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우리 화보촬영 언제부터야?"
"다음달부터 찍을 것 같다니까."
"아씨.. 왜그렇게 늦게해? 미팅 했으면 바로바로 찍어도 되잖아."
"우리도 아직 스케쥴정리 못했고, 촬영팀들도 준비가 되셔야 시작을 하지."
"아.. 빨리 찍고 싶은데.."
성용은 미팅을 다녀오고 나서 자꾸 매니저형에게 언제 촬영을 들어가냐면서 묻고 또 묻고 아까했던 질문 또하고.. 매니저형은 귀찮아 하면서도 대답을 해준다. 잊을만 하면 물어오는 언제찍는 질문에 이제는 넌덜머리가 나지만 대답 안해주면 옆에서 중얼중얼중얼.. 자꾸 산타할아버지 언제쯤 오냐는 어린아이처럼 징징대는 성용의 모습은 성용을 데리고 다니면서 거의 처음 보는 모습이라 매니저도 신기하다.
성용은 다음달쯤 시작할것 같다는 매니저형의 말만 들으면 그렇게 짜증을 낸다. 늘 다른 화보스케쥴이 있어도 이래왔는데 이번 촬영은 특히 보챈다. 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내고 싶은걸까 아님 빨리 하고 싶다는 걸까.. 어쩌면 성용은 사실은 빨리 찍고 싶은게 아니라 빨리 보고 싶은게 아닐까..
"성용아. 좋은소식이 하나 있어."
"좋은소식아니면 나 오늘 cf 촬영안해."
"촬영 2주 앞당겨진데."
"진짜?! 갑자기 왜?"
"니가 너무 촬영을 하고 싶어하길래 형이 특별이 힘 좀 썼지."
"그럼 스케쥴 다 맞추느라 화보촬영도중에 스케쥴가고 이런거 아니야?"
"촬영하는 동안은 아무 스케쥴도 안잡았지. 그때 잡아놓은 스케쥴도 앞당겨져서 너 이제 두시간도 못자게 생겼어."
그래도 좋다면서 매니저형을 쳐다보며 들고있던 핸드폰을 꼭 쥐고 신나서 실실 웃어댄다. 성용이 자꾸 언제찍냐 언제찍냐 노래를 부르길래 소속사에는 화보촬영하면서 다른 스케쥴을 소화하기 어려울것 같다고 둘러대놓고 화보촬영하는 동안은 화보촬영에만 매진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 덕에 화보촬영기간동안 잡안 잡아놓았던 스케쥴이 다 앞당겨져서 성용은 하루에 두시간도 자기 어려울 정도로 바빠졌다.
그런 성용이 벌써부터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아서 걱정이 앞서지만 저렇게 좋아하는 성용의 모습을 보니 못할짓 한 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야, 박재우 짱멋있어."
"임마. 형인데 이름을 막 부르고 그러냐. 에라이."
매니저형의 이름을 장난스럽게 부르는 성용의 머리를 매니저형이 아프지 않게 때렸다. 맞은 머리를 아프다는듯이 붙잡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2주나 앞당겨지는 화보촬영을 생각하고는 나사빠진 사람 마냥 실실 웃는다.
