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뭐가 그리 좋은지
뭐 어쩌다보니까ㅋㅋㅋㅋㅋㅋ동거하겠다고 부모님한테 허락까지 받아버렸는데,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갑자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거야;
나 혼자 바보된 기분이라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김종대는 되게 아무렇지 않게 자기 혼자 내 몫까지 척척해주더라ㅋㅋㅋㅋ
그래도 이것저것 둘이서 정할 것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아서 주말에 종대랑 나란히 엎드려서 나란히 노트북하고 있는데ㅋㅋㅋㅋ
내가 가구나 인테리어 용품 그냥 예쁘다고 고른 거 김종대가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 엄청 까다롭게 거절하는거야;
사실 내 결정에 그렇게 거절해대는거 내가 이상한 고집부릴때 말고는 처음봐서 꽁해지긴 했는데, 또 하나하나 맞는말이라서 할 말도 없고...
나 혼자 소심해져서 옆에 종대 눈치보면서 찾는데, 처음엔 아무말 없다, 김종대가 힐끗힐끗 보면서 피식피식 웃는게 느껴지더라
인상쓰면서 종대 쳐다보고 뭐어! 하고 괜히 소리치니까 어휴- 하면서 내 목에 헤드락거는데..
"안 꺼져?!!"
"ㅋㅋㅋㅋ너 나한테 혼났어? 왜 그래?ㅋㅋㅋ"
"아, 몰라!! 짜증나, 진짜!!"
내가 기겁하면서 김종대 퍽퍽 때려서 풀어내니까 자기 혼자 웃겨 죽으면서 말하는데, ..후우, 진짜..ㅎ..
짜증난다고 노트북 들고 던지려는 시늉하면서 말하니까 어이구, 삐쳤어? 그래쪄? 하고 애 다루듯이 더 놀리는데,
내가 얼굴 시뻘개져서ㅋㅋㅋㅋㅋ째려보다, ...다 집어치워, 나 너랑 안 살아. 못 살아. 하고 중얼거리니까 김종대가 눈 동그래져서 나 쳐다보는거야
"ㄱ, 그런게 어디있어!"
"몰라, 출근이 한 시간 걸려도 우리집에서 살거야"
"에이, 자기야-"
"저리 안가?!"
아까 우리 자기 뭐 사고 싶다고 했지-?
내가 뾰루퉁하게 말하니까 나 빤히 쳐다보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안더니 내 손에서 노트북 열어서 비위 맞춰주는데,
..됐어, 하고 내가 제일 예쁘다고 말했던 거 다시 보여주니까 크하하하 웃더니 갑자기 눈빛 바뀌어서 이것저것 세부사항 유심히 보더라
..뭐 이렇게 불친절해,
원하는 정보가 많이 없는지 살짝 인상쓰면서 툴툴거리는데, 평소같으면 어휴, 저 징징이.. 했을 것도 괜히 멋, 멋있어 보이는 거야ㅋㅋㅋㅋ
한참을 아무 말 없길래 나도 덩달아 아무 말없이 종대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뭔가 이상했는지 나 힐끔보고 푸스스 웃으면서 왜에- 멋있냐- 하더라ㅋㅋㅋ..
그 말에 갑자기 정신이 뚝 돌아와서 정색하고 쳐다보니까 내 표정보고 더 웃더니 나랑 눈 마주치면서 ..괜찮긴한데,
"집이 그렇게 넓은게 아니라서, 답답해 보일걸"
"..ㄱ,그래?"
"그래도 디자인자체가 그렇게 보이지는 않게 해줄 것 같기도 하고"
"..진짜?"
"그래도 난 반대"
그래도 처음에 까칠하던 것보다는 다정하게 말해주는데, 괜찮을 것 같다는 말에 내가 고개 번쩍 들고 진짜? 하니까 웃더니,
말은 자기는 반대라는거야; 뭐야;
내가 그 말에 어? 왜!! 하고 크게 말하니까 갑자기 당황해서는 우물쭈물거리는거야;
혼자 말만 잘하다, 갑자기 쭈뼛거리니까 나도 답답해서 뭐야, 너 나 좋다는거 그냥 싫다하냐! 하고 얼굴 가까이가서 인상쓰니까 내 눈 보면서도 어.. 하고 뜸 들이더라
"뭐, 뭔데! 야, 이유나 알고 거절당하자!"
