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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마 전체글ll조회 1504l 21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에겐 비가 내리고 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이 비가 그치겠지. 꼭 그쳤으면 좋겠다.

 

 

 

 

 박찬열, 너 나랑 매점 가자.”

 

 

 

 백현이 박찬열의 자리로 친히 걸어왔다. 요즘, 이 근처엔 얼씬도 안했으면서. 그래서 나도 조금 용기를 내어 백현이에게 다가가볼까 했다. 평소였다면 귀찮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오늘은 다른 경우였으니까. 그래서 찬열과 백현의 사이에 파고들며 은근슬쩍 둘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나도 같이 가.”

 

 

 

 변백현이 말도 없이 어깨에 올려 진 내 손을 내친다. 그러면서 내 쪽으론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박찬열에게 다시 한 번 말한다.

 

 

 

 , 뭐해. 빨리 매점 갔다 오자니까?”

 

 

 

 찬열이 난처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면, 나는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괜찮다는 무언의 표시였다. 나만 두고, 찬열을 데리고 사라지는 변백현의 뒷모습이 보인다. 요즘 자꾸 저런다. 원래는 혼자서도 잘 다녀놓고, 나에게 보란 듯이 박찬열만 챙기고, 박찬열한테만 말을 걸고, 박찬열, 박찬열. 덕분에 찬열이만 내 눈치, 백현이 눈치 번갈아 보느라 고생하고 있고. 차라리 내 멱살이라도 쥐고 한 대 맞고 치웠으면 소원이 없겠다. 말을 섞기는커녕 아예 날 봐주지도 않으니까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니까, 난 지금 거의 혼자라고 보면 된다. 변백현이 은근히 나를 따돌린다. 아닌가, 은근히 따돌리는 게 아닌가? 대놓고 따돌리는 건가. 이럴 거면 차라리 아예 무시를 하면 좋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다. 수업시간, 가끔 시선이 느껴져 돌아보면 저 멀리서 변백현이 화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을 때도 있고, 이유없이 지나가는 말로 시비를 걸기도 한다. 나 들으라는 건지, 뭔지. 좀 유치하긴 한데. 어쩔 수 있나. 이걸 다 감당해내야지, . 아예 안 풀린 것도 아니고, 아예 풀린 것도 아니고.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속 시원하게 만나서 얘기를 하고 싶다. 근데 또 말 할 기회를 안 준다는 게 문제다. , 짜증나. 머리를 마구 헝클였다.

 

 

 

 

 

 

 

 

 

 

너와 나만의 시간

2

 

8.

 

 

 

 

 

 

 

 

 

 

 변백현은 아직도 그래?”

 

 

 

 

 그래서 요즘 늘 셋이서 점심을 먹는다. 찬열인 변백현이랑 먹고, 나는 김종인, 오세훈 이렇게 셋이서. 오세훈이 밥 먹다 말고 슥 나를 쳐다보며 묻는다. 이 복잡한 상황을 다 설명하기도 어렵고 해서 그냥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랬더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날 본다.

 

 

 

 유치하다, 유치해. 애새끼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 진짜.”

 욕이라도 안 하는 게 어디야.”

 뭔 소리야. 욕 얻어먹고 끝내는 게 낫지. 아니면, 몇 대 가볍게 찜질 좀 하던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밥을 퍼먹으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오세훈의 모습에 조금 당황했다. , 그럼 종인이가 말 했을 때 존나 욕먹고 몇 대 맞고 끝냈나? 문득 걱정이 돼서 김종인을 쳐다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나를 보며 왜,하고 입모양으로 묻는다. 그럼 난 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요즘 부쩍 셋이서 다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오세훈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이 많다. 생각보다 애가 거침없다는 것과, 또 굉장히 이기적이라는 것. 그리고 여전히 나를 싫어한다는 것 정도? 그치만 괜찮아. 나도 오세훈이 좋은 건 아니니까. 나도 썩 달갑지 않다 이거야. 아무튼, 오세훈 말이 영 틀린 건 또 아니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백현이가 저렇게 해주면 차라리 마음이라도 편할 것 같다. 진짜로.

 

 

 

 

 솔직히 지가 무슨 상관인데. 까놓고 말해서 니들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잖아? 남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옳지 않아. 아무튼, 변백현 오지랖 떨고 다닐 때부터 알아봤어, 내가.”

