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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은 1학년 때 다른 반에 놀러 갔다가 여자친구가 자폐증 친구 챙겨주던 모습 보고 반했을 것 같다.
덥다고 투정 부리는 그 친구 쓱 보더니 선풍기 탁탁 틀고 바람 잘 가는지 확인하고 그 친구한테 '바람 잘 가?' 하는 그 장면.
강태현이 그 모습 안 봤으면 아마 평생 관심도 없었을 거야.
강태현은 보자마자 깔끔하게 인정했을 것 같다.
'아. 나 쟤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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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본인 마음 인정한 강태현과는 완전 다르게 여자친구는 입덕 부정기 엄청 심하게 겪었을 듯. 강태현은 이 고등학교를 완전 뒤집어 놓으신 장본인이었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었지. 여자친구도 이과라 이래저래 선생님들한테 듣는 얘기도 적지 않게 있었고. 축제 같은 때에 빠지지도 않고 춤추고 노래하는 거 보고 진짜 짜증 난다고 생각했을 듯. 강태현은 저러면서 공부 뒤지게 잘했거든. 공부 욕심 많은 여자친구는 이런 강태현 완전 재수탱이라 생각하고 강태현 얼굴만 봐도 얼굴 찌푸렸다.
사실은 그게 완전 입덕부정기였던 거.
본인은 아닌 척하면서 사실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강태현 얘기 다 듣고 있었거든. 본인만 몰랐지.
그리고 본인이 스스로한테 의문 가졌겠지. '나 지금 뭐해?' 그러다 그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마 나 강태현 좋아해?' 이렇게 된 거지. 근데 절대부정했지. '그럴 리가. 내가 저 재수탱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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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둘이 이과고 선택과목 겹치는 거 많아서 2학년 때 같은 반 되면서 이 모든 사달이 났을 듯.
물화생이랑 일본어 선택하면서 같은 반 강태현하고 여자친구. 강태현은 같은 반인 거 확인하고 속으로 완전 환호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여자친구는 같은 반인 거 보자마자 속으로 욕했지. '아 시발.' 2학년 때 최대한 안 마주치려고 했는데. 강태현만 보면 맘이 싱숭생숭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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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은 겉으로 되게 시니컬한 척하면서 플러팅 오지게 쳤을 듯ㅋㅋㅋㅋ
조별 과제 해야 하는 거 있으면 무조건 조장 자원해서 여자친구 본인 조로 데려가고 점심시간마다 뭐 하는지 지켜보면서 같이 움직였을 듯. 교실 바뀌는 수업 때는 무조건 옆자리 사수하고 자리 바꿀 때 무조건 여자친구 주위에 앉으려고 아주 그냥 쌩난리를 쳤지ㅋㅋㅋㅋㅋ
근데 강태현 평소 이미지 엄청 챠가운 도시 남쟈라 아무도 의심 안 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다들 아... 반장이랑 친한가...? 했겠지. 여자친구 반장이거든.
사실 여자친구 반장 만드는데 강태현이 완전 일조했을 듯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가 이미 반장인 것처럼 여론 만들고 선거 임원이라 손 덜덜 떨면서 개표했겠지ㅋㅋㅋㅋㅋ
여자친구 수줍게 웃으면서 반장 당선 소감 발표하는 거 보면서 지가 더 입이 찢어져라 웃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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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잠이 엄청 많은 타입이라 아침부터 문학이면 완전 쉬는 시간에 죽어있음. 강태현 그거 몰래몰래 훔쳐보면서 속으로 존나 귀여워 함ㅋㅋㅋㅋㅋㅋ 문학 시간에 정신 못 차리고 이미 멘탈 나가있는 거 보고 툭툭 쳐서 깨워주고 쉬는 시간에 정신 못 차리고 죽어있으면 옆에서 훔쳐보다가 다음 수업 시작하기 전에 손목 살짝 잡고 흔들어서 깨워줬을 듯. 다음 수업 시간이 이동 수업이면 책상에 흐트러져 있는 필기구들 필통에 넣어주고 깨웠겠지. 해롱거리는 여자친구 비적비적 걸어가서 교과서 챙겨올 때까지 문 계속 잡아주고 불 끄고 나갈 듯. 그리고 볼에 눌린 자국 같은 거 보면서 혼자 쿡쿡 웃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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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약간 우리네 아버지같이 감정 표현에도 서툴고 약간 차가운 스탈. 강군은 외향형이지만 여자친구는 뼈 내향형. 그래서 새 학기 시작되면 일부러 친구 만들려고 애쓰거나 하는 타입 아니라 그냥 생기면 생기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지하는 타입이라 초반에는 완전 혼자 다녔는데 강태현은 그거 보고 오히려 더 안심. 본인이 치고 들어갈 구석이 많았거든.