"..아기 다쳐"
"..뭐?"
"어, 그러니까, 영유아기의 사람이 다치기에 딱 좋은 그런, ..디자인이라서"
"...."
"..우리 아기 다친다고"
김종대 말 듣고 혼자 멍해져서 가만히 있으니까 귀 빨개져서 급하게 덧붙이는데, ..이, 망상분자 아저씨가 미쳤나봐..ㅋㅋㅋㅋㅋㅋ
내가 한참을 아무말 없다, ..허, 하고 헛웃음 쳤다, ..혼자 대체 몇년을 앞서가? 하니까 목까지 빨개져서 뭐!! 하는거야ㅋㅋㅋㅋ
"ㄴ, 내가! 못할말이라도 했냐, 이왕 가구사는거, 나중에까지 쓰면 좋지!"
"..너 맨날 그런 상상하냐?"
"..뭘, 그런 상상이야, 그런게 뭔데"
"..막, 나보고 야한 생각해?"
"ㅇ, 야한, 뭐?!"
"뭘 그렇게 당황해, 맞잖아. 맨날 그런 것만 생각하니까 끝이 그런거지"
"..이 여자는 서방될 사람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내가 김종대 놀려먹으려고 가까이 가면서 더 몰아붙이니까 오랜만에 김종대 당황해서ㅋㅋㅋㅋ
안 그래도 시끄러운 목소리 더 커져서는 어버버거리는데, 귀엽기도하고 재밌어서ㅋㅋㅋㅋ
세게 나가니까 인상 확 쓰면서 서방될 사람한테 못하는 말이 없다고, 내 볼 안 아프게 잡아 늘리는데, 오히려 내가 그 말에 멍해져서 ..헐, 하고 쳐다보니까
금방 갑이랑 을이 뒤바뀌어선, 김종대가 너 이제 막, 헤어지자니 이런거 안 통해- 어쩔래- 하는거야
"아니, 아직 도장 안 찍었잖아!"
"도장 안찍어도 동거하면 사실혼이지"
"..동거 안 하면,"
"이제 안 통하거든?"
내가 더 튕기려니까 어림도 없다는 듯이 말 막아버리는데, 울상되어선 ..망했어..이번 생은 망했어.. 하고 중얼거리니까
웃는 얼굴이 서서히 굳어지더니 ..내가 그렇게 별로야? 하고 진지하게 묻는데, 또 그건 아니라서 아무말 안하니까 진짜 별로야? 하고 얼굴 들이미는거야
뚱하게 종대 얼굴 쳐다보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아닌척 뽀뽀해버리니까 눈 커져서 굳더니 나 쳐다보더라;
내가 괜히 뽀뽀 처음해? 왜 그래, 하고 밀어내니까 자기가 뽀뽀하더니 오오, 내 여자, 여우짓이 늘었어- 하고 내 머리 쓰다듬는데,
..왜 싫겠어. 하고 작게 중얼거리니까 들었는지 기분 좋게 웃으면서 자기, 우리 그냥 나가자. 하면서 벌떡 일어나는거야
"어? 야, 우리 오늘 가구 사야지 날짜 맞추는데,"
"그러니까, 그냥 나가서 사고, 맛있는것도 먹고. 데이트 하자, 데이트"
"..종대야, 나 오늘 화장품 안 들고 왔는ㄷ,"
"안해도 예뻐, 예뻐-"
아니, 내가 안 괜찮다니까!
내 말은 곱게 씹히고..ㅎ.. 어쩌다보니 김종대한테 떠밀려서 준비하고, 둘이서 손잡고 밖에 나와 있더라..ㅎ...
