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상사와 연애하기 프로젝트
w.1억
너무 어색해서 정말 무슨 눈치게임 하는 줄 알았다.
무슨 술을 반찬마냥 퍼 마시는 직원분들에 나는 놀래서 입을 벌린 채로 구경이나 하고있다.
"술 게임 합시다!! 훈민정음 어때요!!"
이대리님 옆에 앉아 계시는 여직원분의 의해 우리는 술게임을 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부장님.. 술게임 안 해보셨죠?"
내 옆에 앉아있는 부장님에게 조용히 말을 걸면, 부장님이 나를 힐끔 보더니 '네'하고 고갤 끄덕인다.
"훈민정음은.. 주도자가 따봉! 하고 앞에 대고 초성을 제시하면 저희는 초성을 맞추면서 따봉을 감싸쥐면서 또 따봉! 하면.."
"……."
"뭔 뜻인지 모르겠죠.. 제가 말하고도 뭐라는지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아무튼! 따봉 제일 늦게 잡는 사람이 술 마시는 거예요...."
아 몰랑.. 바로 시작하는 직원분들 덕분에 당황해서 초성 내는 사람의 입술만 보고 있는데.
"시옷 이응~"
"생일!"
"삼양."
"수익"< 이대리님
"수영!"< 홍보팀 여직원 1
"상어요! 상어상어!"
"성욕! 성욕성욕성욕!!"
"그럼 난 식욕."
"선약이요 ><"< 홍보팀 여직원2
"어...움...."<은우
생각이 안 나서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내 옆에 앉은 김대리님이 내게 작게 말한다. '소음소음'
"소음!"
3.2.1.. 자아~ 못 맞춘 사람 술 한잔씩 마시세용~~ 김대리님의 말에 모두가 소주잔을 들었고...
나는 웃으며 부장님에게 원샷! 했고, 부장님이 작게 웃으며 원샷을 한다. 그리고 내 맞은편에 앉은 박주임님도 술을 마시길래 따봉을 하자 주임님이 날 보고 웃는다.
그리고 어김없이 계속해서 술게임을 하는데 구경만 해도 웃기달까. 워크샵 만큼은 부장님 눈치 안 보고 노는 모습이 나는 정말정말 너무 보기 좋았다.
"시옷시옷이요."
"시..옷...시......옷....? 떠오르는 건.. 하나밖에 없는...ㄷ..ㅔ..."
"아이씨 진짜."
"설사."
"아니 왜 하필 설사야? 세수도 있고, 생수도 있고, 수성도 있고 어??"
"뭐요."
"조주임 그렇게 안 봤는데. 더럽네."
"김선호 팀장님 보단 낫죠."
"아니.. 내가 이상한 거야? 나만 그런 거야?"
"아니야 김팀장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 걸..."
"……"
모두가 웃고 있을 때. 나는 부장님을 힐끔 보고 있다. 시계를 낀 손으로 턱을 괸 채 구경하는 부장님은 꽤 섹시하다.
손은 또 어쩜 저렇게 쭉 뻗었는지.. 키 큰 것도 완벽하고.. 이목구비도 완벽하고.. 피부도 엄청 좋아. 나보다 좋은 것 같애..후...
혼자 부장님 보면서 설레하는데 맞은편에 박주임님 옆에 이대리님과 눈이 마주친 것이다. 이대리님은 뭐가 그렇게 또 아니꼬우신지 나를 보고 픽- 웃는데 나도 모르게 눈을 내리깐다.
게임 벌칙주에 걸려서 우리 홍보팀 여직원분이 걸렸고.. 눈치없게 윤대리님이 '흑기사!!'하면 우리 김대리님이 진짜 너무 마음에 들게 거절한다.
"나 챙기기도 힘든데 무슨 흑기사입니까."
여직원분은 시무룩해져서는 김대리님을 쳐다봤고, 김대리님은 별로 친하지도않은 직원분을 보고 고개를 돌린다.
우리 김대리님 은근 철벽 쩐다니까. 좀 바보같긴 해도..흠..
우리 부장님은 게임은 안 한다며 그냥 구경만 하고 있고, 나는 부장님 대신해서 열심히 게임중이다.