그리고 여자친구 싫어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라 꼬박꼬박 고맙다고 인사해 주는 거 보고 혼자 뿌듯해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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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완전 수행의 여신이라 불렸을 듯. 선생님들이 완전 좋아하는 스탈이라 일단 기본으로 먹고 들어가는 플러스 점수가 어마어마했음. 강태현은 약간 호불호 갈렸고. 그래서 수행평가 전체 만 점 신화를 쓰면서 존나 유명해졌음ㅋㅋㅋㅋㅋ (강태현은 화학이랑 생명에서 조금 깎임) 강태현 이런 애를 좋아하는 게 자랑스럽다가도 맨날 다른 반 애들이 찾아와서 말 거는 거 보고 완전 똥줄 탔지. '쟨 왜 저렇게 공부를 잘해가지고.' 이 마인드 아니었을까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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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이제 여자친구의 반란이 시작됨. 이번에 학교 일정 때문에 축제가 1학기로 앞 당겨졌는데 그때 중학교 포함해서 단 한 번도 무대에 올라간 적 없었던 여자친구가 작년 같은 반 친구들 꼬드김에 넘어가서 같이 춤출듯ㅋㅋㅋㅋㅋㅋ 강태현 학생회라 집에서 이번에 축제 자유 무대 때 누가 무슨 공연하는지 정리하고 순서 짜는데 춤추는 애들 명단에 여자친구 이름 있는 거 보고 찐으로 놀라서 육성으로 '미친 거 아니야?!!' 했을 듯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이번에 여자친구 친구들이 완전 작정을 했는지 노래도 죄다 그런 음악이야... 청순하고 꽃 날리고 간질간질한 음악이 아니란 말이야... 처음엔 씨스타로 시작해서 현아를 거쳐 이름 모르는 팝송을 지나 정점으로 스텔라를 찍고 에이오에이를 타고 미쓰에이와 걸스데이로 마무리... 심지어 다른 애한테 물어보니까 이번에 댄스부 애들 몇 명도 여기에 같이 들어가서 지금 다들 기대 중이래... 강태현 뒷목 잡고 완전 쓰러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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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강태현 속도 모르고 완전 열심히 준비했음ㅋㅋㅋㅋㅋ 평일에는 학원 가고 바쁘니까 점심도 포기하면서 애들이랑 연습하고 주말마다 진짜 미친 듯이 연습했음ㅋㅋㅋㅋ 이때 기말고사 끝나고 시간 완전 널널했거든. 강태현 속 타는 냄새 여기까지 나는데 여자친구만 못 맡아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여자친구 부모님은 여자친구가 축제 때 춤추고 이런 거 처음이라 열심히 해보라고 옷도 같이 사주고 그랬음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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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축제 당일. 강태현은 학생회라 부스고 뭐고 아무것도 참여 못하고 완전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그 와중에도 머릿속으로는 여자친구 공연 생각밖에 안 날듯ㅋㅋㅋㅋㅋㅋ 아까 보니까 그냥 단정한 교복이던데 쇼핑백에 뭘 두둑하게 챙겨온 거 보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타버렸지ㅋㅋㅋㅋㅋ 여자친구네 동아리가 운영한다는 부스 근처로 일부러 엄청 왔다 갔다 거렸는데 코빼기도 못 봐서 좀 섭섭한 채로 이리저리 불려 다녔겠지. 강태현 지나갈 때마다 1학년은 완전 난리 났을 듯. 그리고 덩달아 3학년도 암암리에 난리 남. 도대체 저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는 노란색 조끼 입은 쟤는 누구냐고 엄청 물어보고 다녀서 강태현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대일고 노랑 조끼 걔 되어있겠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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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자유 무대 시간. 강태현은 찬조 오기로 한 다른 학교 댄스부 애들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었음. 그래도 여자친구 공연하는 건 꼭 보겠다고 이미 맨 앞자리에 자기 자리 만들어 놓는 치밀함을 발휘했지. 한 무대 끝날 때마다 무대 진행표 계속 확인하면서 호달달 떨었을 듯. 그리고 여자친구 전 무대 시작할 때 친한 친구한테 노랑 학생회 조끼 대신 입혀놓고 아까 만들어 놓은 그 앞자리 가서 앉아 있을 듯. 매의 눈으로 여자친구 찾고 있는데 생각보다 의상이 괜찮아서 휴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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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설마 센터에 서겠어... 했는데 사실 여자친구 공부하다가 스트레스 쌓이면 춤추면서 풀었음ㅋㅋㅋㅋㅋㅋ 그 짬이 장난 아니라고. 춤 겁나 잘 춘다고. 강태현 입 떡 벌어짐. 잊을만하면 센터에 나오는데 심지어 개 잘 춰. 강태현 속으로 '개오진다' 생각하고 있을 듯ㅋㅋㅋㅋㅋ 그리고 곡들이 죄다 섹시 컨셉이라 안무가 장난 아니라고요. 남자애들 의자에 올라가서 소리 지르고 난리 났다고요. 강태현 여기가 군대인 줄 알았다고요. 여자친구도 반응이 좋은 거 느껴지는 데 살짝살짝 웃는 데 강태현 거기에 또 심장 쿠아쿠여퀑누컹쿠어카 아주 난리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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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섹시 컨셉인데 옷이 얌전하겠어? 사실 옷 벗는 게 퍼포먼스라구. 조신했던 옷 무대에서 다 벗어던지 거 보고 눈앞이 캄캄해진 강태현ㅋㅋㅋㅋ 강태현 눈에는 입다 만 옷만 입고 아까 보다 더 장난 아닌 춤 추는 데 여기 남자애들 눈 다 찔러버리고 싶었을 듯ㅋㅋㅋㅋ 그리고 이게 다 벗은 게 아니라 한 곡 끝나고 또 벗는 거 보고 거의 혼절 수준인 강태현ㅋㅋㅋㅋㅋㅋ 민소매 탱크탑에 딱 달라붙는 완전 짧은 레자 바지만 입고 춤추는 여자친구 때문에 강태현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구요ㅋㅋㅋㅋ 거기에 덩달아 기사 아저씨들이 조명 효과 오지게 넣어주고 불꽃 나오고 연기 나와서 분위기 완전 극으로 달렸지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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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얼굴이 벌겋게 익을 채로 학생회 공연하러 무대 올라갔을 듯ㅋㅋㅋㅋㅋㅋ 맨 마지막 마무리 공연은 학생회가 아기자기한 율동 추는 걸로 하는데 당연히 강태현 센터구요ㅋㅋㅋㅋㅋ 강태현 나올 때마다 여학우들 환호 소리 장난 아님ㅋㅋㅋㅋ 여자친구는 그거 듣고 오히려 배알이 꼴렸을 듯ㅋㅋㅋㅋㅋㅋ '강태현은 인기도 많아?' 