내가 길거리 걸으면서 ..아, 진짜.. 내가 아무리, 화장 진하게 하는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 눈 안 지켜주는 비매너는 아닌데.. 하고 중얼거리니까
되게 신기하게 나 쳐다보면서 웃더니 아유, 예쁘다- 하면서 내 머리 정리해주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종대 손잡고 구경하고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ㅋㅋㅋㅋ즐기기 시작했어ㅋㅋㅋㅋ
"종대야, 이거 네 애기 해주면 예쁘겠다, 그치"
"..아, 진짜!"
"우리 종대 아기는 언제 오려나-"
그냥 길 걸어다니다, 악세사리 구경하는데 옆에 아기들 핀이 있길래 집어들고 종대 머리에 해주면서 놀리니까 울컥하는 표정짓더니 짜증내는데
김종대의 민망함은 나의 행복ㅋㅋㅋㅋㅋㅋ나는 배 찢어져라 웃었어ㅋㅋㅋㅋㅋ
종대가 나 밉지않게 슬쩍 째려보더니 ..왜, 내 아기야, 우리 아기지. 하는거야
내가 그 말에 당황해서 종대 쳐다보면서 눈치보니까 ..죽는다, 진짜. 하면서도 내가 사고싶다는거 계산해주더라
내가 머리에 해달라고 종대 손에 쥐어주니까 조심히 해주면서 조용히 ..언제 오긴 언제 와, 내가 마음만 먹으면 오지. 하는거야
그 말에 진짜 놀라서 미쳤다고 소리지르면서 종대 쳐다보니까 되게 덤덤한 표정으로 나 쳐다보면서
..하여간, 한번만 더 까불어. 하는데, 입 꾹 다물고 얌전히 종대 따라다녔어..ㅎㅎㅎ..
우리 둘이서 놀다보니까 너무 데이트 쪽으로만 흘러가서; 정신차리고 가구보러 갔는데, 내가 막 인테리어에 지식은 없으면서 꾸미는건 좋아해서ㅠㅠㅠ
이것저것 예쁜거 보는데 정신을 못차리겠더라..ㅋ큐ㅠㅠㅠㅠ
김종대가 더 놀라서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자기 박람회갈때 데리고 갈 걸 그랬다고 하는데,
그 말에는 내가 단호하게 ..내가 사는거랑, 살 수 없는거랑은 엄청 달라, 종대야. 하니까 빵터져서ㅋㅋㅋㅋ매장에서 혼자 엄청 크게 웃길래 부끄러워서 잠시 모르는척했어..ㅎ..
"대박, 종대야, 이거 짱 예쁘다!"
"뭔데? ..야, 이걸 어디 두겠다고"
나 혼자 뽈뽈 여기저기 쏘다니다,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종대 부르고ㅋㅋㅋㅋ
김종대는 어디서 나타나는건지 부르기만하면 쑥 나타나선 자꾸 쓸데없는거 보지말라고 잔소리하는데 그러면서 유심히 쳐다보긴하더라ㅋㅋㅋㅋㅋ
웬만하면 내가 종대한테 끌려다니는데, 갑자기 샘솟는 내 에너지에 김종대가 지쳐서 따라다니다,
내가 ..아 맞다, 침대도 사야하는데. 하는 말에 묘한 표정 짓더니 활기를 되찾는거야;
"..변태야?"
"사람은 잠이 제일 중요하지!"
"..그래서, 잠만 잘거라고?"
"뭐,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고. 경우는 많지"
"..이런건 뭐고 저런건 뭔데"
내가 의심 가득한 눈으로 옆구리 쿡쿡 찌르면서 캐물으니까 흐흐, 웃더니 OO야, 나 아까 봐둔거 있어! 하고 혼자 쪼르르 가버리는거야
아, 좀, 이상한데...
고개 갸우뚱거리면서 쪼르르 쫓아가니까 벌써 직원분한테 이것저것 묻고있는데, ..누가 말려;
나는 막, 공개적인 곳에서 침대 보러왔다는게 되게 부끄럽기도 하고, 사실 김종대가 재질같은거 전문적인 얘기 꺼내기 시작하면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ㅋㅋㅋ..
가만히 멍하게 있으니까 내 손 이끌어서 자기 옆에 앉히더라
자기는 어때-?
