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n on me - 내게 기대다 - BGM. UN Village 변 백현 (1992.05.06) sm 메인 프로듀서 최 여주 (1997.01.14) 입사 1년차 승무원 *이전의 내용을 읽고 오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03. 암막커튼이 쳐진 백현의 안방은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 모르겠지만 어느덧 점심시간이었다. 백현은 아직도 자고 있는 중 이였고 여주는 미리 일어나 그를 위한 간단한 아침을 준비중 이였다. 백현의 냉장고는 텅텅 비어있어 집앞 마트에서 간단하게 산 재료들로 소박한 그들의 늦은 아침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음식준비가 끝나고 그녀는 그를 깨우러 안방에 들어가서는 암막커튼부터 쳐버렸다. 갑작스러운 햇빛의 공격에 백현은 잠투정을 부리며 눈을 찡그렸다. “ 오빠 일어나야지~ 벌써 점심때야. “ “ 으음.. 벌써? “ “ 응. 밥먹게 일어나요~ “ “ 여주야 이리 와줘 “ 백현은 눈도 못뜬 채로 제 품으로 오라며 여주에게 손짓한다. 그에 여주는 못이긴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백현에게 안긴다. “ 오빠 잘잤어요? “ “ 응 너랑 있어서 잘잤지~ 조금만 더 안고있자. “ “ 그것도 좋은데, 오빠 밥 먹어야지. “ “ 오분만. “ 백현의 귀엽지만 강경한 태도에 여주는 그저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어쩜 백현은 머릿결도 좋은지. 부드러운 머리를 기분좋게 쓸어내린다. “ 너가 머리만져주니깐 좋다. “ “ 응 오빠 머리는 부드러워요 되게. “ “ 계속 만져줘 .” “ 음.. 오빠 지금 일어나서 밥먹으면 계속 만져줄께. “ “ 치사해 너. “ “ 그런가? “ 여주는 새침하게 대답하더니 꽤 빠른 동작으로 일어나 먼저 주방으로 나온다. 백현도 기지개를 피면서 뒤따라 나온다. 백현이 의자에 앉자, 여주는 따뜻한 국과 밥을 내어준다. “ 오~ 나 여주가 해준 계란국 너무 먹고싶었어. “ “ 정말? 다행이다. 많이 먹어요 또 있어. “ “ 잘먹겠습니다~ “ “ 넹~ 맛있게 먹어요. “ 둘은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아침겸 점심을 먹는다. 식사를 하고난 뒤에 둘은 화장실에 나란히 서서 양치를 한다. “ 녀주. 양이 아하고, 뭐랄가? “ (여주 양치 다하고 뭐할까?) “ 오바 아고팁은거 있더요? “ (오빠 하고싶은거 있어요?) 둘은 칫솔을 물고 얘기중이라 발음은 부정확하지만 의미는 통한 것 같다. 그러다 백현은 입을 헹구고 말했다. “ 날씨도 좋은데 산책갈까? “ “ 응 좋아요. 오랜만에 그것도 좋을 것 같아. “ 둘은 차례로 세수까지 마치고는 여주가 간단히 화장하는 것을 백현이 지켜본다. “ 여주 화장하게? “ “ 음 조금만? 간단하게 할려구. “ “ 안해도 이뻐. “ “ 뭐야 그 뻔한 멘트는? “ “ 진짜 이뻐서 그래. “ 백현의 말에 여주는 살짝 웃고는 화장을 마무리한다. “ 준비 다했다~ 갈까요? “ 여주는 미리 백현의 집에 두고간 둘의 커플점퍼를 입고는 현관앞에 서서 신발을 신으려 하는데 여주는 전날에 구두를 신고 퇴근을 한터라 산책용 신발이 없었다. “ 아. 나 어제 구두신고 퇴근했구나.. “ “ 아 맞다. 너 운동화가 없구나.. “ 백현은 약간은 어색하게 맞장구를 친다. 여주가 눈치를 챌 겨를도 없이 백현은 신발장에서 운동화 상자 2개를 꺼낸다. “ 뭐에요. 오빠? “ “ 그냥 얼마전에 나 운동화사러 갔다가 너무 이뻐서 네것도 샀어. “ “ 뭐야.. 감동이야 오빠 진짜 너무 고마워요. “ “ 그럼 앉아봐. 신겨줄게. “ “ 아냐 내가 신을 수 있어요. “ “ 아냐.