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삼촌이 엄마를 만났을 때...
〈ver.찬열아빠>
W.Adela Jhanis
"결혼 축하해, 찬열아!"
"아, 형! 다른 애들도 다 왔네?"
"그럼! 내 친구 찬열이 결혼식이라는데!!"
비공개로 진행될 결혼식장 앞에 서서 하객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학연이형의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 인사를 하니
VIXX멤버 모두의 환한 얼굴이 보인다.
"아, 그런데 너무 멋지게 입고 온 것 아냐? 새신랑 기죽이기 있어?"
"웃기고 있네. 우리가 아무리 멋지게 입어도 너한테는 상대가 안돼."
재환이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며 인사를 나눈 뒤, 밀려들어오는 하객분들께 인사를 드리기위해
식장 직원분께 자리를 안내해달라고 부탁을 드리고는 다시 하객분들께 인사를 드렸다.
아, ㅇㅇ 보고싶다... ㅇㅇ 어제 저녁 이후로 한 번도 못봤어..
어제 저녁 ㅇㅇ에게 반지를 찾으러간 이후로 ㅇㅇ얼굴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결혼식 날에는 신부 얼굴 보는거 아니라고 말씀들 하시는데... 아, 진짜 너무 보고싶은데!!
몰래 보러가고싶지만 ㅇㅇ 신부 대기실 앞에는 ㅇㅇ동생의 경호원 후배들이 지키고 서있으니..
하, 불쌍하고도 가련한 내 신세야...
그렇게 한참을 하객분들께 인사를 드리고난 뒤, 장모님과 ㅇ준이가 식장 안으로 들어가고
우리 부모님과 누나도 식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 심장 떨려....
오른쪽 손으로 심장 부근을 문지르고 있는데 곧 안에서 '자자, 하객 여러분들 진정해주세요!'하고
말하는 백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진짜.. 내가 쟤한테 사회맡긴거...잘한 일이겠지...?
"네, 그러면 이제 신랑 입장이 있겠습니다!! 잘생긴 신랑 입장!!"
백현이의 말에 식장 안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심호흡을 하고, 단상 위를 쭉쭉 걸어나가자 백현이가 '정말 우리 신랑님 잘생겼네요.',
'역시 괜히 연예인이 아니었나봐요.','키 봐요. 모델느낌 나는데요?'하고 말하는 바람에
결국 나도 웃음을 터트렸고, 식장 안의 모든분들이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단상 끝에 멈춰서서 뒤로 돌자, 백현이가 그런 나를 쳐다보며
'신랑님, 신부님 보고싶어요?'하고 물어왔고, 내가 고개를 돌려 끄덕이자
'보고싶으신만큼 하트 만들어보세요.'하고 장난을 치길래 내가 노려보자
'어휴, 장난이에요. 우리 신랑님 무서워서라도 신부님을 빨리 뵈어야겠네요!'하고 말한다.
"그럼! 우리 예쁘고 아름다운 신부님 입장!!!"
ㅇㅇ가 좋아하는 'A Thousand Years' 멜로디가 잔잔하게 흘러나오자
ㅇㅇ와 장인어른이 팔짱을 낀 모습으로 천천히 식장 안에 들어섰다.
....예쁘다, 우리 신부.
ㅇㅇ의 친구는 ㅇㅇ의 체형을 고려해 몸 전체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것 같으면서도
밑은 살짝 퍼질 수 있도록 드레스를 제작했다. 정말, 브레이킹던의 벨라처럼.
브레이킹던의 벨라처럼 ㅇㅇ는 정말 우아하고, 고혹적이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단상 아래로 내려가 장인어른께 인사를 드리고 ㅇㅇ의 손을 건네받아 팔짱을 끼웠다.
