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ine
● 우리 회사 대리님 너무 귀여워 N
아니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너무 귀여워
뭔가 무섭게 말하고 싶으신 건지 맨날 몸에 힘주고 소리 지르시는데 언제는 뒤꿈치 들리셨어ㅋㅋㅋㅋ 그 때 자기도 놀라셨는지 웃음 참는 게 보이더라.. 귀엽지?
난 워낙 일을 잘해서(진짜야) 안 혼나는 편인데 언제 한 번 영혼 털릴 정도로 혼났단 말이야 혼낸 후로 내 눈치 보다가 커피 사주셨다 마음 약해..
어제는 내가 종이에 손이 베여서 밴드 붙이고 있었는데 오른손이 다쳐서 붙이기가 어려운 거야 대리님이 붙여주려고 했던 건지 박력 있게 가져가셨는데 문제는 가져갈 때 밴드끼리 붙어버렸더라ㅋㅋㅋㅋㅋㅋㅋ 낑낑거리며 떼면서 혼잣말로 이게 아닌데 하시는 거 보고 주먹 입에 넣을 뻔했어.
진짜 살짝만 들어도 너무 귀엽지 않아?
익인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
와 뒤꿈치 들리는 거 킬포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
아 맨날 혼나고 싶을 듯
↳익인
맨날 커피 먹게
↳익인
아.. 커피 때문이었어?
익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뒤꿈치
글쓴이
진짜 다들 우리 회사 와서 대리님 봐주라
익인
거기가 어디라고??
↳글쓴이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
↳익인
익인
이정도면 쓰니가 대리님 좋아하는 것 같은데???
↳글쓴이
누가 그래? 맞다고 전해줘
↳익인
ㅋㅋㅋㅋㅋㅋㅋ쓰니 빼고 다 알 것 같아
익인
뭔가 설레
익인
또 썰 없어???
글쓴이
원래 대리님 순하고 화도 못 내셨다는데 삶에 치여서 이렇게 되셨대
익인
삶에 치여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
원래 순하고 화도 못 내셨다는 것도 너무 귀엽다..
글쓴이
그래서 가끔 보면 부끄럼 엄청 많으셔
익인
뭔가 무서운 사람이 부끄러워하면 그거 매력 포인뚜더라
익인
아 썰 더 풀어조ㅠㅠㅠㅠㅠㅠㅠㅠ
글쓴이
언제 내가 머리에 붙은 거 떼어드렸는데 그 후로 내가 손만 들어도 머리 막 터신다
익인
어 대리님..
↳익인
광란의 머리털기
↳익인
쓰니:점심 같이 먹자고 물어보려고 했눈뒈..
↳익인
아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익인
이거 뭔데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익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근데 너무 챠갸워..
글쓴이
혹시 내가 싫으신 걸까..?
원래는 알람 울릴 때마다 폰을 뿌시고 일어났는데(너무나 극단적) 이제는 상쾌하게 일어나 웃기까지 한다. 또, 맨날 5분만 10분만 하던 내가 무려 1시간이나 더 일찍 일어나 어떻게 하면 더 멋있어 보일까 거울을 보며 머리도 올려 보고, 내려도 보고 아주 지랄발광 25세가 되어 대리님은 알아주지 못 할 노력을 한다. 근데 왜 나를 공들이게 한 원인제공자가 안 오시지..?
"김대리 아직 안 왔나?"
"잠깐 화장실 가셨어요."
우리 회사는 지각에 굉장히 민감하다. 지각을 하면 그날 하루는 잔소리를 들을 각오로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라고 보면 된다. 빠르게 커피를 타서 대리님 책상에 내려놓고 컴퓨터도 틀어놓았다. 또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 담요를 가져와 어딜 간 척 하기 위해 의자에 아무렇게나 내려놓았다. 너무 부자연스러운가? 담요가지고 씨름을 하고 있는데 누가 토끼뜀을 하듯 쭈그리고 슬금슬금 이쪽으로 왔다.
"대리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자랑스럽게 웃자 벌떡 일어나 외투를 의자에 걸어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의자에 앉으신다.
"제가 늦으려고 늦은 건 아니에요."
"알아요. 누가 늦고 싶어서 늦겠어요."
"근데 제 자리에서 뭐하신 거예요?"
"대리님을 향한 제 마음이요"
"ㄴ, 네?"
"들키면 안 되잖아요 그죠?"
"아... 지각이요?"
"지각이죠. 제 마음이겠어요?"
"얼른 자리로 가서 일하세요. 이럴 시간에."
아쉽게 자리로 돌아와 일을 시작했다.
하루의 시작이 좋네.
-online
익인
우리 대리님은 아침에 마 갈아 먹고 왔다고 자랑하시는데
↳익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를ㅋㅋㅋㅋ
↳익인
어제 술 드셔서 숙취 해소 하신 거예요? 라고 했더니 어제 야근했네라고 하셔서 갑분싸 됨
↳익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
우리 대리님은 언제 트림 하시고 뭐 먹었냐고 맞춰보라고 하심
↳익인
과녁이요 하고 다트핀 던질 뻔
익인
나는 대리인데 어제 사원놈이 술 취해서 대리기사님이라고 했는데
↳익인
솔직히 대리는 사람 자를 수 없나요?
↳익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리기사 뭔데
글쓴이
대리님들이 다 남자다우시네!ㅋㅋㅋㅋㅋ
↳익인
그래서 고백했어?
↳글쓴이
곧?
글쓴이
맞다 익들아 나 잘했다고 칭찬해줘
익인
청개구리: 못했어
↳글쓴이
익인
헐 뭐야 뭐했어
익인
뭐 한 거야!!!!!!어서 대다패!!!!!!!!!