이러면거ㅋㅋㅋㅋ 어이구 니네 둘 뭐하니?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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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일고 하이라이트는 이거라구. 학생들이 강당 나올 때 학생회들이 동그라미 모양 스티커를 나눠주는데 거기에 이름이 하나씩 쓰여있음. 예를 들어 내가 미키 마우스가 쓰여 있으면 미니 마우스 찾으면 되는 거. 커플 찾기 게임이지. 손잡고 학생회 찾아오면 상품 줌. 강태현은 이미 여자친구 주려고 이름표 하나 빼놨을 듯ㅋㅋㅋㅋ 근데 정작 여자친구한테 그거 못 줌ㅜㅜ 그래서 강태현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어떻게든 주려고 머리 엄청 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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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은 이미 학생회 공연할 때부터 이름표 달고 있어서 이제 노랑 조끼 대신 연정훈으로 불리고 있을듯ㅋㅋㅋㅋ 여학생들 다들 난리 났음ㅋㅋㅋ 도대체 한가인 스티커 누가 가지고 있는 거냐고ㅋㅋㅋ 사실 그거 강태현이 가지고 있는데ㅋㅋㅋㅋ 강태현이 연정훈이고 한가인이 아직 안 나타났다는 소문은 여자친구 귀에도 들어감. 여자친구도 은근히 한가인 하고 싶어서 찾으러 다닐 듯ㅋㅋㅋㅋ 본인은 지효거든ㅋㅋㅋ 이미 강다니엘 찾았는데 지효인 거 숨기고 한가인 찾으러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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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학생회는 상품 주려고 이 이벤트 연 거라 최대한 많이 주려고 학생회 애들은 본인들 조끼에 남은 스티커 덕지덕지 붙이고 다니는데 강태현 조끼만 연정훈 하나 붙어있음. 왜겠어~~~
애들이 스티커 교환하는 거 본 강태현 그때부터 계획이 머릿속에서 착착 세워져가지고 미친 듯이 여자친구만 찾으러 다님. 학교 건물만 3번 왕복했을 때 여자친구 보고 대뜸 스티커 바꿔달라고 하고 여자친구 손등에 붙어있던 지효 스티커랑 한가인이랑 바꿀 듯. 바꾸자마자 부끄러워가지고 쌩 다른 데로 달려감ㅋㅋㅋㅋ 귀가 새빨개졌지ㅋㅋㅋㅋㅋ 여자친구는 강태현이 본인 불러서 1차로 놀라고 만나자마자 스티커 바꿔가서 이게 뭐지 싶을 듯ㅋㅋㅋㅋㅋㅋ 근데 강태현이 준 스티커가 한가인인 거 보고 눈 튀어나오는 줄 알았지ㅋㅋㅋㅋㅋ 괜히 또 기분 밍숭맹숭 해지는 여자친구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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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애들이 강태현 보고 조끼에 다른 스티커 좀 붙이라고 하는데 들은 척도 안 함. 여자친구랑 마주쳐야 손잡고 학생회 가서 상품 받는데 여자친구가 안 보여서 존나 당황탐ㅋㅋㅋㅋㅋㅋㅋ 이 이벤트 끝나기 5분 전에 정리해야 해서 결국 학생회로 불려오고 뒷정리 슬슬 시작하려고 할 때 어떤 애가 겁나 크게 소리칠 듯. '야 연정훈!! 한가인이 너 찾는다!!' 강태현 그 말 듣고 입이 완전 귓가에 걸려서 밖으로 나갈 듯. 여자친구 완전 쭈뼛거리면서 '너가 연정훈이라고 다른 애들이 그래서... 너 학생회실에 있을거라고 들어가지구...' 강태현이랑 사이좋게 상품 받아갔지ㅋㅋㅋㅋㅋ 상품이 손 선풍기였는데 마침 새로 사려던 차에 상품으로 받아서 기분 좋은 여자친구 보고 강태현 본인이 더 좋아했을 듯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미 학생회에서 선풍기 받아서 너 가지라고 본인 선풍기도 줌. 사실 그거 완전 뻥이었지. 학생회가 무슨 권력이 있다고 상품을 받아. 근데 여자친구 그때 갑자기 강태현 완전 호감 됐을 듯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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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여자친구 처음으로 화장도 받아보고 파츠도 붙여보고 해서 사실 존나 여신 됨. 처음으로 그 긴 머리 고데기로 말고 옷도 완전 대박이었지. 거기에 썼다 벗었다 하던 안경 완전 벗어던지고 원데이 렌즈까지 껴서 같이 놀던 애들도 여자친구 보고 누구세요 했음ㅋㅋㅋㅋㅋ 근데 강태현이라고 안 그랬겠냐구요ㅋㅋㅋㅋㅋ 강태현 반에서 화장하는 여자친구 슬쩍 훔쳐보고면서 눈 빠지는 줄 알았다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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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강태현이 준 선풍기 보면서 복잡 미묘해진 여자친구. 학생회 친구한테 이미 선풍기 안 받았다는 말 들었거든요ㅋㅋㅋㅋㅋ 그리고 한가인 이름표도 걔가 준 거고. 심장 쿵쿵 뛰었지ㅋㅋㅋㅋㅋㅋ '설마... 걔가 나 좋아하나...?' 했다가 김칫국 마시지 말자고 다시 마음잡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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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축제가 끝나고 여름방학 시작됨. 강태현 방학 동안 여자친구 못 본다는 생각에 눈물을 삼켰다가 여자친구가 본인 학원에 여름방학 특강 신청한 거 알고 눈물 싹 털어냄ㅋㅋㅋㅋㅋㅋ 됐다 싶은 강군ㅋㅋㅋㅋ 심지어 같은 반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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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같은 학원 다니면서 옴싹옴싹 친해진 둘. 그래봤자 오늘 숙제 뭐냐고 묻고 답하는 수준. 그래도 강군은 하느님 감사합니다 외쳤겠지ㅋㅋㅋㅋ 그 사이 여자친구는 인정함. 본인이 강태현 좋아하는 거. 강태현이 교실에 뛰어들어와서 물 마시는 거 넋 놓고 보고 있다가 눈 마주치고 나서 얼굴 싯뻘개지는 거 느끼고 어쩔 수 없이 인정했을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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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이후로 같은 반 애들이랑 급속도로 친해진 여자친구. 여름 방학 끝나고 학교 와서 애들이랑 분위기 다른 거 강태현이 가장 먼저 느꼈을 듯. 이제 본인이 깨우기 전에 다른 애들이 먼저 깨우고 이동수업 데려가서 책상 쾅 내리침. 