근데 나는 하필이면 술게임에 이렇게 약하다. 자꾸만 나한테 몰아가는 김대리님과, 인사팀에 김선호대리님 때문에 두 번째 벌칙주 마신다.
첫잔은 벌컥벌컥 원샷을 했다지만.. 두 번째 잔은 조금 힘겹다.
"와 이렇게 잔을 가득 채워주면 누가 마셔요...?"
"야 너 많이 마시지 마라?"
"왜요, 왜? 원래 워크샵이 한글로 토샵 아닌가?"
"그래 무리해서 마시지 마."
박주임님 말에 생명의 은인.. 하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면, 주임님 옆에 이대리님이 내게 말한다.
"워크샵 왔는데 막내들이 빼면 안 되지."
아.. 이엘... 진...짜.... 주먹을 꽉 쥔 채로.. 네.. 하고선 맥주잔을 들려고 하는데 부장님이 맥주잔을 잡아 옆으로 치우며 아주 작게 말한다.
"마시지 마요. 취할 것 같으면."
"이 정도로 취하진 않는데.."
아마 부장님이랑 나랑 속삭이는 걸 보고 모두가 뭐지 했을 거다.
또 정적이 흐르기에 당황해서는 사람들을 보자, 갑자기 또 눈치없게 김대리님이 말한다.
"그럼 누가 흑기사~~~ 우리 인턴 흑기사 해줄 술고래 찾습니다~~"
"아님 내가 마셔줄까?"
"에이 보검이 너는 많이 마셨잖아. 예를 조주임도 있는데 왜 네가 마셔줘?"
조주임님이 김대리님을 째려보다가 곧 달라며 손을 뻗었고, 아니라며 내가 마시려고 하자.. 갑자기 내 손에 들린 맥주잔이 사라진다.
부장님이 내 벌칙주를 가져간 것이다. 꿀꺽꿀꺽 목젖 움직이며 원샷을 하는 부장님에 모두가 어색하게 부장님을 바라보다가 곧 워어어어! 하고 소리를 지른다.
아니 우리 부장님이 대체 어떤 이미지길래 다들 반응이 진짜...
게임은 이제 쉬고 고기 먹으려고 손을 쭉 뻗어 고기를 집고 있으니, 갑자기 부장님이 내 앞으로 자신의 접시를 놓는다.
엥? 하고 고갤 숙여 접시를 보면.. 접시 위엔 고기 몇점이 놓여있었다.
"부장님은 안 드세요?"
"안 먹어요."
"왜요?"
"그냥요."
"아.. 네엡."
모두가 벌써 취해서 몇분은 잔다고 들어갔고, 안 취한 사람은 없어보였다.
"이야아아!! 솔직히!! 나한테 불만 있는 사람!!! 손 드럿!!"< 하부장님
하부장님은 잔뜩 취해서 자기한테 불만 있냐면 말해달라는데.. 나는 그냥 넘어가겠구나 했다.
근데...
"저욧!!!!!!!!!!!"<- 윤대리님
하고 손을 드는 인사팀 직원분에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뜬 채로 윤대리님을 보았다.
"하부장뉨! 다 좋은데! 가끔 같이 식사 하러 갈때애!!! 국밥은 먹고 싶지 않습니다앗!!!!!!!!! 국밥 질립니다!!!!!!!!!"
"아!!! 그랬나!!!!!! 알겠다!! 그럼 뷔페로 가즈아!!!!!!!!!!!!"
"으유 저 미친놈.."
"……"
"……"
술을 아직도 마시고 있는 김선호 대리님에 이번엔 조주임님이 김선호팀장님과, 윤두준 대리님의 등짝을 때리고 끝이 난다.
나는 아직 앉아서 고기를 주섬주섬 주워먹고있고, 박주임님이 내게 다가와 묻는다.
"취한 건 아니지? 괜찮아?"
"아, 그럼요! 저는 별로 마시지도 않았는데.."
"그래? 다행이네 그럼 ㅎㅎ."
다행이라며 웃는 주임님에 나도 따라 웃는데. 주임님이 내 옆에 앉아있는 부장님 눈치를 본다.
부장님이 아무 표정도 없이 주임님을 바라보다가 곧 '내 살리도~'하고 우는 시늉을 하는 하부장님을 끌고 별장 안으로 들어가신다.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아깝다.. 혼자 시무룩해져서는 있는데 이대리님이 내 앞에 있는 소주를 찾는다.