ㅇㅇ와 보폭을 맞춰 천천히 단상 위로 올라가 ㅇㅇ와 마주보고서자,
백현이가 '신랑신부의 서로를 향한 서약이 있겠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러자 결혼식 업체분들이 조심스레 우리 두 사람에게 작은 봉투 두 장과 반지 두 개를 건네었고,
내가 먼저 봉투를 열어 편지를 꺼내 읽었다. 그리고 뒤이어 ㅇㅇ도 편지를 읽자
백현이가 곧 '서약의 표식으로 신랑신부님 반지교환하세요. 입맞춤도 하시구요.'하고 장난스레 말했고,
내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반지를 들어 먼저 ㅇㅇ의 손에 끼워주자
ㅇㅇ도 곧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내 손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그렇게 ㅇㅇ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만지작거리다
곧 ㅇㅇ의 양볼을 조심스레 잡고 들어올려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숙여 ㅇㅇ 입술에 내 입술을 작게 포개었다 떨어졌다.
그렇게 한참 동안 서로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다 곧 천천히 몸을 뒤로 돌려
나는 ㅇㅇ부모님께, ㅇㅇ는 우리 부모님께 각자가 준비한 편지를 읽어드렸고,
편지의 답으로 양가 부모님들께서 덕담을 해주시던 도중 결국 어머님들이 눈물을 보이셨다.
ㅇㅇ도 눈물을 글썽인 채 우리 엄마를 향해 단상을 내려갔고, 나도 장모님을 향해 단상을 내려갔다.
그렇게 두 분의 눈물이 멈추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단상 위로 올라왔을 때,
갑자기 '어, 박찬열.'하는 목소리가 앞에서 들려왔고
ㅇㅇ와 내가 깜짝 놀라 고개를 앞으로 돌리자 스크린에 영상이 틀어져있는 것이 보였다.
ㅇㅇ와 나는 두 손을 서로 맞잡은 채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영상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ㅇㅇ가족과 우리 가족, ㅇㅇ의 친구들과 내 친구들, 그리고 ㅇㅇ와 나의 소중한 사람들.
마지막으로 우리 멤버들이 모두 나와 하트를 만들어보이며 '결혼 축하해.'하고 말한 뒤
화면을 향해 꽃다발을 내밀었고, ㅇㅇ의 옆으로 진짜 꽃다발들이 보이자
ㅇㅇ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형들과 애들이 ㅇㅇ에게 꽃다발을 한 번 더 내밀자
ㅇㅇ가 눈물을 글썽인 채 환하게 웃으며 꽃다발을 하나씩 받아 품에 안았고,
곧 경수와 종대, 백현이, 준면이형이 마이크를 잡았다.
'신랑신부를 위한 축가가 이어지겠습니다.'하고
민석이형이 사회자 단상 위에서 말을하자 곧이어 세 사람은 'How deep is your love'를 부르며
우리 두 사람을 바라보았고, ㅇㅇ는 결국 눈물을 훔치며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노래가 끝나고 ㅇㅇ가 꽃다발을 품에 안은 채, 두 손을 마주하며 박수를 쳤고
세 사람은 우리 두 사람을 향해 '결혼 정말 축하해.'하고 말한 뒤, 마이크를 내게 건네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ㅇㅇ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돌아보아보기에
내가 작게 목을 가다듬은 뒤, 그 어느 날 내가 ㅇㅇ에게 불러주었던 'Still with you'를 천천히 불러나갔다.
"I'm still with you."
내 마지막 한 마디에 ㅇㅇ가 눈물을 훔치며 환하게 웃어보였고,
여전히 눈에 맺혀있는 ㅇㅇ의 눈물을 내 손으로 조심스레 훔쳐주고 있는데
민석이형이 우리 두 사람을 향해 '아, 새신랑 벌써부터 새신부를 울리다니.
벌을 받아야겠네요.'하고 말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고,
ㅇㅇ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기에 내가 괜찮다는 의미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스태프분이 웨딩부케를 제외한 꽃다발들을 받아가자 민석이형이 곧바로 '자, 신랑님
신부님을 공주님처럼 안아주세요.'하고 말해 곧바로 허리를 숙여 ㅇㅇ의 어깨를 감싸고
무릎뒤로 팔을 집어넣으며 안아들어올렸고, ㅇㅇ는 천천히 내 목에 자신의 팔을 둘렀다.
