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자카파 - Inevitability (Reprise)
과외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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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흔들며 도어락을 풀더니 뒤돌아 밖으로 나가버리는 이용대의 손을 잡고싶었다. 아, 씨발 화난다. 나도 너랑 카페에서 도란도란 얘기하고싶고 이것저것 얘기하고싶단말이야, 조별과제? 지랄 똥때리네,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지더니 거짓말을 했다는 분노와 다른사람을 만난다는것에 화가 치밀어올랐다. 방으로 들어가 핸드폰으로 자철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맞다. 이새끼 학교일텐데... 나 상담좀 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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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너 담임이 개지랄해 너 찾으려고 교실 박차고 나가려는거 반얘들이 막았다. "
" ...야 "
" 왜 "
" 나 미친거같다 "
병신, 니 원래 미쳤어 이제알았냐? 혼자 낄낄거리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자철이의 얼굴을 후려치고싶었지만 꾹 참았다. 그게 아니라 진짜 미친거같다고 개새끼야!!!! 안그럼 내가 왜 너희 집에와서 이런소리를 해!!!!!!!! 소리치니 이제야 좀 심각함을 알았는지 폰을 내려놓고 얼굴을 찡그리며 물어온다.
" 왜, 뭔데 "
" 과외선생이 좋아 "
" 오, 이뻐? "
니가 먼저 여자한테 관심도 가지네, 졸신기. 핸드폰은 만지작거리며 의외라는듯 방바닥에 드러눕는다. 미안한데 여자 아니야, 남자지... 지금 마음속에선 말해야될지 말아야될지 엄청난 갈등에 온몸이 벌벌 떨렸다. 너가 진정한 친구면 이해해주겠지? 그래도 남자를 좋아한다는게 흔한게 아니라 놀랄텐데... 아 이건 뭐 털어놓을 사람도 애매하니 돌아버릴 지경이다. 속이 답답해서 내 성격에 안말하면 하루종일 그사람 생각만 날텐데... 도저히 안말하곤 버틸수가없다. 이를 악물곤 털어내야겠단 생각에 눈을 꼭감고 입을 열었다.
" 선생, 남자야 "
" 아 - 남자야? .... 아니 시발 이게 아니지, 뭐라고? "
" 남자라고 "
" ... 너이새끼.. "
벌떡 일어나서 폰을 테이블에 탁 내려놓고는 나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눈빛이 왜저리 강렬해, 저거완전 축구하는데 안풀려서 빡친표정이다. 살짝 눈을 들어 눈치를 보니 구자철이 사람 놀리지 말라며 손사래를 친다. 아 시발 고민해서 말했는데 구라치지말라니, 진짜라고!!!!! 소리치니 이제서야 정말인걸 느꼈는듯 아빠다리를 하고 고쳐앉더니 슬며시 물어온다.
" ... 너 원래 취향이 그랬냐 "
" 몰라, 걔 보면 존나 미칠거같아, 그냥 존나... "
존나 좋다고. 당당하게 마주하자는 마인드로 고개를 똑바로 들어 자철이를 보니 정말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어떻게 생겼는데? 여자보다 이뻐? 사진보여줘봐. 사진을 보여달라는 말에 카톡 프로필 사진이 생각나 휴대폰 잠금장치를 풀고는 이용대를 찾아서 보여줬다. 그사진은 물론 여자를 끼고있는사진이였고, 구자철은 다시금 의아한표정을 짓고 입을열었다.
" 그냥 평범한데? 옆에 보니 여자친구야? "
" 여자친구는 아니고 썸인거같더라, 나 학교째고 과외 수업한답시고 핑계대서 불렀는데 여친은 아니라하고 전화와서 내용들어보니까... "
" 음... 여자한테 인기있게 생겼네 "
비유하자면 우리반 이대훈정도? 아, 적절한 비유에 입을 딱 벌렸다. 이대훈이라하면 우리학교에서 얼굴값 꽤나하는 앤데 공부도 잘하고 붙임성도 좋아서 거의 학교에선 만인의 연인이라고 불리울정돈데... 정확한 지적에 머릿속에 어지러워졌다. 그만큼 이사람도 인기가 많을거아냐? 00대학교 수학교육과면... 전망도 좋고 나랑하는 비싼 과외도하니 돈도 꽤나 벌테고... 이거 완전 게임오버인데? 하... 한숨이 절로나와...
" 착해? "
" 응, 그런것같더라 "
" 뭐... 내가 말해줄조언은... 그냥 잘꼬셔봐 "
너 적극적으로 할수있잖아, 자철이는 씩웃어주며 어께를 토닥여줬다. 이새끼... 존나 감동이다. 이해해줘서 눈물이 다 날지경이네!!! 그래 너말대로 적극적으로 하는거야, 적극적으로... 그런거면 이 기성용님 전문이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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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솔직하게 털어놓은 성용이!!
너이자식...적극적으로만 나가라...
우리독자님들 설리설리하게 만들어보자꾸나!!!!!!!!!!!!!
덧글 먹고 사는 워터는 또 한탕 쓰러 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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