여자친구가 점심 다 먹고 나면 맨날 도서관 가는 거 아니까 본인도 도서관같이 따라갔다가 갑자기 심술이 나서 여자친구가 먼저 낑낑거리면서 꺼내려던 책장 위쪽에 꽂혀 있던 책 본인이 그냥 쑥 빼가서 빌려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 그거 보고 완전 어이없어서 헛웃음 침ㅋㅋㅋㅋㅋ '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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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반에 가서 강태현 어깨 톡톡 친 여자친구. 여자친구가 말 거는 거 처음이라 숨 삼키는 강군ㅋㅋㅋㅋㅋㅋ 근데 겉으로는 완전 태연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쩔어ㅋㅋㅋㅋㅋ '너 그 책 다 보면 나 알려주라.' 여자친구 말에 그냥 고개만 끄덕거리는 강태현. 사실 강태현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책이라 읽지도 않을 건데 괜히 읽게 됨. 그 사이 여자친구는 완전 심란해짐. 부정했지만 내심 마음속으로는 '쟤 진짜 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 했단 말이야ㅋㅋㅋㅋ 근데 강태현이 도서관에서 저러니까 진짜 뭘까 싶겠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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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결국 본인하고 하등 관련도 없는 책 전부 다 읽고 여자친구한테 알려줌. 근데 전혀 예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여자친구 스몰토크 걸어서 심장 철렁 내려앉을 듯. '책 어때? 재밌어?' 하고 묻는 여자친구 때문에 '책 안 읽었으면 좆 될 뻔했다.' 싶은 강군ㅋㅋㅋㅋㅋ 책 얘기로 도란도란 얘기해서 심장 터질 뻔한 강태현. 사실 그건 여자친구도 똑같았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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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학년의 꽃 수학여행. 강군이랑 여자친구 1반인데 1,2반끼리 같이 움직이고 나머지 반끼리 같이 움직인다는 얘기 듣고 완전 유레카 외친 강태현. 본인 친구들이랑 여자친구 친구들 죄다 뒷반에 몰려 있었거든ㅋㅋㅋㅋㅋ 그리고 1 반하고 2반은 전에 농구 시합 때문에 완전 척을 진 사이였음. 완전 반끼리 다니겠구나 싶은 강군. 그리고 강태현 예상은 적중했음. 1반끼리 단합해서 반끼리 몰려 다님. 그리고 숙소도 반끼리 갈려서 하나님부처님알라신사방신 다 찾아가면서 기도함ㅋㅋㅋㅋㅋ 여자애들 숙소는 2층이고 남자애들은 3층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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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여행 되면 다들 틱톡이나 셀카 찍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냥 지나가는 애 붙잡고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데 비교적 사진 찍는 데 큰 관심이 없는 남자애들이 그 역할을 하게 됨. 그리고 강태현은 여자친구 주변에 일부러 얼쩡거리면서 본인이 잡히길 자처함ㅋㅋㅋㅋ 여자친구는 안 그래도 신경 쓰이는 강태현이 옆에서 걸리적 거리니까 그냥 핸드폰 맡겨버림ㅋㅋㅋㅋㅋ 이거 때문에 완전 급속도로 친해지게 됨. 강태현은 그냥 여자친구 핸드폰 들고 다니면서 배경 좋은데 서 보라고 하고 여자친구는 엄청 쑥쓰러워 하면서 그 앞에서 서서 브이하면 강태현 입 찢어지게 웃으면서 사진 찍어줌ㅋㅋㅋㅋㅋ 그리고 둘이 사진 찍힌 거 확인하면서 낄낄 거리겠지. 그러면서 강태현이랑 셀카도 엄청 많이 찍을 듯. 근데 강태현 지능적으로 셀카 찍을 땐 본인 핸드폰으로 찍음. 나중에 사진 보내준다는 명목으로 연락하려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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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여자친구는 그냥 강태현 옷자락 잡고 쫄쫄 쫓아다님ㅋㅋㅋ 그거 때문에 다시 심장 피가 역류할 뻔한 강태현ㅋㅋㅋㅋㅋ 여자친구는 의욕 넘치는 강태현 따라가기 힘들어서 뭐라도 잡아야 할 것 같은데 손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멱살을 잡을 수도 없어서(ㅋㅋㅋㅋㅋ) 옷만 살짝 잡은 걸 듯. 수학여행이니까 자유시간 주면 그냥 둘이 붙어다님. 그렇게 밥도 같이 먹고 무슨 활동 하는 것도 같이 하고 그랬지. 수학여행 내내 계속 붙어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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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태현하고 붙어다니고 숙소 돌아와서 여자애들이랑 한창 재밌게 놀다가 남자애들이랑 친한 여자애가 남자애들이랑 같이 놀자고 해서 남자애들이 선생님들 눈 피해서 여자애들 숙소로 건너오기로 함. 남자애들 숙소가 3층이니까 베란다 창문으로 타고 내려옴ㅋㅋㅋㅋ 남자애들이 식탁 의자 하나만 놓아달라고 해서 여자친구가 식탁 의자 베란다로 가져다 놨는데 남자애들이 의자 위로 척척 내려와서 완전 놀람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묘기 수준이었거든ㅋㅋㅋㅋ 그리고 몇몇 남자애들이랑 여자애들이 합심해서 챙겨온 술이 갑자기 하나 둘 씩 등장함ㅋㅋㅋㅋㅋ 물론 여자친구는 먹을 생각 없음. 강태현도 마찬가지고. 애들도 딱히 강요하지 않고 먹고 싶은 애들만 먹음. 갑자기 프링글스 통에서 하나 쑥 나오고 화장실에서 쑥 나오고 해서 그 사실이 너무 웃긴 여자친구. 본인 옆자리 꿰찬 강태현 붙잡고 엄청 웃을 듯. 강태현은 여자친구가 머리 박진 않을까 싶어서 머리 근처에 손 대기 시켜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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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애들이 치킨 시키고 여자애들은 피자 시켜서 완전 파뤼타임 됨. 그리고 애들이 조금씩 취하면서 술게임 진짜 토할 때까지 함ㅋㅋㅋㅋ 여자친구는 어찌저찌 벌칙 피했는데 강태현은 걸려서 사과머리 함. 근데 그거 옆에 앉아있던 여자친구가 묶어서 눈 질끈 감은 강태현ㅋㅋㅋㅋ 여자친구도 손 벌벌 떨면서 묶었을 듯ㅋㅋㅋㅋ 그리고 사과머리한 강태현이 너무 귀여워서 술게임+술 먹은 애들 텐션 따라가서 완전 흥분한 여자친구가 강태현 볼 잡고 앜↗↗↗↗↗ 너무 귀여워↗↗↗↗↗↗ 해서 강태현 입 틀어막음. 여자친구 원래 이런 성격 아닌 것도 알고 같은 동성 친구한테도 이런 말 잘 안 하는 거 아는데 본인이 들으니까 진짜 얼굴 새빨갛게 익은 강군. 이미 애들은 술 먹고 슬슬 맛이 가서 이런 강태현 잘 못 봄. 그냥 고개 푹 숙인 강태현 보고 '너도 남자라 가오 딸리지?'