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1010
" 너네 도대체 언제부터 썸이야. "
" ... "
" 언제 사귈껀데? "
" ... "
" 언제 헤어질껀데? "
" ... "
" 니네 나 속이려고하면 죽어. 나 눈치 존나 빨라. 그러니까 거짓말 할 생각하지마. "
시끄럽다. 시끄러워도 존나 시끄럽다. 이 시끄러움이 도대체 누구꺼냐고? 누구긴 누구야. 우리반 시끄러움 탑쓰리 이석민이지. 오, 하느님! 전 오늘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석민의 시끄러움을 저에게 벌로 주시는건가요. 근데 왜 권순영은 옆에서 그냥 웃기만하나요, 하루가 시작된지 아직 8시간도 안됐는데 제가 잘못한게 뭐가 있죠? 오늘 그냥 권순영이 오늘도 빨리 안왔길래 어제 자리 그대로 앉았구요, 그 후로 얼마지나지 않아 나에게 시끄러움을 선사해주시는 이석민과 그냥 옆에서 조용하게 웃으며 지켜보는 권순영이 오늘도 시끄러움을 자랑하면서 들어오더니 역시나 내 옆으로 앉으려던 이석민을 갑자기 권순영이 목덜미를 잡아서 내 앞자리에 앉히더니 내 옆자리에 앉은 것 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잘못된건가요.
" 너네 썸만 타다가 안 만날꺼지?, 난 솔로 두명이 떠나가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고! "
" 뭐라는거야. 썸 아니거든. "
" 헐. 너랑 나, 썸 아니였어? 난 썸인줄 알고 있었는데. "
" …어? "
" 아, 어제 전화번호 알았으니까 아직 썸은 아닌건가. "
찡찡대는 이석민이 시끄러워서 이석민 말에 부정을하자 이게 뭐지. 권순영이 심장어택을 급 시전하기 시작했다. 응? 뭐라고 순영아..? 너랑 내가 썸이였니. 아직 너랑 나를 우리라는 호칭으로 정리하지도 못하는데 너랑 내가 썸이라니. 내가 당황하자, 그 뒷말을 붙히는 권순영이다. 권순영 말에 귀로 갑자기 열이 쏠리기 시작한다. 무슨 아침부터 건강에 해롭게 그런 말을 하는건지. 이러면 내가 좋아할줄 알았나봐. 맞다. 좋아한다. 그것도 존나게.
" 아, 그래서 권순영 너 지금 내가 꿍꼬또 옆에 못 앉게했던거였음? "
아, 그러고보니 이석민은 평소와 다름없이 내옆에 앉으려고했는데 갑자기 권순영이 뒷덜미를 잡아채더니 내 앞자리에 이석민을 앉혔지않았던가. 그러고 자기는 내 옆에 앉고. 아까는 너무 순식간에 벌어지고 이석민이 갑자기 따발총처럼 질문을 쏴대서 신경 안쓰고 있었었는데…. 안그래도 열이 올라 있던 귀가 그냥 터질 것 같았다. 어떻게 들어온지 10분도 안됐으면서 나한테 심장어택을 할 수 있는거지. 권순영은 정말 나를 심쿵사 시킬 목적으로 학교를 오는건가.
" 와… , 권순영 변했어! 나 밖에 없다더니! "
뭐지, 이 또라이는. 옆에 있는 권순영 표정을 살펴보니 권순영도 나랑 같은 생각인지 표정이 그냥 개차반이였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이석민은 삐졌다는 듯이 입술을 쭉내밀고 자리에 일어서서 흥! 이라는 자기와 안맞는 귀여운 소리를 내며 교실을 나섰다. 드디어 조용해지는건가. 아, 잠깐만. 이석민 저렇게가면 나 지금 권순영이랑 나혼자 있어야된다는거잖아. 아 물론, 다른 아이들도 반에 있긴하지만. 어색해. 어색하다고! 권순영도 그걸 느낀건지 급하게 말을 걸어오는 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 어,어우, 쟤 나가니까 세상이 조용하네! "
" 그,그렇네 "
그렇게 이 말로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야 낯가림이 심해서 말이 없다치고, 권순영 너는 우리반 시끄러움 탑쓰리잖아. 왜 아무 말도 없는거야. 결국은 내가 선택한건 문제집을 꺼내서 푸는거였다. 어제 안 풀리던 문제가 있었는데… .
" 이 병신새꺄! "
" 악! "
열심히 문제만 풀고 있었는데 갑자기 ' 탁 ' 하는 둔탁한 소리가 옆에서 들려 고개를 들어 옆을보니 이석민이 권순영의 머리를 세게 친 것 같았다. 뭐야, 쟤 언제왔어, 주위를 둘러보니 반에 별로 없던 애들이 조금 많아졌다. 나 되게 오래 공부했구나. 옆에서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들려 옆을보니 이석민이 권순영을 잡고 뭐라하면서 교실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 너, 평소답지 않게 왜 아무 말도 안하는거... ' 어쩌구 저쩌구. 쟤는 권순영이 평소답지 않게 아무 말 안하는거 어떻게 안거야.