다정하게 물어보는데, 순간 평소처럼 말 험하게 나갈뻔 했다가ㅋㅋㅋㅋㅋㅋ직원분도 있고 그래서 ..종대 너 마음대로 해, 하고 고개 숙이니까
웃으면서 내 손 만지작거리더니 직원분이랑 얘기 더 나누는데, 직원분이 나 힐끗 보더니 싱긋 웃으면서 신혼부부들한테 인기 많은 모델이에요. 하는거야
그 말에 놀라서 고개 번쩍들고 종대 쳐다보니까 김종대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 그래요? 하더니 내 어깨에 손 올리더라
나는 부부라는 말에 묘한 멘붕 와서ㅋㅋㅋㅋㅋ멍하게 있었는데, 그 동안 김종대는 나한테 계속 괜찮냐고 묻더니 날짜 맞춰서 주문하고 기분좋게 나한테 오더라
막, 우리보고 어려보인다고, 계속 그러길래, 나이 말해줬더니 할인해줬다?
너랑 나랑 잘 어울린대. 둘다 착해보인다고. 나는 모르겠는데, 너 착한건 인정!
내 옆에 앉아서 쫑알쫑알거리는데, 난 그때까지도 내 앞에 보이는 김종대랑 진짜 가족되게 생겼다니, 이러면서 많은 생각하는데,
종대가 이상했는지 내 얼굴 앞에 손바닥 펼쳤다, 접었다 하더니 ..무슨 생각해? 하는거야
"..이상해"
"..응? 뭐가? 마음에 안들어? 바꿀까?"
"..너 나랑 진짜 부부되는거야?"
나 혼자 심각하게 말하니까 종대가 잠시 응? 하는 표정으로 뚱하게 봤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 지으면서 그럼 누구랑 하게. 하는거야
아니, 나는 아무리 종대랑 결혼해야지, 결혼해야지. 했어도, 막상 닥치니까 복잡한데, 종대는 왜 아무렇지도 않지, 싶어서
진지하게 ..넌 뭐, 아무런 느낌없어? 하니까 음, 하고 고민하는척하더니 배시시 웃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미래에는 너가 있었으니까"
"..어?"
"그리고 확신이 있었으니까, 물론 지금도?"
"..왜 멋대로 확신하고 난리야"
"..니가 이 오빠를 좀 좋아하냐-"
당연히 OOO는 나한테 시집올 거 진작에 알았지-
종대가 꽤나 진지하게 말하길래 당황해서 툴툴거리니까 자기도 내 기분 풀어주려고 장난치는데, 아, 뭐야! 하면서도
기분좋아서 배시시 웃으면서 김종대 한 쪽팔에 매달리듯이 하면서 걸으니까 웃더니 아, 이것 봐, 날 지나치게 좋아한다니까아. 하고 장난치더라ㅋㅋㅋㅋ
둘이서 나란히 아이스크림 나눠먹으면서 집에 갔는데, 나 저녁 먹을거 준비하는 동안 종대가 혼자 또 노트북으로 뭐 찾아보고 있길래
뭐해에? 하고 뒤에 매달려서 장난치니까 나한테 다짜고짜 너 지금 도장있지, 하는거야
"..응? 있긴한데, ..뭔데 무섭ㄱ, ..혼인신고서?"