"자, 하나! 하면 '앞으로'하면서 앉고, 둘! 하면 '잘 살겠습니다' 하고 일어나주세요."
"네."
"자, 하나!"
"앞으로!"
무릎을 굽혀 바닥에 앉자 곧바로 '둘!'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살겠습니다!"
네, 정말 앞으로 잘 살겠습니다.
앞으로 잘 살겠습니다를 몇 차례 반복한 뒤, 민석이형이 '오늘은 제가 신부를 봐서 봐주겠어요.'하고
말했고, 식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와 나도 웃음을 터트리며 천천히 ㅇㅇ를 품에서 내려놓았다.
고개를 돌려 ㅇㅇ를 내려다보자 ㅇㅇ의 얼굴에 열꽃이 피었다. 우리 신부님 부끄러워요??
곧이어 이제 우리의 주제곡 같이 느껴지는 'True Love'가 흘러나오자 민석이형이 '신랑신부 퇴장!'하고
외쳤고, 나는 ㅇㅇ의 팔을 천천히 들어올려 내 팔에 팔짱을 끼게하니 ㅇㅇ가 고개를 들어올리며 나를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도 그런 ㅇㅇ를 내려다보며 환하게 웃어보인 뒤, 조심스레 ㅇㅇ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눌렀다 떼어내고 노래에 맞춰 ㅇㅇ와 함께 단상을 걸어나갔다.
결혼식이 끝나고, 폐백대신 피로연을 준비한 나와 ㅇㅇ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식장 안으로 모습을 드러내었고, ㅇㅇ와 내가 입은 드레스와 턱시도는
민석이형이 보관하고 있다가 우리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돌려받기로 했다.
"새신랑, 새신부님!"
종대의 목소리에 하객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있던 나와 ㅇㅇ는 고개를 돌려
종대의 환한 미소를 보고는 동시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걸음을 옮겼고,
종대는 우리 두 사람에게 샴페인을 건네었다.
"우리 ㅇㅇ는 무알콜 샴페인!"
"고마워, 오빠."
샴페인을 받아들고 한 모금 마신 ㅇㅇ가 '으아, 톡 쏜다.'하고 환하게 웃어보이자
다른 형들과 애들이 그런 ㅇㅇ를 바라보며 작게 웃음을 터트렸고,
나도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ㅇㅇ의 뒷머리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와, 근데 ㅇㅇ쪽 하객분들은 뭔가 아우라가 장난아니다..."
대화를 나누고 있던 도중, 백현이의 말에 ㅇㅇ가 고개를 돌려
멀리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신의 지인들을 훑어보더니
곧 한 쪽 팔을 들어올려 흔들며 자신의 친구들과 멀리서 인사를 나누었고,
ㅇㅇ친구들 중 한 명이 손짓을 하자
ㅇㅇ는 '오빠들 잠시만.'하고 말한 뒤 걸음을 옮겨 자신의 친구들에게
'야아아아!!!!'하고 소리치며 달려가 친구들을 품에 끌어안았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백현이가 '야, 좋냐?'하고 내 옆구리르 찌르며 물어왔고,
나는 짧게 웃음을 터트리며 '그럼, 좋지. 안좋겠냐.'하고 답하자 백현이가 곧 '커플지옥.'하고
장난스레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고, 나도 결국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데 이맘때즈음이면 자신은 허니문 베이비를 원한다고, 조카를 빨리 보고싶다고 말해야 할
세훈이가 웬일로 조용해 백현이에게서 시선을 떼어내어 세훈이를 쳐다보자 세훈이가
표정을 잔뜩 굳힌 채 한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고, 나도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세훈이의 시선을 따라가자 그 끝에는 ㅇㅇ와 ㅇㅇ의 친구들이 있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세훈이의 얼굴을 바라보니 세훈이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이더니 곧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내게 '형형, 나 조카 빨리 보고싶어. 알지?'하고
장난스레 말했고, 나도 장난스레 '그게 내 마음대로 되냐.'하고 말한 뒤 다시 천천히
시선을 옮겨 멀리서 해맑게 웃고있는 ㅇㅇ와 ㅇㅇ 친구들 중 한 명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으아아아!"
