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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억삼천만년 만에 내 이상형 찾았어 N
내 전생 사람들도 이분만 찾아다녔을 정도로 내 스타일이야
내 전생중 이분이 없는 시기가 있었다면 죽을 때까지 솔로로 살았다는 거에 내 친구 ㅇㅈㅎ 건다
강의실 들어왔는데 진심 빛이나.. 복학하길 잘한 것 같아..
나 오늘 머리 안 감았는데 어떡하지
나 어제 술 마셨는데 술 냄새 나면 어떡하지
나 오늘 옷 대충 입었는데 구려보이면 어떡하지
나 너무 떨려서 집에 가면 어떡하지
나 개강인데 자체공강하면 교수한테 찍힐 텐데 어떡하지
익인
이억 삼천만 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
쓰니 공룡이야?
↳글쓴이
아니 맘모쓰
익인
친구 무슨죄인뎈ㅋㅋㅋㅋㅋㅋㅋ
↳익인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익인
못 참아서 익이니 때린 죄도 포함해줘
익인
쓰니 tml 대방출
↳익인
말 걸어봐 쓰나!!
↳글쓴이
아 너무 떨려..
익인
난 지금 엽떡 먹고 있는데 살찌면 어떡하지
↳익인
엽떡만?
↳익인
주먹밥 계란찜 쿨피스 그리고 방금 머리카락 한 가닥 씹은 것 같아
↳익인
머리카락? 하버드 땅은 밟을 수 있겠어 머리카락 없었으면 국물도 없어
↳익인
널 어떡하지..?
익인
어떡하지 유행될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
익들 안타깝다 난 내일 개강인데 어떡하지
↳익인
난 이제 학교 가는 중인데 어떡하지
익인
친해지고 싶다고 번호 물어봐!!
익인
번호 따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까 쪽지로 번호 줘봐 친하게 지내자고
↳익인
22222
↳글쓴이
나 볼펜 없는데 손톱으로 쓰면 되는 거지?
↳익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신 선명하게 써
글쓴이
오오오오 볼펜 있다
익인
아 오늘은 여기다
익인
↳익인
좀 조용히 해
↳익인
내가 뭘 했다고 그래..
글쓴이
무려 3색 볼펜이다
익인
와ㅠㅠㅠㅠ 꼭 줘 쓰나ㅠㅠㅠㅠ
↳익인
대리설렘 좀 해보자ㅠㅠㅠㅠ
ㅇㅇ대 호텔경영학과 과탑(이고 싶은) 교수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권순영 인생에 최고의 고민이 생겼다. 귀여운 포스트잇을 사고 빛의 속도로 다시 강의실로 올까? 노트를 찢을까? 곰은 사람을 찢을까? 솔직히 뻔하면 임팩트가 없기 때문에 노트채로 줘야겠다. 어차피 쓰지도 않을 거.
"언제와? 나 너무 일찍 왔어.. 여기 나 포함해서 두 명밖에 없어.."
여기서 잠깐(왜 잠깐이라고 하는지 모를 일) 내 귀야 목소리 잘 들었니? 목소리도 귀여워.. 스토커같이 이러지 말고 얼른 펜 잡고 쓰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노트를 폈다. 폈는데.
"아 전원우 새ㄲ, 가 아니라 새까맣던 너의 진심을 이제야 알았구나."
내가 입을 열자 앞에 앉아있던 이상형이 날 보았고 난 욕이 나올뻔한걸 간신히 참고 아무 말을 하며 전원우의 낙서로 가득한 첫 장을 찢었다. 스프링이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전원우에게 당장이라도 쌍욕을 톡으로 쏴줬을 것이다. 계좌 이체하듯 아주 정확하고 빠르게. 그러고 보니 친구새끼들은 첫 날 부터 빠져가지고 왜 이렇게 안 와.. 쪽지 쓰면서 외로움을 달래야겠다.
"너 카페에서 음료 사주기로 한 거 안 잊었지? 오늘 사줘."
손은 열심히 쓰고 있으면서도 귀는 그녀에게로 향한다. 너무 집중한 나머지 친하게 지내요라고 쓸 걸 맛있는 거 사주세요라고 써버렸다. 졸지에 눈치 없는 연하남 봄잠바가 됐다. 한 장을 더 찢어버리고 입에 넣어 씹을 뻔했다. 오늘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지? 찢은 종이를 가방에 우겨넣고 이번엔 완벽하게 완성했다
안녕하세요 첫 만남에 무턱대고 쪽지 주기 뭐해서 공책까지 같이 드려요.