"너 긴가민가할 때 그냥 확 해버릴려고"
종대가 프린트한 종이 꺼내와서 내 눈 앞에 들이밀더니 말하는데, 내가 인상쓰니까
나 월차내서 가는 것도 무리수고, 자기가 접수하고 오겠다길래 ..뭐, 일리있는 말이길래 고개 끄덕이니까 펜 쥐어주는데ㅋㅋ무슨 각서야?ㅋㅋㅋ
내가 꾹꾹 눌러서 열심히 쓰면서 ..무슨 취조해? 하니까 종대는 내 앞에 엎드려서 나 빤히 쳐다보는거야
내가 손 뚝 멈추고 왜 그렇게 보냐고 펜으로 코 톡 치니까 찡긋하면서 너 적는거 내 눈으로 다 봤어, 나중에 딴소리 하지마. 하는거야ㅋㅋㅋㅋㅋ
"야, 도장도 찍을건데 뭘 딴소리야ㅋㅋㅋ"
"왜, 너 맨날 도망가겠다니, 헤어지겠다니, 어후, 협박이 아주-"
"안 가, 안 갈게, 됐지?ㅋㅋㅋㅋ"
그동안 내가 이상한 말 해대면 꿋꿋히 받아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더니 내심 서운했는지 눈 흘기면서 말하는데ㅋㅋㅋㅋ
종대 양 볼 두 손으로 잡고 안 갈게. 하고 웃으면서 말하니까 새침하게 손 자기 얼굴에서 떼어내더니 얼른 적던거나 적으라고ㅋㅋㅋㅋㅋ
모르는건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면서 내 할당량 다 채우고 도장까지 꽝 찍어서 넘겨주니까 김종대는 막힘없이 쑥쑥 적어가는데,
나도 종대랑 똑같이 빤히 보면서 뭐야, ..뭐 적어야 하는지 다 알고 있었어? 하니까 힐끗 나 보더니 ..그럼, 내가 이거 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하더라ㅋㅋㅋㅋ
"우리 종대, 나 많이 좋아하구나-?"
"..어"
"..어?"
"솔직히 장모님 장인어른빼고 나만큼 너 좋아하는 사람 없지 않냐?"
"..뭐, ..내가 아냐"
"잘해, 좀-"
그 말듣고 놀리고 싶어져서 얼굴 들이밀면서 김종대가 했던 말 그대로 해주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어. 해버리는거야ㅋㅋㅋㅋㅋㅋ
내가 더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니까 펜 탁 내려놓더니 억울한 표정으로 자기만큼 나 좋아하는 사람 없다고, 잘하라고 찡찡..ㅋㅋㅋㅋ
오구, 알았어, 알았어-
종대 앞머리 만지면서 말하니까 치, 얼마나가나 보자. 하더니 다시 쓱쓱 써내려가는데, 자기 도장 꽝 찍더니 증인은 내가 내일 불러서 접수해놓을게. 하더라
뭔가 허무해서 뭐야, 이렇게 끝? 하니까 나한테 뽀뽀하면서 거봐, 아무것도 아니잖아- 하는거야
내가 계속 복잡해하고 신경쓰는거 많이 느꼈는지 나 달래면서 진짜 별 거 아니라고, 우리 사귀는게 더 힘들었지 않냐고 말하는데, ..진짜 그런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ㅋ
그래도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종이 한 장이잖아!
묘하게 설득되는 것 같아서 빨리 받아치니까 종대가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종대인데, 뭐가 걱정이야- 하는거야ㅋㅋㅋㅋ
내가 그 말에 어이없어 하면서 무슨 자신감; 하니까 자기도 민망했는지 빨리 밥 먹자고 배고프다고 징징거리길래ㅋㅋㅋㅋ
떠밀려서 저녁 차려주니까 맛있게 잘 먹더라ㅋㅋㅋㅋㅋ 물론 설거지는 김종대 몫이었지ㅋㅋㅋㅋ
그냥 종대집에서 자고, 미리 몇 벌 가져다 놓은 것 중에 골라서 대충 회사 출근했는데, 점심지나서 종대한테 [ 접수 완료 ] 카톡 오더라ㅋㅋㅋㅋ
[ 했어? ] 오후 2 : 34
[ 원래 이런건 같이 가야하는데ㅠㅜ ] 오후 2 : 34
[ 괜찮아ㅋㅋㅋㅋ ] 오후 2 : 35
[ 너 바쁘잖아ㅋㅋㅋ ] 오후 2 : 35
[ (사진) ] 오후 2 : 36
[ 인증샷 ] 오후 2 : 36
종대가 사진 보냈는데 사진에 ..왜 우리 엄마랑 아빠가 같이 보이는건데?ㅋㅋㅋㅋㅋ
놀라서 전화하니까 되게 아무렇지도 않게 어, 자기! 하면서 받는거야ㅋㅋㅋㅋ
"뭐야, 왜 우리 엄마 아빠랑 같이 있어?"
