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박주영 선수!!!!정면돌파인가요!!!!!
아~!!!!!!!안타깝게도 빗나갔습니다!!!!!!괜찮습니다!!!!아직 전반 15분이 남아있는상태니까 다시 골문을 노릴 시간은 충분합니다!!!!!
와우. 사람들이 이래서 축구를 보는구나.
진짜....대박 재밌어!!!!!!!!!!!!!!!!!!!!!!!!!!!!!!!!!!!
우와우와우와우와 난 식빵이가 이렇게 멋있는 줄 처음알았어. 항상 미간에서 주름이 떠날날이 없던 명보감독님이 이렇게 잘생겼다는것도 처음알았어. 마냥 애기같던 자철이가 이렇게 섹시하단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고!!!!!!!!!!!!!!!!!!
믿을 수 없다. 이렇게 재밌는걸 여태 몰랐다니!!!!!!!!!!!!!!!!!!!!!!!!
가봉과의 경기를 진행 중인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국가대표 축구선수들. 그리고 그 앞에 홀로 앉아 사이다를 탐닉중인 우리의 박태환 선수.
사실 선수들끼리는 늘 보는얼굴이니까 서로에 대한 환상도 뭐도 잘 없다. 그리고 눈만 돌리면 즉석에서 경기를 볼 수 있으니 그리 열성적으로 자신의 종목 외의 경기를 보지도 많는다. 태환은 어릴 때부터 수영만 파왔고, 그나마 관심있는 사격외에는 경기도 잘 봊 않았을 뿐더러 대부분의 축구경기가 밤중에 하느라 축구의 묘미를 몰랐다. 하지만, 오늘은 공교롭게도 정신이 말똥말똥.
심심해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던차에, 오늘 아침에 자신을 엿먹인 식빵자식이 보이기에 얼마나 잘하나 한번 보자 싶어 튼 축구경기는 이미 태환을 걷잡을 수 없이 매력에 빠뜨려버렸다.
아...안돼!!!!!!!!!!!!!!!!!!!!!!!!!
가봉선수의 아슬아슬한 슈팅. 다행히도 골문을 맞고 튕겨나갔지만, 병아리 축구팬인 태환은 아직까지도 심장이 벌렁벌렁한다. 속이 타서 사이다를 원샷하자, 코끝으로 찡-한 기운이 올라온다. 캬악- 역시 사이다는 세븐스타 사이다!!!!!
똑똑-
이 시간에 누구지?
태환? Are you sleeping?(자는중이야?)
이 목소린....쑨?
얼른 문을 열자, 역시 너무커서 얼굴한번 보기도 힘든 쑨양이 서있다.
Sun?What's the matter at this late time?(쑨?이 늦은시간에 어쩐일이야?)
Just....(그냥......)
얼버무리는 쑨이었지만, 이대로 밖에 세워둘수는 없는일이었기에 우선은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이제 축구경기는 전반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쑨은 내 옆에 앉고, 난 잽싸게 주저앉아 다시 축구에 몰입했다.
어!!!!!!!식빵 이 자식!!!!똑바로 차!!!!!!
망할 식빵이 공을 놓치는 것을 끝으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순간의 정적. 쑨양쪽을 바라보니,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지 내가 고개를 돌리자 움찔-하며 놀란다.
역시, 데리고 들어와놓고 뻘쭘하게 둬서 불만인건가...
갑자기 미안해진다.
Sun....?
내가 이름을 부르자, 잠시 자기 운동복 안을 뒤적이더니 나한테 하얀 종이봉지를 건네준다. 살짝 펼쳐보니 말그대로 쿠키. 고소한 아몬드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This is my mom's special cookie. Try it.(우리엄마 특제 쿠키야. 한번 먹어봐.)
그리곤 나한테 하얀 종이봉지를 건네준다. 살짝 펼쳐보니 말그대로 쿠키. 고소한 아몬드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Thanks!!!!(고마워!!!!!!)
덕분에 어색한 기류가 해소되었다. 역시인간관계는 먹을걸로 승화되는건가....
