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순영=대환장파티 25
부제:청천벽력
<이상하고도 놀라운 일>
순영이가 이상하다. 요즘따라 밖에 나가는 횟수가 늘고 밖에 나갔다 오면 나랑 얘기도 나누지 않고 잠들기 일쑤다.
혹여나 또 알바를 시작한 건가 의심을 해봤지만 그러기에는 나갔다 오는 횟수가 일정하지가 않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늦게 들어온 순영이는 씻고 바로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얘기 좀 해."
"수녕이 피곤해애.."
"어디 갔다 왔어?"
"나 누구 좀 만나고 와써"
"누구?"
"내일 얘기해애.. 수녕이 졸려어.."
"권순영!!"
"깜짝이야.. 왜애..?"
"잘 자라고!!!!!"
"왜 소리를 지르구 그래..?"
"몰라!!!!!!"
쿵쿵대며 방으로 들어와 이불을 물어뜯었다. 이 분조장 어떡하면 좋아..
<미행>
"짐씅 이거 어때? 이거는?"
누굴 만나냐에 따라 다르지."
"음.. 아! 잘 보이고 시픈 사람!"
"여자? 남자?"
"..암컷."
순간 다이아몬드로 코팅된 후라이팬에 존나 세게 맞은 느낌이 들었다.
잘 보이고 싶은 사람? 와 평생 나만 볼 것처럼 말해놓고 잘 보이고 싶은 사아람?
"그럼 차려입어야겠네?"
"응? 웅!"
"이거 입어. 아주 그냥 잘생겨져서 사로잡아버려."
"응원해줘서 고마워 짐씅."
쿵쿵대며 내가 준 옷을 집어 들더니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니 왜 지가 성질이야!! 내가 더 짜증나는데.
나갈 때까지 한마디도 안하던 순영이는 신발을 신더니 그 흔한 다녀오겠다는 말도 안 하고 집 밖으로 나갔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조금의 시간차를 두고 따라나섰다.
"금방 도차캐."
그 여자도 순영이의 귀여운 맛에 빠져버렸겠지?
순영이는 전화를 끊고 근처 카페로 들어갔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한 자리로 걸어갔다.
뭐야 윤정한이잖아. 토끼랑 무슨 볼 일이 있는 거지?
혹시 윤정한이 암컷..? 경악을 금치 못한 채 최대한 안 보이면서도 가까운 자리에 앉아 몰래 대화를 엿들었다.
"어? 왔어?"
"언제 도착해써?"
"20분 전에. 왜 이렇게 늦었어?"
확실하다. 확실해. 저 예쁜 미모를 봐서는 토끼가 여자인 게 확실해.
변성기가 심하게 와서 목소리가 낮은 걸 거야.
"미안.. 옷 고르느라 오래 걸려써.."
"옷? 왜?"
"멋쪄야 되니까..!"
"그렇지? 그건 맞지."
분위기 왜 이래...
나 못 보겠어.. 엄마 나 집에 갈래...
"뭐라 하고 나왔어?"
"나 잘 보이고 시픈 사람 만난다구.."
"잘했어. 바로 그거야."
"그래서말인데 암컷들이 좋아하는 건 뭐야?"
아 이렇게 증명이 되네. 토끼는 수컷이네, 수컷이야.
아니 권순여유ㅠㅠㅠ 나한테 그렇게 잘해놓고ㅠㅠㅠ 다른 여자한테도 잘하냐고ㅠㅠㅠㅠ
아니 나한테 온 마음을 다해 들이댈 때는 언제고 다른 암컷한테 빠져가지고ㅠㅠㅠㅠㅠㅠ
설마 닭 아니야? 암컷 닭을 발견해서 순영이가 빠져버린 거 아니냐고 시벌. 만나기만 해 봐 갯벌에 빠뜨려 버릴 거야.
화가 나지만 일단 카페 음료부터 시키러 갔다. 안 시키면 민폐지 민폐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다시 엿듣는데 나에게 상처 되는 말만 골라서 한다.
"그냥 너 자체를 보여줘. 너 자체가 멋이야."
"와아아 정말!?"
"당연하지."
진동벨이 울려 아무렇지 않게 음료를 가져오는데 토끼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고개를 연신 젓자 고개를 끄덕이며 순영이가 못 돌아보게 막아준다.
아 들킨 게 좀 창피하네(코쓱
<토끼새끼>
"그래서 그 암컷은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
"그냥 다."
"어떤 점이?"
"음.. 그냥 다 조아. 시른 점이 업써."
토끼를 노려보자 여유롭게 음료를 마신다.
아니 저 새끼가 정말..
"내가 다가가는 법을 알려줄게. 암컷들은 그런 거에 환장한다니까?"
"어떠케 하는 건데?"
"달달한 눈빛 하나면 끝나."
"어떠케?"
"이렇게."
아 그거 인정. 저 정도면 반하고도 남겠어. 토끼라는 걸 모르는 전제 하에.
나도 모르게 벙찐 얼굴로 보고 있었던 건지 토끼는 자아도취에 취해버렸다.
