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지마요
w.루아
딱 일년. 지긋지긋한 3년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은지 딱 일년째 되는 날이다.
미친듯이 사랑했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그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그에게서 돌아온것은 사랑이아닌 폭력과 비난이었다.
한동안은 그로인해 정신과 진료까지 받아왔었다.
"회장님 저 몸이 안좋아서 먼저 퇴근해도 괜찮을까요."
"아. 조심히가요"
회장님은 잠시 시계를 보더니 조심히 가라며 살짝 웃음을 띄우셨다.
모두가 퇴근한 시간 적막을 깨는건 조용한 복도에 울리는 내 발소리가 전부였다.
로비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열리자 보이는건 다름 아닌 그였다.
미친듯이 뛰어오는 심장에 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네가 여긴 어떻게.."
그는 내 손목을 끌어 당겼다.
"얘기 좀 해"
그에게 잡힌 손목이 아파와 손을 뿌리쳤다.
"너랑 할 말 없는데"
"나는 있어 그러니까 따라와"
"놔! 아프니까 놓으라고!"
내 손목을 잡고 억지로 끌고가는 그를 뿌리쳐보려했지만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려웠다.
그때 누군가 그에게 잡힌 손목을 빼내어 나를 자신의 뒤로 숨겨주었다.
"너 뭐야"
"당신은 누군데 박서아씨한테 함부로 구는겁니까"
"나 쟤 애인 그러니까 꺼져"
회장님은 고개를 살짝 돌려 나를 보곤 물었다.
"애인 맞아요?"
"아니요"
"야!"
나에게 달려들 듯 소리를 지르는 그를 회장님이 막아섰다.
"아니라는데 어떻게 경찰 부를까요?"
"넌 꺼져 네가 쟤 애인이라도 돼?"
"내가 누구던 그건 당신이랑 상관없는것 같은데"
그때 경호원들이 로비에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 다가오자 그는 작게 욕을 뱉더니 뒤돌아 회사를 빠져나갔다.
"괜찮아요?"
뒤를 돌며 묻던 회장님의 눈이 커졌다.
"박서아씨 괜찮아요? 왜 이렇게 떨어요"
내 어깨를 잡아오는 손길에 반사적으로 그 손을 쳐냈다.
"아..죄송합니다."
"괜찮아요?"
나를 걱정하는 눈빛에 괜히 눈물이 나올것같아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했다.
"괜찮아요 저 가보겠습니다."
"데려다줄게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몇번이나 사양을 했지만 어쩔수 없이 회장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무슨일인지 물어봐도 돼요?"
"아.."
"힘들면 얘기안해도 돼요."
"술 한잔 하실래요?"
인적이 드문 술집에 마주앉아 말없이 술잔을 비우는 나를 회장님은 재촉한번 않고 기다려주었다.
"3년을 만났어요. 헤어진지는 1년정도 지났구요."
"아.."
"제가 많이 좋아했고 그래서 헤어지는 날 많이 매달렸어요."
조금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회장님을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많이 맞았어요. 처음 알았어요 폭력적인 사람이란걸 그후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어요.
연락이 계속 왔었는데 이렇게 회사까지 찾아올줄은 몰랐어요.. 아까는 죄송했어요. 갑자기 그때 생각이나서.."
회장님은 내게 손수건을 건냈다.
말하는 도중 나도 모르게 눈믈을 흘렸나보다.
"감사합니다."
"경찰에 신고는 했어요?"
회장님은 화가난듯하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소용없더라구요.."
술이 어느정도 취했을때 대리를 부른 회장님은 나를 집앞에 내려주셨다.
"조심히 들어가요. 혹시 무슨일 있으면 전화해요"
"감사합니다. 얼른 들어가세요."
내가 들어가는 것까지 지켜보던 회장님은 내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집으로 돌아가셨다.
그 날 이후 세달 간 회장님과 출퇴근을 함께했다.
몇번이나 거절했지만 완강한 태도에 어쩔 수 없이 회장님 말을 따르기로했다.
한달정도는 회장님이 불편했지만 서서히 회장님의 행동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단둘이 밥을 먹는 경우도 늘어가고 술자리도 늘었다.
업무관련연락이 아닌 사적인 이야기로 통화를 하는 횟수도 늘어갔다.
어김없이 회자님과 퇴근을 함께하고 집에있는데 회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아씨 혹시 신후유통 서류 가지고있어요?'
"아 제가 아까 드린다는 걸 깜빡했어요. 가져다드릴게요"
'미안해요 내가 가지러가야하는데 검토할 서류가 있어서'
"금방 가져다드릴게요"
통화를 끝내고 서류를 챙겨 회장님 집으로 향했다.
"왔어요? 잠시만 기다려줄래요?"
통화중인 회장님을 보고 거실로 나가 소파에앉아 그를 기다렸다.
통화가 조금 길어지는 듯 싶더니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머리를 넘겨오는 누군가의 손길에 눈을 떴더니 회장님이 당황한 듯 나를 바라보았다.
"아..그게.."
잠결. 잠을 핑계삼아 회장님께 입을 맞췄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그에게서 떨어졌다.
"죄송합니다. 가볼게요"
회장님을 밀어내고 서둘러 현관으로 향했다.
갑자기 몸이 돌려세워지더니 딱딱한 벽이 등에 닿았다.
"도망가지마요"
회장님은 다시 내게 입을 맞춰왔다.
[암호닉]
[감쟈]
이거 어떻게 끝내야할지 몰라서 그냥 끝!했어욯ㅎㅎ
부족해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처음으로 암호닉 신청해주신 [감쟈]님 제가 많이 싸랑합니다ㅎㅎㅎㅎ
그럼 다음 글로 조만간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