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쩌는 카페 사장님 좋아하기
마감 중인 오빠들과 사장님을 도와서 넓은 카페 바닥을 한참 쓸고 있는데 대충대충 하라는 창균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구, 저러니까 맨날 사장님한테 혼나지. 의자에 앉아 내가 청소하는 걸 보며 말하는 창균 오빠를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는 순진한 얼굴을 하고는 어깨를 으쓱인다. 저러다 또 혼나지, 혼나.
"진짜 잘리고 싶냐, 임창균?"
"어, 형?"
"어, 형? 같은 소리 한다. 일어나. 안 일어나?"
결국 머리를 몇 대 맞고는 울상이 돼서는 일어나는 창균 오빠. 쌤통이다. 큭큭 웃으며 청소를 끝내고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장님과 오빠를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언제 오냐는 엄마의 문자에 독서실에서 방금 나왔다는 연락을 보내자마자 오빠들과 사장님이 직원 휴게실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는 패딩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고 일어났다. 퇴근이다! 사장님과 헤어진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아쉽지만 이 시간만 되면 괜히 진짜 알바생이라도 된 듯 신이 난다.
"유기현 잘 가. 여주도 잘 가고~"
"네, 오빠들도요! 안녕~"
"ㅋㅋㅋㅋ그래 안녕. 내일 보자~"
카페에서 나오자마자 오빠들과 인사를 하고는 사장님을 따라 주차장 안으로 걸어갔다. 자연스럽게 차 문을 열어 조수석에 올라타자 시동을 거는 사장님.
.....솔직히 이건 맨날 보는 모습인데도 적응 안 되는 이유 좀ㅠㅠ 진짜 사람 맞으세요? 시동만 거는데도 섹시한 거 실화야..? 그런 생각을 하며 사장님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자, 시선을 느낀 사장님이 나를 힐끔, 하고 쳐다보다 다시 정면을 바라보며 운전대를 잡았다.
"오늘 손님 좀 많아서 늦게 끝났는데, 부모님한테 연락은 드렸어?"
"네? 아, 그럼요! 문자 보냈죠. 하하..."
"그럼 다행이고. 안전벨트 매."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해버렸다. 엄마한테 나 여기 오는 건 비밀이니까.... 걸리면... 절대 안 돼. 사장님의 말에 안전벨트를 매자 차가 출발했다. 이런 사소한 매너는 나를 매번 설레게 했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걸 꾹꾹 내리며 사장님에게 항상 그렇듯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카페 와서 창균 오빠가 농땡이 피운 일, 민혁 오빠가 실수로 접시 깨트린 일, 등등 오늘 하루 일과를 보고하듯 말해주자 운전을 하며 피식피식 웃는 사장님이다.
카페를 내 집처럼 드나들자 사장님은 어느샌가부터 밤길에 여자 혼자 집 가는 건 너무 위험하다며 차로 집까지 바래다주는 게 당연시 돼버렸다. 뭐, 나야 집도 편하게 가서 좋고, 사장님과 더 오래 있을 수 있으니까 그건 더 좋고?
집에 거의 도착하는 기미가 보이자, 손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손님과 카페 사장님 사이라기엔 너무 가까워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내 첫 번째 목표에 불과했다. 이제는 남녀 사이로 가까워져야 할 타이밍!
"얼른 들어가. 부모님이 걱정하시겠다."
"네. 근데, 저 사장님....."
"어?"
"어... 사장님 내일 뭐 하세요...?"
"내일? 토요일?"
다행히 내일이 카페가 쉬는 토요일이었다. 격주로 쉬거든. 나의 말에 잠시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지으시는 사장님. 제발, 제발. 긴장된 표정으로 사장님을 가만히 쳐다보자 내 간절한 기도가 닿았는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린 사장님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딱히 없는데? 왜?"
"헐, 진짜요? 그럼 내일 저랑 영화 보러 안 가실래요..?"
"영화?"
"네.. 꼭 보고 싶은 영환데, 친구들이 공부한다고 같이 안 봐줘서... 딱히 볼 사람도 없고..."
"ㅋㅋㅋㅋ너도 공부해야지, 고삼인데. 시간 금방 간다."
어렵사리 꺼낸 말인데 저렇게 대답하는 사장님에 맥이 탁, 하고 풀리는 기분이었다. 치... 싫으면 싫다고 말하지 괜히 내 탓은... 바로 간다고 하는 건 상상도 안 했고 그냥 고민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서운한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이 분위기 어떡하지... 어느새 우리 집 앞에 멈춘 차. 나가지도 못하고 손만 꼼지락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풉, 하고 웃는 사장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손을 동그랗게 말아 쥐고는 입가에 가져다 댄 사장님이 웃음을 참는 게 보였다.
"왜 웃어요..."
"아, 진짜 너무 귀엽다 여주야."
"네....?"
"내일 보자, 영화. 시간하고 장소는 내가 집 들어가서 연락할게. 얼른 들어가. 너무 늦었다."
"헐... 사장님....."
"아 진짜ㅋㅋㅋㅋㅋㅋ 표정 봐ㅋㅋㅋㅋ"
감동받은 내 표정이 웃겼는지 한참을 웃던 사장님은 얼른 들어가라며 내 등을 떠밀었다. 진짜... 이러니까 내가 반해, 안 반해! 어? 이렇게 멋져도 되는 거야?ㅠㅠ 그럼 집 들어가서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차에서 내려 손을 들어 인사하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창문을 내렸다. 그에 뭔가 할 말이 있나 보다 싶어 고개를 숙여 창문 쪽으로 얼굴을 가까이하자,
"그리고 이제 나한테도 오빠라 불러."
"네?"
"안 친해 보이게 사장님이 뭐냐, 사장님이. 친한 건 내가 제일 친한데."
".........."
"집 들어가서 연락할 테니까 핸드폰 붙들고 있어라. 오빠 간다."
***
온여주 썰로 돌아왔어야 하는데,,, 제가 여러번 말했다시피 홍일점 글이 정말 쓰기 힘들 거든요...ㅠㅠㅠ 제 죽일놈의 글 강박증 탓에 아직 올리기는 힘들다고 판다해서 이렇게 급한대로 철쩌카 데리고 왔습니다... 온여주 썰 기대하셨을 독자님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ㅜㅜ
이제부터 철쩌카도 암호닉을 받아볼까 해요...!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자유구요 그냥 [커피우유알랍] 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이렇게 써주시면 돼용ㅎㅎ 혜택은 사실 이 글이 완결이 날지 안 날지 모르겠다만ㅠㅠㅠ 완결이 나게 된다면 완결 후 텍파를 보내드립니다! 관심 있으면 많은 신청 부탁드려용ㅎㅎㅎ
유기현 이 얼굴부터 설레게 생긴 남자.... 저 카페 나도 가고 싶다 정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