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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뭉치 전체글ll조회 567l 1

 

 

[찬열백현] 비오는 날

 

 

 

 

 

비가 온다. 더운 날씨를 그나마 시원하게 해주는 비가 오늘따라 반갑지 않다. 비오기 전엔 비 좀 와라.하고 일상처럼 내뱉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하필이면, 예고도 없이 쏟아지는 비 덕분에 불퉁하게 입을 내밀고 투덜거렸다.

 

 

 

“ 왜 지금 오는 거야. 우산도 없는데. ”

 

 

 

그러다가 쭉 나온 내 입술을 밀어 넣어주는 찬열이다. 언제 내 옆으로 온건지 뒤에서 날 잡아채 입을 꾹꾹 손바닥으로 눌러버린다. 느껴지는 짠 맛에 기겁을 하고 찬열이의 손을 치웠다. 퉤퉤. 더럽게! 이번엔 큰 소리를 내며 찬열이에게 투덜투덜.

 

 

 

“ 넌 왜이렇게 늦게 오냐? 너만 아니었음 비 오기 전에 집에 도착했겠다! ”

 

 

 

시끄러. 꼬맹아. 내 불만에 내 머리를 툭툭 내리치는 찬열에게 있는 짜증을 다 부렸다. 내 짜증에 미안한지 머리를 긁적인 찬열이가 가방을 앞으로 매더니 열어서 뒤적거렸다. 오, 우산이 있는가봉가?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며 말장난을 했다. 내 물음에 헐. 하는 표정을 지어보인 찬열이를 무시하고 방긋방긋 웃었다. 그리고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찬열이의 가방이 그 속에 잠재워져 있는 우산을 드러냈다. 아자뵤! 역시 우리 찬녀리. 울산을 갖고 다니는 찬열이의 엉덩이를 토닥거렸다. 머리를 쓰다듬고 싶었다만 그러기엔 찬열이의 키는 너무… 컸다.

 

 

 

“ 가자. 변꼬맹. ”

 

 

 

우산을 펼친 찬열이가 내 옆에 서서 내게 우산을 씌워주었다. 가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찬열이의 발에 맞춰 빗 속으로 들어섰다. 자연스럽게 키가 잡은 나는 어깨 쪽에 비가 튀었고, 찬열이는 그걸 알았는지 내 쪽으로 우산을 기울여주었다. 비록 자신의 어깨가 젖고 있어도.

 

 

 

“ 백현아. ”

“ 왜염. ”

“ 죽염. ”

 

 

 

큭크큭. 시덥잖은 말장난에 큭큭거리다 찬열이가 걸음을 멈춰섰다. 갑자기 멈춰버린 찬열이 때문에 조금 앞으로 가게 된 내가 빗방울을 맞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찬열이에게 붙었다.

 

 

 

“ 뭐,뭐야! 왜 멈춰? ”

“ 너 때문에 하려던 말을 못했잖아. ”

“ 야! 장단 맞춘 건 너잖아! ”

“ 아? 그러게. ”

 

 

 

영혼 없이 깨달음을 얻고 대답한 찬열이를 짧게 째려보고는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내 재촉에 걷기 시작한 찬열이가 조금 걷다가 또 나를 불렀다. 오늘 무슨 날이야? 왜 자꾸 불러? 꽤 진지하게 오늘 무슨 날인가를 고민하던 나를 찬열이가 한번 더 불렀다.

 

 

 

“ 백현아. ”

“ 어? 아, 왜-. ”

“ ……좋, 아해. ”

 

 

 

…어? 이번엔 내가 멈췄다. 내 발걸음을 따라 걷던 찬열이도 내가 멈추니 따라 멈췄다. 어벙한 표정을 한 내 얼굴을 제 쪽으로 돌린 찬열이가 멋드러지게 웃어보였다. 내가 평소 좋아하던 그 미소로.