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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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무슨 술 먹은 것처럼 놀아서 몸 균형이 무너지거나 너무 웃겨서 몸을 못 가누면 계속 강태현한테 쓰러짐. 강태현은 이미 마음은 콩밭에 있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수학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진실게임의 시간ㅋㅋㅋㅋ 어떤 여자애가 거짓말 탐지기 들고와서 다들 환호함ㅋㅋㅋㅋ 술병 돌리면서 진실게임 시작함. 그리고 진실게임 하면 할 수록 절절한 러브 스토리가 나와서 다들 난리남ㅋㅋ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강태현이 걸림. 강태현하고 친한 몇 명은 강태현이 여자친구 좋아하는 거 눈치로 알고 있어서 완전 확실하게 못 박으려고 완전 저격성 질문 던짐. '좋아하는 애 있으면 초성 말하기! 하나만 말해라 하나만!' 강태현 동공 지진 오지게 남. 이거 뭐 초성이니까 괜찮겠지 싶다가도 저 새끼가 알고 저러나 싶어서 그냥 아무 초성이나 막 말함. 근데 하필 그게 여자친구 이름에 들어있는 초성이 아니었던 거ㅋ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는 질문 듣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다가도 강태현이 말한 거 듣고 완전 머리 뎅 울림. 그리고 갑자기 텐션 뚝 떨어짐. 근데 그 남자애들이 '야 솔직하게 말해라! 찌질하게 뭐냐 강태현!' 이라고 해서 존나 복잡해진 강태현ㅋㅋㅋㅋㅋㅋ 이미 여자친구 귀에는 아무것도 안 들림.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방으로 쑥 들어가 버림. 뭔가 오해한 게 분명한 여자친구 잡으려다가 이미 박미선 렌즈 장착한 애들한테 붙잡혀서 다 실토한 강태현ㅋ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는 방에 들어가서 남자애들이 '워!!!!!' 이렇게 난리나는 소리 듣고 더 심란해짐. '엄청 대단한 앤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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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존나 어색해짐ㅋㅋㅋㅋㅋㅋㅋ 강태현이 어제처럼 사진 찍어주겠다고 해도 굳이굳이 다른 애 잡아다가 사진 찍음. 강태현 완전 절망. 근데 여자친구가 이런 거 신경 쓴다는 건 여자친구도 본인한테 관심 있다는 뜻인데 그거 생각도 못하고 일단 해명해야 한다는 생각만 강태현을 지배해버림ㅋㅋㅋㅋㅋ 그렇게 둘째날은 어영부영 흘러감. 그리고 이번에는 여자애들이 남자애들 방으로 찾아갔음. 남자애들 다 단합해서 강태현이랑 여자친구 붙여줄려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쏙쏙 피해갈 듯. 자리도 강태현 옆이 아니라 엄한 애 옆에 앉고 아주 강태현만 존나 심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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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다시 진실게임 시작하고 이번에 질문 받은 여자친구. 남자애들이 어떻게든 강태현하고 이어주려고 질문도 다 맞춤형으로 준비해둠ㅋㅋㅋㅋㅋㅋ '우리반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남자애 누구야?' 이 질문 받은 여자친구. 강태현 말고 본인이랑 같이 임원활동 같이 한 부회장 말함. 남자애들 분위기 알게 모르게 싸해짐. 다들 강태현 눈치보고 난리도 아님ㅋㅋㅋㅋㅋㅋ 결국 부회장 옆에 앉은 남자애들이 여자친구 모르게 부회장 한 대씩 때림. 부회장도 강태현 보기 존나 미안해서 그냥 닥치고 맞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애들이랑 친한 여자애들은 강태현 소식 전해들어서 같이 때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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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검은 내막도 모르고 태평하게 과자 집어먹는 여자친구. 그 와중에 강태현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과자 앞으로 밀어줌. 다들 속으로 '강태현 저 불쌍한 새끼...'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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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자친구는 다른 애 잡아서 버스 같이 타고 강태현은 그 화재의 부회장하고 같이 타게 됨ㅋㅋㅋㅋ 부회장이 강태현 눈치 보니까 강태현 괜찮다고 하고 이어폰 끼고 잠. 사실 자는 척 함. 잠이 오겠냐고ㅋㅋㅋㅋㅋㅋㅋ 속에서 아주 그냥 천불이 났는데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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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늦게 깨서 버스에서 두 번째로 늦게 나온 여자친구. 마지막은 여자친구 깰 때까지 기다린 강태현임. 버스에서 내려서 여자친구가 트렁크 꺼내는 거 도와줌. 그거 보고 기분 진짜 잡친 여자친구. 좋아하는 여자애 있다면서 본인한테 왜 이러는 건가 생각해보니까 답은 어장 안에 들어있다는 것 밖에 안 나옴. 그동안 혼자 착각했던거 너무 비참해서 강태현한테 한 마디 톡 쏨. '너 좋아하는 애 있다며.' 여자친구가 무슨 생각으로 이 말 했는지 알겠는 강태현. 여기서 더 끌다간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아서 돌직구 날림. '어 그거 너야.' 여자친구 그 말 듣고 '근데 그러면 안되, 뭐라고?!' 강태현 여자친구 똑바로 쳐다보면서 '너 좋아하는데 거기서 그냥 거짓말 한거야. 오해하게 해서 미안.' 이러는데 여자친구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음. 그 상태로 얼어붙어서 아무 말도 못하는 거 보고 강태현 '나 먼저 갈게. 학교에서 봐.' 하고 지나쳐 가려는 거 여자친구 트렁크도 내팽겨 치고 강태현 잡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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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깜짝 놀라서 여자친구 돌아보는데 여자친구 눈도 못 마주치고 땅만 보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고 말할 듯. '그래서 뭐 어떡하라고...' 강태현이 그 말 못 들어서 여자친구 눈 질끈 감고 '아 왜 다음 말이 없어!' 하고 지를 듯. 강태현도 어안이 벙벙해서 눈만 깜박이다 손목 점점 꽉 잡는 여자친구 때문에 정신 차림. 그리고 그냥 홀린 것 처럼 말 하겠지. '나랑 사귈래?' 여자친구 답이 좀 느리니까 '나랑 사귀자.' 할 듯. 여자친구는 강태현 손목 잡고 고개만 끄덕이겠지.