"은우씨 술 좀 줄래요?"
지 옆에 있는 사람한테 시키면 되지 ㅡ.ㅡ
나는 또 네엡 ^^ 하고 술을 건네준다. 더 마시려는 건 아니겠지..
이대리님은 좀 취해보였다. 이상하게 움푹 파인 옷을 입고선 자꾸만 일부러 노출을 하려는 이대리님에 내가 다 민망해서 고갤 돌렸다.
뭔 얘기를 하는진 몰라도 이대리님과 그 무리가 나를 보며 속삭이는데 그냥 무시가 답인 것 같아서 아예 먼 산을 본다.
"……."
"야아 이은우 일롸봐..."
"아니.. 이 두분은 맨날 취하면 졸아요.. 그냥 들어가서 자요. 가요, 가."
박주임님이 윤대리님을 부축하길래 나는 급히 다가가서 도와드릴까요! 한다. 그럼 박주임님은 웃으며 김대리님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김대리님 좀 부탁할게.. 미안."
"아니요! 미안할 건 없으신데...!"
내 말에 웃으며 윤대리님과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나도 김대리님의 팔을 잡는다.
"김대리님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ㅡ.ㅡ"
"인퉌,,,"
"뭐요오오."
"진쨔 그만 기여워랏."
"에?????"
"아주 고냥 진짜 때찌 하고싶넹. 확씨.... 깜찍한 것.."
"ㄱ-.."
"표정이 띠꺼워서 맘에 드러."
"뭐래요오.. 진짜.. 제대로 걸어봐요 ㅠㅠㅠㅠㅠㅠ."
"그거눙 안 취한 사람이나 가능한고."
"그쵸.. 취했으니까 제대로 못 걷겠네요 김대리님 ㄱ-... 어유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오오."
"푸흐.. 싸가지 없는 것..."
김대리님이 다리 꼬여서 막 비틀 거리고, 나도 같이 비틀 거렸을까. 김대리님이 날 쳐다보더니 '깜쮜기~못샌긴 깜쮜기~~'한다
아놔 진짜 ㅡㅡ
"취하면 얄미움이 더 업그레이드네요 진짜 ㅡㅡ."
"난 널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사뢈~~"
"좋겠네요 아주 그냥."
김대리님을 겨우 별장 문 앞까지 데리고 왔을까... 담배를 피고 막 별장으로 들어가려는 지대리님에 나는 급히 지대리님을 불렀다.
"지대리님!!지대리님 지대리님!"
"……."
마치 '뭐 ㅍ_ㅍ' 하고 날 쳐다보는 것 같았다.
"제발 살려주세요... 김대리님... 좀... ㅠㅠㅠㅠㅠㅠㅠ"
"ㄱ-.."
진짜 너무 싫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던 지대리님이 하는 수 없다는 듯 내 품에 있는 김대리님을 질질 끌고간다.
감사합니다.. 하고 울상을 지으면, 지대리님이 손을 훠이- 저으며 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막 뒤를 돌아보았을 땐 이대리님이랑 눈이 마주쳤다. 손에 웬 봉지를 갖고 있는 걸 보니 느낌이 쎄했다.
"인턴 혹시 음식쓰레기 좀 티 안 나게 산에다가 아무렇게나 묻고 올 수 있나?"
뭐 별장이 산에 있고, 온통 산이기는 한데.. 근데 그냥 좀 기분이 그랬다. 본인이 해도 되는 걸 나를 시키는 게.
'네'하고 봉지를 가져가려고 하자, 이대리님이 내게 말한다.
"내가 이런 거 시켜서 삐지고 그러는 거 아니지?"
"하하하 아니요."
삐지는 게 아니라 빡치는 거다.
사람이 이런 걸로 삐지겠냐고.. 빡치지... 어색하게 웃으며 봉지를 갖고 가려고 하는데 이대리님이 내게 또 말한다.
"회사에 자꾸 소문이 이상하게 나서 내가 어떻게든 은우씨 편 들긴 했는데. 그래도 좀 조심해."
"네?"
"남직원들이랑 같이 다닌다고.. 여기 여자들은 별 걸로 다 소문은 내서 말이야."
