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비스트 - 괜찮겠니
[블락비/우지호] 미안해서 미안해 上
Wirtten by. 다프네
" 우지호. "
" … … "
" 지호야. "
" … … "
" 야. 우지호. "
" …어,어. "
" 하… "
" 또 왜 그러는데. "
" 또 왜 그러는데? 내가 지금 널 몇번이나 불렀는줄 알아? "
" 미안해. 못들었어. "
" …넌 항상 그런 식이야. "
내 말에 또 시작이냐는 듯 귀찮음이 묻어난 얼굴로 날 바라본다.
그런 너의 모습에 난 또 울컥해 떨리는 목소리로 널 탓한다.
그리고 넌 또 왜 그러냐며 날 타이르기 시작한다.
이 모든게 항상 반복된다.
" 또 뭐가 불만인건데. "
" …뭐가 불만이냐고? 너 요즘 달라진거 알아? "
" 하, 진짜. 오래 사겼으니까 편해져서 그런거라고 몇번을 말해. "
" 너. 나 사랑하긴 하니? "
" 또 그 소리야? 그만 좀 ㅎ… "
" 됬다. 나 먼저 가볼께. "
니 입에서 흘러 나올 말들을 예상한 체 너의 말을 끊고 먼저 자리를 피했다.
자리에 일어서서 카페 문을 나서는 순간 참았던 눈물들이 쉴세없이 흘러내린다.
주변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보든 말든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정말 너와의 이별이 가까워진건가….
" …비오네. "
때마침 내리는 소나기에 3년 전 너와 나의 처음이 떠올랐다.
그때의 우리는 풋풋했고 순수했으며 서로가 전부인 줄 알았다.
― 3년 전
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의 잔잔한 소리를 들으며 창가를 바라보다
옆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우지호를 흔들어 깨웠다.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지호를 끌고는 운동장으로 나갔다.
온몸이 비에 스며드는 이 느낌이 너무 좋았다.
" 이 추운 날에 비까지 오고 지랄이야. 게다가 너랑 비까지 맞아야 한다니… "
" 왜- 난 소나기 내리는 날이 제일 좋아! "
" 근데 왜 나까지 끌고 나오는데. "
" 그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너랑 비 맞고 싶어서! "
내 말에 한참 대답이 없는 지호를 돌아보자 멍하니 날 바라보고 있다.
계속 눈을 맞추다 답답함에 지호를 부르자 그와 동시에 지호의 입도 열렸다.
" 지호야? "
" 좋아해. "
" …응? "
" 친구가 아닌 남자로.김여주 니가 좋아. "
" … … "
" 부담 갖지마. 니가 싫다고 하ㅁ… "
" 그래서 다른 할 말은 없어? "
" … … "
" 나 좋다며. 그래서 할 말이 그게 다야? 남자가 되서… "
붉어진 얼굴을 하고는 뒤를 도는 우지호다.
내 물음에도 아무 대답이 없는 지호의 모습에 슬며시 미소를 띄우며 말을 건넨다.
그리고 앙탈 아닌 앙탈스런 말투에 돌아보며 웃어보이는 지호.
" …연애하자. 나랑 연애해 김여주. "
" 푸흐- 좋아. "
날 꽉 끌어안는 지호.
그리고 내 귀에 기분 좋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 나랑 연애하고, 결혼도 하자. "
" … … "
" 나 아니면 니 성격 받아 줄 남자 없잖아? "
밝게 웃으며 날 쳐다보는 니 모습에 괜히 툴툴되며 니 품에 파고 들었다.
우린 순수했고 평생 서로와 함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니가 하는 모든 약속들이 지켜 질 것이라 믿었었다.
하지만 지금,
니가 했던 약속들은 서로의 마음속에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과연 내가 너 없이 살 수 있을까.
과연 넌 내가 없이 살 수 있을까.
서로가 없었던 적이 없었던 우리가.
서로가 없었던 그때처럼 살아 갈 수 있을까.
정말 괜찮을까.
미안해서 미안해 上 [부제 : 괜찮겠니]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