 

 

 

 

 오세훈이 이러는 걸로 봐선, 그냥 넘어 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아무렴 어때, 이미 다 지나간 일이고 지금 문제는 변백현인 걸. 얘기를 하면 할수록 머리만 아프다.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밥을 먹으려고 숟가락으로 밥을 뜨면, 조심스럽게 불고기를 올려놓는 김종인이 있다. 오늘도 이러네, 오늘도. 나도 혼자서 잘 먹을 수 있는데. 웃는 얼굴로 내 앞에 앉은 그 아이를 바라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묵묵히 밥을 삼킨다.

 

 

 

 

 시발, 변백현 파이팅이요.”

 

 

 

 오세훈이 못 볼 걸 봤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김종인의 식판에서 불고기를 한 점 훔쳐간다.

 

 

 

 

 니꺼 있잖아.”

 , 누군 입이고 누군 주둥이냐?”

 

 

 

 

 그러면, 김종인은 짜증을 내면서 오세훈을 쳐다본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난 도덕후랑 도저히 밥 못 먹겠다. 내가 누누이 얘기 했지만, 차라리 김청승 일 때가 나았다고.”

 

 

 

 아니 도대체, ‘김청승이 뭐 길래?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그게 궁금해서 오세훈한테 대체 김청승이 뭐냐고 물었다. 내 물음에 둘 다 입을 다물고 동시에 날 쳐다본다. 앞에 앉은 김종인의 얼굴이 좀 빨개졌다. 큼큼, 괜히 헛기침을 하면서 물을 마신다. 오세훈이 그걸 보고 존나 비웃으면서,

 

 

 

 김종인의 애처로운 과거라고 해두지 뭐. 자세한 건, 넌 몰라도 돼.”

 

 

 

 얘기를 하는데 나까지 비웃는 것 같아. 이건 그냥 느낌이겠지?

 

 

 

 , 근데. 변백현 제대로 삐졌는지 나하고도 말을 안 하려고 그런다.”

 찬열이랑은 잘만 붙어 다니던데? 니가 싫은 가봐.”

 내가 그때 눈치 없다고 한 마디 했다고 그런가. 아 그 새끼도 은근히 속 좁단 말이야?”

 변백현 원래 잘 삐져. 그러다 금방 또 풀리고.”

 

 

 

 대화를 하는데, 이상한 게 나랑 오세훈만 자꾸 얘기 하는 것 같아서 은근슬쩍 앞에 앉은 종인이를 쳐다봤다. 무표정한 얼굴로 밥을 뜨고 있다. , 이번엔 내가 불고기 줘야겠다. 그럼 좋아하겠지? 씩 웃으며 종인이의 밥 위에 불고기 한 점을 올려놨다. 이제야, 밥 먹다 말고 김종인이 날 쳐다본다. 작게 웃으며 그걸 입으로 가져간다. 아이고, 잘 먹는다. 어쩜 저렇게 잘 먹어? 진짜 잘났다. 김종인. 한참 넋을 놓고 김종인을 바라보고 있으면, 오세훈이 밥을 삼키느라 조금 뭉개진 발음으로 다시 말을 해온다.

 

 

 

 걔가 원래 단순 무식하잖아? 그러니까 조만간 돌아 올 거임.”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변백현은 그래도 착한 놈이니까. 착한 놈이 화나면 더 무서운 거라고 했는데. , 몰라몰라. 좋게 생각하자고, 좋게.

 

 

 

 지금은 좀 불편하더라도 힘내라. 도덕후.”

 

 

 

 오세훈이 옆에 앉은 종인이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하기에 조금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 나는?”

 

 

 

 그랬더니, 굉장히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날 본다.

 

 

 

 넌 뭐 니가 알아서 하던지.”

 

 

 

 , 재수 없다. 재수 없다고. 인상을 쓰며 오세훈에게 엿을 날렸다. 여유롭게 웃고 있던 오세훈이 표정이 조금 굳는다.

 

 

 

 손가락 없애버리는 수가 있다, .”

 없애보든가.”

 이게, 진짜. 아무튼 맘에 안 들어요. 난 니가 맘에 안 들어.”

 모르나본데, 나도 마찬가지거든?”