그러고보니 권순영이랑 나랑 있을 때보면 평소 권순영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았다. 장난도 잘치고 말도 많았던 애인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내 앞에서는 그렇게 비글스러운 모습은 못봤던 것 같다. 왜지. 내가 좀 불편한가. 내가 좀 편해지면 평소 모습이 나올려나. 분명 어제까지만해도 권순영이랑 조금 친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였던건가. 갑자기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솔직히 짝남이 내 앞에서 평소 같지 않으니까 마음이 조금 싱숭생숭해진다. 솔직히 권순영 성격상 누구나 다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성격이라서 내가 아무리 친화력 바닥이라해도 친해질줄 알았는데. 권순영마저도 나랑 친하게 지낼려면 오래걸려야하는건가. 하, 어머니. 왜 저에게 친화력 갑인 어머니의 유전자를 안주시고 친화력 꽝인 아버지의 유전자를 주셨나요. 진짜, 나 친화력 거지인가보다.
" 네 손 존나 매워. 머리 아파. "
" 그러라고 때린거야. 새꺄. "
서로 얘기가 끝났는지 우정을 쌓으면서 오고 있는 둘이다. 권순영이 앉는게 느껴지자마자 급하게 문제에 집중했다. 열심히 풀고 있는데… , 풀긴 개뿔.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온다. 내 모든 감각과 신경들은 지금 옆에 있는 권순영으로 향해 있다. 권순영도 이제 수업준비를 할 것인지 가방을 뒤적뒤적거리면서 책을 꺼냈다. 와, 꿍꼬또, 너 대박이다. 어떻게 눈으로 보지도 않고 신경으로 그걸 알아채냐. 진짜 나도 중증이다. 중증이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문제 푸는 걸 집중하려하는데 옆에서 노란포스트잇이 붙혀져있다. 뭐지, 이게.
내일 나랑 영화 보러갈래?
무슨 소리인가싶어 옆을 쳐다보니 턱을 괴고 쳐다보고 있는 권순영이 보였다. 계속 나를 쳐다보고 있을거라곤 생각못했는데. 그래서 고개를 확 돌려 버렸다. 아니 저렇게 설레게 쳐다보면 나보고 어쩌란거야. 근데 지금 권순영이 나한테 데..이트, 신청한거지? 그런거지… ? 그 누구가가 덕계못이라고 하지 않았나…? , 누가 그런거야. 일로나와! 계를 못타긴 무슨. 완전 횡재했구먼. 혼자서 또 올라가는 입꼬리를 진정시키고 있을 때 쯤 또 옆에서 포스트잇이 날라온다. 이번에는 초록포스트잇이다. 살펴보니 이번에는 ' 싫은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라고 적혀져있다. 아니, 너는 어떻게하면 글로도 날 씹덕사 시킬 수 있는거니…? 'ㅠ'가 이렇게 귀여워보인적은 처음이다. 아마, 권순영은 오글거리는 대사를 읽어도 귀여울꺼야.
" 갈꺼지? "
" 어,어? "
" 그럴꺼지? 설마 약속 있는거야…? "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권순영이 환하게 웃는다. 그렇게 웃지마. 심장에 해롭다고. 마음 같아선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지고 싶다. 권순영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도 환하게 웃으면서… 아니, 솔직히 콩깍지 벗겨내서 말하면 바보같이 웃고 있다. 으허허허헝 하면서. 근데 그거마저도 귀여워서 함정이다. 아, 이런 애랑 내일 나랑 영화보러간다고? 내 심장아, 내일 무사할 수 있겠니.
" 그럼 내일 영화 보는거지? "
" 응 "
" 아싸 "
" 뭐라고? "
" 아무것도 아니야, 쌤 오셨다. "
" 자, 집중. 뭐야, 벌써 자는 애가 있어? 너희 고3이다. 이것들아. "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더니 수업을 시작하려는 듯 했다. 근데… , 우리 고3이였지…?
나 이래도 되는건가…, 수능이 몇 일 남았지… .
+ 많이 늦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름의 이유를 들자면 개학해서 바빠진 탓이랄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급하게 올린다고 이상한 점 있을 수도 있어요 ☆★
주말마다 올 수 있으면 올께요!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름 귀여워보일려고 ㅠ많이 쓰는중ㅋㅋㅋㅋㅋㅋㅋ)
〈/ㅃspan>
+ 아 그리고 암호닉을 모르고 빼버렸는데 나중에 시간될때 정리해서 수정해서 올릴께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죄송해여 ㅠㅠㅠㅠㅠ
+ 진짜 수정할께 너무많네욬ㅋㅋㅋㅋㅋㅋㅋ (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