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너네가 누군데 자꾸 지랄이야
"그럼 우리 이름하고 나이도 모르겠네요?"
"....네." "그럼 우리 자기소개나 하자!" 승관의 질문에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자 자기소개를 하자는 말이 들려왔다. 아니 뭔.... 초등학생도 아니고 자기소개가 뭐람..... 싫은 건 역시 나만이 아니었는지 순영 역시도 우리가 몇 살인데 자기소개냐며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런 순영은 안중에도 없는지 옆에 앉아있던 승관이 먼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이름은 부승관이고 98년생이에요! 세븐틴에서는 11번!"
"아....네, 뭐." "자자, 그럼 왼쪽부터!" 승관의 말에 결국 왼쪽부터 뜬금없는 자기소개가 시작됐다. 승관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여주는 중간쯤에 자기소개를 해야 했다. 아니... 나 얘네 싫어한다고..... 근데 내가 왜 얘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해야 하냐고..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오늘 그냥 시끄럽다고 찾아오지 말걸. 아니, 싸가지가 날 팬으로 오해하지만 않았어도 우리는 그냥 평범한 이웃 주민이었을 텐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여주는 자가 차례가 다가오자 자신을 향해 반짝거리는 시선들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 진짜 해......?"그렇게 한숨 쉬면 복 날아가는데."
"....예?" "안 하면 안 끝날 텐데. 승관이가 보기 보다 고집 엄청 세거든요." 이 새끼는 또 뭐야? 아... 그때 밥 엄청 맛있게 해줬던 사람이구나. 진짜 해야 되는 건가 싶어 우물쭈물 거리고 있는데 옆에 있던 민규가 웃으며 여주에게 말을 걸었다. 아오... 얘네들은 왜 하나같이 얄밉냐. 악의는 없었던 민규의 말이 거슬렸는지 작게 한숨을 쉬던 여주는 결국 입을 뗐다. ".....김여주고. 95년생." "에이, 그거 밖에 없어요?" "네." 자기소개를 마치자 아쉽다는 듯 말하는 민규는 단호하게 말하는 여주에 쩝, 소리를 내며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개를 마치자 그나마 시선들이 없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다. 찬은 여주의 소개를 듣고 아무리 봐도 신기한지 계속해서 여주의 얼굴을 쳐다보다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말했다."나이는 언제 들어도 놀랍단 말이지. 아무리 봐도 나보다 어린데."
".....그쪽은 몇 살인데요." "그럼! 다음은 찬이 차례~! 99년생인 세븐틴의 귀염둥이 막내 이찬입니다!" 찬의 세상 깜찍한 말투에 1차 충격, 99년생이란 말에 2차 충격, 막내라는 어마 무시한 사실에 제대로 3차 충격받았다. 여주는 믿기지 않는지 멍하니 찬을 바라봤다. 미친. 이 얼굴이 막내......? 얼굴에서 잘생김이 흘러넘치긴 하는 외모였지만 다부지게 생긴 얼굴이라 그런가, 막내라는 사실이 그저 놀라웠다. 차라리 저 싸가지가 막내라는 게 조금은 더 믿음직스러웠다. 애가 싸가지가 없고 실제로 딱히 말없이 무표정으로 있어서 그렇지, 영상 보면 꽤나 활발한 성격에 웃을 때는 또 순둥순둥해서 싸가지가 막내라면 오히려 믿었을거다. 여주의 의심이 가득한 눈빛을 느꼈는지 아, 왜요! 나 막내 맞는 데에! 라며 조금은 막내다운 애교를 피우더라. 찬의 애교 아닌 애교가 귀여웠던지 여주가 입가에 미소를 띄우자 갑자기 옆에서 어! 하는 큰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여주가 움찔, 하며 큰 목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신기한 듯 여주를 바라보는 승철이다. "와, 웃을 줄 아네요?" "...? 사람이니까요." "아...... 그쵸. 사람이니까." "네.""웃는 거 처음봐요. 웃으니까 진짜 예쁘다. 자주 좀 웃어요."
"제가 원래 웃음이 없어서." 웃을 줄 아네요 라는 승철의 말에 인상을 쓴 여주가 말했다. 그야 사람이니까 웃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한 여주가 승철을 보고 말하자, 그 대답을 들은 승철은 그런 여주의 얼굴을 보고 웃음이 튀어나오려는 걸 참으며 말했다. 미친. 존나 귀여워. 승철은 왜 웃는지 이해가 안 가는 여주는 얼굴의 물음표를 달고 승철을 보았고 그걸 본 세븐틴은 순영 빼고 다 심쿵. 그 와중에 승철이 여자가 설레기에 충분한 말을 툭, 하고 던지자 여주는 당황한 기색 없이 제가 원래 웃음이 없어서. 하고 자신도 모르는 철벽을 쳤다."아, 여주씨 매력 장난 아니네요."
"예?""그니까ㅋㅋㅋㅋㅋ 눈 커진거봐. 귀엽다 진짜."
"...어....그..." 승철이 웃으며 말하자 옆에 앉은 민규 역시 동의한다는 듯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 팔을 뻗어 여주의 볼을 꼬집자 그제야 당황하는 여주. ....이거 지금 무슨 상황? 내 볼에 있는 이거 지금 뭐지? 당황한 여주가 큰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데 그때 마침 순영과 눈이 마주쳤고 그런 여주를 비웃는 듯 픽, 하고 웃어 버린다."저게 귀엽냐? 그냥 축 처진 개같이 생겼구만."
