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저리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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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건의 위기
시민이가 전화도 문자도 카톡도 그 무엇도 보지 않는다.
아무리 약속을 했었어도 그런 말을 하진 말았어야 했는데.
"뭘 어쨌다고요?"
"말 그대로지 뭐...엄청 싸웠어.'
"싸운 게 아니죠 그건...형이 백 번 천 번 잘못한 거예요."
과 후배(였던) 동혁이를 만나 새벽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하...잘못한 건 아는데, 막상 이렇게 제 3자에게 들어버리니...
엄청 콕콕 쑤신다.
시민이도 그랬겠지.
"나 어떡하지 그럼."
"뭘 어떡해요...받아줄 때 까지 빌어야죠.
연락을 안 받으면...기다려야죠 연락이 먼저 올 때 까지."
진짜 어떡하냐...
김도영 미친 놈.............
*
"김시민, 애들 다 모았...
너 뭐해?'
"혹시나...연락 올까봐...사과할 수도 있잖아."
"야 뭘 기다리냐. 그리고 바로 연락 왔어야지.
이렇게 된 이상, 너도 진짜 참으면 안 돼."
오전이 다 지나고, 오후에 접어들 때 까지
김도영은 연락이 없었다.
혹시나 싶어 휴대폰을 붙잡고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예은이가 날 이상하게 쳐다보는 거다.
그래.
예은이 말대로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야 근데, 어디서 먹을래?"
"음..."
"너네 남자친구랑 같은 술집 갈래?
어때?"
"오 대박. 거기 가자. 애들 누구누구 와?"
"보자...덕준이랑...나랑...예림이랑...걔 누구냐?
너 유학하면서 친해졌다는..."
"관형이?"
"그래. 걔. 걔랑 덕준이랑 친하다며? 그래서 걔가 불렀대."
애들도 다 모았겠다.
나와 예은이는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했다.
김도영 만나면서는 홈데이트를 주로 해서
잘 안 입던 미니 원피스, 코트를 입고
쿤쿤타로 향했다.
ㅋㅋ 김도영 뒤졌으.
**
"...안 보는데?"
"도영 이제 큰일이다~"
"시민이 엄청 화난 것 같은데.
형...힘내고..."
내가 휴대폰만 붙잡고 시민이한테 연락을 할지 말지 망설이는 모습을 보더니
유타형은 찾아가서 빌어라,
정재현은 희망이 없다 그러고
전화로 연락해본 태용이형이랑 김정우는 그냥 연락해보라 그래서
연락을 했는데...역시나 안 본다.
사과도 사과지만, 늦은 시간에 연락이 안 되니 너무 걱정된다.
나 진짜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다...ㅜㅜ
"텐한테 연락 왔는데
시민 지금 쿤쿤타래."
"...에?"
"시민 친구들이랑 같이 있대.
그 중에 텐이 아는 남자애도 있는 것 같다는데..."
"...하."
"형, 안 가봐도 되겠어?"
"가야지. 가야지. 지금 간다."
"형, 꼭 사과해 시민이한테."
연락을 안 받아서 계속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유타형이, 여주가 어디 있는지 알겠다는 거다.
텐한테 연락이 왔는데, 쿤쿤타에 친구들이랑 같이 있다고.
그 중에는 텐이 아는 남자도 같이 있다고.
화가 나는 건 아닌데...
어떤 상황에서도 난 시민이를 믿는데,
너무 불안하고, 시민이가 밉고...
사과를 해야 할 상황에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너무 싫다.
"..."
그래도 난
시민이를 사랑하니까.
4. 사건의 결말
"우으..."
"흐허엉...김도영...나쁜...새끼야악...쉬발..."
"오예 오예."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었다.
시민이와 시민이 친구는 취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책상에 엎어져 있고...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건지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시민이 옆에 여자인 친구들만 있었다는 거.
와 김도영. 이 상황에서도 그런 생각을 하나...
