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좀 많이요.. 말은 무뚝뚝한데 행동은 다정한 남우현X칠칠맞은 김성규 "좀 일찍자라." 우현이 성규를 뒤에 태우며 머리를 아프지않게 눌렀다. 여전히 잠에 취해서 낑낑거리는 성규를 잘 앉힌 우현이 가볍게 페달을 밟았다. 잠 좀 깨라고 쉴 새 없이 우현이 말을 걸어주느라 수고하는걸 아는둥 모르는둥 성규가 우현의 등에 고개를 묻고 꾸벅꾸벅 졸았다. "야.듣고있어?" "......으," "됐다. 자라 자." 완연한 봄의 아침은 안 그래도 잠이 많은 성규에게 너무 가혹했다. 사계절 구분없이 잠이 쏟아지는건 사실이지만, 남우현 등에 고개를 묻고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맞고 있다는것이 성규를 참을성 없는 아이로 만들어 버리곤 했다. "우현아." "자는거 아니였냐." "너때문에 깬거야." 말 하는거 봐라. 우현이 부러 자전거속도를 빨리했다. 야아, 좀 천천히 가. 우현의 허리에 가볍게 둘러져있던 성규의 팔이 우현의 등을 두드렸다. 우현아 우리 도착하면 매점부터 가자. 성규가 다시 팔을 허리에 감았다. 뭔 매점이야. 단칼에 성규의 제안을 잘라버리면서도, 결국은 매점에 같이 가 줄거라는걸 아는 성규가 배고파. 하고 작은 투정을 부렸다. "거봐. 너 요즘 자꾸 이것저것 먹으니까 살찌는거 같아." "야아.아니야!" "아냐,요즘 페달돌리기가 좀 무거워졌어." "야!아니야!니가 운동을 덜 하니까!" 나 배에 복근 만져지는데? 우현이 성규의 손을 붙잡고 제 배를 문질렀다. 으휴, 하여튼 남우현. 성규가 궁시렁대며 불평을 늘어놓는게 여간 귀여운모습이 아니라서 우현이 종국에는 웃음을 터트렸다. 웃지마. 보이지는 않지만 성규가 입을 툭 내밀고 툴툴댈게 눈에 훤히 보여서, 우현이 더 크게 웃었다. "아침부터 둘이 웬 풀내?" 성열의 말에 우현이 닥쳐. 하고 빠르게 말을 잘랐다. 옆에서 제 자전거로 따릉따릉하는 소리를 낸 성열이 에휴,답답해서 같이 못가겠네. 하며 빠른속도로 우현과 멀어졌다. 바이크라도 타듯 온갖 지랄을 다 떤다며 우현이 속으로 작게 욕을했다. 성규가 그 뒷모습을 보다가 우현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달려!!달려!!" "안 돼. 너 무거워서 지금도 힘드니까." "야!!!!!진짜 아니라고!!!!!!" 그래~아니겠지. 성규를 놀리는듯한 우현의 말투에 성규가 무어라 중얼중얼 열변을 토하더니 이내 지친듯 우현의 등에 기댔다. 학교에 거의 다 도착해서야 겨우 허리를 펴고 일어나는 성규의 머리를 우현이 아프지않게 때렸다. "그만 좀 자라. 나이가 몇인데 행동이 그래." "으으.아냐 춘곤증이야,춘곤증." "웃기고 있네. 넌 세살때부터 이랬어." 야 왜 내 어린시절 모욕해! 성규가 솜방망이 같은 주먹으로 우현을 퍽퍽 내리쳤다. 운동 좀 하고말야, 하나도 안 아프잖아. 우현이 성규의 어깨를 감싸쥐었다. 야,이씨,내가 봐주는거야. 성규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우현이 그래,그래하며 성규를 이끌었다. 매점가자,매점. "으. 나 뭐먹지." "그만 먹어." "내가 안먹으면 먹으라고 하면서. 어? 나 진짜 오늘부터 1일1식 할까?" 이미 빵을 계산하고 있으면서 되도않는 협박을 하던 성규가, 이내 헉.하는 표정으로 우현을 돌아봤다. 턱을 괴고 성규가 하는 양을 바라보던 우현이 입모양으로 왜.하고 말하자 성규가 이내 우는시늉을 해 보였다. "지갑을 집에 두고 왔어." "어휴,진짜. 바보같은 짓은 혼자 다 하지?" 우현이 제 지갑을 꺼내들고 대신 계산을 하자 베시시 웃은 성규가 잘 먹을게~ 하며 빵봉지를 흔들었다. 먹고 또 자지말고,어? 볼이 빵빵하도록 빵을 베어물은 성규가 안자거든?하며 눈을 흘겼다. 우현이 빵 덕분에 발음이 잔뜩 뭉게져서 억울함을 토로하는 성규의 뒷통수를 쓸어주었다. "너네 오늘 좀 많이 마주치는듯?" 왜 자꾸 풀내타령이야. 우현이 가운데손가락을 들어올리자 성열이 자연스럽게 성규의 옆으로 앉았다. 한입만. 성열이 입을 아 벌리자 성규가 고개를 저었다. 싫어,내꺼야. "야,씨 치사하게 그걸 안주냐!" "아 내꺼야!" 소리를 지르다가 목이 막힌듯 켁켁 소리를 내는 성규에게 음료수캔을 따서 건네는 우현을 본 성열이 게슴츠레하게 눈을 떴다. 남우현 수상한데. 성열의 말에 우현이 뜨끔하는 기색도 없이 뭐가. 하고 대답했다. "너 김성규 좋아하냐?맞지?" 푸웁. 성규의 입에 들어있던 음료수가 매점 곳곳으로 튀었다. 아,씨발 드럽게! 성열이 뒤늦게 피해봤지만 바짓자락에 음료수가 튄 것을 어쩔수가 없었다. 턱부터 이곳저곳 음료수범벅이 된 것을 닦아준 우현이 성규를 일으켰다. 화장실 가 씻어야겠다. "봐. 남우현 김성규한테 지극정성이야." "너한테만 안 그런거야." 오, 일리있네. 성열이 빠르게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야.체육복으로 갈아입어라.하여튼 진짜 더럽게,김성규." "아니,아,아아.나 체육복 갖다줘." 귀찮게. 우현이 바지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화장실을 빠르게 벗어났다. 아니,김성규 아까 왜 당황한거야? 뭐 때문에? 이성열이 헛소리하는게 하루 이틀도 아닌데 왜? @ 짧네요..짧아요.. 후다닥 쓴거라 오타도 있을 것 같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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