ㅇㅇ가 작게 탄식소리를 내며 침대에 엎어져 누웠다.
내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많이 피곤해?'하고 물었고, ㅇㅇ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이더니 곧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아니! 우리 열매오빠가
더 피곤하지이-'하고 말했다. 아, 진짜 얘는 왜 이렇게 매력이 많아서 사람 못헤어나오게 해...
ㅇㅇ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ㅇㅇ도 곧 나를 뒤따라
침대에서 내려와 캐리어를 정리했다. 어? 근데 이게 뭐지?
"ㅇㅇ야, 이거 뭐야?"
내가 쇼핑백 하나를 들어서 흔들거리자 ㅇㅇ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모르겠어. 친구가
결혼 선물이라고 줬는데?'하고 질문에 답했고, 내가 '그럼, 내가 열어볼까?'하고 물어보니
ㅇㅇ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짐정리를 이어나갔다.
천천히 쇼핑백에서 상자 하나를 꺼내 뚜껑을 열었다가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어!'하는
큰 소리를 내었고, ㅇㅇ는 내 목소리에 '왜?'하고 고개를 돌렸다가 나와 같은 소리를 내었다.
한참 동안 상자 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ㅇㅇ가 먼저 어색하게 웃으며
'....만나면 묻어버려야지.'하고 작게 중얼거리면서 내게서 상자를 앗아가 상자 뚜껑을 덮고
다시 쇼핑백에 넣어 캐리어 안에 집어 넣었다. ....ㅇㅇ친구 속옷취향이 독특하네...
몰디브에 도착했을 때즈음에는 해가 지고 있었기 때문에,
ㅇㅇ와 가볍게 리조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해결한 뒤
바다를 보기위해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해변가를 걸었다.
해가 서서히 바다 너머로 모습을 감추자 해변가에 있는 푸른 별들이 반짝거리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ㅇㅇ가 붙잡은 손을 놓으며 물가 가까이 다가가자 파도가 밀려들어왔고,
ㅇㅇ는 그에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뒤로 물러나 나를 쳐다보았다.
"오빠! 빨리 와봐!"
나를 향해 어린아이처럼 손짓하는 ㅇㅇ에게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자
ㅇㅇ가 곧 바닥에 쭈구려 앉아 모래에 자신의 손을 꾹, 눌러다 떼어내었고,
ㅇㅇ의 손자국을 따라 푸른 별들이 반짝거렸다.
"예쁘지?"
"응, 예쁘네. 그런데 우리 ㅇㅇ가 더 예쁘다."
나를 올려다보며 예쁘냐고 묻는 ㅇㅇ를 향해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뒷머리를 천천히
쓸어내리자 ㅇㅇ가 내 말에 얼굴을 작게 붉힌다. 그런데 진짜야. 우리 ㅇㅇ가 더 예뻐.
한참 동안 바드후 섬의 해변가에서 장난을 치고 노는 ㅇㅇ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ㅇㅇ가 곧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자신의 손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더니 내게 다가왔고,
내가 한 쪽 손을 내밀자 이제는 익숙하게 내 손을 깍지껴 잡았다.
그렇게 한국과는 다른 후덥지근한 바람을 느끼며 ㅇㅇ와 천천히 걸음을 옮겨
리조트로 향하다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니 ㅇㅇ가 바닷가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짓고있는 것이 보였고, 내가 자리에서 멈춰서자 ㅇㅇ도 따라 발걸음을 멈추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ㅇㅇ와 맞잡은 손을 살며시 놓고 ㅇㅇ의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리자
ㅇㅇ는 방금 전보다 조금 더 짙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내 눈을 빤히 쳐다보더니
곧 천천히 두 눈을 감았고, 나는 천천히 ㅇㅇ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
ㅇㅇ의 입술에 내 입술을 살며시 포개었다.