"증인 도장도 찍어주실겸, 내가 점심도 사드릴겸해서?"
"..우리 아빠가 뭐라 안해?"
"내가 누군데, 너 잘 부탁한다는 말씀까지 하셨어"
"진짜?"
종대가 해맑게 말하는데, 괜히 내가 걱정돼서 아빠가 뭐라 안했냐고 하니까 나 잘 부탁한다고까지 했다는거야;
우리 아빠 성격에 그럴리가 없는데.. 싶어서 얼떨떨하고 안 믿기면서도 종대가 아빠한테 인정받았다는게 기뻐서 크게 되물었다 사람들 시선이 느껴져서
몰래 사람 없는 곳으로 갔어..ㅋㅋㅋㅋㅋ...
"..다행이다, 난 진짜 너 괜히 밉보일까봐, 얼마나 걱정했는데,"
"..뭘 그런걸 걱정을 해, 이 오빠 못 믿냐-"
"..그놈의 오빠소리 질리지도 않냐"
"아무튼 난 좋다,"
"나도 좋다, 이제 너 눈치 볼 필요 없어서"
"아니, 그거 말고. 너랑 이제 진짜 무슨 사이 된 거잖아"
내가 걱정했다고 쫑알쫑알 얘기하니까 또 오빠병걸려서는; 이상한 소리해대는데, 기분 좋아서 그냥 핀잔주고 넘겼어ㅋㅋㅋㅋ
그러면서 좋다길래 나는 아빠 때문에 좋다는 건 줄 알았는데 나랑 무슨 사이가 된거라서 좋대ㅋㅋㅋㅋ...
당황스럽기도 하고 괜히 얼굴 안 보이니까 더 낯간지러워서 아무말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자기도 낮게 웃다, 갑자기 큼큼거리더니,
"여보-"
"..어?"
"왜, 이제 맞잖아-"
"..뭐, 뭐래!"
"여보, 여보 여보"
"야! 하지마, 진짜!"
뭘 뜬금없이 여보래;
진짜 민망해서 내 내장까지 다 불타는 기분이라ㅋㅋㅋㅋㅋ기겁하면서 하지말라니까 나 놀리는 재미가 쏠쏠한지 연속으로 하는데 진짜 핸드폰 던질뻔;
내가 경악해서 다시 아무말 못하고 있으니까 큭크크 혼자 숨 넘어가는 소리 내더니 아, 재밌다- 하길래
진짜 하지마, ..기분 이상해.. 작게 말하니까 ..더 하더라.. 김종대 진짜..ㅎ...
결국엔 내가 뚝 끊어버리고 말았는데, 곧장 다시 전화오길래 받고서 할거야, 안 할거야. 하니까 웃으면서 안 할게- 하더라..ㅋㅋㅋㅋ..
"..진짜지? 하지마.."
"하라고 해도 안 해- 너랑 결혼식하고 실컷할거다"
"그건 또 무슨,"
"나 나름의 기준?"
"..아, 몰라, 나 일해야 돼. 너무 자리 오래 비웠어"
"여보-"
"..아, 진짜 김종대 하지말라니까"
"내가 많이 많이 좋아해-"
뜬금없는 고백하더니 자기가 먼저 뚝 끊어버리는데, ..뭐야, 얘.. 하면서도 입꼬리 씰룩이는건 어쩔 수 없더라..ㅎㅎㅎ...
아, 몰라. 아무튼 김종대 때문에 나 엄청 허무하게 품절됨. 땡땡.