본인 얘기를 저렇게 뻔뻔하게 하는 것도 재능이다, 재능.
어색하게 웃으며 네에-하고 이번엔 말도 못 걸게 빠르게 가버렸다.
뒷정리를 하는 것 같길래 아예 끝나면 가버리게 천천히 걸어 좀 걷다보다 벤치가 보이길래 그쪽으로 다가가자 담배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했다.
누구지? 그냥 궁금해서 봉지를 들고선 천천히 다가서는데..
"엇..."
"……"
담배를 피다가 내가 코를 막고서 서있자, 부장님이 급하게 담배를 꺼 발로 비벼 끄고선 나를 본다.
마치 여기엔 왜 왔냐는 듯 바라보기에 나는 봉지를 흔들며 말했다.
"이대리님이 음식쓰레기 아무데나 묻으라고 하셔서요. 근데 여기서 혼자 뭐하세요?"
"그냥 정신이 없어서."
벤치 위엔 맥주도 있었다.
"혼자 마시고 계셨어요!? 왜요오.. 저 부르시죠!"
"아, 그냥... 근데 그건 어떻게 묻게요? 팔 것도 안 갖고 왔어요?"
"아, 맞다..."
"이걸 왜 시킨대.. 음식쓰레기통 있는데."
"아, 그래요!? 전 몰랐어요..."
"납둬요. 내가 버릴게요."
"그냥! 나뭇가지로 대충 파서 묻죠 뭐..!"
"그걸 언제 다 파요. 그냥 내일 버리지.."
부장님은 뻘쭘하게 서서 나를 내려다보았고, 나는 쭈그리고 앉아서 나뭇가지로 흙을 판다.
서로 술을 마셔서 서로에게 술 냄새가 조금씩 나고 있었다. 그리고 부장님에게서는 담배 냄새도 섞여 났다.
다 파고서 벤치에 자연스럽게 앉자, 부장님도 날 따라 내 옆자리에 앉는다.
"별로 재미없으시죠..."
"아뇨. 재밌어요."
"되게 영혼 없으신데..."
"재밌어요."
"근데 여기 직원분들은 술이 쎈 것 같아요! 진짜 각자 두병씩 마신 것 같았는데."
"그래요?"
"하긴 워낙 주변에 신경을 안 쓰시니까 모르셨겠네요!"
"그런가 ㅎㅎ.."
"내일은 아침에 바로 그냥 쫑인가요? 그리고 내일부터 쉬는 건가요!?"
"그쵸. 금토일 다 쉬는 거죠."
"진짜 부장님 최고."
"저 최고예요?"
"네!!"
"고마워요. 최고라고 해줘서."
"아! 부장님 아까 초성게임 못 알아 들으셨었죠! 제가 다시 설명해드릴게요!"
"……"
그래보라는 듯 나를 보기에 나는 또 따봉을 한 손을 허공에 뻗어보이고선 말한다.
"제가 초성 제시하면.. 아! 히응 시옷으로 제시하면! 부장님이 하수! 하면서 ~제 엄지손가락을 감싸 쥐면서어어~ 똑같이 따봉- 하시면 돼요.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도 막 초성 맞추면서 부장님 위에 잡고, 잡고, 잡고 하다가 초성 못 맞춘 사람은 벌칙주를 마시는 거죠!!"
숨도 안 쉬고 설명을 해줬더니, 부장님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뭔 뜻인지 이해 못 하셨어요!?"
"……."
"그러니까 제가 이렇게 따봉! 하면!!"
또 허공에 따봉을 해보이면, 부장님이 갑작스레 내 엄지손가락을 감싸쥐어보인다. 그럼 난 당황스럽고 떨려서 부장님을 힐끔 본다.
"이렇게 나도 따봉 하면 된다는 거잖아요. 그쵸."
"…헛...ㄴ...ㅔ......"
자연스레 잡고, 자연스레 놓아주는 부장님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져서는 허공에 두었던 손을 거뒀다.
또 훅.. 치고 들어왔다. 또... 어색해지긴 싫어서 가만히 허공을 보다가 급히 부장님을 본다.
내가 입을 열려고 하면, 부장님은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려고 나를 쳐다본다.
근데 타이밍도 진짜 너무너무 데이트스럽게.
