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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까지뛰자태환아 전체글ll조회 1058l 3

 

마지막화는 오늘 중으로 나올거예요 ㅎ

 

 

+

 

 

 

정신없이 걸었더니 어느 새 집 앞이다. 무슨 정신으로 여기까지 걸어왔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저 내일 모레 공항에서 과연 내가 쑨양을 만날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뿐이었다. 원룸 계단에 걸터앉았다. 핸드폰만 만지작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갑자기 진동이 울린다.

 

기성용한테서 온 전화였다.

 

 

 

 

" 여보세요? "

 

 

- " 너 쑨양 만났지? "

 

 

 

 

갑자기 뜬금없이 왜이래?

 

 

 

 

" 어, 왜. "

 

 

- " 목소리만 들어도 감이 딱 온다. "

 

 

 

 

술 마셨나? 왜이래?

 

 

 

 

" 너 술마셨냐? "

 

 

- " 응. 맥주 한 병 정도? "

 

 

" 이 이른 시간에 무슨 술이야. 빨리 와. "

 

 

- " 니가 내 엄마냐- "

 

 

 

 

걱정 해줘도 지랄이야, 이 새끼는.

괜히 기분이 상해서 ' 그럼 알아서 해- ' 하고 끊으려는 찰나 녀석이 끊지 말라며 소리친다.

 

 

 

 

" 아 왜- "

 

 

- " 이제 나도 포기할게. "

 

 

" ? 뭘 포기해? "

 

 

네가 좋은 사람한테 가.

억지로 잡아둬서 미안해. 너 좋아서 그런거야, 나쁜 의도 아니였다. 쑨양 걔 너 엄청 좋아한대, 사랑한대. 내가 너한테 느끼는 감정 그 이상이래.

꼭 잡아, 그 새끼. 배 아프긴 하지만 어떻게 해, 니가 좋다는데. 끊을게.

 

 

 

하고는 뚝 끊어버리는 기성용. 어안이 벙벙하다. 술에 얼마나 취하면 이런 헛소리까지 할까 싶다.

 

 

 

 

" ..에휴, 그냥 들어가자. "

 

 

 

 

자리에서 일어났다. 엉덩이를 툭툭 털어 흙먼지를 털어냈다. 계단을 오르고 집에 들어갈때까지 다시 쑨양 생각에 빠졌다.

쑨양과의 그 짧았던 만남이 아직도 머리에 잊혀지지 않는다. 그 짧은 키스의 느낌도 아직까지 입술에 맴돈다. 다시 생각해보니 정신이 아찔하다. 누가 보기라도 했으면 어떻게하지- 하는 걱정도 든다.

 

 

 

 

" 아, 피곤해. "

 

 

 

 

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쓰러지듯 현관에 앉고 신발을 벗었다. 그대로 뒤로 벌러덩 누웠다. 이대로 잠들 것 같다. 기성용 들어오면서 또 소리 지르겠네, 나 여기 누워있는거 보면. 생각해보니까 웃기다. 누워서 혼자 킥킥대면서 웃다가 또 다시 사색에 잠겼다.

 

 

 

 

" 내가 진짜 만날 수 있을까. "

 

 

 

 

차라리 일찍 포기하는게 나을지도 모를텐데. 괜히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이제와 운명이라느니 인연이라느니 그런거 연연하면 안되는데. 이러다 못 만나도 상처받을건 나뿐이잖아.

나만,

 

또 나만..

 

 

 

 

-

 

 

 

 

" 야 박태환! "

 

 

 

 

누군가 날 깨우는 거 같다. 착각인가?..

 

 

 

 

" 야! 일어나, 현관에서 왜 쳐 자고있니? "

 

 

 

 

이윽고 누군가 내 몸을 흔든다.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 아, 기성용이구나- ' 하는 생각이 순간 머리를 슥 스친다.

순간 잠이 확 깼지만, 왠지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냥 계속 자는 척을 하고 싶었다.

 

 

 

 

" 야, 야아-. 박태환 일어나아. "

 

 

 

 

말꼬리까지 늘여가며 나에게 떼를 쓰듯 일어나라고 징징대는 기성용이 결국 내가 깨지 않을거라는 걸 알았는지 에휴, 한다.

 

 

 

 

" 옮기는건 내 몫이네. "

 

 

 

 

거실에 가서 바닥에 이불을 깐다. 그리곤 다시 현관으로 와 나를 번쩍 들어올리더니 이불 위에 휙 던져버린다.

나도 몰래 비명이 나왔다.

 

 

 

 

" 으악! "

 

 

" 어? 뭐야, 깨있었냐? "

 

 

 

 

너무하네- 하며 왠지 섭섭해한다. 나름 그런게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별로 듣지도 않는 눈치다.

 

 

 

 

" 근데 지금 몇시야? "

 

 

" 아침 8시쯤 됐을걸? "

 

 

" 뭐?! "

 

 

 

 

나 몇시간을 잔거지? 하며 상체를 벌떡 일으키니 녀석이 이마를 꾹 누르며 나를 다시 눕힌다. 뭐하는 짓이냐고 하며 다시 일어나려고 해도 내 머리를 누르고 놓아주지 않는다.

