야, 사라져. 거짓말. 형은 죽었어. 하지만 성규는 그 희미한 가로등빛 아래에서 슬며시 웃으며 허망하게 우현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여기예요 여기
삘 받으면 다음 것도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