"어... 눈 오는 것 같아요."
"…눈이요?"
"네.... 저 남자랑 눈 맞는 거 처음이에요!"
"저 남자예요?"
"여자는 아니시잖아요 ㅡ.ㅡ"
"ㅋㅋㅋㅋ."
"치..."
"쌓이면 안 되는데."
"아, 운전 하시니까.."
"네. 안 추워요?"
"안 추워요!"
"그럼 다행이네."
"넵... 아 근데요... 직원분들이 다 부장님 되~게 웃음 없고, 시크한 줄 아세요.
아 시크한 건 맞는데... 일년에 한 번 웃고 그러시진 않는데.."
"저 일년에 한 번 웃는대요?"
"네!"
"그건 오버다...ㅋㅋㅋ."
"아까 막 어색해 하셨잖아요. 거기서 거짓말이 아니구나~ 싶었다니까요. 부장님 얼굴을 못 마주치던데요 다들!"
"그 정돈 아니에요."
"그 정도인 것 같았는데!"
"은우씨도 그러면 내 편 없는데."
"전 부장님 편인데요 무조건!!?"
"무조건이요?"
"네!"
"고마워요."
"근데 부장님은.. 왜 연애 안 하세요?"
정말 솔직하게 물었다. 진짜 궁금해서. 그럼 부장님은 바로 대답을 해주신다.
"안 하는 거 아닌데. 내가 하고싶다고 해서 바로 연애 하는 게 연애인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야 연애 하죠."
"아아... 마지막 연애가 언제이신데요???"
"말안 할 건데."
"왜요!..."
"그냥요?"
"너무해요."
"제 편이라면서요. 무조건."
"이건 예외죠..."
"그런 게 어딨어."
"아무튼 예외예요!"
"ㅋㅋㅋ."
부장님과는 꽤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았다. 그냥 내 생각이랄까.
여기서 더 가까워지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나는 부장님을 더 오해 하게 됐다.
내 엄지손가락을 감싸쥐던 부장님의 손이 나와는 다르게 너무 따듯해서 더 설렜던 것 같다.
별장에 부장님이랑 같이 들어오면 별장에서 나오려던 박주임님이랑 마주친다. 그리고 박주임님 옆으론 조주임님이 계신다.
같이 들어오는 나와 부장님을 보고 한참 둘을 번갈아보던 박주임님이 웃으며 날 보고 말한다.
"안 그래도 너 없어서 찾으려고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아, 이대리님 심부름 좀 하고 왔어요!"
나와 주임님이 얘기를 하고 있으면 부장님은 고개를 꾸벅이고선 우리의 옆을 지나쳐 2층으로 올라가신다.
아.. 부장님 가셨다.......
"방 나랑 같이 쓰자구요."
"어! 네! 좋아요!!!"
조주임님이랑 코드가 꽤나 맞았다.
윤대리님 뒷담, 김팀장님 뒷담... 등등 나는 3인방 분들 얘기를 하자, 괴롭겠다며 오히려 날 약올리셨다.
그리고 주임님은 내게 편하게 대하라고 하셨다.
"언니라고 불러. 내가 김정현 대리님 보다 한살 어리네."
"오오오!!!! 네! 좋아요 언니!!!!!!!!!!!!!!"
"귀여운 것. 우리 하던 얘기 마저 해볼까?"
"아, 누구 욕 하고 있었죠?"
"지대리님."
"오케이잇!"
조주임님한텐 부장님 얘기를 할 수 없었다.
나만 부장님을 좋아하는 거일 수도 있고, 부장님은 나한테 아무 생각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
확신이 서지 않으니까.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진짜 무슨 씻을 시간도 없이 대충 진짜 너무너무 간단하게 화장을 했는데.
너무 급하게 하는 바람에 생얼과 다름 없는 메이크업이 되어버렸다.
"자아!!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하부장님
하부장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들 빵터지셨다.
저 가위바위보는 홍보팀이 청소를 하겠는가, 인사팀이 청소를 하겠는가..였다.
아무래도 우리 부장님 별장이다보니까 청소는 해야지. 그리고 우리 부장님이 가위바위보에 졌고.. 모두가 시무룩해졌다.