익인
급해!!! 어서 얘기해조!!!!!
↳익인
조선생:어리둥절
글쓴이
대리님 오늘 지각하셔서 온 척 하려고 커피 두고 컴퓨터도 켜 놨다
익인
와 내가 대리였으면 반했다
↳글쓴이
정말??
↳익인
빈말이엇어
↳글쓴이
익인
와 설레
익인
와 대리님 현실 사랑에 빠졌을 삘
익인
아니 난 너희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익인
그렇게 하면 대리님 버릇 나빠지잖아
↳익인
그러니까 쓰나 나를 좋아해줘
↳익인
나 길들이기 쉬울 거야
↳익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했네
↳글쓴이
미안 난 대리님뿐이라
↳익인
염벼엉
익인들의 반응에 힘입어 점심시간에 대리님 옆자리를 사수했다. 옆에 앉기만 했지 말 나눴다고는 안 했어요. 밥에 환장한 놈처럼 고개 처박고 밥만 먹는데 ㅇㅇ씨가 나를 부르며 말했다.
"승철씨.. 저 오늘 커피 마실 건데 같이 마실래요? 제가 쏠게요!"
"저 비싼 거 마셔도 돼요?"
"네? 그러세요!"
"농담이에요ㅋㅋㅋ 구내카페로 가요."
"...저 옆에 그 새로 생긴 그.."
"둘이 뭐야? 우리 사내커플 1호 탄생인가?"
"그렇게 멍석 깔아주시면 뭐 어떻게.."
만약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남자와 얘기를 한다면 귀를 기울이거나 관심이라도 보일 텐데 대리님은 배가 고프신 건지 아니면 관심이 없으신 건지 밥에 집중하고 계신다. 나의 마음을 꽤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대리님한테는 진심이 안 와닿았나 보다. 그래 내가 좋아하는 거지 대리님이 나한테 관심 있는 건 아니니까. 씁쓸하게 웃으며 젓가락을 내려놓자 다행히 금방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아니 내 성격은 왜 거절을 못할까? 결국 회사 근처 카페로 들어오고 말았다. 주문한 음료를 마시며 어색함에 눈을 데굴데굴 굴려 카페를 구경하고 있는데 ㅇㅇ씨가 이상형에 관해 질문을 했다.
"승철씨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딱 정해지지 않아서 얘기해 드릴 수가 없네요."
"아.. 그럼 좋아하는 향 같은 거 있으세요?"
향이라.. 향을 생각해보는데 대리님이 떠올랐다.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 남자에게 이상형을 물어보는 건 답이 정해져있는데. 그 향이 좋은 향이든 싫은 향이든 그 순간부터 그게 나에겐 가장 좋은 향이다. 머릿속 가득 채워진 대리님 생각에 등신같이 실실 웃었다. 고개를 갸웃하며 날 보는 ㅇㅇ씨에 그제야 정신 차리고 향도 딱히 라며 얼버무렸다. 다시 찾아온 정적에 어색해질 찰나 그토록 보고 싶던 대리님이 카페로 들어오셨다.
"아.. 여기로 왔구나. 멀리 갈 줄 알았는데 가까운 곳에 왔네요?"
"승철씨랑 더 오래있고 싶어서 가까운 곳으로 왔어요! 대리님 커피 드시려고요?"
아니 이걸 당사자 앞에서 말한다고? 나도 저렇게 티내고 싶다. 왜 나는 심장이 콩알만해가지고 티를 못 내는 걸까. 나에게 콩밥이라도 줘야겠다.
"아뇨 스트레스 받아서 단 게 당기네요."
"스트레스요? 무슨 일 있으세요?"
"그냥 개인 적인 일이에요."
선 긋는 게 거의 38선.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익숙하게 주문을 한 대리님은 우리의 옆 테이블에 앉아서 음료를 기다렸다. 본능적으로 목이 옆쪽으로 돌아가는데 눈이 마주쳐버렸다. 피해버리면 이상하게 볼까봐 마주하는데 대리님이 눈을 피해버렸다.
"대리님."
"네."
"오늘 약속 있으세요?"
"네. 왜요?"
"아.. 제가 오늘 야근해야 해서 모르는 거 있으면 카톡으로 물어봐도 되나요?"
등신이다! 등신이다!!! 그냥 아니라고 얼버무리면 될 것을 굳이 저런 말이나 하고. 지금 뚫린 입이라고 생각도 안 하고 말하는 바보 멍청이를 보고 계십니다. 최승철 오늘은 집에서 저녁도 먹지 말고 팔굽혀펴기 오조오억개 하며 반성해.
"저 약속 있어도 물어보셔도 돼요. 아직 배우는 단계잖아요."
"방해되니까요.."
"괜찮아요. 언제든 물어보세요."
세상에 있는 모든 욕을 알아내서 내 자신에게 해주고 싶을 정도다. 아니 등신같이 저녁 먹자는 말을 왜 이렇게 못 하는 걸까.
암호닉과주디
일공공사/맑음이/하트/호시부인/뽀집사/썬준 님
재밌어라.. 재밌어라..(독자님들께 최면 거는 중)
승철아 왜 저녁 먹자고 말을 못 하니.. 내가 대신 해줄까? 대신 나랑 먹어야 해(진지
정말 승철이 얼굴이 다했네요. 저런 사원이 있다면 전 당장이라도 받아줄 겁니다 여러분들도 저랑 같은 마음이죠?
다음 편은 순영입니다! 다음 편에서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