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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순영=대환장파티26

부제:몰카의 끝








<눈치>



분명 역몰카를 꿈꾸며 순영이에게 혼쭐을 내주고 싶었지만 시무룩한 순영이 덕분에 다 망했다.
이쯤에서 역몰카의 진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쭈구리처럼 순영이의 눈치만 보고있다.






"어!!? 미안 미안!! 진짜 미안!!"



화장실 문을 벌컥 여니 거울을 보며 단장중인 순영이의 모습에 귀신이라도 본마냥 오바를 해버렸다. 아 너무 오바했나..?





"깜짜기야.. 갑자기 왜 이러케 오바를 해..?"

"아니 너가 화장실에 있는 게 놀라워ㅅ, 아니 그게 아니라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와 짐씅.. 이제는 화장실도 쓰지 마까?"

"와 너 뒤끝 장난 아니다? 원래 닭들은 그래?"

"짐씅이 몰 알아!!!!"




바닥에 내팽개쳐진 수건을 보다가 순영이를 보니 또 그렁그렁한 눈으로 날 본다.
아니 내가 뭘 어떻게 해줘야 그런 눈빛 거둘 건데..





"와 수건을 내팽개쳤어? 수건을??"

"...주우려고 그래써!!"




수건을 주워 빨래바구니에 넣은 순영이는 씩씩거리며 내 방으로 향했다.
어디 나가나?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전혀 관심 없는 척 휴대폰을 하며 어디 가냐고 묻자 내 말엔 대꾸도 않는다. 저자식이 진짜..





"어디 가냐니까??"

"알아서 뭐 하려구?"

"와 진짜.. 야 권순영!!!!"

"왜!!!!"

"조심히 다녀오라고!!!"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흥."




며칠 전부터 삐져가지고 말끝마다 툴툴거리고 난리다.
문을 쾅 닫고 오늘도 역시나 바람이 닫은 거야!! 라는 말을 남겨주고 사라져주셨다. 특단의 조치를 세워야 돼.





<조력자?>

"어떡하지."

"뭘 고민하지? 그냥 당당하게 역몰카 즐기다가 끝내."




얘는 순영이편인지 내 편인지 알 수가 없다.
하긴 토끼가 뭘 알겠어.




"요즘 순영이가 날 피한다니까? 이래도 계속해?"

"근데."

"응?"

"순영이가 나 만나는 거 알아?"

"몰라야지. 넌 날 도와줘야 한다니까?"

"순영이가 질투라도 하면 어쩌려고?"

"너랑 있는 걸 왜 질투해?"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잘생겼잖아."





오 그럴싸한데..? 하마터면 개 같은 논리에 넘어갈 뻔했다.
지금 이런 시답지 않은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려는데 거울을 보며 지얼굴에 감탄한다.





"와 진짜 재수 없다. 토끼가 왜 이래? 공작이 그러면 이해하는데."

"이런 토끼 못 봤지?"

"근데 너보단 우리 순영이가 더 잘생겼어."

"뭐?"

"넌 뭔가 음.. 말하면서 이미지를 깎아먹는다고 해야 하나?"

"후회 안 해?"

"응 안 해."




그 말과 동시에 내 머리카락을 갉아먹으려는 토끼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이제 이것도 안 통한다며 똑바로 앉은 그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손뼉을 쳤다.




"뭔데!? 좋은 생각났어?"

"오늘 동물의 왕국에 토끼 나온대. 이만 난 가볼게."

"야. 야야."

"잘 있어 인간."




조력자는 개뿔 걍 자기애가 넘치는 토끼일 뿐이다.




<조력자2?>

"요즘 승관이는 잘 있죠?"

"식탐이 2배가 됐어요. 제 돈 다 거덜 내겠어요."

"어머 저런.."

"그런 어색한 리액션 해주는 거 보니 부탁이 있나 봐요? 먼저 연락도 다 해주고."



원우한테 물어보면 분명 둘이 앙숙이라 안 좋은 쪽으로 말해줄 게 뻔하니까 다른 '사람'인 농구남이 최고지.
이 사람은 반인반닭의 존재를 아니까 더 잘 얘기해 줄 거야.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그러니까 지금 그쪽 말은 순영이한테 호감이 있다?"

"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어?"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냐니까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요? 좋아하는 남자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겠네!"