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 나름 단호한 백현의 태도에 여주는 얌전히 앉아 백현이 신겨주는 대로 신발을 신는다. 신발장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신발을 신겨주는 백현의 모습에 여주는 너무 감동받았는데 내심 장난기가 발동한다. “ 오빠 신발 선물하면 도망간다는데~? “ “ 안돼. 말도 안되는 소리야. “ “ ㅋㅋㅋㅋ 오빠 너무 단호한거 아니에요? “ “ 당연하지. 이렇게 멋진 날 두고 어딜가? “ “ 하긴 맞아. 우리 오빠 너무 멋지고 잘생기고 심지어 귀여운데 내가 어딜 가겠어? “ “ 도망가지마. 너 도망갈 틈 없게 바로 웨딩구두 사올꺼야. “ “ 오빠 나 도망 안가요. 장난이었어. “ 여주는 백현의 볼을 잡고는 뽀뽀를 여러차례 한다. 백현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여주의 손을 잡고는 현관을 나선다. 엘레베이터의 거울에 비친 둘은 영락없이 아주 잘어울리는 커플이었다. 둘은 집근처 독서당어린이공원으로 걸어가서는 봄을 만끽하며 산책을 한다. “ 오빠 그래도 좀 덜추워진 거 보면 확실히 봄이 왔나봐요. “ “ 응 햇빛도 좋고. 이제 벚꽃만 피면 되겠다. “ “ 벚꽃피면 우리 나들이가요. “ “ 응 너무 좋다. 서울말고 교외로 좀 조용한데 놀러가자. “ “ 그래요. 어 저기 오빠가 나한테 말 건 곳이다. “ 둘은 손을 잡고 천천히 걸으며 대화를 하는데 익숙한 장소가 눈에 보였다. 바로 둘의 첫 만남이 시작된 벤치였다. “ 맞아. 너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어? “ “ 당연하죠! 그 순간을 어떻게 잊어요 얼마나 설렜는데. “ 여주의 집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여주는 퇴근길이나 쉬는 날에는 종종 이 공원에 왔고 백현의 집과는 아주 가까운 공원에 백현도 자주 오곤 했다. 출퇴근 시간과 휴무일이 불규칙 적인 여주의 직업은 백현이 알고있었다. 가끔 유니폼 차림으로 공원에 와서 앉아있곤 했기 때문이다. 여주는 사실 백현의 정체가 궁금했다. 본인이야 늘불규칙적인 생활때문에 공원에 아무시간대에 오지만 저 남자는 왜 내가 올 때 마다 있는 걸까? 직업이 뭘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너무나 불규칙적인 시간, 요일에 둘은 공원의 좁은 산책로에서 자주 마주쳤고 그렇게 스며들었다. 여러분 잘지내셨나요?? 오랜만입니다 ㅎㅎ 저는 그동안 현생이 피곤해서 쉰다고 글을 못썼네요ㅠㅠ 오랜만에 잠이 안오는 관계로 글을 써봤는데요. 그저께부터 구독료가 정산되더라구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신 것 같아 기쁩니다😄😄 구독료도 저에게 힘이 되지만 사실은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면 더욱 큰 응원이 되고 너무 좋더라구요! 만약 제 글을 재밌게 읽으셨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또한 소재추천도 너무너무 좋아요!! *아 그리고 작가 2n년째 경상도 토박이라 독서당어린이공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릅니다.. 그저 가사에 나와 간단한 검색을 했더니 공원이더라구요.. 그래서 공원인갑다 하고 썼으니 실제 독서당어린이공원이랑 다르더라도 그러려니 해주세요!! 그저 제글의 의도에 맞게 꾸며낸 가상의 공간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고 오늘도 행복하세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