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어반 자카파 (Urban Zakapa) - Just The Two Of Us
옆집 아저씨
남자치곤 좀 길다고 생각되는 머리와 항상 편한복장, 나는 이 옆집아저씨와 항상 아침마다 같이 엘레베이터를 탄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디가세요? 날씨가 진짜 좋아요.
이런식으로 며칠째 앵알거리는지 모르겠다. 도통 대답을 안해준다. 그저 끄덕거리거나 입꼬리를
아주 미세하게 올리는것 빼고는... 반응이없다.
답답해죽겠어, 같은 이웃끼리 이런 대화도 못하나? 내가 그렇게 귀찮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아저씨랑 왠지는 모르겠지만 친해지고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아저씨만 보이면
쪼르륵 달려가고 말을 걸곤한다.
처음엔 나도 무슨감정인가 했는데 정말 좋아서 그런거라고 확신을 하게되었다.
아저씨가 옆에있기만해도 심장이 쿵쾅거리거든,
" 아저씨! 오늘은 어디가세요? "
" ... "
" 저 아저씨 대답할때까지 계~~~속 귀찮게 할거에요! "
책가방을 고쳐매고 고개를 아저씨를 향해 빤히 쳐다봤다.
이러면 민망해서라도 뭐라하겠지? 라는 생각에 눈을 빛내며 쳐다보는데
아저씨는 아무렇지도않게 내눈을 여유롭게 바라봤다.
지지않고 쳐다보는데 순간 두근거림과 함께 얼굴이 달아올라 먼저 눈을 쓱 피했다.
아저씨랑 제대로 눈마주친건 이게 처음인가...?
달아오르는 얼굴을 숨기려 고개를 푹숙였다.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각할것같아서 엘레베이터구석으로 붙었다.
그순간, 아저씨가 구석에서 바닥을 보고있는 나에게 다가와 허리를 굽히곤 내눈을 한번더 마주쳤다.
뭐지? 하고 우물쭈물 아저씨의 얼굴을 바라봤다.
" 너, 얼굴 빨갛다 "
타이밍도 참... 1층이 도착했다는 소리가들리고 아저씨는 씩 한번 웃고는 허리를 세우고 아무렇지도않게
엘레베이터를 벗어난다.
나지금.. 처음으로 목소리 들은거야?
아저씨를 뒤따라 가려했지만 이미 아저씨의 자동차는 시동을 걸어 출발한지 오래였다.
허, 목소리 좋다... 아직도 머리에 아저씨의 목소리가 빙빙 돌았다.
혼자서 발을 동동구르며 뜨거워진 볼에 양손을 갖다대었다. 기분최고!
*
지겨운 일상속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는 것같았다. 이러면 안되는걸 잘알고있지만
역시 사람은 본능대로 생각할수밖에없었다.
나보다 열몇살이나 어린애한테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다니... 여태까지 여자에겐 관심도안갔는데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땐 대답해주고싶어 미치는줄알았다.
대답해주면 내 감정이 주체를 못할것같아 억지로 관심없는척 묻는말에 대답을 하지않았다.
근데 오늘따라 왜이리 귀여운지...
" 아저씨! 오늘은 어디가세요? "
" ... "
" 저 아저씨 대답할때까지 계~~~속 귀찮게 할거에요! "
큰눈을 더 동그랗게 뜨더니 레이저가 나올듯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렇게 보면 안되는데... 속으로 한숨을 쉬고는 슬쩍 00이를 바라봤다.
맨날 흘겨보다가 이렇게 눈을 마주치니 00이는 더 귀엽고 예뻤다.
이내 00가 먼저 시선을 피하더니 얼굴이 달아오른채로 엘레베이터 구석에서 고개를 떨구고있었다.
그모습이 귀여워 나도모르게 입을열었나보다.
허리를 굽혀 00와 눈을 마주치니 멍한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 너, 얼굴 빨갛다 "
마침 1층에 도착했고, 유유히 엘레베이터에서 빠져나왔다.
차에서 00이가 나왔나 한번보니 혼자서 폴짝폴짝 거리며 히히 웃고있었다.
너가 좋아하니까 나도 기분좋다. 한쪽 입꼬리를 씩올리곤 차에 시동을걸어 출발했다.
오늘따라 내일 아침이 더 기다려져, 너가 나에게 무슨말을 건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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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글을 쓴이유는....
박주영 빙의글을 한번 써보고싶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안설레요.....ㅋ.........ㅋㅋㅋㅋ
그냥......
써보고...
싶어....었ㅇ.....어..요...
에잇 모르겠다!!!
빙의글을 쓰고싶은데 주제를 뭘해야될지 모르겠네여
ㅎㅎㅎㅎㅎ 전빙의글을 하면 망하나봅니다....ㅠㅠ
★ 덧글은 쿨워터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