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네 우리집에서 자고 간 이후로
등교도 같이 한다?
이런 좇같은...
"어제 잘잤어?"
"아니"
"아니??왜?"
"너랑 같이 등교해야되서"
"아~설렜구나"
"디질래?그게 말이야 막걸리야"
"막걸리? 오늘 막걸리 먹을까?"
"어유"
"아!!!"
내가 어쨌겠어.
한 대 때렸지 뭐.
"아 진짜 아파."
"니가 맞을 짓 했잖아"
"아파 진짜.."
"어쩌라고. 치워라"
김종인이 내 쪽으로 자꾸
머리 들이대는 거 있지.
"아 치우라고"
"진짜 아파. 한번만 봐줘"
"이씨.."
"아..!!"
"한번만이다"
종인이 머리
두 손으로 감싸
내쪽으로 끌어당기는데
"아!.."
박찬열이 우리 사이로 지나가버리는 거 있지.
덕분에 그 분 몸에
팔이 부딪쳤지만.
"야.쳤으면 사과해"
내 말에
박찬열이 나 한번 종인이 한번 보더니
"싫은데?"
이러더라.
"아오.저 개싸가지"
내가 저 말하니까
꼬라보고 앞길 가더라.
"참아 짝"
"뭐 임마"
그러고서 김종인이 은근슬쩍
내 어깨에 손 올리는데
"디진다. 은근슬쩍 스킨쉽하지마라."
"들켰네"
"디질라고"
"아 같이가"
교실 들어와서
앉았는데
전학 온 첫날 느낌.
종인이가 날 보고
여친대하 듯 하는게 편안해진거.
살짝 부담스럽긴하지만.
그리고
탁. 탁탁.
탁탁탁탁.탁
발로 내 의자치는 박찬열.
고로 날 또 괴롭히기 시작한
박찬열이라는 말.
신경도 안 썼어.
박찬열이 저러면 무시가 답.
근데 박찬열이 나 툭툭 치는거야.
"왜"
"일로와봐"
"싫어"
"빨리"
계속 자기쪽으로 오라길래
얼굴 들이대니까
내 귀에대고 뭐라는지 알아?
"나 계속 너 건드리고 있는데
모르냐?"
"뭐?"
"엉덩이에 살쪘냐. 살빼라"
"이 새끼가"
"아 씨발!!"
헐.
나도 모르게 박찬열 머리를
주먹쥐고 친 거 있지.
"디질래"
"아팠냐. 미안"
"아팠냐 미안?
디진다 진짜."
"박찬열"
아.
박찬열이 저래서
잊고 있던게 있었는데
지금 민석이 오빠 수업시간이었어.
"조용히 하지?"
"네"
걍 이대로 앞에 돌아보면
민석이 오빠랑 눈 마주칠게 뻔하고
그럼 또 집에서
눈치볼게 뻔해서
그냥 박찬열만 멀뚱멀뚱 보는데
"뭘보냐"
"........."
"왜. 잘생겼어?"
이 지랄하는거 있지.
"잘생겨서 계속 보고싶냐?"
"야.재수없으니까 그만해"
"오늘 나랑.."
"이거 어떻게해?"
박찬열이랑 저러고있는데
종인이가 톡톡치길래 보니까
수학문제 가리키면서
묻는거 있지.
"야.너 요새 뭔데
공부 열심히하냐"
"그냥 뭐.."
"이거 여기에 대입해서해.
여기다 대입하면 이거 답나오고
그 답 나온거 여기다 넣어서 구해"
".....응"
"야"
"응?"
"너 내말 듣고있냐"
"응"
"개뿔이. 디진다"
내가 실컷 가르쳐줬더니
내 옆모습만 빤히 보고있는거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