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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조 전체글ll조회 605l

 

 

 

 

 

 

 

Making a Cake

 

 

 

 

 

 

 

 

下 - 下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감돌았다. 성규도, 우현이도. 누구 하나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우현이었다. 씩, 하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우현이가 얼굴을 성규의 얼굴 앞으로 내렸다. 성규의 시선이 우현이를 피해 꼼지락거렸다. 그와 함께 우현이의 손도 그의 등을 타고 아래로 내려왔다. 곧은 척추 선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성규의 몸이 점차 뻣뻣하게 굳어갔다. 우현의 손은 성규의 골반까지 내려왔다. 성규의 눈이 더욱 바삐 움직였다. 우현이 그의 골반을 쓰윽 훑고 조금 더 아래로 내렸다. 성규가 화들짝 놀라며 우현을 밀치고 도망치듯 거실로 뛰어 들어갔다. 우현은 손끝에서 느껴지던 그의 느낌을 음미하고 있었던지라 그가 밀 때 균형을 잡지 못하고 뒤로 나동그라졌다. 죽은 듯, 우현이는 넘어진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멀찍이 도망갔던 성규가 슬금슬금 우현에게로 다가왔다.

 

 

 

“우, …현아?”

 

 

 

성규의 조심스러운 부름에 우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성규는 더욱 조심히 우현이를 불렀다. 그제야 우현이 파르르 떨며 고개를 들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마도.”

 

 

 

우현이가 비틀거리며 자리에 일어서 했으나 이내 밀려오는 고통에 고개를 숙이며 다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성규의 얼굴이 걱정과 미안으로 범벅되었다. 우현이가 성규를 향해 손짓했다. 와서 자기 좀 부축하라는 손짓이었다. 성규가 조심스럽게 우현의 어깨 아래에 제 팔을 넣어 그가 일어나는 것을 도왔다. 성규의 도움으로 여차저차 해서 일어난 우현이는 제 허리를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성규가 울상을 하며 우현이의 허리 이곳저곳을 찔러보았다. 우현이가 성규의 손길에 아파하면 자신이 아픈 것처럼 온갖 인상을 썼다. 우현이가 성규의 이마를 가볍게 쳤다.

 

 

 

“힘 조절 하게, 우리?”

 

 

 

괜찮아 보이는 그의 모습에 성규가 가볍게 눈을 흘겼다. 괜찮은데 너 일부러 그런 거 아니지? 라는 눈빛이었다. 그러자 우현이는 과장하며 허리를 부여잡고 끙끙거리기 시작했다. 왠지 익살스러운 우현의 모습에 성규가 웃음을 터뜨렸다. 미안함과 걱정으로 꽉 차있던 성규의 얼굴에 웃음이 들어섰고, 그제야 우현이도 곱게 미소 지었다. 둘은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 성규는 빵칼을 다시 들고 케이크의 빵과 마주했고 우현은 의자를 빼내 그 옆에 앉아 성규를 바라보았다. 성규가 다시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빵을 삼등분 할 것이냐, 이등분 할 것이냐. 고민해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성규는 우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등분? 삼등분?”

 

 

 

머리, 꼬리가 생략된 성규의 물음이었으나 우현은 익숙하게 그의 물음을 받아냈다.

 

 

 

“이등분. 삼등분 어려울 것 같은데.”

 

 

 

성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거리낌 없이 빵을 자르기 시작했다. 조금 기울어지기는 했지만 나름 반듯하게 빵이 이등분되었다. 이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라며, 우현이 만족스러움의 고개를 끄덕였다. 성규가 냉장고를 뒤적뒤적 거리더니 시럽을 꺼내왔다. 마트에서 사지 않았는데 왜 집에 있는 것인지, 우현의 눈이 호기심에 잠시 반짝였다. 성규가 우현이는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잔뜩 빵의 자른 면에 발랐다. 궁금해진 우현이가 뭐냐고 물어보았지만 성규는 대답치 않았다. 온 신경을 빵에 집중했다. 듬뿍. 척 보기에도 윤기가 자르르 해보일 때가 되어서야 성규는 바르는 것을 그만두고 잘라진 딸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한참 우현이가 열심히 거품을 만드는 동안 옆에서 꼼지락거리며 자른 딸기였다. 빼곡히 딸기를 얹은 성규는 그 위에 빵 윗부분으로 조심히 덮었다. 어디 딸기가 빠져나온 부분은 없는가 다시 한 번 꼼꼼히 확인하던 성규가 아차, 하더니 베란다로 쪼르르 달려가 내놓았던 냄비를 다시 들고 왔다. 그리고 올려놓았던 딸기마저 다시 내려놓고 빵의 자른 면에 바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위에 딸기를 얹었고, 빵을 얹었다. 그리고 남겨두었던 우현이가 열심히 만든 거품, 그러니까 이탈리안 머랭을 빵 겉면에 곱게 펴 발랐다. 머랭을 곱게 바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성규는 코끝을 찡긋거리며 온갖 집중을 다했다. 한 겹, 두 겹, 세 겹. 머랭이 조금씩 두터워 질 때 마다 빵은 조금씩 케이크의 형태를 띄워갔다. 새하얀 생크림 케이크의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고도의 집중을 하며 머랭을 바르고 있던 지라 뻐근해져오는 어깨와 목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잠시 머랭을 내려놓았다. 성규의 눈이 이제 케이크라 불려도 괜찮을 것 같은 빵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특별히 머랭이 뭉쳐있는 곳도, 없는 곳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바른 두께도 이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다.

