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lenka - two 입니다!
용대는 집안을 들어와서도 계속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집안일을 하고, 혼자만 중얼중얼거리고, 전화를 웃으며 받고, 혼자만 텔레비전ㅇ르 틀었다가 이제는 방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성용은 가벼운 마음으로 친 장난이었는데 화가 많이 났나보다. 아... 어떡하지... 성용은 소파에 앉아서 용대가 설거지를 하고 전화를 하고 텔레비전을 볼 동안 혼자 밥은 먹었어요? 날씨가 좋네요. 하며 수없이 말을 걸었지만 용대는 성용을 한번도 쳐다도 봐주지 않고 혼자 할일을 끝내고는 텔레비전 채널을 좀 돌리다가 성용이 돌아가던 채널에서 멈춰달라고 말하자 성용을 한번 쳐다봐주고 그냥 꺼버리고 방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화 많이 났네... 어떻게 풀어주냐..."
성용은 꽉 닫혀버린 용대 방 문을 뚫어지도록 쳐다만 봤다. 답답하게 닫혀진 문이 아까의 장난때문에 닫혀버린 용대의 마음을 대변해주듯 조금의 틈도 내어주지 않는다. 왜 화가 난 걸까... 기다리는 택배가 없다고 했는데... 친하지도 않은데 함부로 장난을 쳐서 화가 난건가? 아니면 원래 이런 장난을 싫어하는 건가?
괜히 장난을 친 것 같은 기분에 너무 후회가 된다. 좀 전으로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런 장난을 할 생각은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냥 기성용이라고 말하고 사이좋게 같이 들어갈걸... 그럼 용대도 웃는 얼굴로 반겨주었을 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용대 잔뜩 화가 난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줄까 모르겠다.
노크소리에 용대가 책상에 박고있던 고개를 들어 문을 바라보았다. 안봐도 비디오였다. 성용이겠지... 아까 성용이 장난을 친 것때문에 좀 삐쳐서 성용이 말을 걸어도 대답을 해주지 않고 혼자서만 할일을 했는데, 방을 들어와서 보니까 너무 창피하다. 혹시라도 집에가면 어떡하지? 차라도 대접해야하는데... 질려하면 어떡하지? 용대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어떻게 풀린척 하면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갈까...
사실은 용대는 그렇게 화가 난 것도 아니었다. 성용이 처음부터 성용이라고 말을 했으면 옷이라도 좀 좋은 옷을 입고, 그게 안되면 머리라도 만지고 나갈텐데 그것도 못했는데 성용이 갑자기 타나나는 바람에 깜짝 놀라 이상한 표정도 지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좀 화가 난 것이 맞긴 한다. 그런 장난 원래 깜짝깜짝 놀라서 싫어하는데 성용같은 큰 사람이 왁!!! 하면서 놀래키니까 엄청 깜짝 놀랐다.
"생각을 좀 해봤는데, 이제는 화를 좀 풀어도 좋을것 같아."
".....?"
"왜냐면 나도 많이 반성하고 있거든."
노크소리가 들린 조금 후에 문이 열렸다. 성용에게 자연스럽게 화가 풀린 것처럼 해야 하는 용대에게는 성용이 사과를 하면 받아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문틀에 성용이 팔꿈치를 기대고 삐딱하게 서있다. 뭐하나 가만 보고 있는데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고 드라마에 나오는 돈많은 재벌처럼 삐딱하게 서서는 이제 화좀 풀라고 한다. 반성 하고 있다고 하면서 자기 머리를 한번 쓸어 넘기더니 그대로 문을 닫는다.
"뭐지..?"
문이 닫히고 3초도 안되서 또다시 똑똑 하는 노크소리가 들렸다. 용대는 또 문을 쳐다봤다. 아까 했던 성용의 행동이 무척이나 이상하기도 했고, 이번엔 왜 노크를 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직도 어리둥절하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 문이 열리더니 성용이 뒷짐을 지고 바르게 서있다.
"용대야."
"...네."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
"...."
"화해할래..?"
성용은 이번에는 뒷짐을 지고 들어와서 용대에게 수줍은듯 고개를 숙이고 발도 좀 꼼지락 거리다가 청춘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이 짝사랑하던 여자주인공에게 고백을 하듯 그렇게 수줍게 이야기를 하다가 화해할래? 라고 물으면서 뒤에 있던 꽃병을 내민다. 저 꽃병은 거실 테이블에 있던 꽃병이었다. 용대는 비집고 나오려 하는 웃음을 겨우겨우 참았다. 이렇게까지 미안해 하는 거보니까 당장에라도 웃으며 그래! 하고는 싶지만 성용이 하는 행동을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 성용은 그렇게 문 앞에 서있다가 꽃병을 수줍게 들고 용대가 앉아있는 책상으로 와서 책상에 수줍게 내려놓고 다시 나가면서 문을 닫는다.
"용대형아!"
"네."
"성용이 이러케 반성도 하구.. 그러는데 화 아직두 나써요~?"
