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한친구 고르기 ]
기성용
맨날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기일찐이다. 선생님들도 거의 다 두 손 다 들고 포기한 학생이다. 쉬는시간만 되면 나한테 케로로빵을 사오라고 한다.
한날은 나한테 계속 시키는 얘가 미워서 화를 바락 냈더니 나한테 " 그럼 스티커는 너 가져 " 하고는 협의를 끝내버렸다.
친구는 많지만 항상 급식은 나랑 같이 먹는다. 나는 급식시간 때만큼은 성용이에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기성용이 애들보고 나 괴롭히지 말라고 해서 애들하고는 반강제적 원만관계가 되어버렸다. 축구부에서 미드필더를 맡고 있다.
항상 자신을 스쳐가거나 하면은 불러세워서 " 식빵!!!!! " 거리기는 일쑤다. 항상 지 축구시합 할 때 오라고 한다. 도시락 얻어먹으려고 그러는 것 같다..
한 번은 도시락 안 싸와서 얘가 뭐라뭐라 욕하더니만 지 가방에서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꺼내더니만 먹으라고 했다. 아 감동이다 성용아ㅋㅋㅋㅋㅋ
가끔씩 지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뭘 주면은 나를 대뜸 가리키면서 " 식빵, 여자친구인 거 안 보이나? " 이러면서 선물도 안 받고 가라함..
내가 끝까지 니 여친 아니라고 해도 엿을 맥인다.
구자철
수업시간에 반에 자주 없다. 있어도 그냥 아무 것도 모르는 지 가만히 짜져 있기 일쑤.
쉬는시간에는 전교에 여자애들이란 여자애들은 다 꼬셔댄다. " 헤이 익쁜이, 오늘 오빠랑 같이 놀래? " 이러면서 윙크하면 백 중 백 다 넘어간다. 나 빼고.
가끔 쉬는시간에는 나랑 같이 보건실에서 디비자자 하고 그런다. 그러면 나도 땡땡이다! 하고 잔다.
나도 쉬는시간에는 보건실에 가있거나 자철이랑 같이 라면이나 먹으러 다녀서 여자애들보다는 남자애들하고 관계가 원만하다.
여자애들 중에는 아는 애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체육시간만 되면 남자애들하고 축구를 하고 그런다.
여자애들이 날 아니꼽게 볼 때가 많지만 그 때마다 자철이가 내 허리에 손을 둘러싸면서 " 익쁜이들, 얜 특별하잖아. 왜 그렇게 보고 그래. 자철이 울꺼야 힝" 이런다.
그러지 말라고!! 아, 얘는 축구부 주장이다. 자철이도 선물 자주 받는 데 항상 고맙다면서 윙크하고 안아주는 팬썹까지 철저한 남자다.
이대훈
수업시간에도 공부, 쉬는시간에도 공부만 한다. 가끔 내가 빵을 사주면 고맙다고 헤벌레 웃으면서 먹는 게 고작.
하지만, 이 웃음도 나에게만 보여준다. 딱히, 나는 친구가 조용한 덕에 나대로 친구를 사귀었다.
어쩌면 내가 대훈이에게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친하게 지내라고 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대훈이는 그런 애들이랑 시시콜콜 얘기하는 것보다는 공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오전에는 공부, 오후에는 훈련을 하러 다니기 때문에 공부 할 시간이 적다. 어쩌면 내가 대훈이라도 이럴 것 같다. 점심은 나랑만 먹기를 바랜다.
그냥 애들이 많으면 자신이 말할 기회가 별로 없다나. 바쁠 때는 학교에서도 가끔 훈련을 하는데 멋있다.
처음에는 대훈이를 몰랐던 여자애들도 요즘 대훈이에게 반했는지 쉬는시간만 되면 우리 반에 대훈이를 찾으러 온 여학생들이 넘쳐난다.
그래도 우리의 대훈이.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고 공부에 열중한다.
여학생이 선물이라도 주면은 " 그냥 옆에 두고 가 " 이러고 다시 공부하기만 한다. 왜 이렇게 내가 다 답답하냐.
세네국, 국품 기다린 독자분들 죄송해여....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