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가 13명 혼성그룹인 썰7
민석이의 수영장 가자는 말에 준면이는 재밌겠다며 도와주겠다고 한건 금새 잊어버린건지 민석이의 뒤를 쫒아 너의 방을 쌩하니 나가버려.
순식간에 훅하고 지나간 상황에 넌 멍하니 문 쪽을 바라보다가 준면이오빠가 아직 애긴 애야.. 라며 한탄해.
넌 짐정리를 하다가 멤버들 전부 수영장 갔으려나 하는 생각에 짐정리를 멈추고 멤버들의 방으로 올라가.
지금쯤이면 분주해야 할 방들이 조용한걸 보니 전부 수영장으로 간듯해.
열두명 전부 갔는데 너 혼자 쏙 빠져 버리면 나중에 또 한소리 듣겠지 생각한 넌 수영장에 갈까 하다가 아차 하고 복도의 거울에 너의 쇄골을 비춰봐.
전보다 훨씬 연해지긴 했지만 붉은기는 아직 남아있어서 잘 넘어 갈 수 있을까 의구심만 들 뿐이야.
"아직 안갔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
"어? 너 수영장 간거 아니였어?"
"나 깔끔한거 알잖아~ 짐 정리 다하고 갈려고 늦었지. 같이 가자!"
"아, 먼저 가서 놀고있어. 어.. 선크림을 아직 안발라서.."
"아 맞다. 너 여잔거 까먹음. 관리를 하도 안하길래."
"너도 어깨관리 좀 해야할듯."
갑작스런 경수의 등장에 놀란 넌 같이가자는 경수의 말에 대충 얼버무리고 빨리가서 멤버들이랑 놀라며 경수에게 말해.
근데 경수는 무의식적으로 너의 쇄골을 보더니 태국 모기 위험한데 모기 벌써 물렸냐 칠칠맞어. 하며 먼저간다 란 말을 남기고 빠른 걸음으로 저 멀리 사라져.
경수가, 눈치 못챈건가? 아님 이제 키스마크가 많이 티 안난다는건가?
갑작스런 경수의 행동에 혼란스러운 넌 경수의 뒷모습만 넋빠진듯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 차리곤 멤버들이 있을 수영장으로 향해.
수영장에 가까워져오자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리더니 여기저기서 너를 반기는 목소리들이 들려와.
왜 이제와? 뭐하다 늦었어? 빨리 들어와 시원해 등등 너를 챙기는 멤버들이 속속히 보여.
"자외선 차단제 발랐어?"
"응. 발랐어."
"잘했어. 안바르면 이게, 타."
수영장에 도착한 널 발견한 경수가 물 밖으로 나와 너에게 말을 붙혀.
예전에 부산에 사인회 하러 갔을때 이 말을 했다가 팬분들 사이에서 귀엽다며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었는데 그걸 아직도 우려먹는 경수야.
넌 선베드에 올려진 멤버들의 스마트폰 옆에 너의 폰도 내려놓고 준비운동을 한 뒤 물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해.
그 때 레이가 널 향해 소리를 쳐.
"너 뒤에! 뒤에!!"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물 속에 빠져버린 넌 허우적 거리다가 종인이의 도움으로 겨우 중심을 잡아.
아 뭐야! 하면서 널 밀어버린 범인이 누군지 돌아보는데, 엄청 호탕하게 배까지 잡으며 웃는 종대가 보여.
"김종대!!!!"
"야 간만에 엄청 웃었다. 아 배야, 나 눈물나 엉.. 아 레이형 모르는 척 좀 해주지 여튼 저 형은 착해 빠져가지고.."
종대는 배를 움켜쥐곤 아직도 웃음기가 가시지 않았는지 웃음을 흘려대. 그리고 조용히 종대 뒤로 향하는 크리스가 보여.
실실 웃으면서 입가에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하면서 다가가는데 종대가 눈치를 못채자 소리없이 크게 웃어. 몸집은 저렇게 큰데 행동은 진짜 귀여운 크리스야.
"야 오징어 오늘의 포토제닉...으아아악!!!!"
풍덩- 시원한 소리와 함께 크리스로 인해 물에 빠진 종대가 너와 마찬가지로 허우적 대. 멤버들은 꼬시다며 종대를 향해 마음껏 웃어.
너도 종대를 보며 깔깔 웃는데, 그새 정신 차린 종대는 크리스를 잡겠다며 방방 뛰어. 그러자 종인이가 형이 크리스를 잡는다는건 진짜 무리수. 라고 말해.
종대는 너까지 잡아버리는 수가 있다며 종인이를 겁줘. 근데 겁날 종인이가 아냐.