아 맞다. 나한테 커피있는데!!!
Sun, do you like coffee?(쑨, 너 커피좋아해?)
Yes, but.....why?(응 그렇긴한데...왜?)
Then, wait for a minute!!!!!(그럼, 잠깐만 기다려!!!!!!!)
으헤헤헹- 됐다!!!안그래도 배고팠는데, 간식도 생겼고, 혼자서 먹기 뻘쭘했는데 쑨양도 있다.
아몬드쿠키는 역시 커피랑!!!
뜨거운물이 당장 없는 관계로 정수기에 물을 뜨러 가야 된다. 얼른 떠가야지.
그리고 맛난간식을 먹으며 후반전을 불태우는거다!!!!!
<쑨양시점>
너무하다. 어떻게 한번도 안돌아보냐.
오늘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엄마가 보낸 소포가 도착해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포카리스웨트 파우더랑 전에 태환이 신고있던 것과 색만다르고 모양이 같은 운동화. 그리고 집에있을 때 매일 5개씩은 꼭 먹어치우던 엄마표 아몬드쿠키 한병.
얼른 하나꺼내 입에 무는데, 생긴것만큼 오밀조밀하게 단 걸 무지 좋아하는 태환이 떠올랐다. 그래서 얼른 포장해서 들고왔더니....
태환은 날 보지도 않고, 자기나라 축구시합에만 열중한다. 그의 시선이 유난히머무르는 선수 한 명.
이름이...기성용이었던가?
평소 태환과 친한 것같던데...
...참.....이제 나도 별의별 질투를 다 하는구나-
하지만, 아무리 스스로의 한심함을 탓해봐도, 한번도 나를 쳐다보지않고 축구에만 열중하는 그가 야속한건 어쩔 수가 없다.
전반전이 끝난 후에야 그는 고개를 돌려 날 봐준다. 죄를 지은건 아니지만, 내가 계속 쳐다보는걸 책망할까봐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버렸다.
그리곤 그에게 내가 여기 온 목적, 쿠키를 전해줬다.
이걸 먹는데 네 생각이 났다고, 너 단거 좋아해서 가지고왔다고 말을 해주고싶다. 영어보다는, 그가 내 마음을 좀더 느낄 수 있도록 그의 나라말로 해 주고싶지만,아직 그만큼의 실력은 갖추지 못하는 탓에 그러지는 못했다.
제길, 한국어 공부시간을 대폭 늘리던가 해야지.
봉투 안을 확인한 그는 내가 예상했던데로 매우 좋아했고, 예쁜웃음을 보여줬다.
아아. 내가 정말 이 웃음을 보기 위해서는 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서 바칠수 있을것같다. 너무 예쁘다.
나보고 같이 먹자며 커피를 타오겠다고 뛰어나가는 뒷모습마저 다람쥐같이 앙증맞다.
그의 방은 생각만큼 어지러웠다. 그가 올 때까지는 할일 이 없어 휴대폰을 꺼냈다.
홀드 버튼을 누르자 밝아보는 배경화면. 그리고 거기에는 아까 직접 눈으로 봤던 맑은 미소의 어린 소년이 있었다.
내 우상, 내 사랑. 지금보다 좀 더 어린, 4년전의 그.
그리고, 이 때보다 더 아름답게 성장한 지금의 그.
화면을 살짝 쓰다듬고는, 조심스레 입술을 내린다.
비록 휴대폰의 액정이지만, 그에게 하는 입맞춤처럼, 더 없이 간절하고 애련한 마음으로 입술을 맞춘다....
. 눈을 감고 하늘에 빌어본다.
...............몇년이 걸리더라도 좋으니, 내 이 마음이 부디 그에게 닿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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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입니다ㅎ
간밤에 제사를 지내고와서인지 너무 피곤하네요ㅠㅠㅠ
에효...쓰면 쓸 수록 제 영어의 부족함을 깨닫는것 같아 슬퍼져요ㅠㅠㅠㅠㅠㅠ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하구요,
주시는 사랑 고맙게 받을게요ㅎ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