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선생님 000 졸아요!!!”
꾸벅꾸벅 졸다가 기성용 목소리에 깜짝놀라 눈을떴다.나에게로 집중되어있는 시선.선생님은 딱하게 날보다가 한마디하신다.
“니 남자친구한번 잘뒀다.”
“……하하하하하.”
“복도로 나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 교실.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저 뒷편에서 실실웃고있는 기성용.너 진짜 내가 가만두나봐!!
“…야 삐졌냐?삐졌나고오”
“아 말시키지말라니까!”
30분 넘게 복도에 서있으면서 학교 순찰하시는 경비아저씨도 보고, 교감선생님 그것도모자라 교장선생님까지 봤다.너 왜 복도에 나와있니?하면서 교장쌤이 물으시는데 얼마나 창피하던지!수업이 끝나고 반으로 들어가자 기성용이 킬킬대며 날 보는데 순간 너무 화가 나는거다.저딴새끼를 내가 남자친구라고…신경질적으로 자리에 앉아 책상위에 올려진 책을 소리나게 덮고 책상서랍에 집어넣었다.내옆에와서 삐졌냐며 끝까지 놀리는 기성용에게 너무 화가나 말시키지말라고 소리치니까 그제야 놀란눈으로 날 쳐다본다.
“…삐졌네.”
“안삐졌거든.”
“삐졌잖아.”
“뭘 삐져 삐지긴!”
넌 화난거랑,삐진거랑 구별을 못하지?
“화난거랑 삐진거랑 뭔차이야.똑같구만.”
“기성용!!”
“아 그러길래 누가 꾸벅꾸벅 졸면서 옆짝 어깨 기대래?”
엥?내,내가 언제!! 당황스러워 소리쳤다. 졸면서 완전 옆짝한테 기댈듯 꾸벅거렸단다. 선생님이 깨우겠지,저러다 일어나겠지 했는데 내가 끝까지 꾸벅거리면서 졸았고,내 짝꿍까지 아무렇지 않게 있으니 열이 받을대로 받은 남자친구가 결국 외친거란다. 나 존다고. 그,그래도 그렇지 치사하게 이르기냐!그리고 너 나 쫓겨날때 실실 웃었잖아!
“귀여운걸 어떡해.”
“………….”
“허둥지둥대면서 일어나가는데 귀엽잖아.”
주위에 듣고있던 반 친구들이 죄다 토하는시늉을 한건 비밀.너 요즘에 별명 기글기글인거 모르지?
[이대훈]
“…또 뭘 잔뜩 받아가지고 왔네.”
“아 저기….”
품안가득 먹을걸 안고있으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이대훈.한두번이여야지.이제 한숨부터 푹 나온다.
“안받겠다고 그랬는데 선배가 억지로…”
얼굴잘생겼지,키크지…학교에서 이대훈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정도로 이대훈은 유명했다.덕분에 이대훈이랑 사귀고있는 나까지 여러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거렸고.잠깐 쉬는시간에 나가기만해도 연예인이라도 된마냥 이것저것 받아오니 이젠 속상할지경이였다.분명 사귀고있는사람은 난데.책상위에 받아온 선물들을 내려놓으면서 슬쩍 내눈치를 보는데 내가 괜한 질투를 하는 쪼잔한 여자가 된 기분이였다.
“다음부터는 절대 안받을게.절대로.응?”
“……됐어.”
애들 또 쳐다보잖아.내가 맨날 너 쥐잡듯잡는줄알겠다.가뜩이나 너랑사귀면서 나 욕 장난아니게 듣는데…이럴꺼 진짜 확 헤어져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기엔 내가 이대훈 찰 군번도 못되잖아.입을 꾹 닫았다.
“…아 진짜 미안…아 너가 싫어하는거 뻔히 아는데…”
정말 미안한듯 고개를 못드는 남자친구.언제나 내기분을 먼저 생각해주는 너인걸 알면서도 이런일이있을때마다 속부터 상해버리니…이미 받아온거 이제와서 다시 돌려줄수도 없는노릇이고,이번에도 내가 져주기로했다.책상위에 올려놓은 과자들을 뒤적뒤적거려 그중 과자봉지 한개를 부욱 찢었다.
“나 이거 먹을거야.”
“어?응!먹어!”
“그선배가 너만 먹으라고 했을텐데.어쩌지 내가먹어서.”
“아니야아니야!먹어 많이먹어! 음료수사올까?”
“됐어.얼른앉아.”
아까부터 앉지도못하고 서있는 남자친구를 옆자리에 앉히고 과자를 내밀었다.예쁘게 잘도 받아먹는 남자친구. 인기많은 남자친구 사귀면 이정도 피곤은 감수해야하는거겠지.
[양학선]
“내것도먹어.”
맛있게 밥을 먹는 나를 물끄럼히 보다가 급식판을 내쪽으로 미는 남자친구.진짜?눈을 동그랗게 뜨고 남자친구를 바라봤다.
“맛없기로 소문난 우리학교급식 너처럼 맛있게 먹기도 힘든데.”
“먹을만한데 왜 다들 맛없다그러지.”
“그래도 보기좋다.”