 

 

 

 유치하다. 그래, 솔직히 유치한 거 인정. 오세훈과 니가 더 싫니, 내가 더 싫니 티격태격 싸우느라 밥을 제대로 못 먹었다. 밥 먹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몰라. 얜 싫어. 싫다고. 수저를 다시 고쳐 잡으면 불쑥, 내 코앞으로 밥을 푼 숟가락이 내밀어진다. 뭐야, 놀란 눈으로 쳐다보면 김종인이 조금 굳어진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

 ?”

 먹어.”

 

 

 

 표정 보니까 좀 삐진 것 같기도 하고. 그 딱딱한 표정으로 입 벌리라고 아, 하는데 안 벌릴 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오세훈의 눈치를 보며 아, 하고 입을 벌렸다. 입 안으로 숟가락이 들어온다.

 

 

 

 시발 여기에 낀 내 잘못이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바퀴벌레들 사이에 껴선. 니들끼리 천년만년 잘 먹고 잘 살아라.”

 

 

 

 그 모든 광경을 다 지켜본 오세훈이 몸서리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식판을 들고 나가버린다. 근데 우린 아무도 그 아이를 붙잡지 않았어. 왜일까? ? 왜일까, 종인아? 오물오물 밥알을 삼키며 김종인을 쳐다보았다. 그 아이 표정이 여전히 좋지가 않다. 진짜, 삐졌나. 오세훈이랑 둘이서만 논다고 삐진 건가. 진짜? 진짜로?

 

 

 

 삐졌어?”

 

 

 

 조심스럽게 물으면, 김종인이 밥먹다 말고 나를 본다.

 

 

 

 내가 왜?”

 

 

 

 표정은 여전히 뚱한데, 입으론 아니래.

 

 

 

 오세훈이랑만 노니까 삐진 거 아냐?”

 아니 전혀.”

 근데 표정 되게 안 좋은데?”

 

 

 

 알면서 괜히 물었다. 몰랐는데, 김종인 요고 놀리는 재미가 있다. 삐져놓구선 아니래. 딱 봐도 삐졌는데, . , 귀엽다. 얘를 어쩌면 좋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어젠 박력 넘치더니 오늘은 귀여운 게 컨셉인가? 하루하루 매력이 다 달라. 매력이 대체 몇 개야? 몇 갠데, 종인아. 아직 더 숨겨놓은 것도 많을 것 같다.

 대답도 안하고, 애꿎은 반찬만 깨작깨작. 그 모습이 귀여워서 킥킥 웃으면, 김종인이 그제 서야 젓가락질을 멈추며 내 시선을 피하면서 말한다.

 

 

 

 언제부터 세훈이랑 그렇게 친해졌어.”

 ? 내가 걔랑 친하다고? 친해 보여?”

 

 

 

 난 진짜 놀라서 물은 건데. 진짜, 놀랍잖아. 내가 오세훈이랑 친하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나는 한번 쳐다보지도 않고 세훈이랑 잘 놀더만, .”

 

 

 

 , 그래서 삐졌구나. 너 쳐다보지도 않고 오세훈이랑 자꾸 티격태격해서? 그래서 조금 웃으면서 젓가락을 쥔 그 아이의 손을 잡았다.

 

 

 

 알았어. 이제 오세훈이랑 말도 안하고 너만 쳐다볼게.”

 

 

 

 그제야, 김종인이 표정을 풀고 나를 보고 웃는다. , 이 귀여운 자식.

 

 

 

 아예, 말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야.”

 알지, 알지.”

 

 

 

 어떻게 친구한테까지 질투를 해? , 그러고 보니 나도 오세훈한테 질투했었지, . 대충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그 아이를 어르고 달랬다. 원래 연애가 이렇게 다 유치한건가요? 친구한테 질투까지 하고. 이러다가 하다못해 수저한테까지 질투하겠다. 넌 왜 김종인 손에 붙어있어? 얼른 떨어져! , 생각해보니까 이건 모양이 좀 빠진다. 수저한테 질투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제발.

 

 

 

 오늘도 학원가?”

 아니, 오늘은 안 가.”

 그럼 집에 같이 가면 되겠다. 그치?”

 

 

 

 눈을 반짝이며 물으면, 종인이가 난처한 표정으로 날 본다.

 

 

 

 안 돼. 나 어디 좀 들렀다 갈 곳이 있어서. 오늘은 먼저 가.”

 어디 가는 데?”

 몰라도 돼.”

 말 안해주기 있냐?”

 나중에 말 해줄게.”