다시 노크소리에 책상위에 올라와 있던 꽃병을 보고 웃던 얼굴을 바로 굳혀버리고 문이 열리고 보이는 성용의 모습에 웃음을 참았다. 이번에 성용은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얼굴은 울상을 해가지고는 문앞에 있었다. 그리고는 벌 받는 5살 아이처럼 혀 짧은 소리를 내면서 잘못했다고 낑낑거린다.
용대는 결국 참았던 웃음을 터트려 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화를 풀어주려고 이렇게까지 하는 성용을 보니까 좋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또 자신을 위해 이렇게 하는 성용을 눈앞에서 직접 보니까 신기하기도 했다. 이런날이 오리라곤 상상으로만 했는데 눈앞에서 벌어지니까 마냥 꿈같다.
성용은 처음에는 웃지 않다가 어린아이처럼 벌을 서는 모습을 보이니까 그제서야 웃는 모습을 보이는 용대를 보고 다행이라는 듯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아직 손은 내리지 않은채 용대와 같이 웃는다. 이제는 화가 풀린 것 같은 용대를 보니까 다행이다 싶다. 사실 문앞에서 스케치북편지라도 할까... 노래라도 부를까... 별에별 생각을 다 했지만 결국에는 다 하기로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화를 빨리 풀어주는 용대를 보니까 고맙다.
"일어나요."
"이제 화 다 풀린거에요?"
"뭐 봐줄만 하네요. 제가 화가 다 풀릴만큼요?"
용대는 책상앞에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성용에게 다가가더니 손을 잡고 일어나라는 말을 해주고 일으켜주기까지 했다. 성용은 용대에게 이제 화가 다 풀렸느냐 물으니까 용대는 도도한척을 하면서 뭐 괜찮다고 해준다. 그리고 둘이 눈을 마주치면서 웃는다. 성용은 화를 쉽게 풀어준 용대에게 고마웠고, 용대는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몰랐던 타이밍에 이렇게 풀어주는 성용에게 고마웠다.
"참. 호칭정리는 제대로 해주세요. 제가 형인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또 도도한척 고개를 한껏 들고는 소파에 앉아서 성용에게 팔짱까지 끼면서 말하자 성용이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무슨 호칭정리를 하냐고 묻는다. 사실 용대는 만약 자기가 성용과 친해진다면 아무리 성용이 빠른 89라고 해도 꼭 자기를 형이라고 부르게 하려고 했었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는 88이고 성용은 89였으니까 형 대접은 받고 싶었던 것이다. 성용은 용대가 앉아있는 자리 바로 옆에 앉으면서 도대체 무슨 호칭 정리를 하자는 건지 되묻는다.
"제가 한살 형인걸로 알고있어요. 형이라고 불러요."
"저 빠른이라 상관 없는데? 9월생이신걸로 들었는데, 가만있자... 제가 1월생이니까 4개월차인데도?"
"당연하죠!"
"아이.. 너무하네. 한달만 일찍 태어났으면 친구거든요?"
"그거나 안그거나! 어쨌든 현재로써는 한달 늦게 태어났잖아요!"
"치사하긴. 그래요 용대형. 형! 형아~ 용대형아~"
용대는 자신이 상상했던 시나리오가 아니라 너무 당황스럽다. 사실 성용이 자신을 형형 하면서 따라다니면 기분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보니까 뭔가 부자연스럽다. 마치 자신이 형이라고 불러야 될 것 같아서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성용이 징그럽게 혀엉~ 하면서 말꼬리를 늘리더니 용대의 팔에 딱 달라붙어서는 계속 형~ 한다. 뭔가 잘못된것 같다. 원래 용대가 생각한 성용이 형형 하는 모습은 뭔가 자신을 이끌면서도 형이라고 불러주는 거였는데, 성용이 이렇게 나오니까 답이 없다. 자신보다 큰 사람이 형이라고 부르니까 뭔가 잘못된 것만 같다.
"그만해요... 그냥... 편하게 해요..."
"그렇죠? 제 생각도 그래요."
용대가 그냥 편하게 하라는 말을 하니까 성용이 팔에 엉겨붙어있던 손을 바로 떼어내더니 용대처럼 팔짱을 끼고 등받이에 거의 눕다시피 몸을 기댔다. 용대는 그런 성용을 보고 한숨을 폭 쉬고는 성용처럼 등받이로 기대었다. 아..편해... 비싸도 역시 소파는 폭신폭신한게 짱인것 같다. 좋은 스프링은 역시 달라... 용대는 몸이 소파에 녹아들어가는 기분이 좋아 눈을 감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눈을 뜨고 옆을 바라봤는데 성용이 자신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얼굴 뚫리겠네... 용대가 성용의 눈을 피하지 않고 쳐다보는데 얼굴이 또 화끈거린다. 안피하려했는데...
"..차...차마셔요!!"
용대가 결국 성용의 눈을 피해버리고 자리에서 급하게 일어나서 주방으로 차를 내온다며 급하게 종종종 뛰어간다. 성용은 용대가 일어나고 몸을 일으켜 바로 앉았다. 방금 전 용대는 정말 너무 귀여웠다. 계속 쳐다보는 내 눈빛에 처음에는 눈을 좀 마주하는가 싶더니 얼굴이 빨개지고 귀까지 빨개지더니 벌떡 일어나서 퐁퐁퐁 뛰면서 주방으로 간다. 귀여워 암튼..