절대 이상한 사람 아니고 쉬운 남자도 아니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너무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쪽지 남겨요! 저 용기 쥐어 짜내는 중입니다 하하
010-2015-0526
제 번호입니다! 부담스러우시면 연락 안 주셔도 돼요! 감사합니다
의견을 묻고자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렸다. 단톡방에 올리자마자 딱 2글자씩 왔다. 구려와 버려. 구려와 버려의 콤비로 내 정신을 아찔하게 한 이지훈과 전원우에게 욕을 날려주고 난 익인들의 도움을 빌리자는 최고의 선택을 했다.
-online
글쓴이
익인들아
글쓴이
쪽지 뭐라고 써야할까?
익인
너무 제 이상형이셔서 친해지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해! 여자친구 있으시거나 부담스러우시면 연락 안 해도 된다고 하구
↳글쓴이
너무 고마워! 근데 나 남익이야..
↳익인
고멘나사이..
익인
박력 있게 밀어붙이는 거 어때?
↳익인
이여자가 내 여자다 왜 말을 못 해?
↳ 글쓴이
미안 나 낯가려
↳익인
그럴 수도 있겠다..!
익인
아 좋겠다..
↳익인
예쁜 사랑해라
↳글쓴이
이미 사귀는 줄 알겠엌ㅋㅋㅋㅋㅋㅋㅋ
익인
쓰나 행운을 빌어!
↳글쓴이
주고 후기 올게!
익인
잠자코 기다려야지!!
익인
호출 눌러놓고 갈게!
익인
호출!
익인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쪽지(노트)를 쓰는데 성공했다. 이걸 어떻게 줘야 간지날까를 고민했다. 내 머리의 한계는 딱 이정도였다. 밖에서 들어오면서 일상인 척 노트를 주자. 결심한 듯 일어나 밖으로 나오자 때마침 이지훈이 강의실로 걸어왔다.
"야야야 어떡하지"
"뭘"
'"어떻게 주냐고"
"뭐야 우리 과였어? 야 주지 마. 쪽팔려서 학교 못 다녀."
"아 안 주면 후회할 것 같아서 그래"
"피융신. 그냥 줘."
멀리던지기 선수인지 강의실 문을 열고 나를 멀리 밀어버렸고 난 그로인해 그녀의 앞에 설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강의실이 아직 추운지 롱패딩에 얼굴을 묻고 있었고 난 그녀를 보며 당황했다. 이렇게 추워하면 내 옷을 벗어줘야 할 것 같잖아.. 곧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았고 적잖이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봤다. 누구라도 이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여워 숨을 못 쉴 것이다.
"저, 저기요!!!!"
"...?"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는 남자라!!!"
"저 미친놈.. 꼭 말을 해도.."
내 옆을 지나쳐 가는 이지훈을 보다가 다시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방금 전 내뱉은 개 같은 말에도 그녀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난처한 웃음이지만 웃음은 웃음이다.
"저, 이거요! 죄송해요!!"
노트를 내밀자 손을 빼서 받고는 내 눈치를 본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나? 아니면 남자친구가 있는 걸까..?
"저.. 얼마에요?"
"네?"
"이거 팔아달라는 거 아니에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신다구.."
귀여워.. 앞장 펴보라고 말씀드리자 펴보고는 더 놀랐는지 동공지진이 돼서 날 바라본다.
"그럼 저는 이만.."
고등학교 계주 이후 이렇게 빨리 뛰어본 적이 없다. 너무 민망해 강의실에 있을 수는 없겠다고 판단하여 밖으로 튀어나왔다. 첫인상 이상하게 찍힌 것 같은데 어떡하지
암호시닉♥
일공공사/맑음이/하트/호시부인/뽀집사/썬준/뿌이파이/코코몽/나나/아기돼지/급식체/도도/후아유 님
재밌다.. 여러분은 지금 너무 재밌다..(두번째 주문거는중)
순영이 편이 나왔네요!! 앞으로 순영이는 어떻게 될까요!?
다음 편은 고딩친구 민규편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