 

 

 

 

 

 

 

 

 

 

 

 

 

 

 

 

 

 

 

 

 

 

 

 

 

 그래서 결국 혼자 터덜터덜 집에 왔다. 집에 오는 길에, 나하고 찬열이 그리고 백현이 셋이서 하던 단체 카톡방에 들어갔었다. 아까, 수업시간 내내 눈길도 안주던 변백현이 생각이 나서 카톡으로나마 찔러보려고. 뭐해. 라고 입력을 하자마자 옆에 뜬 숫자가 없어졌다. 답장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곧이어, ‘변백님이 퇴장하셨습니다.’라고 뜨는 게 아닌가. 그 문구를 한참 멍하니 보고 있는데 마음이 영 좋질 않았다. 언제쯤이면 변백현이랑 다시 잘 지낼 수 있을까.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침대에 누워 뒹굴거렸다. 그리고 한참동안 고민했다. 백현이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 어떻게 하면 좋냐 이 말이야.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눈을 떴는데 내 방에 엄마가 와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정신을 차려,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슥 보니 아직 엄마가 퇴근할 시간이 아니었다.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며 엄마를 쳐다봤는데, 매서운 눈빛이다. 뭘 또 혼내려고.

 

 

 

 팔자 좋다, 도경수?”

 나 십분 잤어. 진짜야.”

 

 

 

 사실은 30분 넘게 잤지만.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한 거라고.

 

 

 

 너 공부는 안 해? 독서실 끊었다며. 독서실 안 갔으면 학교에서 야자를 하고 오던가.”

 

 

 

 가뜩이나 자다 일어나서 정신없어 죽겠는데, 엄마가 쉴새 없이 잔소리를 하니까 머리가 다 지끈거린다. 그래서, 한 손으로 머리를 짚고 엄마를 쳐다보며 말했다.

 

 

 

 엄마. 아들 교우관계 문제로 요즘 되게 심란해. 그러니까 오늘 하루만 좀 봐줘요.”

 이게, 입만 살아서는.”

 근데, 엄마 오늘 왜 이렇게 빨리 왔어?”

 너 몰랐어? 오늘 할아버지 제사잖아.”

 난 몰랐지.”

 지금 할머니 댁 출발할건데, 같이 갈 거야 말거야.”

 나 내일 학교가야지. 그 먼 곳을 어떻게 가?”

 아 맞다 참. 그럼 넌 오늘 집 지키고 있어. 엄마랑 아빠랑 다녀올 테니까.”

 , 알았어요.”

 

 

 

 

 오늘 집 빈다고 친구들 불러서 놀기만 해봐. 집도 조용한데 혼자 앉아서 공부나 해라. 티비 보다 걸리면 티비 끊어버릴 거다. 엄마가 내 방문을 닫고 나갈 때까지 잔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대충 예예, 알겠습니다. 네네. 몇 번을 다짐했는지 모른다. 아무튼, 엄마는 걱정이 많아요. , 내일이 주말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안타깝게도 내일은 금요일이다. 그러니까 결국 친구들 불러서 놀지도 못한다고. 새벽부터 학교가야 되는데 놀긴 뭘 놀아. 그냥 혼자 외로이 쓸쓸히 집이나 지켜야지. , 너무 오래 누워있었더니 허리가 다 아프다. 주먹을 말아 쥐고 허리를 툭툭 두드리면서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멍하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

 

 

 

 

 [뭐해?]

 

 

 

 

 머리맡에 놓아둔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기에 봤더니, 종인이다. 누구? 종인이? 김종인?! , 오늘 김종인 학원도 안 간댔지. 잘됐다. 얘랑 놀면 되겠다! 오늘은 처음으로 우리 집 구경이나 시켜줄까 싶어서 얼른 전화를 걸었다. , 문자는 답장 기다려야 되는 시간도 있고. 한시라도 빨리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으니까! 신호음이 가는데 갑자기 초조해진다. 그러고 보니, 내가 김종인한테 전화한 건 처음인 것 같아서. 매일 얼굴 보고 얘기하는데 전화는 또 낯설다. 김종인의 목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리고 있자니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잠결에 받았던 그 전화. , 마음 아프다. 종인이는 그때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해보니 미안해진다. 에잇, 그렇지만 괜찮아! 내가 요즘 얼마나 잘해주는데! 내가 더 잘해주고, 더 예뻐해 줘야지. 괜시리 코를 만지작거렸다.

 

 

 

 

 ?