 

 

 

 

" 아, 왜! "

 

 

" 그냥, 자. 오늘 하루종일 자. "

 

 

" 아. 그러니까 왜 자꾸 재우려고 하는데? "

 

 

" 너 내일 모레. 아니 내일 공항 뛰어 다니려면 체력보충 해야될거 아냐. "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고 버럭 소리 지르니까 내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대며 쉿- 한다.

 

 

 

 

" 사람들 다 잘텐데 소리지르면 안 돼. "

 

 

 

 

얘가 술 마시더니 쳐 돌았나.. 아니면 술이 아니라 약을 한건가 싶을 정도로 정신이 붕괴된 듯 하다. 그런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 지 내가 조용해졌다며 신나서 옷을 잠옷으로 갈아입는다.

 

 

 

 

" 아, 태환아. "

 

 

 

 

옷을 다 갈아 입고 내 옆에 살짝 거리를 두고 눕는 기성용이 나를 부른다.

 

 

 

 

" 왜. "

 

 

" 미안하다. "

 

 

" ... 또 뭐가. "

 

 

" 미안해, 전부 다. "

 

 

" ..니가 미안할게 뭐가 있는데. "

 

 

" 니가 나 때문에 너무 많이 운 것 같아. "

 

 

 

 

' 미안해. ' 를 계속 반복하며 말하는 그. 괜히 그 말이 듣기 싫어서 짜증을 냈다, 왜 자꾸 미안하다고 하냐고. 그는 아무 말 없이 천장만 멀뚱 멀뚱 쳐다보다가 그냥 다 미안하다며 씩 웃는다. 저번엔 그렇게 듣고 싶었던 그 미안하다는 말이 왜 지금은 이렇게 듣기 싫은지 모르겠다. 괜히 화가 나서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누웠다.

 

 

 

 

" 태환아. "

 

 

" ..... "

 

 

" 안자는거 다 알아 임마. "

 

 

" .... "

 

 

" 에휴.. 그래. 그냥 자라. "

 

 

 

 

그러더니 가방에서 주섬주섬 mp3를 꺼내 귀에 꽂고는 흥얼거린다.

 

그의 흥얼거림을 뒤로 한 채 난 또 잠이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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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니 제가 진정 1등입니까?!
12년 전
독자1
혹시나 해서 기웃기웃 거렸는데 운이 좋았네요!!!^__^ 성용이도 태환이를 남몰래 좋아했군요 ㅠ 담편이 기다려지는 밤이네요^^
12년 전
독자12
앗 참고로 저는 여름향기랍니다♥
12년 전
독자1
아나너무좋아ㅠㅡ작가님금손!!!
12년 전
독자2
크어ㅠㅠㅠㅠㅠㅠ태환찡이랑쑤냥이랑 꼭 만나야할텐데요ㅠㅠ퓨ㅠㅠㅠㅠㅠㅠ저 촹렐루야에요ㅠㅠㅠ
12년 전
독자3
오늘중으로 끝나는 건가요ㅠㅠ 비회원이지만 열심히 봤습니다ㅠㅠ 둘이 꼭 잘되서 달달하면 좋겠네요ㅠㅠ 작가님은 넘 금손이세요ㅠㅠ 사랑해요♥♥
12년 전
독자4
성용이 지못미ㅠㅠ 그래도 태환찡에겐 쑤냥이가 진리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5
오늘중으로 끝나다니요ㅠㅠ성용아ㅜㅜ
12년 전
독자6
아ㅠㅠ 진짜 담편이 마지막인가요ㅠㅠ
아 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진짜로기식빵이태환찡을좋아하나여??;;제가눈치가없어서;;홀...암튼공항에서꼭만나길...ㅁ7ㅁ8...마지막편은 해피엔딩^^으로끝나겠져?ㅠㅠㅠ벌써끝나가다니아쉽네요ㅠㅠㅡ쮸쀼
12년 전
독자8
아...아..ㅠㅠㅠㅠ마지마규ㅠ쑤냥이랑 박선수랑 만나야될텐데..ㅜㅜ
12년 전
독자8
태환찡이 안된다면 나한테와^^
12년 전
독자9
삉삉국대에요작가님~ 나온줄모르고잇엇는데ㅜㅜ나왓네요 성용이가 드디어 마음을 밝힌거같아서 나름 안타까워요ㅜㅜ좋아하는 사람이 다른사람을 좋아하는모습을 바로눈앞에서 봐야한다니....하지만 전 쑨환편이니까 헿헤
12년 전
독자10
마지막화가빨리보고싶어져요 ㅠㅠ 눈물난당
12년 전
독자11
이런 벌써 마지막이라니..... 성용이가 불쌍하기도 하고... 태쁘랑 쑤냥이가 만나기도 해야할텐데ㅜㅜㅜ
-허니레인-

12년 전
독자13
하 태환아 성용이의 마음을 장난으로 치부하지마ㅠㅠㅠㅠㅠㅠㅠ 불쌍타ㅠㅠㅠㅠ 마지막은 둘이 만나서 웃을수 있기를!!-하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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