"벌써 반해버린 암컷이 생겼네."
"어디?"
"그냥 그럴 것 같아서. 내 얼굴이 정말 가축 중에서도 외양간급이잖아."
"마자.. 나는? 나는 어느 정도 돼?"
"음.. 넌 돼지우리?"
"머싯다매!!!!!! 아까는 머싯다구 해짜나!!!"
"나에 비해서는 그렇다는 거지."
"뭐..? 그정도라구..?"
"그러니까 더 노력 해야 돼. 여기서 더 꾸미면 마구간정도는 될 수 있어. 알았지?"
"알아써!"
아니 저건 무슨 말이야. 외양간은 뭐고 마구간은 뭐야? 우리가 세계로 비교할 때 얘네는 가축집들로 비교하나보네.
근데 내가 정말로 이 말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토끼탕 레시피 좀 알아봐야겠어요.
<반전>
"어 염소야아."
"미안 늦었지? 오는 길에 전단지를 받아서 먹고 오는 바람에."
아니 얼굴을 멀쩡한 애들이 저러는 것 좀 보라고.
출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회전문이라고.
염소가 오자마자 토끼는 급하다며 화장실로 가버렸고 난 찰나의 순간에 고민했다. 가서 속 시원하게 딱밤이라도 때릴까?
아니야 착한 내가 참아야지.
"주인이 뭐래?"
"그냥 응원해줘써.. 그냥 하지마까..?"
"아니 몰카 하는 의미가 없는데? 정말로 너희 짐씅은 너를 안 좋아하는 거 아니야?"
"그런가..? 나만 혼자 조아하는걸까..?"
아니 뭐어라아고? 몰카였다고? 그럼 그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은 거짓말이었던 거야?
아니 이 괘씸한 것!! 그냥 말을 하지!
<순영이는 놀리는 게 제 맛>
"순영아 잘 보이고 싶은 사람한테는 잘 보이고 왔어?"
"응? 응!!"
"옷 멋있다고 하지? 그 옷 하나면 여자 여럿 울릴 수 있어."
"...응! 오늘 나보고 머싰다고도 해써!"
"정말~? 축하파티 해야 겠는걸?"
나에게 몰카를 하려던 게 괘씸해 아주 오바하며 말해주었다.
덕분에 눈에 띄게 표정이 굳어졌다.
"...내일도 만나기로 해써"
"내가 코디해줄까? 내일은 더 멋있게 해줄게!"
"...고마워!!!!"
"고마우면서 왜 화를 내!? 누나가 그렇게 가르쳤어!!?"
정말 한눈에 봐도 기분이 파악 가능한 순영이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씩씩거렸다.
귀여워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영아 그 암컷이랑 잘 되면 같이 살 거야?"
"뭐어..?"
"아니 그 암컷도 여자인데 나랑 같이 산다고 하면 싫지 않을까?"
"그러며는 수녕이 나가..?"
"아니 그 여자가 괜찮다고 하면 상관은 없지! 근데 너가 잘 보이고 싶을 정도면 엄청 좋아하는 사람일 거 아니야."
"...짐씅 너무해애.."
"아니 너가 잘 보이고 싶다며!!"
"짐씅은 아무 것도 모르면서..!!!!"
이제 다시는 몰카 못 하게 아주 막나가주겠어.
몰카가 이 세상에서 제일 공포스럽다는 걸 알려줘야 못 하지.
〈세봉이 하숙집의 말>
우리 순영이 인생의 쓴 맛을 겪네요!
오랜만인 듯 오래만 아닌 듯 오랜만인 세봉이네 하숙집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이번년도는 뭔가 슉슉 지나가는 느낌이에요(그래봤자 2월
이번 편은 2편으로 나뉘어질 것 같아요!
오랜만에 하숙집을 써볼까 하는데 뭔가 안 써지네요..
하지만 어떻게든 써올게요! 저 그런 거 잘해요!!
이번에 짝사랑하는 중입니다도 써야 하는데.. 나레기 엎드려뻗쳐.
다한기도 써야 하는데.. 내 인생도 다시 써야 하는데..
오늘따라 겁나 아련하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편에서 봬요!!
〈울희 짐씅들~♥>
벌스/(/♡/)/햄찡이/일공공사/크림빵/우들/호시부인/지하/헬륨/썬준/먕먕이/급식체/회귀/6월/숨숨/밍구리밍구리/11023/찬아찬거먹지마/라온하제/착한공/
늘부/꼬꼬빈/thㅜ녕이/예에에/꼬솜/순수녕/햄찌의시선/워누몽/진투/뿌뿌/문홀리/호찡/천사가정한날/Dly/쎕쎕/붐바스틱/순부/마그마/열일곱/또또/0917/
박수짝짝/봉봉/대깨홍/빙구밍구/8월의겨울/꽃신/민규야/메뚝/뱃살공주/오늘부터방학/어화동동/주꾸/호우쉬주의보/석고상/붐붐한귤/인절미/어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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