 

 

 

 수화기 너머로 김종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그래서, 웃느라 한참을 대답을 못했다.

 

 

 

 여보세요? 경수야?

 

 

 

 묵묵히 기다리던 종인이가 결국 못 참고 내 이름을 불렀다. 큼큼, 목을 가다듬었다.

 

 

 

 

 오늘은, 우리 집에서 공부하자.”

 

 

 

 

 공부는 얼어 죽을. 난 오늘 공부 안 할 거야. 너랑 놀 거야! 전엔, 그 애 집이었으니 그 애 마음대로 공부를 했으니까, 오늘은 내 집이니까 내 맘대로 공부 안하고 놀 거다. 게다가, 여긴 훼방꾼도 없단 말이야. 누나, 미안해요. ,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수화기 너머의 김종인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답이 없다. 그래서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기로 했다. 심심해져서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데 곧, 그 아이가 .’ 하고 대답해왔다. 그리고, 전화는 끊겼다. 아싸!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부터 해줘야지.

 

 

 

 

 

 

 

 

 

 

 

 

 

 

 

 

 

 

 

 

 

 

 

***

이러다가 3부로 대학생 데꼬 나오는 건 아니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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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여러분 진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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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됴짜입니다!오늘도 재밌습니다ㅠㅠㅠㅠㅠㅇ요즘은 카디가늘 달달해서 저까지 기분이 좋아요 ㅎㅎㅎ 얼른 백현이도 화풀고 다시 친해져야할텐데 ㅠㅠ 언젠가는 백현이도 이해해주겟죠ㅠㅠㅠㅠㅠㅠㅠㅠ하루에 한편씩 이렇게 써주셔서 감사해용 작가님도 힘드실텐데 ㅎㅎ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12년 전
독자2
아이엠벱이에요!신알와서바로왓답니다히힠ㅋㅋㅋㅋ아 백현이랑 풀렷으면좋겟네요..작가님은 빠르십니다 빠름빠름빠름 엘티이웦..잘읽고가요!다음편기대할게요
12년 전
독자3
엨솜이에요!!!신알신오자마왔습니당역시오늘도ㅠㅠㅠㅠ백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현이삐진거빨리풀렷으면조켓당!!오늘도달달겁나터지네요!!이달달함이끝까지갔으며뉴ㅠㅠㅠㅠ오늘도내일도카디행쇼S2작가님사랑합니다..S2
12년 전
독자4
저번편에서 정주행했다고 댓글단 익인이에요 암호닉 호박잎으로 할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달달해요 이런거 너무좋아 그리고 연재속도 정말 사랑합니다 진짜로요 오늘 하루종일 작가님만 기다렸어요 하트 !!!!!!!!!!!!!!!!!!!!!!!!!!!!!!!!!!!!!!!!
12년 전
독자5
딘듀에요!!ㅜㅜ.. 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아오 진짜 카디 왜이렇게 달달해요ㅠㅠㅠ 변백현아.. 얼른 풀어랏!!이얍!!!...아... 달달해..ㅠㅜ!@@!!! 작가님 손은 금손이군요..
12년 전
독자6
까꿍이에여~경수랑세훈이랑투닥투닥하능것도귀엽고종인이가질투하는것도귀엽네요s2우리백현인경수한테왜그러는건지흑흑..잘되..되겠져?ㅋㅋ
12년 전
독자6
헠ㅋㅋㅋ!!! 아무도 업는 집에 단!둘!이!서!!!!*-_-* 우리경스 백현이뙤문에 맘고생이네여 담편엔 잠시라도 다 잊고 달달터지길^^!!!!!!!!사랑함다작가님! 뜨거운삼겹살이에여!!!!하트하트
12년 전
독자6
ㅋㅋㅋ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헤어질땐 또 만나요 뽀뽀뽀~ ㅋ 전 왜 이 노래가 생각날까요 ㅋㅋㅋ 그래 경수야 일단 입술로 반갑게 맞아주... ㅋㅋ 죄송해요 썩은 쏘쏘에요 ㅋㅋㅋ 백현이 마음돌리기가 쉽지가 않네요;;; 하긴 친할수록 더 배신감 느낄 수 있겠죠.. 그래두 경수랑 종인이는 잘 헤쳐나갈꺼라고 믿슙니닷!! 키마님 오늘도 너무 재밌었어요~다음편에서 봐요~
12년 전
독자7