 

 

 

“짠, 우현아!”

 

 

 

성규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우현이를 바라보았다. 내가 만들 수 없다고 했지만 난 이렇게 훌륭한 케이크를 만들어냈어. 성규는 표정으로 우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현이가 피식 웃으며 나른한 몸을 길게 늘어뜨렸다. 피곤했다. 성규가 케이크를 장식하겠다며 부엌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부엌 곳곳에서 작은 쿠키와 초콜릿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 먹어서 우현이가 금지령을 내렸더니 이곳저곳에 잘 숨겨놓았던 모양이었다. 그것들의 봉지를 까며 머릿속으로 열심히 케이크를 꾸몄다. 이건 여기에 두고, 이건 저쪽에 두고. 바삐 머리를 굴리던 성규의 시선이 살짝 우현이를 향했다. 케이크가 거의 완성되었다는 기쁨에 들떠 움직이는 성규와는 달리 우현이는 축 늘어져있었다. 그 모습에 돌연 장난기가 발동한 성규는 손끝에 머랭을 묻혀 살금살금 우현이에게로 다가갔다. 반쯤은 넋이 나간 우현은 성규가 자기 바로 앞에 와서야 성규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제야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우현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성규의 손끝에 묻은 머랭이었고 급히 고개를 돌려 머랭을 피하려고 하였으나 우현의 행동보다 성규의 행동이 더 빨랐다. 결국 우현의 코끝에는 하얀 머랭이 동그란 자국이 남았다.

 

 

 

“메-롱-!”

 

 

 

성규가 뒤돌아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우현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의 손끝에도 머랭을 묻혀 성규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성규는 기를 쓰고 우현이를 피했고, 우현이는 기를 쓰며 성규를 쫓았다. 서로가 서로의 얼굴에 머랭을 묻히려고 발버둥 쳤다. 끝없이 거실을 뱅글뱅글 돌던 성규가 방으로 잽싸게 들어갔다. 문을 잠가 우현이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자 - 라 생각하고 행한 행동이었으나 문이 닫히기 바로 직전, 우현이가 팔 하나를 그 사이에 끼워 넣어 성규의 행동은 무산되었다. 성규와 우현이가 문을 사이에 두고 힘을 겨뤘다. 열리냐, 닫히냐. 승자는 우현, 문이 활짝 열렸다. 성규가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우현이 씨익, 어딘가 불길한 웃음을 지으며 한발씩 앞으로 다가갔다. 아하하. 성규가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우현의 눈치를 보았다. 그 와중에 이리저리 굴러가는 그의 눈동자를 보니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잽싸게 빠져나갈 생각인 듯 했다. 그러나 우현 또한 성규의 이런 생각을 알았음인지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성규를 뒤로 몰아갔다. 탁. 결국 성규는 벽에 등을 부딪쳤다. 더 이상 뒤로 갈 곳도, 빠져나갈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 우현이가 씨익, 웃으며 성규의 어깨를 붙잡았다.

 

 

 

“우, …우현아?”
“나만 묻힐 수는 없잖아?”

 

 

 

우현이가 제 손 끝에 묻은 머랭을 성규의 눈앞에서 흔들어보였다.

 

 

 

“흐응-.”

 

 

 

성규가 묘한 웃음을 지으며 우현의 손끝을 바라보다 우현의 코끝에 묻은 머랭으로 시선을 돌렸다. 새하얀 머랭이 맛있어 보인다고, 성규는 생각했다. 성규의 얼굴이 조금씩 우현의 얼굴로 다가갔다. 그리고 코와 코끝이 만나기 바로 전에 멈추더니 샐쭉, 눈웃음을 지으며 혀를 내밀었다.

 

할짝.

 

까슬한 성규의 혀끝이 우현의 코를 핥았다. 머랭의 달콤함이 성규의 혀를 간질였다.

 

 

 

“됐지?”

 

 

 

성규가 우현과 눈을 마주치며 달큰한 웃음을 흘렸다. 머랭의 달콤함. 그의 달콤함. 그리고 혀끝의, 코끝의 달콤함. 우현도 그를 따라 달콤히 눈웃음을 지었다. 여우. 우현의 고개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 copyright ⓒ 2012 by 홍은조. All Page Content is property of 홍은조

Writer. 홍은조

♪ Making a Cake가 드디어 인티에서 끝이 나네요ㅠㅠ 대장정...이랄 것 까지는 없고 써놓은지도 꽤 된 작품이지만 여기서 끝을 내니 또 감회가 새롭네요..!