키스가 길어질수록 ㅇㅇ가 숨 쉬는 것이 버거운 것인지 내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고
나는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며 '다음은 침대에서.'하고 말한 뒤 살짝 웃어보였다.
그러자 ㅇㅇ의 얼굴에는 열꽃이 만개했고, 그 열꽃이 ㅇㅇ를 조금 더 예쁘게 보이도록 했다.
리조트에 돌아가니 ㅇㅇ가 계속해서 얼굴에 열꽃을 피운 채
내게 먼저 씻으라 말했고, 나는 흔쾌히 알겠다고 답하며 옷들을 챙겨들고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끝마치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뒤,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밖으로 나가자 ㅇㅇ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어색하게 웃더니 곧 욕실 안으로 쏙, 들어갔다.
아, 우리 ㅇㅇ 진짜 귀여워.
머리를 털고 침대 헤드에 기대어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반짝거리는 결혼반지가 보여 나도 모르게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반지 두 개가 한 세트인데 ㅇㅇ에게 얇은 반지는 다른 멤버들이 우리 두 사람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을 때 울먹거리며 환하게 웃던 ㅇㅇ의 얼굴이 떠올라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그때 욕실 안에서 작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노래를 듣고있다 나도 모르게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무슨 그런 생각을 하냐, 박찬열.
한참 동안 ㅇㅇ의 노래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욕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ㅇㅇ가 박스티 원피스를 입은 상태로 머리를 털고있는 것이 보였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전과 같이 ㅇㅇ의 손을 잡아 이끌어 화장대 의자에 앉혔다.
"뭐야아- 오빠가 오늘 머리 말려주는거야?"
ㅇㅇ가 해맑게 웃으며 나를 올려다보기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ㅇㅇ가 곧
천천히 두 눈을 감고 '잘 부탁드려요, 박찬열 미용사님.'하고 말했다.
그 말에 내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약한 바람으로 ㅇㅇ의 젖은 머리를 조심스레 말렸고,
ㅇㅇ는 가만히 앉아 머리를 말리는 내 손길을 받으며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오빠."
"응?"
"나랑 결혼한거 후회 안하지?"
ㅇㅇ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재빠르게 ㅇㅇ의 입술에 짧게 뽀뽀하고 떨어지자
ㅇㅇ가 천천히 감았던 두 눈을 뜨며 자신의 코앞에 있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후회 안해.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넌 후회해?"
"아니. 나도 후회 안해.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ㅇㅇ의 미소에 나도 미소로 화답해준 뒤 다시 허리를 펴 ㅇㅇ의 머리를 천천히 말렸다.
ㅇㅇ의 머리가 거의 다 말라갔을 때즈음 ㅇㅇ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왜?"
"오빠."
"응?"
"나 갑자기 궁금한게 생겼어."
"뭔데?"
"우리 슈타인암라인에 있을 때, 오빠가 지금처럼 내 머리 말려준 적 있잖아."
"응, 있었지."
그 당시의 우리가 생각나 작게 웃음을 터트리자 ㅇㅇ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때 내가 샤워가운 입고 나왔을 때 무슨 생각했길래 표정이 그랬어?"
ㅇㅇ의 말에 당황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려다보자
ㅇㅇ가 그 상태 그대로 나를 빤히 올려다본다.
"어? 어... 그게...."
ㅇㅇ야, 그걸 나보고 어떻게 말하라는거야....
ㅇㅇ의 말에 눈을 굴리며 뭐라고 말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ㅇㅇ가 다시 한번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그때 오빠가 했던 생각, 기억나면..."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려 ㅇㅇ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거 지금 나한테 해주면 안돼?"
