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닮아서 눈이 부신 건가봐
구름을 거닐듯 사뿐거려
잠시 벌을 받아 하늘에서 내려와
내눈에 띄었나봐 심장이 멈춘듯한 이 기분
영원히 붙잡고 싶어
몰래몰래 그대 뒤를 숨어 훔쳐 보고있는
나는 나무꾼이죠
그대는 나만의천사 하늘이 준 내 선물
평생 우리둘이서 행복하기를
그대는 나만의 사랑 항상 웃게 해줄거야
하늘나라는 잊길 바래요
천사와 나무꾼 04
매일 카페를 찾아오는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이 이 카페를 처음 찾아온 것은 그 학교 체육대회가 있는 날이었다.
문을 열고 그 학생이 들어왔을 때 내 눈에 제일 먼저 보인것은 새빨개진 얼굴이었다.
날도 더운데 체육대회를 하고 땡볕에 그을려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 학생은 카운터 앞으로 빠르게 다가와 내 앞으로 섰다.
당장이라도 주문할 듯이 카운터 앞으로 와놓고 학생은 한마디도 하지않은 채 내 얼굴만 빤히 바라보았다.
정신을 어디다 빼놓고 온듯 그냥 멍하게.
"손님"
잠시 기다리다 그를 불렀다.
"저기요"
한번 더 불러보았지만 그는 계속 대답이 없었다.
"주문 안하세요?"
조금 더 크게 그에게 말하니 그는 그제서야 내 목소리를 들은 듯 반응했다.
"어.. 아이스티주세요."
그는 아이스티를 주문하였고 계산하는동안 힐끗힐끗 눈치를 보듯 나를 바라보았다.
대답없던 그에 조금 짜증이나 인상을 찌푸린 것을 신경쓰는 것일까.
"진동벨로 알려드릴게요."
계산 후 진동벨을 내밀었다.
그는 진동벨을 받아들고 카운터와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앉아 나를 바라보았다.
처음 카운터에서 처럼. 그냥 멍하게.
더운시간이라 곧 손님이 몰려들었다.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들고, 그동안 그는 나를 계속 바라보았다.
바쁜와중에도 신경이 쓰일만큼 계속, 뚫어져라.
그 학생이 주문한 아이스티를 만들고 진동벨을 울렸다.
그는 아이스티를 받고 다시 나가려는듯 문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나를 힐끗힐끗 바라보았다.
나가는게 아쉽기라도 한듯이 약간의 우울한 표정과 처진어깨가 이상하게 귀여워보였다.
그 날 이후로 그 학생은 날마다 카페로 찾아왔다.
그리고는 아이스티를 시켜 카운터에서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앉아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단지 그날 먹었던 아이스티가 맛있어서 다시 찾아온 줄 알았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아이스티 때문이 아님을 알았다.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매일 찾아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니.
한 일주일쯤 반복되니 이제는 시선도 익숙해져 그런가 보다 하고 있을뿐
그런데 오늘은 그 학생이 평소처럼 가까이도 아닌 가장 먼 자리에 앉아 나를 힐끗힐끗 바라보고있었다.
이제 겨우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에 익숙해졌는데, 오늘은 또 왜저러는지.
평소처럼 멍한것도, 미소짓는 얼굴도 아닌.
약간은 굳은 표정으로.
무슨일이 있는걸까 신경을 쓰고있는 나도 이상했다.
그냥 매일 나를 쳐다보는 귀찮을 뿐인 학생이었는데.
평소와 조금 다른것이 왜 신경쓰이는지.
웃는게 예뻤는데 싶은게 내가 미친건가.
남자가 웃는게 예쁘긴 무슨.
그러고 보면 어제부터 조금 이상하긴 했다.
어제는 왠일로 그 학생이 혼자가 아니었다.
친구인듯 보이는 남학생 하나가 그 학생을 찾아와 함께있었다.
그리고 내 얘기를 하는 듯 둘이 나를 힐끗 쳐다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그 학생은 약간 웃는얼굴로 친구는 조금은 놀란 듯한 얼굴로.
그리고 친구는 학생에게 굳은 표정으로 얘기를 했고 그 다음부터였다.
그 학생에게서 미소가 사라진것은.
친구가 돌아가고 나서도 한참을 굳은얼굴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신경쓰지 않는듯 무시했었지만.
그리고 오늘 나타나 주문할때 지어주던 미소도 지어주지 않은채 굳은얼굴이라니...
어제 그 친구가 무슨 말을 했길래 이러는 것일까.
오늘따라 정말 신경쓰인다.
그 학생은 얼마안가 돌아가려는 듯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솔직히 좀 많이 당황했다.
한번도 내가 퇴근하기 전에 간 적은 없었다.
아. 신경쓰인다.
모르겠다 나도.
"저기요."
물어봐야지.
수정한다고 하기는 했는데
댓글도 없고 반응도 없고
그래서 글잡에서 사라져야지 했는데
신알신 해 놓은 사람들이 있길래
그냥 다음편 들고왔어
지금 쓴거라 수정이 안되서 좀 이상할지도
아 근데 인티에만 글쓰면 키보드가 이상한거니
인티가 이상한거니 왜 막 자판이 두번눌리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