오늘 촬영할 상품분야는 스마트폰이었다. A사에서 새로 출시했다고 언론, 사회, 네티즌사이에서도 관심이 대단한 제품이었다. 출품된 후 광고 모델에 대한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었다. 톱 걸그룹이 광고할거라느니, 보이그룹이 광고할거라느니, 배우가 광고할 거라느니, 등등 말이 많았지만, A사는 모든 추측들을 눌러버리고 기성용을 모델과 최근 드라마를 찍었다가 러블리한 캐릭터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된 걸그룹 멤버 제인를 발탁시켰다. A사의 야심작이라 볼 수 있으며, 전력을 다한 스마트폰이라는 기대와, 모델 기성용과, 최근 모든 남자연예인들의 이상형에 빠지지 않는 걸그룹 멤버 제인이 광고한다는 기대에, 아직 제대로 시중에 출판되지도 않은 스마트폰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건 저희 회사의 전력을 다했고, 밝은 분위기보다는 좀 다크하게 가고 싶습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다크하게 가야 한다는 A사 홍보팀장의 말에 성용은 전혀 다크하지 않게 입이 귀에 걸려서는 실실 웃으면서 씩씩하게 네! 하고 대답했다. 재우는 오늘 성용이 촬영할 CF가 걱정이 크게 된다. 이거 끝나고 말해줄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성용은 열번은 넘게 NG를 냈다. 어두운 분위기로 촬영을 해야 하지만, 성용의 계속된 웃음에 감독은 짜증이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결국은 성용에게 화를 내버렸다. 감독에게 안좋은 소리를 듣고 재우에게 꾸중을 듣고 홍보팀장의 그게 아니라는 말까지 들으면서도 성용은 웃으며 알겠다고 알겠다고 죄송하다고 웃으며 얘기한다. 그런 성용에게 같이 촬영하는 제인마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억지로 미소 지으면서 성용에게는 자 해보자고 한다. 그러나 웃는얼굴에 누가 침을 뱉느냐고, 촬영팀들도 성용의 그런 모습을 보고 그냥 웃기만 한다.
"성용아. 너 제대로 안하면 화보촬영 원래 하기로 했던 기간에 한다."
"아 형!"
"제대로 좀 해. 실력파 모델이 이런 일로 감정 해제되는 거 형은 이해 못해."
"알겠어.."
"두시간 안에 끝내자?"
"당연하지. 난 실력파 모델이니까."
성용은 재우에게 혼이 나면서 가라앉았다가 자기를 실력파 모델이라고 말하면서도 또 웃는다. 재우는 얼마나 성용이 화보촬영을 하고 싶었으면 저렇게 정신을 못차리고 실실 대고 있는지.. 화보촬영을 소속사에서 막았으면 아주 큰일 날 뻔했다. 물론 재우가 생각하는 큰일이 벌어지는 이유가 성용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렇게 성용이 재우에게 꾸중을 듣고 정신을 차린건지 촬영분위기에 맞게 어두운 표정을 짓고 감독이 시키는 행동에 맞추어 파트어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성용이 계속 정신 빠진 사람처럼 실실 웃고 촬영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게 했다가, 다시 자신의 명성에 맞게 프로다운 모습으로 촬영을 완벽하게 마치자 감독이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칭찬을 해준다.
"오늘 회식 올거죠?"
"제가 스케쥴이 많이서요."
"그러지 말고 오세요! 오늘 하루 수고도 많으셨는데.."
"아뇨.. 제인이라고 했나요? 제가 이동할 거리도 만만치 않고 그냥 오늘은 집에서 쉬려구요. 죄송합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성용은 촬영팀의 회식제안에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빠져나왔다. 같이 촬영한 제인에게도 이동할 거리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를 하면서 그냥 오늘은 가겠다고 변명을 하고 결국은 촬영장을 제일 먼저 빠져나왔다. 실제로 성용의 스케쥴은 빡빡했고, 성용에게는 잠이 필요했다. 그래서 광고촬영이 끝나자마자 성용은 활기차게 인사를 하고 벤에 올라타 푹신푹신한 의자에 녹아들어갈 것처럼 늘어지게 누우면서도 화보촬영이 2주나 앞당겨 졌다는 생각에 실실 웃는다.
재우는 그런 성용을 보면서 안말해 줬으면 오늘 하루종일 피곤해 하면서 재우에게 짜증을 낼 성용보다는 차라리 조금 이상한 사람처럼 저렇게 실실 웃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빠르게 차를 몰아 성용의 집으로 간다. 오늘 하루종일만 해도 수 많은 쵤영을 했던 성용이라 피곤할것이다. 아홉시가 조금 넘어간 시간이지만 오늘 남은 스케쥴이 하나도 없으니 바로 집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성용은 집에 도착하고도 계속 실실 거리고 웃다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누가 업어가도 모를 것 처럼 깊히 잠을 들었다. 내일은 열두시에 스케쥴이 있기 때문에 성용이 잠을 실컷 잘수 있을 것이다. 데뷔를 하고 늘 바빴던 성용에게 이렇게 맘놓고 잘 수 있는 시간도 잘 주어지지 않으니 재우는 방에 문을 닫아 놓고 아침에 치워두지 않은 집을 치워 놓는다. 남의 손을 타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 성용이라 가정부 아주머니도 고용 하지 않고 직접 밥, 청소, 빨래를 한다. 귀찮은 자식..
