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첫사랑
w. 다흰
사실 선배를 구하기 전, 초등학생 때 새라도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 2010년인 과거로 돌아오기 전이었던 과거 중고등학생 때는 그때 그 트라우마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도망가기 바빴는데, 선호 덕분에 많이 나아진 거였다. 선호가 힘들어하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했고, 방긋방긋 많이 웃어주고, 그런 기억 다 잊어버리고 좋은 기억만 가지라고 말해주고 그러면서 새라의 자존감을 많이 높여줬다. 아마 그때부터 새라는 선호에게 호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나약했던 새라가 아니여서 용기를 내서 구해준 게 아닐까 싶다.
2005년 어느 날
새라는 평소에 학교생활도 잘 해왔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에 왔는데 학교 오는 길에 아이들이 나를 보는 시선마다 수군수군 자기들끼리 뭐라고 막 하는 거야. 반에 도착하니까 칠판이랑 내 자리에는 범죄자 딸이라고 적혀있던 것이다. 충격을 받은 새라는 반박도 못 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데 소문을 들은 선호는 새라 반에 들어가서 울고 있는 새라에게 괜찮냐고 물어보고 새라 대신 나서주는 선호였다.
“ 한새라는 범죄자 딸이래요~ 딸이래요~ “
“ 아 하지 마라. 이경 “
“ 뭐야 한새라 흑기사야 뭐야 “
“ 어쩌라고 어쩌라고 한새라는 범죄자 딸이다!!! “
“ 아니거든!!! 너네들이 뭘 알아!!!! “
“ 얘니겨던 녀녜드리 뭴 얘럐 “
“ 까불지 마라. 확씨!!!! 또 그래 봐 내가 다 너네 밟아줄 거야 “
“ 내가 다 봤거든? 우리 아빠 경찰이거든? “
“ 경찰서에서 내가 다 봤어! 얘네 아빠 이름 한지호 맞잖아! “
“ 뭐 그래서 어쩌라고 아저씨 그러실 분 아니야 그만해 “
“ 지금 거기 뭐 하는 거야? 자자 다들 자리에 앉아 “
“ 선생님이 오셔서 봐주는 거다. 다음에 또 그래 봐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
새라한테는 항상 아빠는 다정한 아빠여서, 다만 술이 문제야 문제. 술을 먹으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빠 때문에 엄마가 고생이 많았지. 근데 새라는 항상 자고 있을 때 때려서 몰랐을 것이다. 기분이 안 좋아서 술 먹다가 난동 피우다 경찰서에 갔는데 마침 이경 아빠가 경찰이라서, 이경이랑 엄마랑 아빠 경찰서 마중 나간 거였는데, 마침 경찰서에서 새라 아빠를 본 이경이 터무니없는 소문이 낸 것이다. 그 이후로 계속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지만, 선호 덕에 꿋꿋이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 그 사건 이후로 새라와 친했던 다른 친구들이 다 새라한테서 멀어질 때 유일하게 믿어주고 같이 있어 준 친구가 바로 현진이였다. 그래서 더더욱 각별하다.
“ ㅠㅠㅠㅠㅠ 선호야, 고마워 “
“ 아니야 우리는 친구잖아 그리고 사실도 아닌데 왜 울어 뚝 그쳐 뚝 “
“ 그래도 고마워 내가 문구점 피카츄 쏠게! “
“ 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다 말해 “
“ 오늘부터 내가 한새라 전용 보디가드 할게 “
“ 야 뭐야 오글거려 “
“ 아아 서현진 분위기 깨네요~~~~ “
“ 아 김선호 뭐야 진짜~ “
“ 새라야 나는 너 믿어 아무것도 안 물을게 “
“ 진짜 고마워 현진아 너한테도 피카츄 쏜다! “
“ 예에에에에 신난다! 학교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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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010년으로 돌아와서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말과 행동이 다르게 그 일진 선배는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고 있었다.
“ 내가 사과를 왜 해 “
“ 어어 왜 그러지 왜 무릎을 꿇는 거야!!!!!! “
“ 미안해 용서해 줘…….“
“ 뭐야 이거 왜 이래?!?!?!? “
“ 뭐야 저 사람 뭐 하는 거야 “
“ 그니까 갑자기 사과? “
“ 멍미 왜 저러는 거야 “
구경하려고 온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고 폰으로 그 모습을 찍는다.
어라 왜 그러지 설마 내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 거임?!?!? 황당하다 진짜?
“ 진짜 미안해요? “
“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
“ ᄀ, 그그래 “
“ 선생님 부르라고 소리치려고 했는데 뭐 사과했으니까 여기서 끝내는 거예요. 다음부터 이러지 마세요. “
“ 야 강당 가자! “
“ 요오오오오올~ 한새라 이제 트라우마 극복했네?