♡ 암호닉 ♡
꿍디꿍디 / 베리믹스 / 벙벙 / 새싹이 / 설렘사 / 고기만두 / 6002 / 빠삐코가 급하게 먹고 싶다 / 레몬 / 대다 / 나랑 / 심장이빤쓰빤쓰 / 체리 / 가가멜이담♥ / 루루 / 헐 / 뭉이 / 엘르 / 밍밍이 / 지블리 / 과일빙수 / 언어영역 / 열릭 / 새벽빛 / 눈두덩 / 뿌까뽕 / 훈세 / 모카 / 성장통 / 빨강큥 / 매력넘치는 / 총총 / 됴들됴들 / 산딸기 / 빙수 / 문라잇 / 땅콩 / 잭프로스트 / 갸또 / 잇치 / 어썸 / 봄 / 삉삉 / 김종카이 / 소시지 / 빠니 / 랭거거랭 / 꺄룰 / 근댕 / 양양 / 뚱이 / 배백 / 얄루얄루 / 례뽀 / 츄파츕스 / 세젤빛 / 촛불 / 됴로로 / 윤아얌 / 딘둥딘둥 / 스파클링 / 가란 / 바이블 / 구리구리뱅뱅 / 레밍워더 / 곤듀 / 오빠 / 하하핳 / 양념치킨 / 폭죽 / 꼬맹이 / 종따이 / 엠씨엠 / 동운라임코끼리 / 쪼똥이 / 뿡뿡이 / 씽덕 / 연대경영 / 잔망스러워 / 김성규속살 / 씽숭생숭 / 알파카 / 로운 / 얄라리얄라 / 슬픈고삼 / 렉 / 준짱맨 / 경박 / 애정 / 꽈배기 / 쪼꼬리나 / 햇반 / 꾸엉 / 피글렛 / 오구오구 / 알바생 / 닭갈비 / 샵샵 / 핫초코 / 들레 / 사바나 / 쌀보리 / 피자 / 크롱 / 순살 / 자몽 / 쭈야 / 김종대 / 옥수수수염차 / 맴매맹 / 종대맛츕파츕스 / ♥글리소♥ / 짝짝 / 신혜성 / 요거트스무디 / 도마뱀 / 노란우산 / 민트초코 / 허거덕 / 안녕변백현 / 독방최고이쁜징 / 히밤 / 브디엘 / 낯선이 / 슈웹스 / 재범잉 / 규야 / 아르간 / 짜요짜요 / 이웃집여자 / 205 / 망고 / 다람쥐 / b아몬드d / 부농이 / 바밤바 / 치즈 / 조율 / 장마 / 돌하르방 / 코나 / 햄햄햄 / 황도복숭아 / 설렘 / 여보세요 / 우주최강 / 경주빵 / 강아지똥 / 민속만두 / 오덜트 / 붕붕 / 망고쩰리 / 거북이 / 클시 / 꼬꼬마 / 딸둥이 / 헛헛헛 / 장미꽃 / 치즈밥버거 / 충전기 / 작가님사랑합니다 / 준나 / 토익 / 문어 / 콩콩이 / ♥뀨뀨♥ /애니 / 라바라바 / ●냉면● / 내남편 / 하늘하늘해 / 민트소년 / 황772 / 고3소녀 / 슈큥 / 금요일에 만나요 / luci / 됴랑 / 세훙 / 꿈틀 / 버쭈 / 예찬 / 돌하르방2 /에피톤 / 뽀뽀 / 쇼쇼 / 독영수 / 충전기 / 더위사냥 / 11시93분 / 어여쁘소서 / 롱롱 / 캐서린 / 맴매때찌 / 수리꿍 / 마름달 / 마가린 / 설레쥬거♥ / 슴꽃 / 희아 오른팔 / 똥강아지 / 멘토스 / XoXo / 까꿍이 / 비 / 콩쥐 / 꽃게 / 곰탱이 / 꾹꾹이 / 니베아 / 찡찡이 / 건축 / 초코초코 / 지뚜 / 종대야 / 시카고걸 / 오수 / 새콤짱 / 종구 / 꽁꽁 / 종대생 / 2평 / 고구마 / S / 여더쿠 / 권지용 / 크롬 / 요맘떼 / 샘이 / 슘슘 / 죤대 / 빵야빵야 / 피스타치오 / 박듀 / 앙쀼 / 분홍타조 / 오센 / 니니 / 해바라기 / 똥잠 / 코코팜 / 찬듀 / 모찌모찌 / 딸기요정 / 오렌지색케이스 / 초코 / 13학번종대생 / 아이폰 / 수니탕탕 / 샘이 / 애플망고 / 아가야 / 손가락 / 피터팬 / 츕스 / 꼬마곰 / 벚꽃 / 거뉴경 / 미니횽 / 물고기 / 테레사수녀 / 김다정 / 모멘트 / 코끝 / 김종대학교 / 리버덕 / 됴꿍 / 스폰지밥 / 호봑종인 / 1등급 / 첵스초코 / 종대찡찡이 / 노트북 / 부릉부릉 / 체리블루밤 / 트윙귤 / 브릴리언트 / 조니니 / 준나드요정 / 감자 / 꽯뚧쐛뢟 / 홍합 / 사랑해요♥ / !