"형 나도 못 잡을걸."
종인이의 말을 시작으로 종대, 종인, 크리스의 전쟁이 시작돼.
한창 멤버들이 물 속에서 신나게 놀고있을때 피곤하다며 먼저 선베드에 누운 백현이에게 향하는 너야.
백현이는 니가 다가오자 마시고 있던 아이스티를 너에게 건네줘. 넌 한모금 시원하게 마시고 말해.
"경수는 모기 물린거라고 생각하고 있나봐."
"경수가 그렇게 말했어?"
"응. 칠칠맞게 태국모기 벌써 물렸냐고. 이제 안심해도 될거같애."
"안심하긴 일러. 너 혹시 그거 계속 할 생각은 아니지?"
백현이의 물음에 넌 잠시 생각해. 3주 고정은 받아냈으니까 그냥 그걸로 끝을 낼까? 아니면 한번만 더하고 3주를 더 받아낼까.
하지만 숨길자신 없는 넌 그만 두는게 맞다 생각하고 백현이에게 그만해야지 라고 말해.
백현이는 잘생각했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여.
"더 안놀고 쉴거야?"
"응. 넌?"
"나도 이제 슬슬 올라가보려고.. 한숨자게."
"같이 올라가자 그럼."
"아...백현아."
"어?"
"고마워."
"뭐가."
"...그냥 이것저것. 전부다."
"그런건 원래 말없이 선물로 찔러주면 되는거야 멍청아."
백현이는 남아있는 아이스티를 전부 비우고 바지춤을 탁탁 털어. 그리곤 정신없이 노는 멤버들에게
'님들아! 우리 먼저 올라간다! 적당히 놀다와!'라고 소리쳐.
왜 안노냐며 더 놀자는 타오의 외침에 민석이는 타오를 제지하며 '피곤한가보지~ 우리 좀 더 놀다 갈게!' 라 말하며 크게 손을 흔들어줘.
백현이와 너도 손을 흔들어준 뒤 호텔로 올라가. 언뜻 본 찬열이의 굳은 표정은 잘못본거겠지. 라고 가볍게 넘긴 넌 백현이에게 같이가 하며 백현이의 팔뚝을 붙잡아.
백현이와 인사하고 너의 방으로 들어온 넌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해. 피곤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야.
이 시간이 정말 자유시간 같아서 넌 기분좋게 샤워를 끝내고 매니저들 몰래 챙겨온 캔맥주와 마른오징어를 냉장고 속에서 꺼내. 그리고 노트북을 켜.
시원한 맥주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 들어가는데 속까지 시원해 지는 느낌이야.
"..호텔 프리뷰?"
노트북을 켜 제일 먼저 들어온 곳은 엑소의 대표 팬커뮤니틴데, 호텔 프리뷰 라며 떡하니 올라온 수많은 게시글에 넌 의문을 가진채 게시글을 클릭해.
"...아."
역시나, 수영장이야. 사진 속엔 수영장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멤버들이 찍혀있어.
백현이와 니가 선베드에서 대화하고 있는 사진, 다음은 루한과 민석이 수영대결을 하는사진, 경수가 카메라로 멤버들을 찍어주는 사진 등등... 그리고 너의 눈에 띄는 한 사진.
'130801 태국 호텔 preview 징어야, 모기 물렸어?'
확대된 너의 쇄골사진. 이게 키스마크란걸 들키게되면 경수를 비롯한 팬분들이 얼마나 실망하실까.
그나마 모기라고 착각해서 다행이지 확대해서 이 부분만 찍은걸 보니 소름이 돋아버려.
도대체 어디에 숨어서 찍는건지, 통제됐을 텐데 어떻게 찍은건지, 도가 넘어가는 수위에 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창문 커튼을 전부 쳐버려.
지금 맥주를 들이키고 있는 것도 카메라로 담을 수 있으니까.
니가 쓰고 있는 방이 연예인들이 자주 쓰는 방이라 그런지 커튼이 전부 암막커튼이라서 방 안이 어두워져.
노트북이 밝히는 빛만 방을 밝히는데 어두워진 분위기에 괜히 으스스해.
"무섭다 진짜."
"그러니까. 진짜 몰랐다."
"으으, 소름 돋은거 봐."
찬열이와 백현이의 방에 노크를 했는데 대답이 없어서 그냥 문을 열고 들어온 너야.
문도 안잠겨 있길래 한소리 하려던 찰나에 둘이 심각한 표정으로 노트북을 들여다 보고 있길래 넌 조용히 다가가 물어.
"뭐해?"
"아 깜짝이야!!!!"
