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3015년. 인간들은 더이상 먹이사슬의 최강자가 아니였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른 자연자원의 줄어듦에 인간들은 점점 더 과학에 의존하게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어느 이유에선지. 지구에는 인간이나 동물만이 아닌 다른 생명체들 또한 생존할수있게 되어버렸다. 뱀파이어. 그들은 갑자기 인간들 앞에 나타났고 인간들은 과학을 이용해 뱀파이어들을 척결하려했지만 안타깝게도, 뱀파이어들에게 과학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빛보다 빨랐으며, 강철보다 강했고, 무엇보다 신이 정성껏 빚어놓은 듯한 아주 매혹적인 외모를 지니고있었다. 거의 전능에 가까운 그들에게 인간들은 굴복할수밖에 없었고 뱀파이어의 지도자는 인간들을 무력으로 다스리는대신 한가지 제안을 해왔다. '우리가 인간들과 평화협정을 맺는 대신, 인간들은 우리에게 충분한 식량을 공급할것.' 뱀파이어에게 식량이란. 그렇다. 피. 뱀파이어들은 피를 요구했고 인간들의 지도자는 혈액센터를 만들어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그 평화협정은, 현재 서기 3250년까지 지켜져오고있다. 오늘날 우리의 주위엔 뱀파이어들을 심심찮게 볼수있다. 그들은 낮에도 멀쩡히 다니고, 피가 아닌 다른 음식들을 먹을수도있고 또 인간들처럼 잠도 자고 꿈도 꾼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렇게 우리 집 문앞에 버려져있을 정도로 흔하진 않단말이지."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 앞에는 달빛에 빛나는 피부를 지닌 뱀파이어 한명...마리인가. 아무튼. 뱀파이어가 현관 앞 매트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있었다. 집앞에서 대자로 뻗어있어서 집에 들어갈수도 없는 상황인지라 도롱도롱 코까지 골며 자고있는 그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와...속눈썹 되게 길다..." 내가 손을 뻗어 볼을 콕 찌르자 미약하게 미간을 찌푸린 그가 부스스 눈을 떴다. 아직 졸음에 취해 흐리멍텅한 눈으로 날 보는데 눈동자가 선명한 핏빛이 감도는 적갈색이라 순간 움찔 하며 반발자국 뒷걸음질쳤다. "으음...누구야아...?" 그건 내가 묻고싶은 말이다. "그러는 그쪽은...누구세요? 누구신데 제 집앞에 이러고 자고계세요." "으응...?여기 태현이네 집 아니예여?" 태현...? "...남태현씨요?" "네! 남태현이요!" "그쪽 집은 저 길 너머에 있는 집인데요..." 그 말에 아방하게 입을 딱 벌린 그는 곧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툭툭 털었다. "아항! 난 또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안열어주길래 태현이가 또 나한테 말도없이 이사갔나했죠...죄송합니다아..." "아니예요...그럼 살펴가세요..." 고개를 90도로 숙여 인사한뒤 그는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근데... "아니, 저, 그냥 길만 건너면 바로인데...?" 분명 삿대질까지하며 바로 앞집이라는걸 알려줬는데 왜... "길도 없는 저 차도로 가버리는건데?"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아무튼 내가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어요. 아오 진짜, 벌써부터 속터져! 내가 강승윤이랑 같이오라니까 왜 또 혼자왔어요?!" 나에게 고개를 꾸벅이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남자와 뒤에 삐딱하게 서서 팔짱을 딱 끼고 팔자눈썹이 위로 올라가도록 짜증을 이빠이 내고있는 남태현씨 때문에 정신사나워 죽겠다. "아니...괜찮습니다..." "그래두...인간씨 아니면 저 또 길 잃고 태현이한테 지금쯤 죽었을꺼예요..." 시무룩하게 입술을 내밀고 손을 꼼지락거리는 뱀파이어씨 때문에 풉 웃음이 나올뻔했지만 뒤에서 검은 오오라를 내뿜으며 뱀파이어씨를 째려보고있는 남태현씨 때문에 괜히 눈치가 보였다. "그럼...잘 들어가세요..." "안녕히가세요!" 해맑게 손까지 흔들어주는 뱀파이어씨와 그냥 고개만 까딱 숙여보이는 남태현씨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 뱀파이어씨 이름을 못물어봤네." 다음에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혹시나 호그와트인줄 알고 들어오신분들...제성해여.... 송진이지만 본격 송민호 1인칭 시뮬레이션 게임 돋는 조각...
그냥 이 사진 보고 소재가 떠올라 쓴 뱀파이어물...구냥 조각글일 뿐... 왜 송진 안흥해요?????? 흥해랏 송진 밀어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