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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변우석 더보이즈 세븐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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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으으응ㅇ 뭐야아아아앙 걔 완전 서윗하다 서윗해! 야 진짜 사귀면 안되냐? 난 이 만남 완전 찬성이야!! 우주의 비명에 모두가 귀를 막았다. 태인언니가 조용히 라디오를 틀고 볼륨을 올렸다. 언니 나이스... 강태현하고는 겨우 대화 물꼬를 텄다. 그래봤자 시작한 얘기가 고작 공부 얘기였다. 공부, 수능, 수행평가, 등급. 아 진짜 스트레스 받아. 나 밖에서 공부 얘기 하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에! 다른 주제를 생각했다. 뭐 재밌는거 없나? 아 요즘 인터넷을 안하니까 바깥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겠네. 강태현이랑 나랑 둘 다 알고 있는 거 없었나, 둘 다 재밌게 얘기할 수 있는거, 아 뭐가 있지, 나 얘전에 쟤랑 무슨 얘기하면서 지냈더라.

"...호박이 잘 지내?"

하다하다 호박이 얘기까지 꺼낼 줄은 몰랐다. 아 물론 호박이를 싫어한다는 게 아니라 정말 할 말이 없었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호박이가 날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나도 호박이에게 그렇게 친절한 편은 아니었다. 또 다시 말하지만 싫어하는 게 아니다. 그냥, 그냥, 귀여워하지 않을 뿐이지. 강태현은 핸드폰으로 호박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물꼬를 텄다. 원래 얘기라는게 주제를 벗어나고 다른 길로 세야 하는 데, 왜 난 아직도 호박이 얘기를 듣고 있는건지. 강태현이 사진을 넘겨가며 열변을 토했다. 입이 귀에 걸린 것처럼 웃었다. 미안하지만 고양이, 지금부터 니가 되게 싫어졌다.

호박이가 요즘 어떤 사료를 먹는지까지 얘기를 듣고 나서야 도착했다. 언니는 주차하러 우리 셋을 내려놓고 사라졌다. 강태현은 화장실을 다녀온다며 중간에 빠졌다. 태인 언니에게 팔짱을 끼고 애슐리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안쪽에 앉았고 태인 언니는 내 대각선 앞에 앉았다. 이 정도면 넷이서 앉는 자리는 거의 국룰 아닐까. 아직 사람들이 다 안왔는데 먹긴 뭐해서 심심찮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 솔직히 마음 속으로 태인 언니가 호박이 얘기를 꺼낼까봐 조마조마 했다. 태인 언니는 대신 더한 말을 꺼냈다. '내가 김우주가 산 생일선물 슬쩍 봤는데...ㅎ' 이 언니가 또 어떤 걸 준비했길래... 태인 언니가 턱을 괴고 나를 흘깃 봤다. '여주 너 걔랑 사귀는 거 맞지?' 이 언니 지금 혹시, 떠보는 건가? '아니? 나 걔랑 완전 친군데. 어우 그런 이상한 소리 하지마.' 태인 언니는 알쏭달쏭하게 웃으면서 머리를 묶었다. '설마 쌍방 삽질은 아니길 언니가 간절히 기도할게.' 아나 진짜 계속 이상한 소리 하시네. 뭐라고 한 마디 덧붙이려다 뒤에서 강태현이 생긋생긋 웃으면서 걸어오길래 삼켰다. 아 그래도 쌍방 삽질은 너무 했다. 강태현이 내 옆에 앉았다. 의자를 끄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쌍방 삽질 아니고 나 좋아하는 애 있어. 걔 말고.' 태인 언니가 그릇을 들고 일어섰다. '그래그래, 원래 고딩 때는 하루에 한 번씩 마음이 달라지는거지. 나 갔다 올게.' 검지 손가락 끝을 접시에 뭉갰다. 강태현은 다 들었겠지.

"나 좋아하는 애 없어. 그냥 언니가 계속 놀리길래 그냥 말한거야."

"그래."