춥팝춥스에요!! ㅠㅠㅠㅠㅠㅠ오늘도 달달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질투하니 종인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종인아 왜이르케 귀여워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웡우어우우엉우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나저나 백현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현이가 이해해줬으면 좋겠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준퍽이에요!ㅠㅜ여전히 백현이는...배큥아 그르지마...ㅠㅠ그와중에 카디ㅠㅜㅜㅜㅡ달달하네여ㅠㅜㅜㅠ밥먹여주는거부터가 핳....배큥이는 잘해결됫음 조켓네요ㅜㅜ잘봣습니다!!작가님 S2...
12년 전
독자8
꿈이뤄에요~ 빨리 백현이가 맘을풀어야 할텐데 그래야 꽁냥꽁냥거리는걸 많이보죠 ㅋㅋㅋ
12년 전
독자9
뽀뽀뽀에여 잉 백현이 왜그러는걸까요ㅠㅠ말안해죠서 서운해서 그러는거겠죠?게이를 싫어하진않았으면ㅠㅠ빨리풀곶다시친해졌ㅇㄷ면ㅠㅠ
12년 전
독자9
긍긍이예요ㅋㅋ 오늘도 역시 달달한 카디가!!!ㅡㅜ 그보다 백현이가 빨리 이해해줬음 하네요ㅜㅡ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12년 전
독자10
백토끼입니다 엇ㅋㅋㅋ삼부에대학생카디라니!!!!벌써부터절설레이게하시네요...♥ 그나저나 백현이가생각보다오래심하게가는군요...어떻게풀지경수가참막막할거같아요ㅠㅠ 그래도 다시사이좋아졌으면좋겠어요
12년 전
독자11
트위터예요!백현이가 잘풀렸으면 좋겠는데..친구로써나 예민한 문제니까 쉽게 풀기는 힘들겠죠?ㅠㅠㅠ이와중에 종인이 삐지는거 너무 귀여워요ㅠㅠㅠ작가님이 1부는 삽질하면서 답답하다면 2부는 달달할거라고 하셨는데 진짜 넘무 달달해요ㅠㅠㅠㅠㅠ행쇼 ..
12년 전
독자12
아재밓어요ㅠㅠ칼연재미칠거같네요 얼른백현이가서프라이즈는아니더라도마음의문을열었으면좋겠네요ㅠㅠ종인이는어딜간거죠ㅠㅠ경수네집에서둘이알콩달콩진도나뺍시닼ㅋㅋㅋ뽀뽀는무슨...☞☜
12년 전
독자12
일초에요!! 세훈이 캐릭터 왜이렇게 현실감 있고 좋죠 ㅋㅋ 백현이 빨리 돌아와서 경수랑 찬열이랑 틱틱대고 장난치고 놀았으면 좋겠어요 작가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13
말레이시아준수입니다!!!백현이가어서이해해줘야할텐데..내가다속상하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오늘도여기이불깔아야지..♥작가님은사랑입니다...S2
12년 전
독자14
띠드케잌이에요ㅋㅋ 백현이는 아직 안풀렸지만 ㅠㅠ 달달한 카디 너무 좋아요♥♥진짜 볼때마다 제가 설레네요!!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 드려요~~
12년 전
독자15
스팸이에요ㅠㅠ백현이는 어케 되는건가요!! 오늘도 달달한 종인이랑 경수ㅋㅋㅋㅋㅋ작가님 글 읽을때마다 참 설레설렘 합니다ㅎㅎㅎㅎ
12년 전
독자16
올리브에요!!!우리 변백은 언제까지 꽁해잇을까요ㅠㅠㅠㅠ그와중에도 종인이랑 경수는 달달하니 좋으네요ㅋㅋㅋㅋ다음편도 재밋게 써주세요!!♥♥
12년 전
독자17
순백흑백현이에여^-^
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백현아ㅠㅠㅠㅠㅠㅠㅠ언제쯤이면 이해해주겟니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힘내렴 경수야 종인아..ㅁ7ㅁ8
질투하는 종인이 정말 좋네여...bbbbbbb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케 달달해쓰면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18
찌롱이에요!!개학해서 죽을맛인데!카디보고 살맛됬어요!!ㅎㅎㅎ느므 재밌어요!!!사랑합니다♥♥
12년 전
독자19
3부 있다면 좋겟네여 ㅠㅠㅠ 대학생 카디 ㅠㅠㅠ 으허 생각만해도 설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꽁냥꽁냥 거리는거 왜케 귀엽나요 ㅠㅠㅠ 백현이 마음ㅇ ㅣ어서 풀려서 5명이서 재밋게 .... 고등학교 생활을 했으면 좋겟네요ㅠㅠ 물론 현실의 고등학교 생활은 ...★☆
12년 전
독자20
파리채에요!!왤케 달달해요ㅠㅠㅠㅠㅜㅠ카디행쇼!
12년 전
독자21
백현이 곧 풀리겠죠?..ㅠㅠ..근데 다음편 기대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담편엔 꼭!^^ 달달한 씬 많이 넣어주쎼요!!!! 아주 혀가 마비될정도로ㅠㅠㅠㅠㅠㅠ하트. 항상 잘보고있어요 자까님 화이팅!
12년 전
독자22
링세입니다!!!!!!!아이구ㅠㅠㅠㅠㅠㅠ질투하는종인이ㅠㅠㅠㅠㅠㅠ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아 좋다ㅠㅠㅠㅠㅠ흡ㅠㅠㅠㅠㅠㅠ이런 달달함ㅠㅠㅠㅠㅠㅠ좋아여ㅠㅠㅠㅠㅠ아이궁 어서 백현이랑도 다시 좋아져야할텐데 저런 백현이마저 귀여운 저는 작가님의 글에 매혹된....한 독자.....어머허머허허 다음편기다릴게요 금손작가님 하트하트 무한하트♥
12년 전
독자23
지금 1부 보고있지만 신알쪽지와서 덧글을 ..ㅎㅎ 잘보구 있어요 ㅠㅠ 진짜 재밌어요..♥
12년 전
독자24
치비예요
아ㅠㅠ 반갑다고 뽀뽀부터 해준대요ㅠㅠ
경수 귀여워요ㅠㅠ
밥에 서로 반찬 올려 주는 건 정말 최곤 거 같아요ㅋ
경수야 꼭 뽀뽀하렴ㅋㅋㅋ

