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애인이 있고, 원나잇을 했다
w.1억
"걔가 연락을 해도 씹고,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해. 계속 엮여봤자 도움 되는 거 하나도 없어."
"…그치만 무서운데."
"혼자 살아?"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살죠!.."
"그럼 치킨집 작작 나오고 집에만 있어 ㅡㅡ. 무슨 치킨집이 너네 집이고, 학교냐? 매일 출석하게."
"…그건 안 돼요."
"왜 안 되는데?"
"오빠 봐야 되니까요."
"언제 봤다고 오빠래."
"그럼 형..."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몰라. 간다."
나름 나를 장동윤으로부터 구해주고 친해졌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정말 말도 안 되는 오해였다.
'간다'하고 그냥 학교에서 나가버리는 김정현에 나는 울컥해버린다.
뭐 난 또... 데려다준다는 스윗한 멘트 한 번 칠 줄 알았는데.. 역시 김정현은 김정현이다.. 진짜 어려운 남자....
"완전 장족의 발전 아니야? 그 정도면?? 대화를 했잖아, 대화를!"
"…장족의 발전일까요. 그냥 쿨하게 간다- 하고 가버렸는데?"
"이번주 금요일에 형네 학교 체육대회 있다던데 구경이나 가즈아!!"
"외부인인데 어떻게 가요 ㄱ-..?"
"야 뭐 어때! 가즈아!! 치킨집 문 닫는다!!!!!!!!"
"갈 거지? 혜윤이 너도??"
과연 그게 되려나.. 턱을 괸 채로 한숨이나 쉬고있는 나와.. 옆에서 재밌겠다며 박수나 치고 있는 둘..
"근데 원래 정현오빠가 성격이 그래요?? 막 맨날 정색하고 화내고.."
내 말에 남주혁이 고민하는 듯 흐음.. 하고 눈을 굴리다 말한다.
"원래 장난도 잘 치는 형인데.. 화가 많고 그런 형은 아냐.."
거봐. 내가 싫은 게 맞다니까. 김정현이랑 잘 될 확률 절대 없어.
"쌤! 쌤! 쌤! 여기 앉아요, 여기이이이!!!"
편한 옷을 입고 계단에 앉아있던 정현의 옆에 학생들이 붙었다.
그럼 주변에 있는 남자쌤들은 부러우면서도 그런 정현이 괘씸한지 인상을 쓰고.. 여자쌤들은 얼굴이 붉어져서는 정현을 본다.
"쌤 ㅠㅠㅠ1반 가지 마요ㅜㅜㅜ저희반이요 저희반 ㅠㅠㅠ2반 ㅠㅠㅠㅠㅠ"
"쌤!! 2반 무시하세요 3반으로 오세요!!"
"…….'
정현은 그런 학생들의 말을 무시하며 턱을 괸 채로 대결하는 학생들을 본다.
솔직히 말해서 1,2,3학년 통틀어서 정현을 싫어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다.
잘생기고 키고 큰 건 둘 째 치고.. 수업 또한 학생들에게 맞춰주기 때문인다. 그리고.. 학생들이랑 장난도 많이 친다.
의주한테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지만..
"쌤 희진이가 성인 되면 쌤한테 고백한다고 살 뺀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부터 갑자기 점심시간에 도시락 싸와요.
도시락 열어봤더니 사과 반쪽만 있어요.. 대박이죠??????"
"……."
"쌤 저 오늘 화장해떠요 뿌뿌. 어때요?????"
"이상해."
"아 왜요!!"
"눈이 너무 까맣잖아 -_-.."
"아 왜요!!!! 쌤 괜히 학생인데 화장해서 그러죠! 학생이면 학생답게!! 이 얘기 하려구우!"
"나 원래 화장 진하게 하는 여자 싫어하는데?"
"^^지우고 올게요 헿."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이씨 다 지우고 와. 눈만 지우지 말고."
"아아 왜요오!!!! ㅠㅠㅠㅠㅠㅠ1시간 걸려서 한 화장이란 말이에요."
"으쩌라구~"
"쌤 진짜 너무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웃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정현과 다른 학생들이 떠들고 있으면, 멀리 앉아있던 나은이 정현을 힐끔 본다.
그러다 옆에 앉은 친구들이 나은을 툭툭- 건드리면, 나은이 '못해..'하며 고갤 숙인다.
나은은 정현을 남자로서 좋아하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너무 많은 정현에 우울할 뿐이다.
후..............