괜히 말했다. 아무도 안물어봤는데 나 혼자 난리다. 미치겠네. 그냥 넘어갔으면 됐는데. 그리고 솔직히 강태현 반응에 더 쪽팔려서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쟨 저렇게 그냥 넘기는데 나만 난리야. 고개가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강태현이 코트를 벗었다. 쪽팔림에 얼굴이 미친듯이 타올랐다. 왜 거기서 한 술을 더 떠서. '너 안가?' 강태현이 접시를 집고 물었다. 내 얼굴 색을 보여줄 순 없어서 머리카락으로 최대한 얼굴을 가리면서 고개도 못 돌리고 대답했다. '언니 오면 가려구...' 강태현의 대답이 없다. 뭐지? 간건가? 애슐리는 시끄러운 사람들 소리와 음악 소리로 가득 찼다. 설마 내 말을 못 듣고 그냥 씹었다고 생각하고 먼저 간거 아니야? 온갖 소음이 머리속에서 뒤엉켰다. 갑자기 내 얼굴을 가리고 있던 머리카락이 옆으로 올라갔다. 깜짝 놀라서 옆으로 돌아봤다. '너 어디 아파? 멀미해서 그래?' 건조한 강태현의 표정이 한눈에 들어왔다. 강태현이 손가락으로 걷어올린 머리카락을 낚아채듯 끌어왔다. 눈을 마주칠 수 없어서 애먼 곳으로 눈동자를 휙휙 돌렸다. 울렁거렸다. '...멀미해서 그런가봐' 아무래도 멀미를 단단히 하는 것 같다.

분명 언니가 오면 샐러드 바에 가겠다고 해놓고서 그냥 바로 접시를 들고 무작정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음식들이 눈 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두꺼운 그릇만 손에 꼭 쥐고 빙글빙글 돌았다. 그릇 날에 이마를 박았다. 병신. 완전 병신. 누가 시간 좀 돌려주라 제발. 아까 그 장면을 다시 생각하면 발끝부터 토기가 올라왔다. 으어 진짜 완전 뭐야. 반대편에서 그릇을 들고 오는 언니하고 마주쳤다. '언제 왔어?' 언니는 그릇을 두 개나 들고 있었다. 뭘 이렇게 많이 담은거야?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언니 그릇을 스캔했다. '방금. 야 저기에 연어 있어.' 언니는 그렇게 나를 지나쳐 자리로 돌아갔다. 태인 언니는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고 언니들은 호들갑을 떨면서 사진을 찍었다. 좋텐다. 난 연어나 담아야지. 연어를 담고 나니까 그제서야 뭘 담을지 계획이 섰다. 몇 바퀴를 더 돌고 나서야 한 그릇을 채우고 자리에 앉았다. 나 빼고 이미 모두가 자리에 있었다. 의자를 빼고 그릇을 내려놨다. 의자 위에 올려놨던 냅킨을 펼치고 무릎 위에 덮으면서 앉았다. 언니들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강태현이 포크로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 입 안에 넣었다. 저런게 있었어? 못 봤네. 내가 의자를 끌면서 자리를 잡자 강태현이 본인 앞에 있던 컵을 내 앞에 내려놨다. 주니까 받기는 했다만 이게 뭔가 싶었다. '이거 뭐야?' 강태현이 포크를 내려놓고 젓가락을 잡았다. '멀미했으면 속 안 좋았을 것 같아서 물.' 컵을 들었다. 따뜻한 물이었다. '... 고마워.' 강태현이 말을 간단한 미소로 대신했다. 물을 한 입 삼켰다. 뜨끈한 물이 몸 안을 타고 가는 게 느껴졌다. 속이 불 타는 걸 느끼는 기분이었다.

"내가 얼마 전에 예능에서 엄천 웃긴 거 봤다?"

"뭐 봤는데?"

태인 언니는 생각만 해도 웃긴지 이미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빵빵하게 부푼 볼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뭐가 그렇게 웃긴지 아직 말도 안했는데 한 바탕 웃었다. 옆에 앉아있던 언니는 뭔지도 모르면서 태인 언니를 따라 웃었다. 나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 뭔데 같이 웃자. 강태현도 함박웃음이었다.

"제시어 게임이라고 만약에 내 제시어가 바보라고 쳐, 그러면 나는 바보라고만 대답할 수 있는거야."

"그러면 내가 김우주는 뭐라고? 라고 언니한테 물어보면 언니는 바보라고 하는거지?"

"야이씨"

"그렇지."

내가 물어보자 언니가 날 째려봤다. 오 이거 재밌겠는데?

"할래? 이거 티비에서 보니까 진짜 재밌었어."