"갑자기 왜 소리를 질러요!?"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그리고 나 비비빅 안 좋아하는데 비비빅 사오구.."

"어휴 유치해 진짜!!!!!! 얼굴이 딱 비비빅 좋아하게 생겨서 사온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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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딜 봐서 비비빅 좋아하게 생겼어요!!!? 네!!?"





조력자는 커녕 혼만 났다.





<여전히>


혼자라도 시간 보내다 오기로 늦게 집에 들어가려고 마음먹었는데 평소에는 지겹도록 울리던 휴대폰이 어째 잠잠하다. 
연락이 안 돼 더 걱정되는 마음에 집에 일찍 들어갔는데 어두운 집이 날 반길 뿐이다.

이 와중에 깰까 걱정돼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와 우울한 마음에 침대에 걸터앉아 생각에 잠겼다.
두 번 다신 몰카 못하게 해준다는 말이 순영이에겐 큰 상처가 됐나 보다.

이제라도 풀어볼까 싶어 거실로 나와 순영이 앞에 쭈그려앉았다.




"..순영아 저녁은 먹었어?"

".."

"자..?"

"..."

"자나 보네. 잘 자."




 이불을 덮어주는데 밖의 가로등 빛이 워낙 밝은 건지 순영이의 두 눈이 빛나고 있었다.
뭐야 안 자면서 왜 대답을 안해..  조용히 내려다보는데 돌아눕는 순영이에 어깨를 잡아 돌렸다.




"왜 벌써 자? 원래는 이 시간에 안 자잖아."

".."

"난 어디 갔다 왔냐고 안 물어봐?"

"..."

"됐다. 잘 자."




일어나려는 내 팔을 잡은 순영이에 의해 다시 쭈그려 앉았다.
도무지 입을 안 여는 순영이를 보며 다시 일어나려는데 팔을 더 세게 잡는다.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짐씅."

"응?"

"..아니다. 잘 자."





역시 싱거워.






<특단의 조치>

오지 않을 것 같던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지금 내 상황에 비하면 너무 밝다.





"저기 신문지라도.. 입이 너무 심심해서.."

"꺼져."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ok."





끝없는 침묵 속에서 침묵을 깬 건 염소였다. 내 말에 또 침묵이 이어졌다.
순영이와 너무 어색해서 가축 친구들을 불렀으나 더 어색해져버렸다.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그러니까 강아지가 집을 나가라고 했다?"

"그렇게 말 안 했다니까? msg 좀 그만 쳐."

"강아지 이거 이거 못쓰겠네."

"말리지 말아 봐."





참새의 멱살을 잡으려는데 급하게 말린 민규가 날 진정시키려는 듯 라마즈 호흡을 시켜주었다.
아니 이것들은 왜 정상이 없어. 하긴 가축들과 마주하고 있는 나도 정상이 아닐지도.





"진정해"

"내가 너희를 알고 난 후부터 진정이 안 돼, 진정이."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난 좋은데?"

"너의 그 눈빛에 한두 번 속는 게 아니야. 맨날 이렇게 입에 발린 말 하고 또 스트레스 줄 거잖아. 다들 나가."





내 말에 바닥에 드러누워 하나같이 눌어붙는 가축들 덕에 포기했다.
그래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놈들이 아니지..





"그러고 보니 왜 나한테만 그래? 여자 생긴 순영이는!? 순영이는 뭔데!!?"





몰카의 끝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순영이의 울먹임 때문에 다 망했다.
그렇게 난 대역죄인이 되어버렸다.





"이사람 이거 안 되겠네!"

"와 토끼!!!! 너가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

"그럼 말해? 우리 어제 따로 만난 거 확 불어버린다?"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뭐...?"





마치 내가 떠돌아다니는 소문의 주인공이 된 마냥 가축들은 토끼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니 이렇게 되면 오해하는데.





"다 조용."




내 말에 수근거리던 가축들이 조용해졌다.
이때쯤 밝혀야지 싶어 말하려는데 순영이의 통곡이 시작됐다. 탈곡기세요?




"아니 넌 또 왜 울어..?"

"워누랑은 아무 사이 아닌데 어쩐지 이상하다 해써!!!"

"그게 무슨 말이야? 그리고 왜 이렇게 멀리 가? 갑자기 여기서 원우가 왜 나와?"

"짐씅은 토끼랑 그런 사이였던 거야!!"