12년 전
독자25
코코눈이예요
키마님 정말 무서운 사람이예요 어쩜 이래요...? 진짜 내 사랑 다 가져요.....♥
빨리 백현이랑 화해하고 잘지냈음 좋겠네용 갱수네 집에서 또 깨소금♥_♥기대할게용 ◎♡◎

12년 전
독자25
도블리예요ㅎㅎㅎㅎ!!!! 아 진짜 작가님 글 너무 자주 올려주시는 거 아니예요???? 겁나 감사하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배큥이 너무 깊게 화나버렷나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우리 됴꼬미랑 조닌이 이해해주길 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징어는 기도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백현이랑도 화해하고 세훈이랑도 친해지길ㅎㅎㅎㅎㅎㅎ!!! 저는 3부가 진짜로 나왓음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은 힘드시겟지만........또르르.....됴르르....도르르....얼른 담편도 보구싶네용ㅎㅎㅎㅎㅎㅎㅎㅎ 그때도 얼른 와서 댓글 달겟슴둥ㅎㅎㅎㅎㅎ!!! 작ㄱ가님 항상 화이팅이예요!!!!!
12년 전
독자26
핸드크림이에여ㅋㅋㅋㅋㅋㅋㅋ경수 요고바라 요고요고 쪼꼬미인주알앗더니ㅋㅋㅋ경수 누무 귀여워서 끙끙거리며 읽어여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7
나룻배에요! 악......내가미쳐 ㅋㅋㅋㅋㅋ너무달달해요!! 경수 귀여워서 어떻게해 ㅠㅠㅠ 오늘도 좋은소설 감사드리고 작가님 저도 사랑합니다 ㅎㅎ
12년 전
독자28
낑깡이에요!!!! 둘이꽁냥거리는게 왜이렇게 귀엽나옄ㅋㅋㅋㅋㅋ 달달해서 미쳐버리겠어요 ㅠㅠㅠ 백현이랑의 관계에도 빨리 진척이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작가님사랑해요♥♥
12년 전
독자29
백현이가 은근 오래가네요 ㅠㅠ 말진작에 안해줘서 화난건지? 진짜 세훈이는 쿨내가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도 닭살돋고 세훈이랑 티격태격해서 질투하는것도 좋고 그냥 글자체가 좋을뿐이고~ 작가님이 좋을뿐이고~ 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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