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탑 - 나랑 사귈래?
나랑 사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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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이상해짐을 느꼈다. 전혀안이랬는데 정말 이상해졌어
5년친구 00이를 보면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냥 몇달전부터는 그저 친구였는데 지금은 어린애가
여자로 보일정도? 마냥 앤줄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성숙해지고 너무 예뻐졌다.
그저 외관이 바뀌어서 좋다는건아니고 00이가 나에게 작은행동만에도 혼자 움찔거리며
설레서 비짓 나오는 미소를 숨길수 없을정도까지 와서 확실히 인정하게 되었다.
아, 내가 00이를 좋아하게되었구나
" 대훈아!! 오늘 집갈때 같이 못갈거같아 "
" ...왜? "
하루도 빠짐없이 항상 등하교를 했었는데 왠일로 못간다할까? 의문이들어 시무룩하게
바라보자 내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 히히 웃으며 조곤조곤 귓속말을 해댄다.
" 사실, 나 좋아하는애 생겼거든 "
" 뭐?! "
" 어휴, 왜 소릴 질러, 생길수도있지!! "
좋아하는 애가 누구냐고 물어보자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킨다.
넌 왜 좋아해도 저런애를 좋아해? 엎어져 자고있는 기성용의 등짝이 보였다.
여자 갈아치우기로 유명한 애인거 알면서 왜 쟬 좋아해!!
" 미쳤어? 너 잘알면서 왜그래, 쟤는 좋아서사귀는게 아니라 만족하려고 사귀는놈이라고!! "
" 아니야~ 그거 다 거짓말이래, 착해!! "
나 넘어졌을때도 일으켜주고 웃는것도 완전 순둥이고!
혼자서 기성용의 대해 조잘거리는데 얼마나 열통이 나던지...한편으론 기성용이 부러웠다.
00이는 원래 좋아하는 애있어도 티안내고 그러는데...
이번엔 나한테 말하기까지하고, 엄청 빠졌긴했나보다.
그래도 나는 널 쟤한테 넘길순없어, 쟨 완전 쓰레기라고... 자칫하면 너...
말하고싶었지만 나를 이상한애로 볼것같아 입을 꾹다물었다.
" ...일단 알았어 "
" 미안해! 내일부터는 다시 같이가자 - "
말을 끝내고 종종걸음으로 엎드려있는 기성용책상에 양팔을 기대어 기성용을 꺠운다.
아, 진짜 화날정도로 부럽다...
너가 날좋아했으면 좋았을텐데...
씁쓸한 마음에 책상에 엎드려 팔에 얼굴을 묻었다.
누구보다 너를 제일 잘아는데...
나에게 좋아하는감정?
있기야 있겠지,
물론 친구로써
*
00이없이 홀로 버스를 타는건 정말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쓸쓸했다.
너가없는 빈자리가 이렇게 허전한가...
버스 맨뒷자리에 앉으면 너가 금새 쪼르르 와서 오늘 하루일과를 조잘조잘 얘기해주는데
오늘은 그런 너가 없으니 되게 버스가 조용해
" ...보고싶다 "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너는 정녕 내가 친구로밖에 안보일까,
나말고 다른남자가 좋아졌다고 얘기하는 너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속이 너무 심란했다.
얼마안가 집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아마 둘이 같이있겠지? 컴컴한 골목길을 혼자가려니 역시 너무 적적했다.
" 하지마... "
" 가만히있어봐 "
... 이건 대체 뭐지? 왜 저쪽 골목사이틈으로 00이의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희미하게 보이는 실루엣으로 보아
아, 씨발
저절로 욕이 새어나왔다. 내가 그래서 안된다고 말했잖아...
" 으..흑..으... "
" 질질짜지말고 조용히해 "
" 지랄하고있네, 이 씹새끼야 "
나보다 몇센티 키가 훨씬 큰 기성용을 어떻게 제압했는진 몰라도
00이를 떼어놓고 놈의 얼굴에 발차기를 꽂았다.
교복니트는 없고 와이셔츠가 반정도 풀린상태로 00이는 무서웠는지
이를 꽉물고 울음을 참고있었다.
" 더러운새끼, 한심한 짓좀 그만해라 "
명치를 힘껏 밟아주곤 00이의 손목을 끌고와 외진곳으로 끌고갔다.
따라오는게 버거웠는지 00이는 헐떡거렸지만 아량곳하지않고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사람이없는 공원에서 00이를 앉히고 대체 알면서 왜그랬냐고, 이럴줄알았다며
무작위로 화를 냈다.
되려 울먹거리는 00이의 행동이 더 화가나 양쪽 어께를 잡으며 말했다.
" 너 왜울어, 니가 왜울어!!! "
" 흑...읍...으... "
" 하...진짜 "
이상황에서 너는 웃는것도 이쁘냐, 어께를 당겨 세게 그러안자, 엉엉우는 너의 등을 토닥였다.
이런 어린애를 어떻게 그냥 냅두고 다닐까, 옆에있어도 불안한데 눈에 안보이니까
심장이 터질듯했다.
" 나랑만 있자 "
" 윽..흐..으.. "
" 나랑만 있고, 나랑만 등하교하고, 나랑만 손잡고, 이렇게 나랑만 안고 "
" 대훈아... "
" 나랑사귀자 "
널 떼놓고는 못살아
마지막 입맞춤으로 우리둘은 그렇게 연인사이로 새로운 시작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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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훈이편입니다~
그리고 자철이빙의글에서 신청하라고 한게아니에요.
누구요, 누구요 별 말씀없이 이름만 띡띡 써놓고 마시는분들
좀 기분이 좋진않았습니다 ^^; 신청하라고 하지않았어요
에구 여튼 이대훈선수 원하시는 분들이 많길래...
감사합니다
★ 덧글은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