하부장님은 수고하라며 팀들을 이끌고 먼저 가버렸고, 나는 쓰레기 먼저 치워야겠단 생각에 움직이려고 했을까. 부장님이 말한다.
"그냥 가요."
"네? 같이 청소하면 빠르게 끝나고 좋.."< 이대리님
"괜찮으니까. 그냥 가요. 회사에서 각자 차 타고 집으로 바로 가세요."
이대리님은 부장님의 낮은 목소리에 곧 고개를 끄덕인다. 모두가 눈치를 보며 한두명씩 나가고 있었을까...
김대리님이 내 팔을 잡고 질질 끌며 말한다.
"얼른 나와 멍충아."
부장님은 더 있다가 가시려는 건가... 결국 따라 나오기는 했다만...
"나 너무 졸려서 졸음운전 할 것 같은데... 진짜 나 운전 못 하겠는데에...."
"아~ 가위바위보로 정하자고 했던 사람 누구였더라~"
"아, 저 혹시 그냥 별장에 다시 떨궈줄 수 있나요오.... 이모가 여기 사는데! 같이 밥 먹고 싶다고 하셔서! 내려주시면...."
내 말에 김대리님이 '이모??'하고 룸미러로 나를 본다.
그 말에 나는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물론 이모가 이 지역에 사는 건 맞는데. 밥 먹자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그럼 그렇게해- 박주임님 말에 김대리님이 '귀찮게 하는 군 인간..'하며 차를 꺾었고, 나는 우엑- 하고 장난을 친다.
차에서 내린 나는 차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별장 안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역시 부장님은 혼자 별장을 치우고 계셨고, 나는 부장님께 바로 말을 건다.
"왜 혼자 남으셔서 청소 해요? 같이 하면 되잖아요!.."
"왜 안 가고..."
"어... 다들 해장 안 하신다고 하셔서!! 부장님을 하실까 싶어서.. 내려달라고 했는데..."
"저도 해장 안 한다면요?"
"그럼 혼자......."
"뭘 혼자 먹어요.. 앉아있어요. 금방 끝나요."
"같이 해요!"
난 살면서 처음 알았다. 내가 이렇게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잘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한 없이 당당해지는 것도 여전하다.
근데 이건 생각 못 했다.
"근데..."
"네?"
"누구세요?"
내가 지금 진짜진짜 못생겼다는 것을......
그래도 나름 가리려고 마스크 끼고 있다가.. 해장국 먹어야 돼서 내렸더니 부장님이 나보고 누구녠다.
"아, 저 이은우 언니 동생 이은동 입니다 ^^."
"언니는 어디가고, 동생분이 왔어요?"
"언니가 바쁘다고 해서 제가 대신해서 허허허."
"언니분은 예쁘던데."
"아, 부장님..!"
"ㅋㅋㅋ농담이에요."
"……"
"화장의 기술이.."
"아, 부장님 ㅠㅠㅠㅠㅠㅠ"
"진짜 농담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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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 글은 거의 2시 전에 나오거나 늦으면 2시 30분까진 나와요.
2시 30분 넘어가면 거의 80프로는 포기 하시면 돼요 아가들...
그리고!! 아마도 저 엄마한테 납치 안 당할 것 같아요 ^^...... 그래서 낮에 올린 글은 잊어주세료,,, (쩝)
그리고!! 아까 누가누가 나쁜 말 쓰고 빛삭 했습니까....
쓰는 게 뭐 어렵다고 빨리 좀 오라는 식으로 댓글 남기셨었는데............
하루에 한 번씩 내주는데도!! 그런 말 할고묜,, 보지 마!!!!!!!!!!!!!!!!가..아니고...
이...ㄱ..ㅓ.. 은근 스트레숩니다.... 소재 안 떠오르면 진짜진짜 하루종일 생각해도 안 나와... 하루종일 노트북 붙잡고 있어 봤어....?......... 그 댓글 쓰고 지운 사람 반성해.... 알게찌...?
댓글 보고 흐뭇해하고 그 힘으로 글 쓰는 1억이는... 그 글을 보고... 쭈굴이가 됐었단 마리야.......... 알게..ㅉ...ㅣ.... 더 재미께 쓸게..봐...ㅈ..ㅝ.....
그...럼...이상.. 오랜만에 찡찡 1억...퇴근하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