깨작거리는것보단 이렇게 잘먹는게 낫다며 젓가락으로 반찬을 옮겨주기까지하는 남자친구.근데 너 이거먹고 운동가야되지않아?체조선수인 내 남자친구.매일 오전수업만 듣고 오후수업을 빼며 운동을 가는데 이렇게 먹어서 어떻게 운동을 하려고.주는음식마다 넙죽넙죽 잘받아먹지만서도 걱정은 되는거다.그러다 우리 학선이 쓰러지면 으트케.
“거기서 밥줘.”
“엥?밥줘?”
“응.거기서 점심 줘.”
“근데 왜 학교밥먹어?”
어리둥절하게 물었다.거기서 밥준다며 왜 맛없는 학교 급식 돈까지 꼬박꼬박 내면서 먹는거야?
“너랑 밥먹고싶어서.”
“에?”
“나없으면 누가 00이랑 밥먹나~”
“나 친구있거든!”
누가 들으면 내가 밥먹을사람 너밖에 없는줄알겠다!내가 어이없어하니 그저 웃는 남자친구.
“몰라.점심은 꼭 너랑 먹고가야돼.”
“귀찮지않아?”
“뭐가귀찮냐.여자친구랑 밥먹는게.이래야 운동도 더 잘돼!”
얼른 먹으라며 다시 내 급식판에 반찬들을 옮기는 남자친구.다시 숟가락을 들어 밥을먹는데 뭔가 두근거린다.
[구자철]
학교 축구부인 내 남자친구.오늘도 다른학교와 경기를 하는데 혼자 이리저리 날라다닌다.주위에서 쟤 누구냐고,잘한다고 칭찬이 봇물터지듯 흘러나오는데 괜히 기세등등해진다.부럽지!내남자친구다!
“헐 골!!!!!!”
혼자 열심히 뛰댕기더니 결국 골을 넣고 마는 남자친구.자리에서 친구들과 벌떡일어나 함성을 질렀다.거의 후반이라 승리는 거의 확실해진듯하고…골을넣고 동료들과 부둥켜안고 환호를 하는데 그모습을 보자니 내가 더 즐거워진다.하나 둘 다시 자리에 앉길래 나도 자리에 슬그머니 다시 앉았다. 아 너무 흥분했나?그래도 기분좋은걸 어떡해!남자친구가 경기전에 마시고보라면서 준 음료수 뚜껑을 따 한모금 마시는데 저멀리 남자친구가 이쪽으로 뛰어오는게 보인다.엥?왜오지?
“000 사랑해!!”
입이 쩍벌어졌다.주위사람들이 000 누구냐고 두리번거리는데 날아는 학교친구들과 나만 단체로 멘붕상태.친구들 몰래 사귀고있던터라 지금 구자철 뭐하는거냐며,너한테 고백하는거아니냐고 난리가 난다. 고,고백은 아닐껄…왜냐하면 이미 사귀고있으니까….민망함에 고개를 푹숙였다.
삐익-휘슬소리와함께 끝난경기. 2:1로 우리학교의 승리로 끝이났다.축구부들끼리 모여서 또 실컷 자축하는듯하다가 헥헥대면서 다시 내쪽으로 다가오는 남자친구.친구들은 친구들대로 또 난리가난거다.너한테 온다고.어떻게할거냐고.
“00아!”
“어떡해.땀좀봐.”
“어?아 흐흐.”
정말 코앞까지 다가온 남자친구.땀으로 샤워라도 한듯한 모습이다.챙겨뒀던 수건으로 남자친구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닦아주니 또 난리난 학교사람들. 아 진짜 너네들 왜안가는데!경기 끝났다고!내가 눈치를 보며 서있자 보다못해 옆에있던 반친구가 묻는다.
“구자철 너 아까전에 000 사랑해! 이거뭐냐!”
“넌 세레머니도 모르냐.”
“너 언제부터 우리 00 좋아했냐!!”
“어쭈. 무슨 우리00이냐. 원래 내껀…!”
아 오늘따라 왜이래 진짜! 남자친구입을 확 막았다.읍읍 거리다가 내손을 떼어내는 구자철. 야 너 조용히좀해!
“아 왜!우리도 공개연애좀 해보자!”
다음날 학교전체에 우리둘이 사귄다고 소문난건 비밀.우연히 그경기를 본 감독이 제대로 축구해볼생각없냐며 캐스팅한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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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고로 여자만 득실득실거리는 여고에 다니고있습니다.^^......
아 저 진짜 대박사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학교에있는데 친구들이 모여서 뭘 열심히 보더라구요....
뭐지?하고 옆에가서 봤는데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소설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친구들끼리 겁나 진지하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당황했지만 아무렇지도않게 같이 봤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보고나서 이거 쩔지않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눈팅만 하더라구요...^^친구야 이제부터는 댓글을 부탁한다^^
나원 진짜 설마 제가 그런경험을 하게될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에도 못꿨는데...핳.....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르는척 같이 괜찮네!재밌네!이러고 있었슴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날 알아보는건아니겠지요.아..아니야..그..그럴리엄숴...마..많은 사람들과 같이봤는걸...핳...
괜히 찔린닿...흐흐흐흫..........진짜 순간적으로 너네 주제 뭐보고싶냐고 물어볼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친구가 댓글달면 어터카지..나 떨려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친구분들과 같이 제망상글 읽으시는 분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