"시민아, 집에 가자.
일어나."
"뭐야? 누구세요?
저 남자친구 있거등요? 말 걸지 마세요!"
"그래그래 내가 네 남자친구잖아.
일어나. 너 지금 많이 취했어."
"모지이...내 남자친구는 더 잘생겼는데...
혹시 김도영이라구...아세여?
걔가 제 남자칭군데여.
그 짜식이 술 마시구...여자한테 연락오게 만들구...
그래도...저한테 엄~청 잘해주거등여?
그러니까 꺼져세요...남자친구 있다구요..."
"..."
...와.
너무 귀엽다.
여기가 술집만 아니면 진짜...잡아먹을 뻔...
결국 시민이는 내 품에서 뻗어버렸고,
나는 술값을 계산하고 쿤쿤타 밖으로 나왔다.
시민이는 바람 조금만 쐬면 술 깨니까
곧 일어나서 뭐라도 말하겠지, 하며 시민이네 집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
"..."
"술 좀 깼어?"
"언제 왔어? 나 너한테 연락도 안 했는데."
"그게 중요해 지금?"
"너 왜 화내? 화낼 사람이 누군데."
"시민아."
"뭐...뭐!"
"내가 정말 잘못했어.
가장 믿음을 줘야할 너한테 그런 모습을 보인 것도,
너한테가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 먼저 연락한 것도,
사과해아햘 상황에 내가 되려 화낸 것도 다.
앞으로는 연락도 꼬박꼬박 잘 하고,
술 마실 때는 너 말고 아무한테나 연락 안 할게.
나는 너랑 연락 안 되는 하루동안 진짜...
1년 같고 그랬어.
그러니까 나 한 번만 봐줘
한 번만 안아줘.
너무 보고 싶었어."
"...이번만이야."
"당연하지.
근데, 왜 안 안아줘?"
"내가 왜? 네가 안아."
"난 안기만 할 자신 없는데."
화해 성공.
****
Q. 화해하고 나니까 어떠세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김도영이 이렇게 계속 안겨있는 것만 빼면요.
아 진짜 귀찮아요."
"싫어?"
"누가 싫대? 한 시도 안 떨어지고 붙어만 있으니까 귀찮다는 거지."
"어젠 좋다고 했잖아."
"야 어제 이야기 끄느즈므...즉는드..."
Q. 두 분 또 싸우시는 건가요?
"저희는 이게 일상이에요."
Q. 도영 씨, 시민 씨한테 한 마디 해주세요.
"사랑해 시민아~
난 네가 제일 좋아
우리 앞으로는 싸우지 말고 오래오래 잘 살자~"
Q. 이건 결혼하자는...?
"비밀이에요. 저희 사귄 지 꽤 오래돼서 곧 프러포즈 할 계획이거든요.
서프라이즈니까 꼭 비밀로 해주세요."
"김도영!!!! 너 또 게임했지!!!!!"
"헉. 여주 화났어요. 저는 가볼게요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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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결말이...마음에 드시나요?
절정이 없는 이유는 질질 끄는 거 너무 지루할 것 같고,,,
분량 조절 못해서 다음 편으로 넘어갈 것 같아서요...
이로써 토끼 남자친구 도영이는 끝입니당.
도영이는 곧 토끼 남편이 되겠네요.
결말이 똥인 글이지만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요,
수능 친 시민이 수고 많았고, 고생했어용
마지막에 항상 무슨 말을 해야할까 하다가
항상 제 티엠아이를 적는데 오늘은 하나도 생각이
안 나네요...?
다만 수험표로 할인 받을 거라는 건 기억나용ㅎㅎ
저 머리하러 갑니다.
여러분이 원하시면...다른 글들도 오늘 안에 다 들고 오겟어요.
저는 이제 남는게 시간이니까여...
그럼 안녕!
토끼 남자친구 도영이도 안녕~ 시민이랑 행복하게 살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