그렇게 사귀게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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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은 원래 애교나 표현이 철철 넘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여자친구가 워낙 그런 거에 서툴다 보니까 저절로 본인이 더 많이 하게 됨. 연락도 칼 같이 받고 표현도 서슴없이 전혀 숨김 없이 오히려 팍팍 티냄. 강태현은 여자친구가 표현이 너무 박해서 '얘가 나를 별로 안 좋아하나? 갑자기 싫어진건가?' 싶음. 본인이 이렇게 너무 들이대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자중하려고 점점 줄임. 연락도 조금씩 줄이고 표현이나 이런 것도 거의 다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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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완전 당황 그 자체. 오히려 '강태현이 이제 나 싫어진건가?' 하고 땅굴 파고 들어감. 얘가 연애를 해 봤어야 뭐라도 알던지 하지 아무것도 모르니까 혼자 끙끙 앓다가 강태현이 집에 데려다줄 때 결국 터짐. 강태현이 집 앞에서 '들어가.' 한 마디만 해서 완전 설움 폭발. 전에는 '잘 들어가. 들어가면 연락 꼭 하고.' 이런 식으로 뒤에 뭐라고 붙는 말이 많았는데 말이야. 여자친구 처음에는 '왜 전처럼 연락 안 해...?' 하다가 점점 감정이 북받혀서 엉엉 움. '이제 나 싫어...? 전 처럼 막 안 좋아?' 강태현 애가 갑자기 우니까 당황하면서 눈물 닦아줌. 강태현이 눈물 닦아주느라 거의 안는 것처럼 다가오니까 그냥 강태현 허리 끌어안고 '나 너랑 헤어지기 싫어... 나 너 진짜 좋아해...' 강태현 그거 듣고 심장이 너무 뛰어서 피가 거꾸로 돌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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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락도 줄이고 그래서 그런가 싶은 강태현. 발상이 너무 귀여워가지고 웃으면서 '그래서 그게 속상했어?' 하니까 여자친구 강태현 셔츠에 얼굴 부비면서 '웅...' 하는 거 듣고 강태현 진짜 아파트 뽑아버릴 뻔 했음. '나는 너가 나 싫어진 줄 알았지.' 하니까 여자친구 눈물 범벅 된 얼굴 번개같이 들어올리면서 잉잉 울어가지고 코맹맹이에 다 뭉개진 발음으로 '아니양!'함. 강태현은 여자친구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 떼어내주면서 '너가 연락도 잘 안 하고 말도 표현도 잘 안 하길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여자친구 완전 격하게 부정하면서 '그거, 그거 아니양...' 강태현은 여자친구 완전 어르고 달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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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너도 나 엄청 좋아하는거네?
끄덕끄덕
근데 표현하는 게 힘들어?
끄덕끄덕
나는 너가 표현 많이 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내가아 노력할겡...
이제 노력할거야?
끄덕끄덕
그럼 됐어. 나도 너 많이 좋아해.
나도오...
시간 많이 늦었다. 들어가고 연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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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도 강태현이 하는 거에 맞춰서 진짜 노력할 듯. 강태현도 여자친구가 맨날 얼굴 빨개진 채로 조금조금씩 노력하는 여자친구 보고 귀여워서 맨날 집에 가서 앓아누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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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러다가도 시험 때 되면 다시 빡공 모드 돌입함. 여자친구는 낮에도 물론 열심히 하지만 밤에 미친듯이 집중 잘 되는 스탈이라 시험기간에 거의 잠을 안 잘 듯. 강태현은 그거 아니까 맨날 학교에서 죽기 일보 직전인 여자친구 보고 밤 새지 말라고 잔소리 하겠지. 여자친구 가뜩이나 카페인 몸에 안 받는 타입인데 맨날 밤 샌다고 카페인 음료 먹는 것도 알고 가방에서 카페인 음료 보면 그거 빼내고 이온 음료로 바꿔주겠지. 전에 새벽에 설마 지금도 안 자나 싶어서 카톡 날렸을 때 심장이 너무 아프다고 연락 온 거 보고 진짜 뛰쳐나갈 뻔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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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만나서 같이 도서관 가는데 그 전날에도 어김없이 밤을 새고 온 여자친구. 도서관에서 3시간 빡 하더니 점심 먹기 전에 완전 방전 되서 책상에 엎드릴 듯. 점심 1시에 먹으러 가기로 해서 그때 깨워달라고 말하는 거 그마저도 문장 완성을 잘 못 시켰겠지.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여자친구 쓰러지듯 엎어지면 에어컨 바람 때문에 추울까봐 본인 후디 덮어주고 잘자라고 할 듯. 본인 오른쪽에 앉은 여자친구 머리 계속 살살 쓰다듬어 주면서 왼손은 계속 수학공식 쓰겠지. 여자친구는 강태현이 머리 쓰다듬어 주니까 더 빨리 잠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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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됐을 때 이제 깨워야 하는데 너무 새근새근 잘 자고 있어서 본인 배고픈 것도 있고 깰 때까지 기다릴 듯. 여자친구가 원래 약속했던 시간 보다 20분 늦게 일어났는데 강태현은 그냥 입 모양으로 잘 잤어? 해주겠지. 우으응 거리면서 정신 못 차리는 여자친구 머리카락 정리해주고 다시 입 모양으로 밥 먹으러 갈까?하면 여자친구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고개만 끄덕이겠지. 그리고 식당 가서 시간 확인 했는데 깜짝 놀랐겠지. 그냥 깨우지 왜 계속 기다렸냐고 배고팠겠다고 하니까 강태현 그냥 키오스크에 카드 넣으면서 툭 말했을 듯. '나 조금 배고픈 거 보다 너가 자는 게 더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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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마주보면서 밥 먹는데 여자친구 문득 궁금해져서 물을 듯. '넌 나 왜 좋아해?' 물론 이 말 하는데에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됐음ㅋㅋㅋㅋ 여자친구 얼굴 완전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음ㅋㅋㅋㅋㅋ 강태현 같이 나온 미소 떠 먹으면서 '너가 좋아하게 만들어놓고 물어보면 어떡해.' 하고 말할 듯. 