“ 아이구 장하다. 우리 새라 (쓰담쓰담) “
“ 뭐야 김선호 머리 망가져~ “
“ 중딩 때만 해도 도망가더니 아주 그냥 다 컸네 다 컸어. “
“ 푸하하 김선호 누가 보면 네가 새라 키운 줄 알겠다? “
“ 뭐 내가 키운 거나 마찬가지지 뭐~ “
“ 어이없어. 3년 동안 뭔가 더 능글맞아진 것 같아. “
“ 뭐 나름대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 새라 너마저 나 울어 ㅠㅠㅠ “
“ 아 됐고, 나중에 나랑 같이 떡볶이 먹으러 갈 선호, 현진, 윤아 구해요~ “
“ 아, 내가 또 떡볶이 환장하지. 내 이상형이 떡볶이 얘기로도 한 30분 같이 얘기하고 웃을 수 있으면 돼 “
“ 갑자기 이상형 고백 뭐야 “
“ 그니까 좀 뜬금없긴 하다. “
“ 이왕에 이상형 말하기 하자 김선호는 말했으니까. 새라부터 “
“ 나는 일단 착하고 듬직하고, 잘 웃는 사람이 이상형이야. “
“ 어 잘 웃는 사람 이거 완전 나 아니야? “
“ 김선호 닥치시고~ “
“ 선호 마음이 찢어진다.….“
“ 조용히 해. 윤아 너는? “
“ 나는 슈트 잘 어울리고 흰 셔츠 잘 어울리는 사람인데 연예인으로 치면 연정훈 “
“ 현진이 너는? “
“ 나는 딱히 생각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 “
“ 벌써 도착했네! 점심 때 봐~ “
“ 오케이 점심 때 봐~ “
“ 선호야 학교 끝나고 우리 집 갈래? “
“ 갑자기? “
“ 그냥 심심해서 뭐 같이 놀자고 “
“ 그래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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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마치고나서 새라와 선호는 새라네 집으로 향했다. 도어락 푸는 소리에 소희는 냅다 소리를 지른다.
“ 야 한새라 라면 좀 사 와!!!! “
“ 한소희 백수 주제에 집에서 놀면서 네가 갔다 와 “
“ 뭐야 선호도 있었네? “
“ 안녕하세요. 누나 “
“ 어우 내가 간다 가 “
“ 선호야 재밌게 놀다가 가~ 야 한새라 이 언니 마트 갔다 온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
“ 뭐 딱히 없어 갔다 와~ “
“ 선호 너는? “
“ 아 괜찮아요. 누나 다녀와요~ “
“ 아 맞다 선호야 너 상처 “
“ 도대체 왜 그런 거야 “
“ 아까 점심때 축구 하다가 넘어졌어. “
“ 넘어지긴 무슨 맞고 왔지 너 “
“ 아아 아파 살짝 해 “
“ 아니거든 안 맞았지 내가 때리면 때렸지. 안 맞는 거 너도 잘 알잖아 “
“ 옛날 생각난다. 나 괴롭힘당했을 때 생각나네 한새라 전용 보디가드 씨~ “
“ 뭐야 아직 기억하고 있네? “
“ 놀리기 딱 좋아서 기억하는 중이지~ 으 오글거려 “
“ 난 나름대로 진지했다. “
“ 뭐 할래? 홍대 갈래? “
“ 콜 가자 “
“ 오랜만에 오니까 좋다. “
“ 나도 좋아 “
홍대 도착 후
여기저기 아이 쇼핑도 하고 뭐 살 거 있으면 사고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는 둘이다.
“ 이 모자 어때? “
“ 괜찮은데? 너한테 잘 어울린다. “
“ 살 거야? “
“ 고민 좀 하고? 아니다 네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사야지 계산하고 올게 “
“ 만원입니다 “
“ 여기요 감사합니다~ “
“ 이제 어디 갈래? “
“ 저녁 먹자 저녁 “
“ 급 피곤하다. 집 가서 치킨 먹을래? “
“ 좋아 “
“ 다녀왔습니다 “
“ 어 선호 놀러 왔니? 재밌게 놀다가 가~ “
“ 네 어머니~ “
“ 배달시킨다.? “
“ 오키 “
“ 메뉴는 당연히 후라이드 반 양념 반 알지? “
“ 오케이 접수 “
“ 야 미쳤어 맛있어 미쳤어! 얼른 먹어 “
“ 그러네 맛있네 엄청 “
“ 너랑 먹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 얘가 왜 이래~ 의미 부여 금지. “
말은 이렇게 하지만 속으로는 내심 기뻐하는 새라다.
작가의 말말말
다흰입니다. 늦게 찾아온 주제에 글도 짧고 열심히 쓰긴 쓰는데 재미가 없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ㅠㅠㅠ 좀 지루할 수도 있어요. 다음엔 더 재밌는 글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