♪ 다음 작품은 아마 금방 들고 올꺼..라고 생각되요 이 분위기랑은 정반대의 분위기로? 지금 작업중이니까 후딱후딱 들고올 수 있겠죠...? 있을꺼라고....?

♪ 지금까지 Making a Cake를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 감사드려요s2

 

愛, 감성님 토벤님, 모닝콜님

(+) 감성님 -

(+) 모닝콜님 -

 

그외 다른 분들, Making a Cake 보내드리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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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감성 이에요 ㅠㅠ 으헝 벌써 끝나다니 ㅠㅠ 이럴순엏어 ㅠㅠ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어헝 너무 재밌어 ㅠㅜ 흐규 헐 텍본 완전 대박 원하죠 ㅠㅠ 저는 완전 감사하죠 ㅜㅠ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사랑해요 진짜 다음작품도기다리고있을게요
11년 전
홍은조
감성님!!! 메일이 슝 하고 날아갔습니다!!!!!!!! 네 벌써 끝...벌써 끝이래요ㅠㅠㅠㅠㅠㅠ 엉엉 저도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ㅠㅠㅠㅠㅠ 그러나 끝...네 끝........ㅠㅠㅠ 다음 작품에서 또 뵈요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ㅠㅠ 메일받았어요 ㅠㅠ 진짜 감사해요 ㅠㅠ
11년 전
홍은조
잘 갔다니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갖고싶은데....미배포분때문에 읽기가 아쉬워지는...흑.... 그대 수고하셨어용♥ 얼른 다음작 ㅎㅎㅎ
11년 전
홍은조
미배포분이라고 해도 별다른거 없....없........(쪼글쪼글)
11년 전
독자4
그치만 찜찜해요ㅠㅠㅠㅠ 궁그미혀서 ㅠㅠㅠ 다음작들도 기대할께용♥
11년 전
홍은조
어디엔가..........어디엔가 올라와 있을꺼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ㅜㅜㅜㅜㅜ어우 여우시끼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할짝ㅜㅜㅜㄷᆞㅜㅜㅜㅜ잘보고갑니다ㅜㅜ♥♥♥
11년 전
홍은조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할짝하는 성규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이쁘다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모닝콜이에요ㅠㅠㅠ하ㅠㅠㅠㅠ좀있으면제생일인데ㅠㅠㅠ이런남자들이만든케잌어디없나영ㅠㅠㅠ워메좋은거ㅠㅠㅠ텍본당연히원하죠!!!제생일날읽으면서소소하니보낼겁니당ㅋㅋㅋ(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다음작품에서도저이렇게설레게해주실거죠??히융히융ㅋㅋㅋㅋ
11년 전
홍은조
메일이 늦었어요ㅠㅠ 죄송해요ㅠㅠ 메일 확인 부탁드리구 케잌은 꿈에서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만들어드릴요ㅠㅠㅠㅠㅠㅠ 다음 작품은......달달하지가 않아요 엉엉엉엉엉엉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메일 잘 받았어요!!!!ㅋㅋㅋㅋ작가님이만들어주시는케익도격하게환영합니당ㅋㅋ전치즈케익으로요♥ㅋㅋㅋ아...달달하지않다니....ㅋㅋㅋ그래도해...행쇼...?ㅠㅠㅠ기대하고있을게요♥
11년 전
홍은조
오늘 밤 기다리고 계세요 모닝콜님의 꿈속으로 찾아갑니다ㅠㅠ 재료를 준비해서 만들....수는 제가 요리를 못해서ㅠㅠㅠㅠ 대신 맛있는거로 사갈께요ㅠㅠㅠㅠㅠㅠㅠ 기대는....조금만....조금만......ㅠㅠ
11년 전
독자8
그...그런말씀하시면 제가 또 기...기대를....하...두근두근ㅠㅠㅠㅠ이러지마데영...ㅠ
11년 전
홍은조
기대 하셔도 된....된다고...... 왜냐면 모닝콜님이시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아잌ㅋㅋㅋㅋㅋ작가님ㅋㅋㅋ사랑해영ㅋㅋㅋㅋㅋ그럼저기대하고있을게욬ㅋㅋㅋ설리설리♥
11년 전
홍은조
네네! 제가 맛있는거로 바리바리 싸서 들고 갈께요 쫓아내지만 마세요s2
11년 전
독자10
어흌ㅋㅋ전먹을거주는사람한테절대그런몹쓸짓을하지않습니당!!!ㅋㅋㅋㅋㅋㅋ
11년 전
홍은조
그럼 전 믿고 찾아가겠슴다!!
11년 전
독자11
문활짝열고기다리고있을게영♥
11년 전
홍은조
네네 모닝콜님 꿈에 준비해서 놀러가려면 전 지금 자야하나옇ㅎㅎ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전 자러 갑니당 뿅!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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