 

 

 

“ 좋아한다구. 변꼬맹. ”

 

 

 

너는 무슨 고백을 비오는 날 축축한 기분으로 하는 거니. 비가와서 감성적으로 변한 건가. 아니, 그게, 음… 달달하긴 한데… 당황스럽구만? 눈을 요리조리 굴리다가 찬열이를 보았다. 나도 널 좋아하긴 해. 널 처음 본 날 반했고, 너의 웃는 모습에 반했고, 너의 다정한 해동에 반했고, 아, 지금 너한테 또 반한 것 같다. 찬열아. 나도 찬열이가 평소 강아지같다며 좋아하는 미소를 지으며 나도. 하고 말했다. 찬열이는 기쁜 듯이 안면을 붕괴시키며 웃었다. 아 쫌. 사마귀 웃음 쫌. 찬열아.

 

 

 

“ 꼬맹아. ”

“ 아, 진짜 그렇게 부르지마-. ”

“ 나 뽀뽀해도 되? ”

 

 

 

내 말과는 상관없이 제 말만 하고 있는 찬열이의 충격발언에 몸이 굳어버렸다. 찬열아. 사귀자마자 뽀뽀니. 응큼한 자식. 아니 게다가 여기 밖인데. 아무리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다지만 이거 참. 대답없이 어떡하지 하고 계속 생각했다.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던 게 분명한 이유일지도. 찬열이는 대답을 기다리다가 못참겠는지 담벼락의 반대방향으로 우산을 기울였다. 그리고…

 

나의 입술과 너의 입술이 닿았다. 쪽. 민망한 소리가 빗소리에 묻혀서 다행이다. 달짝지근하게 달라붙은 우리 둘은 곧 떨어졌다. 베시시 웃어보인 찬열이에 나도 따라웃었다. 찬열아. 응? 다음부턴 물어보지마. 아…, 응!

 

 

이 년동안 좁히지 못했던 거리를. 오늘, 좁혀지다 못해 사라져버렸다. 앞으로는 비 오는 날이 좋을 지도.

 

 

 

 

*올리고 사라지는 게 제 주특기라죠? 기회되면 장편도 해보고 싶다능...댓글 주시면 감사하겠어요..제사랑 듬뿍 오타 지적 감사하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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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안그래도요즘감수성터지는데♥이런봄내음ㅁ아니여름내음나는글을쓰시다늬헤헤햏ㅎ해해해헤헤헤헤헿헿헿ㅎㅎ헤헿좋아여>_<박차녈그런걸뭘물어봐눈치없잏ㅎ홓ㅎㅎ호홓ㅎㅎ홓ㅎㅎ
11년 전
소금뭉치
비회원댓글은 참 기다리는데 똥줄 타는 줄... 봐주셔서 감사해여!♡
11년 전
독자1
귀엽고 풋풋하네요!! 비오는날낭만적인고백이라니ㅠㅠㅠㅠㅠㅠ보는제가설레네요 잘 읽고가요
11년 전
소금뭉치
으앙 설레다니 감사해여! 봐주셔서 감사해여! 비회원독자님~~♡
11년 전
독자2
마자요 요새너무 비가 예고없이 ㄴ억수같이 와서 매우당황스럽다는 세륜 뜬금비.. 하지만 찬백은 좋긔 저는 비오는날절데려올 박찬열같은남자가없습니다 매우슬픈일이죠 후.. 부럽다 변백현..고백까지받음... 아주최고의날이네여 깨알같은 찬열이드립 왜염죽염 참귀엽네요껄껄 찬열이같아 사실방금클타픽읽고서 이것도읽으러와시는ㄷ데요 역시달달하네요 달달너무좋아 작가님스릉해여 앞으로도조은글마니써주시길
11년 전
소금뭉치
제가 달달을 너무 사랑해서 그래요 무슨 커플링이든 다 달달으로 만들어버리는 저의 손이랄까요? 찬열이 드립 좋죠? 사실 내가 죽염치약을 써서...아니에염 핳ㅎ핳하 이런 조은 글 맨날 쓸순없지만 이렇게 장문의 글 써주시는데 감사해서 계속 써야겠어요 좋지 않더라도 쓸거에요 왜나구여? 당신이 날 건드렸어.. 내 심장을.....(오글토글쪼글쪼글) 손발 쪼그라들겠네여하하. 장문엔 장문이죠 댓글 사랑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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