"몰카였다며. 너 여자 생긴 거."

"...그걸 어떻게 알아써..?"

"그거 토끼가 어제 다 불었어."

"..뭐!?"





이렇게 된 이상 배신은 배신으로 갚는다.
가뜩이나 큰 눈이 더 커져서 날 보는 토끼에 통쾌한 웃음을 지어줬다.
그렇게 토끼는 순영이를 달래주는데 한참이나 걸렸더란다.





"그럼 짐씅 나 안 내쫓을 거지..?"

"당연하지. 너 여자 생겨서 나가면 신고할 거야. 은혜도 안 갚고 튀었다고."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정말..?"

"그렇다니까."

"역시 짐씅뿐이야!!"




 순영이는 어느 때보다 날 더 꽉 껴안고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진짜 순영이와 함께하는 삶 행복해요.





"이럴 줄 알았어! 그러게 내가 하지 말자고 했지."

"나도 하지 말자고 그랬어. 이건 진짜야."

"염소 말이 맞아. 나도 어쩔 수 없이 했어."

"나도 그랬어."

"그럼 공작이 문제네."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26 | 인스티즈

"...너희들 진짜 너무했다."





상처받은 가축들과 함께 하는 사람은 불행하지만요.










〈세봉이하숙집의 말>


여러분들 저 너무 늦었죠..? 돌을 던져도 좋아요.. 아니 바위를 던져도 좋아요..
반인반닭 순영이는 여전히 귀엽네요ㅠㅠㅠ 여기저기 다 꼬집어ㅠㅠㅠㅠ
다음편은 해피해피 더더욱 귀여운 순영이로 찾아올게요!! 다음 편에서 봬요!!


〈울희 짐씅들~>

벌스/(/♡/)/햄찡이/일공공사/크림빵/우들/호시부인/지하/헬륨/썬준/먕먕이/급식체/회귀/6월/숨숨/밍구리밍구리/11023/찬아찬거먹지마/라온하제/착한공/
늘부/꼬꼬빈/thㅜ녕이/예에에/꼬솜/순수녕/햄찌의시선/워누몽/진투/뿌뿌/문홀리/호찡/천사가정한날/Dly/쎕쎕/붐바스틱/순부/마그마/열일곱/또또/0917/
박수짝짝/봉봉/대깨홍/빙구밍구/8월의겨울/꽃신/민규야/메뚝/뱃살공주/오늘부터방학/어화동동/주꾸/호우쉬주의보/석고상/붐붐한귤/인절미/어썸/
사랑둥이/코코몽/레인보우샤벳/지니/벼랑위의쑤뇨/에디/어흥/최순/라넌큘러스/스코/세념/반찬/민들레홋씨/눈꽃/물민/세븐틴틴틴/마릴린/맑음이/밍뿌/
복숭아꽃/로블링/슬곰이/세봉둥이/잼재미/삔/순빛/귤멍찌/꽃보리/아몬드/예랑이/쟈몽/1124/쑤뇽스/테일러/호시탐탐/귤콩/민규랑/눈누난나/
왼쪽/크롱크앙/권순영/쥬/개미와베짱이/새봉/아날로그/요2/라온/눈누난나/흰둥이/햄찌나린/종이배/하롱하롱/세봉지/뿌야/호시시해/조히/칭찬/논쿱스/
9월의겨울/뿌릥/8801/수녕수녕해/윱토피아/꾸꾸미/웅앵웅/흥호시/명호엔젤/1111/워후/당근당근/이지훈오빠/플로라/품품해/♥피치향♥/붕붕/후아유/뽀집사/
나나/호굼/도도/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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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테일러예요 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
4년 전
세봉이네 하숙집
오랜만이에요 테일러님!!ㅠㅠㅠ
4년 전
독자2
급식체
작가님 완전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나용~ 우리 꼬꼬 수녕이도 오랜만에 보니까 더 귀여운것같네용

4년 전
독자3
/❤️/ 작가님!! 너무 오랜만이에요ㅜㅜ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귀여운 우리 순영이네요,,, 반인반닭 진짜 소재 너무너무 참신해서 ㅜㅜ 읽는 내내 참신한 소재로 귀여우신 울 쑤뇨 덕분에 광대가 올라가서 내려오지를 않았어용... 다시 이렇게 귀여운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 정말로 ㅜ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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