이 날은 위해!! 알바를 뺐다.............. 내 돈.. 넘무 넘무 아깝지만눈 ㅠㅠㅠㅠ오또캐애애ㅐ
근데 더 문제인 건.. 이틀동안 치킨집에 안 온 김정현이다.. 그 일이 있고나서 안 오니까 더 불안했다. 왜? 내가 싫어서 안 오는 건가? 싶어서
남주혁에게 물어봐도, 김정현이 약속 있어서 못 왔다고 하는데.. 전혀 안 믿겨진단 말이지......
그런 의미로 너무 너무 긴장이 되는데.... 나보다 더 긴장하고 들뜬 사람이 있으니..
"들어오긴 했는데.. 대놓고 운동장 휘젓고 댕겨도 되나.. 여고라서.. 나 완전 그냥 걸릴 것 같은데."
"휘젓고 댕기다가 괜히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하거덩요~ 그냥 구경만 하자."
어쩌다가 상황이 이렇게 됐을까.. 혜윤이랑 남주혁이 먼저 앞장서서 막 걸어가고 있고.. 나는 운동장을 보았다.
학생들이 많고, 선생님들도 있고.. 김정현은 어디있지.. 괜히 온 거 알고 화내는 거 아니겠지?
아니야 아니야!남주혁도 있는데 화를 내겠어 설마?
"……."
나은이 괜히 우울한지 매점 옆 벤치에 앉아서 가만히 있으면, 마침 교무실에 핸드폰을 가지러 갔다 온 정현이 나은을 발견한다.
학생들이랑 공놀이를 해서 그런지 땀이 흥건한 정현은 나은과 조금 멀찍이 떨어져서 말한다.
"뭐하냐 혼자?"
"네? 아..."
"……."
"속이 별로 안 좋아서요..."
"속이 안 좋아? 뭐 잘못 먹었나. 보건실 가."
"……."
"무슨 일 있어?"
"그런 건 아니구요..!"
"그럼."
"아무것도.."
마침 나은의 친구가 '여기서 뭐해!'하며 나은에게 다가왔고, 정현이 그 친구에게 말한다.
"얘 보건실 좀 데려가라. 안색이 안 좋네."
"쌤..!"
정현이 뒤돌아 가려고 하자, 곧 나은이 정현을 불렀고.. 모두가 다 나은을 바라보았다.
"진짜로 여자친구 없으세요??"
나은의 말에 나은의 친구들이 '오오..'하고 자기들끼리 티 안 나게 유난을 떤다.
그럼 정현은 여학생들의 행동에도 별 상관없다는 듯 무심하게 말한다.
"그럼 가짜로 없냐. 빨리 보건실이나 가."
정현이 그 말을 하고서 발걸음을 옮기면 나은이 그제서야 작게 웃었고, 옆에 친구들이 나은에게 말한다.
"빨리 졸업을 해야 되는데 그치.. 아니면 먼저 꼬셔봐 쌤을! 아직 학생이라 좀 그런가... 근데 나은이 너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나은은 아니야.. 그건 좀.. 하면서도 계속 웃었고, 정현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선 수돗가로 향한다.
물도 마시고.. 대충 세수도 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맞은편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정현이 놀라 고갤 든다.
"오빠!"
"……?"
"한참 찾았네..."
"뭐야 너?"
"아, 저 혼자 온 거 아니에요! 오해 하지 마요.. 주혁오빠랑 혜윤이도 같이 왔는데.. 둘이 매점 갔어요..! 오랜만이라면서.. 매점 털겠다고.."
"…너네가 왜 여길 와?"
"체육대회 구경할 겸.. 오빠 보러요!.. 이틀동안 치킨집에 안 오셨잖아요.."
"미쳤냐 너? 이젠 하다못해 일하는 곳까지 찾아와?"
"아니..! 제가 먼저 가자고 한 건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거절은 안 했지만.."
"……."
"그리고.. 여기 경비 아저씨는 없어요? 그냥 들어왔는데..."
"……."
"아!근데 땀 너무 섹시한 거 아닌가몰라요.............아 맞다 맞다! 저 그리고.. 이틀동안 그 남자친구! 연락 다 씹었어요. 다행이도 집에 찾아오지도 않았구요."
"……."
"학교에서 보니까 더 섹쉬한 그런 느낌이네 진짜루... 아, 저 근데요.. 남자친구랑 진짜 진짜 헤어졌는데. 이래도 저 완전 싫어요...? 아니 뭐.. 직접적으로 싫다고 하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막 표정에서 싫은 게 너무 보였었거든요... 저 지금은 솔로고!! 그때는... 남자친구 있는데.. 막 그래서 죄송했어요.."
"……."
"진짜 학교에서 보니까 되게 섹ㅅ.."
"야, 야."
"…아 화장 지워져요 -_-"
"빨리 가. 남의 학교에 와서 진짜이씨.."
"…아니이! 이틀동안 저 보기 싫어서 치킨집 안 오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러 온 거예요..!"