성용이 그렇게 몇분 소파에 앉아있는데 용대가 쟁반에 쿠키와 차를 들고 온다. 별로 해보지 않은 솜씨인지 쟁반을 드는 솜씨도 모자르고, 접시위에 올라와 있는 쿠키는 용대딴에 모양을 내고 싶어서 이리저리 움직인 티가 나는데 아무래도 엉성하기 짝이 없다. 아무래도 커피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용대라 홍차를 내온 것 같은데 홍차는 잘 탄것 같네..
"직접 한거에요?"
"네... 차 맛없을지도 몰라요.. 몇스푼 넣어야 하는지 몰라서..."
성용은 어디 한번 볼까 하면서 잔을 들어 입에 가져다댔다. 한입 가져다 댔는데 마치 홍차 세잔을 한꺼번에 마신 듯 한 느낌.... 아무래도 용대에게 요리는 절대 시키지 말아야 겠다.. 도대체 몇스푼을 넣은건지 너무 진하다. 그래도 혹시나 맛이 없다고 하면 용대가 실망 할까봐 맛없는 티를 내지 않고 맛있다면서 엄지손가락까지 들어서 용대앞에서 흔들어주었다. 대신 차 한모금에 과자 세개를 먹은건 비밀로 하고 말이다...
"맛있다니까 다행이에요. 앞으로 자주오면 맨날 해줄게요!"
"아뇨! 절대요!"
"왜요?"
"아니.. 제가 해주고 싶어서 그렇죠... 제가 또 그렇게 요리를 잘하거든요!"
성용은 자주오면 매일 해주겠다는 용대의 말에 더이상은 넘길수 없는 치명적인 홍차맛에 머금고 있던 홍차를 뿜어버릴뻔 했다. 겨우겨우 삼키고는 손을 뻗어 용대에게 절대 안된다고 했다. 용대는 나름 자신있다고 자부하는 자신의 요리솜씨에 왜냐고 물었다. 만약 성용이 사실대로 용대가 요리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해버리면 또 삐칠것 같은 용대때문에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그냥 자신이 요리를 해준다고 말해버린다. 사실 요리에는 그닥 자신이 없는 성용은 걱정이 앞선다. 혼자 산 경력이 많은 재우형한테 물어봐야지...
"그나저나 여기 왜 오신거에요?"
"아, 스케쥴도 없고 그냥 작가님이랑 앞으로 촬영할건데 친해지면 좋잖아요?"
"아... 가족분 만나시는거 아니었어요?"
"에? 어떻게 아세요?"
"아... 그냥 모처럼 휴가니까... 가족 만나러 가지 않았을까 싶어서... 찍어본거에요 절대!"
하마터면 용대는 자신이 아까전에 몰래 재우를 만났다는 것을 들킬뻔했다. 자기가 비밀이라고 해놓고 자기입으로 나 아까 재우를 만났다. 라고 말해버릴 뻔했다. 성용이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서 묻는데 용대는 어떻게 둘러대야 할까 머리를 급하게 굴리다가 그냥 찍었다고 말해버렸다. 성용은 믿는건지 가족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용대는 아.. 하고 이야기를 급하게 끝냈다. 더이상 얘기를 하면 들킬것 같으니까 더이상 말을 좀 아껴야 겠다.
"작가님 왜이렇게 넓은 집에 혼자 사세요?"
"원래 할머니집이었는데 할머니 돌아가시고 부모님은 시골 내려가서 사시고 형이랑 살았는데 형이 장기출장을 가는 바람에 몇년째 혼자살아요."
"청소하시기 힘드시겠네.."
"그래서 잘 안해요 사실..."
"저 그럼 오늘 여기서 자고 가도 되요?"
"네?!"
다음편은 드디어 성용이랑 용대랑 자는 편이겠네요.
잘거에요.
잔다구요.
성용이랑 용대랑. 같은집에서.
물론 따로따로 자겠지만.... ㅎㅎㅎ 못난작가입니다!! 어제는 여기 비가 너무많이왓어요 ㅠㅠㅠ 하늘에 구멍뚫린줄 알앗죠ㅠㅠㅠ
암튼 제가 어제 글을 올리지 못한 이유는 컴퓨터가 켜지질 않았어요 ㅠㅠㅠ 종종 잘 안켜지곤 하지만 어제는 정말 본체는 들어오는데 모니터가 안켜지는 바람에 ㅠㅠㅠ 피시방을 갈까 했지만 비가 너무 많이와서 그것도 귀찮고 해서 그냥 .... 죄송해ㅛㅇ ㅠㅠ 기다리게 해놓고 늘 맨날 늦어가지고 ㅠㅠㅠㅠ
뭐 어떻게 브금이랑 글이랑 어울리는지모르겟어요 ㅠㅠㅠ 기다려주신분들 감사하고 죄송해요 ㅠㅠ
사랑해요 저희 독자님들 ♥♥♥ 복받으실거에요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