ㅇㅇ의 말을 끝으로 ㅇㅇ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입술이 벌어지고 혀가 서로 얽히면 얽힐수록 깊이는 조금씩 더 깊어져갔고,
결국 내가 ㅇㅇ를 자리에서 일으켜세워 키스를 하면서 침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ㅇㅇ가 내 목에 자신의 두 팔을 두른 상태 그대로 천천히 뒷걸음질 쳐 침대로 향했고,
곧 침대에 다리가 걸려 ㅇㅇ가 뒤로 넘어가는 순간
ㅇㅇ의 머리를 한 손으로 감싸안고 ㅇㅇ 머리 옆에 한 손으로
침대를 짚으며 한 쪽 무릎으로 침대를 눌러 위에서 ㅇㅇ를 내려다봤다.
창으로 스며들어오는 창백한 달빛이 ㅇㅇ의 열꽃을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해주었다.
ㅇㅇ가 나를 빤히 올려다보다 곧 내 목에 두른 자신의 팔을 자신에게로 조금씩 끌어당겼고,
코앞에서 '아까 침대에서 하기로 한 다음, 이어서 해줘.'하고 말했다.
그에 내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ㅇㅇ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우리 ㅇㅇ 반전매력의 끝은 어디야?
다음 날, 이른 아침 자연스레 눈이 떠졌고 가슴팍에서 느껴지는
작은 숨결에 고개를 천천히 아래로 내리니 ㅇㅇ의 아기처럼 곤히 자는 모습이 보였다.
추운지 내 품속으로 조금 더 파고들기에 이불을 조금 더 끌어올려
ㅇㅇ에게 덮어주고는 한 팔로 ㅇㅇ를 조금 더 끌어당겨 안았다.
그리고 천천히 ㅇㅇ의 등을 토닥이며 나도 다시 두 눈을 감았다.
잘 자라, 우리 ㅇㅇ.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꿈만 꿔라.
오빠가 앞으로 그 좋은 꿈 평생 꾸게 해줄게.
**
짠! 독자님들 저왔어요!!!!
민석이삼촌 버전 들고올줄 알았죠?! 내가 우리 독자님들을 낚았어요!!!ㅎㅎㅎ
오늘 드디어 찬열이와 ㅇㅇ의 결혼식과 첫날밤 장면이 생략되어서 공개되었네요!ㅋㅋㅋㅋ
곧바로 생략된 장면과 함께 작은 선물을 준비해 올릴테니 노여움 푸세요!!!
그런데 저 불마크 내용은 처음 써보는건데.. 잘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ㅎ
막 이상해도 예쁘게 봐주세요! 알았죠?? 그럼 저는 사담을 짧게하고
뒷얘기를 쓰러가야겠네요!!! 아참! 우리 독자님들을 위해 제가
언젠가 쓰게될 후속작의 떡밥을 던져놨어요! 한번 찾아봐요!!ㅎㅎㅎ
항상 제 글 읽어주시는 우리 독자님들 정말 감사하구요,
우리 비회원독자님들! 불맠 내용 보고싶으시다면
여기 이곳에 메일주소를 남겨주세요! 아셨죠??
그럼, 이제 우리 사랑둥이들 암호닉 나갑니다!!
[옹꿀탱/혱구리/밍쏘기/토드/사과잼/웬디/알찬열매/밤이죠아/꺄링/댜니/AB판다/뚀륵/
썬더/잇치/유레베/구구/바람개비/됴도르/내남편/굥슈/봄바람/큥/백큥/코끼리/말미잘/
니니랑/모히또/나니꺼/종이니/후니/오미자/뭉이/동동쓰/마지심슨/래백/꾸르렁/민트초코/
박듀/문썬/루별/홍홍/랄라/난장이/티슈/Luci/일기장/이즈먼/종종/선물/마데카솔/후니후니/
꽃일/포롱포롱/모라/꿍디꿍디]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