태인 언니의 눈이 반짝거렸다. 어우 안그래도 눈 큰데 저렇게 치켜뜨면 진짜 무서울 정도다. 눈이 얼굴이 잡아먹는다는 말이 뭔지 알 정도로. 강태현 눈도 저렇게 커질까 궁금해졌다. 강태현도 태인 언니보다 컸으면 컸지 작진 않으니까 저만큼 커지긴 할 것 같은데. 힐끔 옆을 봤지만 정작 얼굴도 보지 못했다. 언니는 이미 내가 바보라고 한 포인트에서 핀트가 나갔는지 이미 눈이 뒤집혀 있었다. 저 언니는 자기 머리 좋은 거 알면서 이렇게 놀리는 것도 참지를 못한다. 진짜 똑똑한 애들은 이런 거 관전하고 있던데. 아 이것도 딱히 강태현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절대 강태현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그럼 제시어 먼저 정하장."

태인 언니가 청포도를 입에 넣으면서 말했다. '아 이거 웃으면 지는거야!' 태인 언니의 말에 언니가 핸드폰을 테이블 위로 올렸다. '지는 사람이 나머지한테 계좌로 500원씩 송금하는 거다.' 강태현은 이미 고개를 돌리고 거하게 준비 운동을 하고 있었다. 다들 돈이 걸리니까 비장했다. 나도 어깨를 돌렸다. 후- 생일날에 돈을 뜯길 수 없었다. '쌈박하게 몇 판 하고 초 불자.' 언니의 말에 다들 묵언으로 수긍했다. '잠깐 잠깐 지금은 웃어도 되지?' 웃지 말라고 하니까 숨 쉬는 것도 웃겼다. 내 말에 태인 언니는 제시어를 다 정하고 난 다음부터 웃으면 바로 토스로 돈을 쏘라고 했다. 심호흡을 했다. 강태현은 눈 앞에서 손가락을 모았다. 쟤도 지금 이게 어지간히 웃긴가보다. 이미 언니들은 최대한 정색 중이었다. 저 무서운 인간들. 술게임을 얼마나 한거야?

제시어는 꽤 빠르게 정해졌다. 언니는 뇌에 주름이 하나도 없어, 태인 언니는 벌크업 헐크, 강태현은 내꼬얌!, 나는 수지의 원샷송이었다. 그 반샷 안대용~ 반샷 안대용이 맞다... 내가 이렇게 긴 걸 해도 되냐고 하니까 언니가 웃으면서 X도 신경 안쓴다고 대답했다. 내가 생일까지 들먹이며 원샷송을 피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이 망할 언니들은 단호했다. 거기다가 강태현까지 혼자 죽을 수 없다고 거들어서 난 빼도박도 못하고 원샷송에 당첨됐다. 가사를 모른다는 내 말에 언니는 참 시니컬하게 한 번 불러줬다.

"오.빠.첫.잔.은.원.샷.이.겠.죠.반.샷.안.돼.요.반.샷.안.돼.요. 오케이?"

아니 가사가 살짝 틀린 것 같은데... 원래 오빠가 들어갔나...? 일단 저게 맞다고 하니까 입력은 했다. 하. 저거 하다가 내가 웃을 것 같은데. 순서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언니부터 시작됐다. 언니→태인 언니→강태현→나 순서로 질문을 받는 걸로 정했다. '3초 안에 대답 못하면 바로 송금하는 걸로.' 강태현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자존심 건드는 걸 제일 못 참는 언니와 요즘 다이어트를 하느라 예민해진 태인 언니는 생각했던 것과는 아예 다르게 완전 스무스 하게 넘어갔다. 그리고 대망의 강태현 차례. 강태현은 학교에서 이런 애교 벌칙이 걸리면 항상 건조하게 빠져나갔다. 그냥 말만 하면 되지 않냐면서 정말 애교를 교과서처럼 읽었다. 그래서 딱히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야야 애교에 진심이 안 담겨있다."

우리 언니가 이렇게 나서주리라곤 생각도 못했지... 언니 잘한다! 강태현은 언니한테 세 번을 빠꾸맞고 그제서야 애교에 영혼이라는 걸 집어넣기 시작했다. 물론 그 영혼을 집어넣기 전에 현타를 오지게 맞았지만. 강태현은 애교를 진심을 다해 하지 않으면 이 짓을 무한 반복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직감한건지 정말 내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열과 성을 다 했다.