꼽! / 메리미 / 까만원두 / 수덕 / 형광곰도리 / 김종대학교장학생 / 종인이뽀뽀 / 스탭분들 / 권쫑 / 진리종대 / 신청하는암호닉 / 니니뽑뽀 / 기화 / 똥백현 / 결혼할과 / 초무룩 / 멍뉴 / 둥이 / 고기 / 밥 / 호빵 / 예봄비 / 효니콤보 / 훈훈 / 죤대짱 / 큐브잼 / 꾸뀨 / 슈슈 / 오윈 / 바닐라 / 겸디 / 자가비 / 핑쿠핑쿠 / 비타임 / 랄라 / ☆오피치 / 혀니콤보 / 줄킴 / 누텔라 / 슈밍와플 / 과자집죤대 / 펄맛 / 종갓집 /김종대내꺼할과 / 백설공주 / 꿀떡 / 종종걸음 / 백현아 / 널만난봄 / 꿀잼 / 호이호잇 / 밍 / 결혼할과? / 리리 / 요나 / 소소 / 열매 / 솜사탕 / 뚜룹 / 나니꺼 / 호잇☆ / 첸쓰 / 스무살의봄 / 도키도키 / 똔또니 / 말랑카우 / 뚜뚜 / 민석쀼쀼 / 루모스 / 뽀오후야 / ❤️감❤️ / 쁌쁌 / 단미 / 바나나킥 / 리자몽 / 말랑 / 건망고 / 알찬 / 버블버블 / 설렘사 / 체니첸 / 듀바 / 귬귬 / 쬬아 / 뚜벅이 / 모찌 / 딘시 / 자몽 / 호두 / 오센 / 죠옹대애 / 루디 / 종대여보 / 치트키순딩이 / 호구 / 니나노 / 어느새 / 엄마만두사주세요 / 다민 / 비비빅 / 감귤빛 / 자몽에이드 / 별다방커피 / 나비림 / 비밀번호486 / 과자집 / 라코 / 립밥 / 미세모 / 배터리 / 종대생♡ / 알티스트 / 우호라 / 밤비 / 센치 / 구금 / 까만애기 /
+) 암호닉은 항상 받지만 신청하실때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하는 암호닉] 으로 눈이 나쁜 작가의 눈에 띄게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 늦고 말았써..ㅜㅜㅜㅜㅜㅜㅜㅜㅜ퓨ㅠㅠㅜㅜㅜㅜ
+) 사실 복면가왕보고 손이 떨려서 글이 안써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 좋아해 워아이니 아이시떼루(레밍 폭주)
오늘은 종대 글을 꼭 써야할 것 같았습니다. 종대맨데이..후ㅜㅜㅠㅠㅠㅠ2015..08..3..0.. 내가 기억하리라..ㅜㅜㅜㅜㅠㅠ
+) 왕이산다는 연재는 흠.. 종대썰도 이렇게 간간히 오는데 할 수 있을런지..큐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제 몸 안의 드립력이 개그를 쓰고싶어 안달이 나서 약간 성격 첨부해본 글이었는데..ㅋ큐ㅠㅠㅠㅠ
+) 댓글과 추천은 언제나 환영! 내 사랑 듬뿍 받고가셔요!(쪽쪾)← 피하셔도 됩니다. 거절도 됩니다. 그치만 전 계속할거예요 일방적인 사랑일뿐^0^
+) 오늘 사담 왜 이러죠; 마취총 따따블로 맞아야 할 상태네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