거기에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푸스스 웃음까지 같이 했는데 여자친구가 그거 보고 진짜 심장이 우주 끝까지 나갔다가 들어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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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나고 둘이 롯데월드로 달려갈 듯. 반 친구들 아직도 강태현이 실연 당한 줄 알고 있음ㅋㅋㅋㅋ 아니 둘이 딱히 말을 안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둘이서 이미 지지고 볶느라 말할 타이밍을 놓친 거였음ㅋㅋㅋㅋㅋ 그리고 굳이 숨기지도 않았음ㅋㅋㅋㅋ 강태현이 여자친구 앞에서만 완전 개냥이가 되서 그럴 듯ㅋㅋㅋㅋㅋㅋ 강태현은 친구들한테 자기 빼고 놀으라고 하고 여자친구도 똑같이 그러고 둘이 같이 롯데월드 감. 강태현은 SNS에 뭐 올리는 거 취미 없어서 잘 안 하고 그건 여자친구도 마찬가지 였는데 가끔 이런 역사적인 날은 인스타에 사진 올림. 롯데월드 성 앞에서 강태현이 찍어준 사진이랑 강태현이랑 손 잡은 사진 인스타에 올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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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알차게 놀 듯. 바이킹은 그냥 애기 장난감으로 타는 여자친구 덕분에 강태현도 영혼 빠지도록 열심히 놀이기구 타러 다니겠지ㅋㅋㅋ 다른 놀이기구 타려고 줄 기다리면서 여자친구한테 이렇게까지 열과 성을 다해 타러 다닌 적 처음이라고 하니까 여자친구 빵 터질 듯. '그전에는 무슨 재미로 롯데월드 온거야 그럼!ㅋㅋㅋㅋ' 하는 여자친구 보면서 '그러게. 너랑 오니까 재밌다.' 하는 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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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기다리면서 인스타에 불 난 거 확인할 듯. 댓글에 다들 물음표로 도배해 놓은 거 보고 뭔가 간질간질한 여자친구. 남자친구랑 왔다고 하니까 친구들 더 난리남. 니가 도대체 언제 남자친구를 만든 거냐며 카톡으로도 장난 아니게 연락 올 듯. 근데 그때 타러 들어가야 해서 연락 의도치 않게 다 씹음ㅋㅋㅋㅋ 그리고 친구들 강태현한테는 여자친구 인스타 캡쳐해서 보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 여자친구 생겼대...' 이런 멘트도 같이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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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반응 보고 재밌어 하다가 그냥 답 해주기 귀찮아져서 그냥 대충 얼버무림. 강태현도 그냥 'ㅇㅇ' 하나만 보내놨겠지.
그리고 역사적인 순간. 롯데월드에서 처음으로 뽀뽀함ㅋㅋㅋㅋㅋㅋ 그동안 손만 잡고 안는 정도만 했지 마우스 투 마우스는 오늘이 처음임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가 분위기 타서 강태현 얼굴 잡고 내렸는데 아무것도 안 하길래 강태현이 먼저 저질렀을 듯. 여자친구 상황이 인지되자마자 귀까지 새빨개져서 그냥 냅다 강태현한테 안겼으면. 강태현도 사실 귀 빨개졌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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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 데려다주기로 해서 여자친구가 강태현 바래다 주기로 함. 근데 강태현 들어가기 전에 손가락 잡고 다시 바닥 보고 웅얼웅얼 거리면서 말했으면. 강태현이 잘 안 들려서 뭐라고? 하면 다시 또 웅얼웅얼. 결국 강태현이 고개 숙여서 들었겠지. '아까 그거... 다시 해주면 안돼...?' 아까 그게 뭘까 생각하다가 얼굴 달아오른 강태현. '안돼...?' 하는 여자친구 보면서 이 꽉 깨물었을 듯. 근데 그러는 사이 여자친구가 도둑뽀뽀 같이 까치발 들어서 입 딱 맞추고 도도도 뛰어감. 뛰어가는 여자친구 멍 하니 보다가 피식 웃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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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방학까지 시간이 비어서 둘이 완전 줄기차게 붙어 다닐 듯. 그래도 둘이 이제 좀 있으면 고3인 거 자각하고 있어서 붙어봤자 학원 같이 다니는 정도임. 아니면 학교에서 계속 붙어있다거나. 근데 반 친구들 강태현이 사귀는 거 포기하고 친구하기로 한 줄 알고 있어서 둘이 사귄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음ㅋㅋㅋㅋ 그저 강태현을 측은한 시선으로 바라볼 뿐ㅋㅋㅋㅋㅋ
여자친구는 강태현이 지금까지 질투 그 비슷한 것도 한 적이 없어서 질투 없는 앤 줄 알고 있음. 사실은 완전 쪼잔한 질투대마왕인데. 그래서 학교에서 수업도 잘 없을 때 남자애들이랑 편 먹고 노는데 그거 보고 완전 눈이 뒤집히는 강태현. 본인이랑 안 놀고 자꾸 다른 애들이랑 놀아서 서운해 죽겠음. 결국 또 다른 애들이랑 놀려고 자리 옮기는 여자친구 붙잡은 강태현. '또 쟤네랑 놀거야?' 하는 강태현에 여자친구 뭐가 문젠지 모르고 해맑게 '응' 하니까 강태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서운함 맥스 찍음. 이제 슬슬 눈치 챈 여자친구 그냥 친구들한테 나 빼고 놀으라고 함. 그거 듣고 강태현 다시 살아날 듯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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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강태현 옆에 꼭 붙어 있게 됨. 여자친구가 이번에 좋은 노래 찾았다고 강태현 에어팟 본인 꺼에 연결시켜서 들려주려고 '에어팟 이름 뭐야?' 하고 물어보겠지. 근데 강태현이 답 하기도 전에 뭔지 알아버림. 그냥 자기 이름이 블루투스 연결 가능 리스트에 뜸ㅋㅋㅋㅋ '너 에어팟 이름 나야?' 하고 물어보니까 '응' 하는 강태현. 여자친구가 찐으로 궁금해져서 '왜?' 하고 물어보니까 '강태현 답지 않게 엄청 쑥쓰러워 할 듯. 딴 데 보면서 '에어팟 작고 귀엽잖아' 하니까 여자친구 얼굴이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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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이 여자친구가 다른 애들이랑 놀려고 할 때마다 자기랑 놀자구 매달려서 그냥 하루종일 붙어있게 됨. 여자친구 어디서 주워들은 말로 어떤 수학공식 윗 부분 지우면 아이 러브 유 나오는 거 알게 됨. 그리고 그거 외워 와서 강태현한테 물어봄ㅋㅋㅋㅋㅋㅋ 강태현 여자친구 종이에 끄적끄적 쓰는 거 보고 단번에 알아챔ㅋㅋㅋㅋ 근데 여자친구가 힝구힝구 되는 거 보고 싶은 거+놀리고 싶어서 일부러 열과 성을 다 해 푸는 척함. 여자친구 그거 보고 '강태현 너무해...' 이러고 삐지면 '알고 있었지. 나도 사랑해' 이러고 웃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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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자친구 다른 건 몰라도 애들 게임하고 노는 건 너무 같이 놀고 싶어 하길래 보내주는 강태현. 본인 그렇게까지 이해심 없지 않다면서 쿨한 척 보내주지만 사실 여자친구 벌칙으로 때리는 애들 다 똑똑히 기억하고 있음ㅋㅋㅋㅋㅋㅋ 반 애들 눈치도 못 채게 만나는 줄 알았으나 여자친구 우쭈쭈하는 강태현을 그 논란의 부회장이 발견하고 일파만파 퍼지게 됨. 그리고 인스타에 나온 손도 강태현인 걸 알고 나서 다들 배신감에 허덕일 듯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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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이 본 장면:
수학 숙제 다 하고 자랑하는 여자친구가 너무 귀여운 나머지 활짝 웃으면서 여자친구 턱 밑 손가락으로 우쭈쭈 해 줌. 여자친구 표현은 서툴러도 이렇게 받는 건 또 너무 좋아해서 '잘했지? 잘했지?' 하면 '완전. 완전 잘했어.' 하면서 대놓고 부둥부둥 우쭈쭈 해줬음. 강태현은 이렇게 칭찬해달라고 이뻐해달라고 보채는 여자친구한테 굉장히 약한 편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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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같이 다니니까 금요일에 학원 끝나고 심야 영화 한 편 보기로 했을 듯.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는 액션 영화 보기로 했는데 보기 전부터 여자친구가 배우 주접 떠는 거 들었는데 영화 보고 나서는 심장 부여잡고 너무 좋아하니까 강태현 삐져가지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어떤 버스 타고 가야하나 찾아보다가 완전 흥분해서 앉지도 않는 여자친구 올려다보면서 '그럼 걔랑 사귀던가.' 이럴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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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 학교에서 남자애들이랑 쪽팔려 게임 하다가 걸려서 벌칙으로 몰카하기로 했음. 여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 말하기 시켜서 강태현 완전 정색하면서 싫다고 절대 안 한다고 했는데 애들이 그러면 부회장 나중에 걸렸을 때 여자친구한테 고백하는 거 시킨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함. 근데 남자애들이 배려 넘치게(ㅋ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한테 미리 연락 때림ㅋㅋㅋㅋㅋ 강태현이 쪽팔려 걸려서 너한테 헤어지자고 말할 예정이니까 놀라지 말라고. 여자친구 웃겨서 알겠다고 하고 강태현 연락 기다림. 체육 시간이었는데 남자애들은 운동장이고 여자애들은 교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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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현이 헤어지자고 부들부들 떨면서 카톡 보내니까 여자친구 그 카톡 보고 장난인 거 알지만 가슴이 초큼 아팠음. 장난인 거 당연히 알고 있지만 괘씸해서 본인도 같이 장난으로 '그래' 보냄ㅋㅋㅋㅋㅋㅋㅋ 강태현 그 카톡 보고 쪽팔려 게임이고 몰카고 뭐고 완전 충격 받아서 운동장부터 교실까지 논스톱으로 미친듯이 뛰어감ㅋㅋㅋㅋㅋㅋ 남자애들 속으로 '조팔 이게 뭐야' 싶었지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한테 미친듯이 카톡 보내는 남자애들 덕분에 카톡에 불난 여자친구ㅋㅋㅋㅋㅋ 근데 컨셉 유지하느라 다 씹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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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문 쾅 열고 깜짝 놀랐다고 욕하는 여자애들 다 지나쳐서 여자친구한테 성큼성큼 걸어감. 이미 여자애들은 여자친구한테 상황 설명 들어서 웃음 참느라 혼남. 여자친구 강태현 그냥 완전 버석버석한 눈빛으로 올려다보고 '나가서 얘기해.' 하니까 심장이 떨어지는 강태현. 먼저 밖으로 나가는 여자친구 뒤따라 나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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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강태현 계단 앞에 세워두고 그냥 바라보기만 할 듯. 속으론 이미 웃느라 데굴데굴 굴러다님. 웃음 나올 때 한숨 쉬었는데 강태현은 그거 듣고 완전 패닉 왔을 듯. 그냥 너무 충격 받아서 이거 게임이라고 변명하는 것도 잊어버린 강태현. 결국 여자친구가 먼저 '헤어지자며.' 하니까 애 눈에 눈물이 막 차오름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아니라...' 하더니 결국 뿌엥 울어버린 강태현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 여기에서 결국 터져서 강태현 달래줌ㅋㅋㅋㅋㅋ 강태현 여자친구한테 안겨서 미안하다고 장난이라고 막 울면서 말할 듯. 여자친구가 달래주니까 '우리 헤어지는 거 아니지? 헤어지지 마...' 하는 강태현. 여자친구 옷 소매 끌어당겨서 눈물 톡톡 닦아줌ㅋㅋㅋㅋㅋ '나도 장난이었어. 이렇게 울 줄 몰랐네. 헤어지는게 그렇게 충격이었어?' 하고 물어보니까 강태현 그냥 입 꾹 다물고 눈물만 뚝뚝 흘리면서 고개만 끄덕거릴 듯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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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 이런 장난 할거야?
도리도리
안 할거지?
끄덕끄덕
나도 장난쳐서 미안해. 우리 둘 다 하지 말기로 약속하자.
끄덕끄덕
내가 너랑 왜 헤어져. 설마 헤어지려고 했던 거 아니지?
아니야...
됐어 그럼. 아직 많이 좋아하는데 헤어지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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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끝나고 남자애들 들이닥쳐서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려다 여자애들이 막아서 못 감ㅋㅋㅋㅋㅋ
여자애들이 이미 얘네 눈물 젖은 화해를 하고 있으니 방해하지 말라고 해서 안심하는 남자애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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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하고 나서는 이제 서로 집에 놀러 갔으면 좋겠다. 그러다 강태현이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 줄 때, 그때 첫키스 했으면 좋겠다.
집에 가기 싫다고 강태현 손 잡고 집에 안 올라가는 여자친구 안고 '나도 보내기 싫다' 하다가 분위기 미묘해져서 일단 입술부터 부딪히고 봤는데 점점 딥해졌을 듯ㅋㅋㅋㅋㅋ 그리고 서로 얼굴 빨개져 가지고 허둥지둥 인사하고 헤어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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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썰의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