"어이구 우리 태현이 오늘 맛있게 먹었어? 여기 있는 음식 다 누구꺼?"

"......"

"누구꺼?"

"...내꼬얌"

"어어~? 잘 안 들리는 걸~? 누구거라고?"

"하아... 내꼬얌!"

미친 거 아니냐... 이거 녹음이라도 따 놔야 하는 거 아니야? 강태현이 각성을 하기 전에 이미 질문을 날려버린 나는 땅을 치고 후회했다. 언니 다음에 할 걸.... 아씨 짜증나...질문은 태인 언니만 할 수 있었고 그 말인 즉슨 저 미친 애교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 밖에 안 남았다는 뜻이었다. 젠장. 이 좋은 기회를 날리다니. 난 바보천치야. 이미 깊은 현타의 늪에 빠져버린 강태현을 두고 태인 언니는 미묘한 웃음을 씨익 지었다. 그리고 날 봐...? 태인 언니는 맞은 편에 앉은 강태현을 툭툭 쳐서 고개를 들어올렸다. 강태현의 안광은 이미 싹 다 죽어버렸다.

"사랑하는 브라더. 하늘같은 누나가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빨리 해."

"내가 동생을 사랑하는 만큼 우주도 동생을 사랑하겠지? 그럼 우주가 그렇게 사랑하는 동생은 누구꺼였지?"

그니까 우주 언니의 동생이 난데 내가 누구꺼냐고 묻고 있고 강태현이 할 수 있는 답은 내꼬얌! 밖에 없으니까... 뭐?!!! 내가 경악을 하면서 강태현을 돌아봤다. 그리고 태인 언니도 번갈아 봤다. 우주 언니는 이미 배를 잡으면서 웃었다. 강태현이 저렇게 띨빵한 표정을 짓는 걸 처음 본다면서. 난 이미 멘붕이 왔다. 뭔데. 왜 갑자기 이런 걸 묻는건데. 강태현도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입은 벌어져 있었고 그 입으로 영혼이 다시 로그아웃했다. 강태현의 대답을 기다리던 태인 언니가 다시 입을 뗐다.

"내가 말을 너무 어렵게 했나? 강태현, 김여주는 누구꺼?"

"미친...."

"뭐? 미친?"

"아아 할게. 후우...."

"그래 빨리해."

"내꼬얌..."

미쳤다.

시험 끝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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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ㅠㅠㅠ보구시펐어여ㅜㅠ
4년 전
독자2
너 새내긴데 학점 거하게 말아먹어서 우울했는데 글 보니 치유가 되었습니다...ㅎㅏ..내꼬얌..이거 진짜 사람 미치게하네요ㅜㅜ 내꼬얌..ㅜㅠㅜ❤❤❤
4년 전
독자3
제시어게임이 원래 이렇게 사람 심장 조사놓는 게임이였나요... 진짜 개개개개 좋아요...
작가님 진짜 보고 싶었습니다

4년 전
비회원64.183
으와잉 작가님 셤기간이셨구낭!!!!!! 수고하셨습미다💓💓💓💓💓 꺄항 작가님 글만 보면 심장이 주책맞게 넘 ㄲ뛰어서 이랴도 되나 싶지만,, 작가님 사랑해요옥!!!!!!!!!!💕
4년 전
독자4
보고팠어요ㅠㅠ ㅠㅠㅠ♡
4년 전
비회원21.238
악 작가님!!!!!!! 아직 술자리에 1도 나가보지 못한 새내기는 이렇게 또 제시어게임에 대한 망상을 만들어갑니다.... 강태현 사랑하고 작가님 보고싶었어여ㅠㅡㅠ
4년 전
독자5
작까님 ㅜㅜㅜㅜㅜ보고시펏서요 ㅠㅠㅠ
4년 전
독자6
으아 ㅠㅜㅜㅜ 강태현 최범규 둘다 ㅠㅠ 쌍으로 직진ㅜㅜ 후... 너무 괴롭읍니다
4년 전
독자7
후하후하흐하흐ㅘ흐 정말 심장이 남아나지 않아요
.ㅎ

4년 전
독자8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ㅜ
4년 전
독자9
악 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설렘 치사량 넘었습니다 ㅠㅠㅠㅠ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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