"..노크 했는데 답 없길래 그냥 들어왔어. 쏘리."
"심장 떨어질 뻔 했네 진짜."
"근데 뭐길래 그렇게 놀래냐? 이상한거 보지 너네."
"우리가 너냐."
찬열이는 입술이 댓발 나와 가지곤 둘 사이에 자리잡고 앉은 너에게 노트북을 말없이 들이밀어.
넌 노트북을 바라보는데 보이는건 다름아닌 아까 오후에 본 호텔 프리뷰들이야. 그리고 더 소름돋는건, 호텔 복도에서 찍힌 찬열이와 백현이의 모습이 보여.
"...진짜 무섭지. 수영장에서 찍힌 것도 있던데 그건 벌써 고화질로 떴더라. 꽤 많던데."
"이래서 연예인은 사생활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거야.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무섭다 진짜. 팬이 아닌 것 같애. 팬이면 사생활 정도는 지켜줘야 하는거 아니야?
내말이. 그러니까 무섭다는거 아냐. 우리 좋아해주시면서 우리가 뻔히 싫어할 행동을 왜 하시는건지.
우리모습 좀 더 보고싶은 마음은 이해하는데 심하다 진짜. 쉬고싶은데 마음대로 쉬지도 못하고.
악! 이럴땐 진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맨날 우리한테 죽으라는 안티팬도 싫고 악플도 싫고 그냥 조용한 곳에서 살고싶다.
우리 순수하게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어쩌고?
그 분들이랑 이 분들이랑 같냐. 진짜 팬 분들은 데리고 살고 싶지.
백현이와 찬열이의 말이 오고가고 넌 가만히 듣고만 있어. 그리고 밖에서 갑자기 큰소리가 들려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너를 포함한 셋은 놀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향해. 문 앞에서 화난 표정으로 복도 끝을 바라보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보여.
우리에게 내일 입을 옷을 전달해주러 온건지 한 손엔 옷 무더기가 들려져 있고 한손은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어.
넌 다가가 왜그러냐며 걱정하듯이 묻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야.
"녹음한거 같애."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러게 문은 왜 열어놓고 있어! 끝까지 닫히나 확인 했어야지!"
스타일리스트언니는 화났다기보단 많은 스케줄 때문에 지친듯 소리쳐.
너희 셋은 당황해서 멍하니 서있는데 그나마 빨리 정신차린 찬열이가 스타일리스트에게 들려있는 옷들을 받아들고 방에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방 안으로 끌여들어.
그러니까 스타일리스트 언니의 말에 의하면, 옷을 전해주려고 왔는데
어떤 여자 둘이 조금 열려있는 문 틈새로 전자기기를 들이밀고 있었다, 근데 그게 아무리 봐도 녹음기 같아서 우선 소리쳐서 쫓아 냈다는 건데-.
대체 어떻게 이 층에 왔을까. 관계자 분들이 이 층은 통제하고 있을텐데. 돈을 먹인건가?
넌 마음이 뒤숭숭해져. 그리고 찬열이와 백현이는 넋나간듯 니가 했던 것처럼 방 창문커튼을 전부 쳐버려. 둘도 소름끼치고 으스스한가봐.
그리고 다음날, 타오의 웨이보에 글이 하나 올라와.
"나를 좋아한다면 제발 선을 넘지 마세요.네? 나를 싫어한다면 그냥 제게 떨어져주세요, 저도 필요없으니깐. 이런짓하는 게 재밌다고 생각해요? 가끔씩 일이 선을 넘어가는건 알고 있어요? 선넘지마세요. 과거일은 지나칠수 있겠지만 나에 대한 이런일은 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데요. 재미있지않아요? 다음에는 내가 당신을 내 방문 옆에 세워두고 녹음하게 해줄게요. 이걸 원해요? 해야할 일을 하세요. 나를 좋아한다면, 선을 넘지마세요. 네? 나를 싫어한다면 제발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줘요. 나는 필요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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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왔죠 죄송해요 쓰다가 화나서 죽는줄.. 세륜사생.. 원래는 타오가 자기 SNS초기화하고 친구 웨이보에다 글쓴건데 글 전개상 타오웨이보에 올라온걸로 썼어요 오해없기를.. (이 사건 모르시는 분들은 이해 못 하실 수도 있겠네요 모르신다면 구글이나 네이버에 '타오 녹음' 치면 나올거에요 진짜 사생의 끝을 보여준 사건이였죠 으악 화나) 암호닉은 다음화에 정리해서 올려드릴게요 총 135분.. 사랑해요 독자님들도 전부 사랑해요 ㅎㅏ트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