"너 때문에 안간 거 아니라고."
"그럼요 -_-..."
"약속이 있는데 어떻게 가. 이것아."
"아, 진짜요? 저 싫어서 안 온 거 아니었어요????진짜??"
"그것도 살짝 있긴 해."
"-_-..............."
"가, 빨리."
"그 수건 저 주시면요."
"미쳤냐 진짜?ㅋㅋㅋㅋㅋㅋ."
"헐 웃어줬어ㅜㅠㅜㅠㅠ"
정현이 어이가 없는지 웃으며 의주를 보면, 의주가 감동이라며 입을 틀어막았고.. 정현이 고개를 저으며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의주도 따라간다.
"아, 가라고."
"왜요.....저도 학생 할래요."
"얼굴부터가 아닌데 뭔 학생이야. 걔네 데리고 가."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금 웃어준 정현에 의주가 더 반해서 졸졸 따라가면, 정현이 야이씨 하고 정색을 하다가도 울상을 짓는 의주가 웃긴지 또 웃는다.
"아아아.. 이틀만에 보는 건데. 조금만 더 얘기 하면 안 돼요??"
"너 이별하더니 미쳤냐 진짜?"
"아아아아."
"…아오 진짜."
"뿌..."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둘이 투샷을... 인생샷을 찍어주겄어.."
"드디어 정의주가 장동윤한테 벗어나다니.. 다른 남자랑 만나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잘 되는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북치고 장구치는 둘... 그리고 매점 앞에 있던 학생들이 주혁을 보고 잘생겼다아.. 하고 지나가면 혜윤이 주혁을 힐끔 본다.
"……."
이 오빠가 잘생긴 얼굴이긴 하....지....
자꾸만 뒤를 쫒아오는 의주.. 그리고 이상한 냄새를 맡은 정현이 갑자기 우뚝 멈춰서서 뒤를 확 돌아보자..
숨어있다가 대놓고 나와서 사진을 찍던 주혁과 혜윤이 딱 걸린다.
둘이 입을 틀어막고 정현을 바라보면, 정현이 인상을 쓴 채로 말한다.
"아, 좀!! 좋은 말로 할 때 가라? 남주혁 진짜 죽어."
"저 형 화났다, 화났다, 화났다."
결국 셋은 정현에게 혹시라고 피해가 갈까봐 멀찍이 떨어져서는 운동장을 구경한다.
주혁이 예쁜 학생들을 찾느라 바쁘자, 혜윤이 꼴볼견이라며 주혁의 명치를 때렸고.. 의주는 정현만 바라본다.
"정현오빠 주변엔 여자들이 가득하네요.."
"다 여자들 뿐이잖어~~"
"에휴..."
"여고생들한테 질투하는 거야? 우리 의주?"
남주혁의 말에 혜윤이는 또 소리친다.
"여고생들이라고 무시하면 안 되지!!!!!! 저중에도 예쁜이가 있을 거고!! 정현씌가!! 갑자기 반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어!?!?!"
"알았어.. 왜 소릴 질러.. 너 가끔 그렇게 소리지르면 우리 엄마같아.."
그래도... 의주는 기분이 좋은 듯 하다. 아까 얘기하면서 웃어주기도 했고..
의주가 혼자 프흐..페헤헿..하고 웃으면 티격태격 하던 혜윤과 주혁이 숨죽여 의주를 본다.
동윤이 화가난 듯 피시방에 앉아서 게임 시작도 못 한다. 그런 동윤의 모습을 빤히 보던 친구는 안절부절 하다가 동윤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다.
"…아무래도 말은 해야 될 것 같아서."
"뭘?"
"정의주 말이야. 다른 남자 생긴 거 아니야?"
"미쳤냐? 걔가 다른 남자가 어딨어. 걔 주변에 남자라고 나밖에 없어."
"……."
"아니다. 그때 그 미친놈 하나 있네. 친구라고 지랄하던 놈."
"…그때 친구한테 들었는데."
"……."
"저번주에 의주가 다른 남자랑 술 취해서 모텔 들어가는 거 봤대."
"……."
"나도 들은 거라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때부터 의주가 너한테 되게 무심했잖아. 안 그래?"
"…저번주 언제?"
"금요일..이었을 거야."
동윤은 무슨 생각을 하는 듯 하다. 김혜윤이랑 술 마신 날? 저번주에 술 마신 날이라곤 그때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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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히후히후히후히후히
다음편에 전개 빠르게 빠르게 갑니다요잉 아마도 ! ^-^
오늘은 좀 일찍 와써요 ! 왜냐며는... 오늘 댕댕이들 산책을 못 해서!! 지금 갈 거라서 흐흑흑흐그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