"뭐?" "아, 기분 나빴냐? 욕 아닌데. 너 개 같다고. 그것도 개새끼. "............" "아니, 강아지." 하며 씩 웃어버리는 순영에 이제는 그저 어이없는 웃음만 나오는 여주. 아니, 솔직히 다른 애가 나한테 강아지라 하는 거는 인정하겠는데 지가 나한테 할 말은 아니지 않나...? 누가 더 개 같은데... 아니, 개보다는 햄스터에 가까운 느낌이다. 괜스레 작년에 키우다가 죽은 우리 햄찌 생각나네. 암튼! 순영이 자신에게 개 같다고 한 게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만 짓는 여주. 이젠 싸우는 것도 힘들다.... 그런 생각을 하며 그냥 무시해 버린다. 여주 다음부터 다시 자기소개를 시작하더니 어느새 순영의 차례까지 왔다. 옆에서 석민이 얼른 하라며 순영의 옆구리를 찌르자 진짜 하기 싫은지 얼굴을 구겼다. "아, 오버야. 진짜 하라고?" "우리 다 했는데 형 혼자만 안 하겠다고?" "아씨....""그냥 빨리하고 끝내."
"....권순영. 96년생." 어지간히 싫은지 계속 망설이는 순영에게 그냥 빨리하고 끝내라는 원우 말에 결국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는 여주와 같이 이름과 나이만 말하고는 말을 마쳤다. ....잠만, 뭐? 96년생? 24살?! 나보다 어린놈의 자식이 내 나이 알면서도 계속 반말했던 거야? 와, 진짜 어이없어. 나는 또 내 나이 알면서도 계속 반말하길래 나랑 동갑일 줄 알았는데... 헛웃음이 튀어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으며 화를 꾹꾹 눌렀다. 그래. 어차피 이제 진짜 볼 사이도 아닌데 싸워봤자 나만 힘들다. 그렇게 생각한 여주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세븐틴을 철저히 무시하며 들려오는 질문에만 대충 대답을 하고 있었을까, 어느새 피자가 도착했는지 띵똥, 하는 초인종 소리에 지훈은 지갑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와, 피자다!! 하며 신나 보이는 세븐틴을 보고는 작게 웃음 짓던 여주는 얼른 먹으라는 승철의 말에 ...그럼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라며 작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피자를 들었다. 우물우물, 맛있게 피자를 먹다가 갑자기 생긴 궁금증에 여주는 고개를 들어 세븐틴에게 물었다. "근데," "네?" "사생팬이 많은가 봐요? 오해를 두 번이나 하시길래." 여주의 물음에 순식간에 싸해지는 분위기. 그 분위기를 읽은 여주는 뭐가 잘못됐건 가 싶어 동공을 이리저리 돌리며 눈치를 살폈다. 뭐야... 나 뭐 잘못한 거야? 어쩔 줄 몰라 먹던 피자도 멈추고 계속 눈치만 살피고 있으니 그런 여주를 눈치챘다는 듯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는 승철."네, 뭐. 아이돌이다 보니까 없진 않죠."
"아....." "좋아해 주시는 건 감사드리지만 가끔 도를 지나칠 때가 있어요." "............" "뭐 숙소 밑에서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정말 심각할 때는 숙소도 들어온 적이 종종 있으니까요." 굳은 표정이었지만 다소 덤덤하게 말을 이어가는 승철에 여주는 입을 떡 벌렸다. 뭐? 집에 들어와? 그거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 범죄잖아! 이런 거에 관심이 없다 보니 여주에게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라 어버버 거리고 있으니 그런 여주를 보고는 살풋 웃던 승철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순영이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물론 욕한 거, 처음부터 예의 없이 행동한 건 큰 잘못이지만 순영이가 사생한테 하도 당해서 그래요." "....네? 당해요?" "유독 사생들이 순영이한테 좀 심하더라고요. 당한 게 많다 보니까 예민하게 반응 한 거예요." 승철의 말을 듣고 있으니 점점 기분이 다운되는 걸 느꼈다. 뭘 어떻게 당한 건지는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처음 보는 사람한테 다짜고짜 욕할 정도면 심각했을 거라고는 추측할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여주는 순영이 좀 안쓰러웠다. 자기랑 비슷한 또래에 24살에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것도 충분히 고역일 텐데, 자신의 생활까지 침범 당한다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인상이 찌푸려졌다."형은 무슨 그런 얘기....."
"힘들었겠네." ".........." 승철에게 짜증스럽게 말하는 순영이 전처럼 미워 보이진 않았다. 저에게 그렇게 대한 행동을 조금은 이해했다고 해야 할까. 힘들었겠네. 저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나온 말이었다. 주제넘은 말일 수도 있지만 꼭 해주고 싶은 말. 나도 참... 몇 번 봤다고 이 사람들에 대해 이해한 척 건넨 말이 우스워 보였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기 전에 입술을 비집고 나온 저의 뜬금없는 말에 모두들 고개를 들어 자신을 쳐다봤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건네는 이 말이, "힘들었겠어요." "............"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알겠지만 이런 거에 관심도 없어요. 그래서 잘 모르는데.." "............" "주제넘은 말일 수도 있겠지만," "..........." "참 힘들었겠어요." 조금의 위로가 됐으면 한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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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하늘
오늘도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댓글은 글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흔적 남겨주세요! 아직까지는 개차반쑨이지만 곧 있으면 조금은 다정하게 바뀔 것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용ㅎㅎ개차반쑨×개차반쭈 가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새생팬 오해썰 묘미 아니겠습니까!!
그나저나 또 신알신 20명이 넘었다네요ㅠㅠㅠ다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1. 찬이의 막내적 모먼트 2. 최총리와 김밍9의 설렘 포인트 3. 철벽 김여주 4. 여주는 강아지상 5. 속사정 알고 순영이 이해해주는 여주여러분이 느꼈을 때의 오늘의 관점 포인트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