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달/春(봄)에 春(봄)입니다. 인어공주가 이번편이 생각보다 굉장히 늦어졌죠 ..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__) 생각보다 분량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아서 늦어진 점도 있고,
개인적으로 연재하는 회전목마의 아침을 연재해야하는 부분도 있어서 그랬던거 같습니다.
음, 그래봤자 핑계겠죠 이해합니당 .... 홀수편인 수달 그대는 정말 빠르시거든요.... .....핳....
여튼, 다시한번 늦어진점 사과드리구 재밋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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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인어공주는 물살을 해쳐, 육지로 나아갑니다. "저기있다. 잡아!"
성규는 자신의 뒤쪽에서 들리는 남자들의 목소리에 감고있던 두 눈이 번쩍 뜨이고, 눈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몸을 일으켜 달아나려고 하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쓰러진 남자에 신경이 쓰여 쉽게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규다. 뚜벅뚜벅- 하는 소리와 함께, 거리를 좁혀오는 그들의 소리에 아- 라는 작은 탄식과 함께 인상을 찌푸리며 쓰러진 남자를 일으킨 뒤, 제 어깨에 팔을 두르게 한다. 떨리는 마음을 다잡은 성규는 하나,둘. 이라는 마음속 카운트와 함께 숨어있던 곳에서 벗어나 침착하게, 하지만 빠르게 그 장소에서 벗어난다. 얼마나 걸었을까. 어느새 이마엔 땀이 맺히기 시작하고, 제 어깨에 걸쳐져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차츰 들리기 시작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신경쓸 수가 없음에 무시하고선, 가던 걸음을 제촉해본다. 그때의 우현은, 무의식중에 느껴지는 감각들에 힘을 주어 그 상황을 벗어나려 애쓰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는 자신의 몸에 좌절하고, 소리라도 질러보지만 갈라지듯 새어나오는 목소리에 들고있던 고개를 떨어트리고선, 조용히 그에게 이끌려간다. 그리고 이내 , 다시 정신을 잃고만다. 이것이 인어공주와 왕자의 첫 만남이었고, 잔혹동화의 막이 오른 계기이다. " 후아- 이젠 좀 멀어졌나. " 그들과의 거리감을 얼추 벌려놓은 성규가 어깨를 들썩이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도망가는 내도록 느껴온 경계심과 조바심에 본의아니게 온 몸에 힘이 들어가있어서 였을까. 동공이 풀리고, 다리에 힘이 풀린 그는 비릿한 헛웃음과 함께, 그 자리에서 쓰러지듯 주저앉고만다. 넌 뭐때문에 그렇게 쓰러져 있었냐. 툭툭 건들이는 그의 손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죽은 시체마냥 축- 늘어진체 대답이 없는 우현이다. 크지는 않지만 떨어져 내려오는 살짝 처진 눈매, 그 사이로 보이는 가느다란 속쌍커풀, 희미하게 떨려오는 눈꺼풀과 함께 미묘하게 떨려오는 애교살과 , 그 끝에 물이 맺힐 듯한 날카로운 콧대. 그리고, 양 옆으로 깊게 파인 팔자주름과 아래 위로 공기를 가득 넣은 듯한 입술. 넌 이렇게 생겼구나. 그제서야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 그의 모습에 힘 없이 깜박이던 두 눈의 시선이 고정되고, 말없이 잘근잘근- 하고 씹던 입술이 터져버려 비릿한 철맛이 입안에 맴돈다. 음, 나쁘지 않게 생겼네 . 모든 일들을 뒤로한 채, 두 눈을 반으로 접은 채 환하게 웃어보이는 성규다. 그래도, 도련님은 이런 늦은시간까지 돌아다니면 안되지 암. 내가 너 집에 보내줄께 ! 한 옥타브 올라간 목소리로 자켓 안주머니부터 차례대로 뒤지던 그의 손에 휴대폰이 잡히고, 나이스 - 라는 작은 환희를 지른 그는, 망설임 없이 단축번호 1번을 검지손가락에 힘을주어 누른다. ' 띠리리 띠리리- 달칵 ' " 저..저기- " " 우현아 , 너 지금 어디야 ? 왜 전화는 이제 받아. 지금 주변에서 너 찾을려고 난리야. 그렇게 무작정 나가서 뭐가 달라진다고 너 자신을 그렇게 망가트려. 일단, 들어와. 너네 아버님 설득 시킬 수 있을 거 같아. 최근에, 니네 회사 프로젝트 하나 말아먹은게 타격이 커서 우리쪽이랑 급하게 손 잡으실려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셨나봐. 그래서 이번에 가서 인사드렸더니 반기시던데 ? 니가 나라는 존재, 이성열 그 자체로써의 인정을 받고싶어서 회사이야기를 안한건 이해하는데, 그렇게는 확률이 없어서 내가 먼저 가서 인사드렸어. 미안해. 근데 , 난 너 살리고 봐야겠단 생각에 어쩔수가 없었 … 근데 듣고있어? " 빨리도 끝낸다. 할말이 그렇게 많나? 자신이 말할 틈을 주지도 않고 쉴새없이 이야기 하는 의문의 남자에 웃고있던 성규의 표정은, 미간에 주름이 깊게잡혀 어느새 차갑게 식었다. 아, 근데 이름이 우현이었구나. 여태동안 이름도 모르고있었네. 문득 알게된 사실에 어깨를 으쓱거리는 성규다. " 말씀하시는 도중에 죄송한데, 그쪽이 찾는 우현이라는 분이 지금 길가에 쓰러져 계시거든요. 제가 부축을 하긴 했는데 영 정신을 못차리시네요. 제가 여기가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고 **클럽아세요 ? " " 잘 모르는데, 기사님한테 말씀드리면 알거같아요. " " 그 클럽 근천데 제가 상황이 좀 그래서, 이 분 부축해서 이곳 저곳 뛰어다녔더니 확실하게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제가 지금 이 분 하고 오랫동안 같이 못있어 드리거든요.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은데 근데, 멀리 못와서 금방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 아, 네 감사합니다 - " 전화가 끊기고, 밝게 비치는 화면에 전화번호와 함께 보이는 '성여리♡' 라는 글씨는 몇초 뒤 , 검은 화면과 함꼐 사라진다. 귀엽네 - 검은 화면의 폰을 바라보다 이내, 원래 자리에 넣어놓고, 우현의 머리카락을 헝클이는 성규다. 얼마나 지났을까. 자신이 쫓긴다는 상황을 잊은채 자리에 있던 성규는 늦어버린 시간에 헝클이던 머리에서 손을 땐 뒤, 먼지와 흙들을 털어내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음에 만날땐 , 이런식으로 보진 말자 안녕 - 마지막 말을 남긴채 자리를 벗어나던 성규의 손목이 누군가에 의해 잡히고, 생각보다 오래 지체된 시간에 무리들에게 잡혔구나- 싶은 성규는 자신의 상황에 체념하고 뒤돌아 보지만, 놀랍게도 자신의 손목은 우현에게 잡혀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