이제 성용과 용대의 화보촬영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성용은 남은 스케쥴을 해치우느라 바쁘고, 용대는 화보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와 각종 장비를 점검하는데 바쁘다. 그러나 둘이 지금 제일 바쁜 것은 서로를 만났을 때에 떨리는 감정을 조절 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제일 바쁜일이다. 혹시라도 앞에서 얼굴이 붉어진다거나, 실수로 좋아한다는 말이 튀어나와 버리면 서로가 얼마나 당황할까 싶은 것이다.
"형. 이거 뭐야?"
"뭐긴. 너 스캔들 터졌어."
"제인? 누구지?"
"저번에 CF같이찍은 걸그룹. 좋겠다?"
"개뿔."
재우가 차에 놓아둔 스포츠 신문 1면에는 톱모델기성용, 걸그룹제인과 열애? 라고 쓰여있었다. 기사 내용은 더욱 가관이었다.
지난 14일 촬영한 A사의 스마트폰 촬영중, 기성용(24)은 걸그룹 제인(21)을 보며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어두운 촬영 컨셉인 촬영 내내 기성용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성용은 이런 기사가 난 게 한 두번이 아니었으니 이번에도 무시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스캔들이야 같이 촬영했던 파트너와는 꼭 한번씩 났었고, 다 사실무근이었다. 인터뷰 질문을 할때에도 리포터의 질문은 "스캔들이 많이 나셨는데, 정말 그 중에서 그 누구와도 아무사이도 아니셨나요?" 라는 터무니 없는 말을 들을 때에는 정말 웃음만 나온다. 같이 촬영한 연예인 중에서 내 이상형은 사실 한명도 없었고, 아직 연애보다 일이 더 좋았기 때문에 대시를 받아도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렇게 스캔들이 나다니. 어두운 컨셉 촬영에 계속 웃으면 파트너랑 사귄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얘긴지 출처가 매우 궁금하다. 성용은 자신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그냥 저번처럼 무시해버렸다. 당연히 기사를 접한 소속사 사장님의 전화가 왔고, 한번만난 제인이 어디가 좋다고 만나겠냐고, 진짜 아니라고, 그런 어린애를 만나느니 차라리 저번에 스캔들 났던 혜진이 나을 거라는 말로 부정을 표했다.
"기성용...제인...열애설?"
"기성용 열애설 터졌던데?"
"제인이 누구야. 다죽었어."
간만에 짬이나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들어갔더니 왠걸 실시간 검색어 1위가 기성용제인열애 가 아닌가. 용대는 자기가 잘못 본건가 싶어서 두 눈을 빡빡 비비고 다시 눈을 뜨고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는데 순위는 움직이지도 않는다.
1 기성용제인열애
2 기성용
3 제인
4 기성용제인 열애증거
5 기성용 제인
1위부터 5위까지 기성용과 제인의 대한 열애설이다. 용대는 성용의 무수히 많은 스캔들을 접해봤지만 사실이 아니란 것도 알지만 성용의 스캔들은 날때마다 심장이 발끝으로 뚝뚝 떨어진다. 용대는 이번에 또 스캔들이 난 제인이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급하게 검색창에 제인을 검색한다. 제인이라는 두글자를 검색하는데에도 손이 부들부들 떨려 제대로 검색은 하지도 못하고 오타를 수십번을 냈다가 겨우 검색해서 어느 블로그를 들어갔는데... 이쁘기 이쁘다... 저번에 드라마에서 본 것도 같다.
그리고 용대는 제인을 검색한 후에 아직도 실시간 검색어 4위에 머물러 있는 기성용제인 열애증거를 클릭해본다. 짜증나게 잘나서 스캔들이나 매일 줄줄 달고 다니는 성용이 밉지만, 늘 사실 무근이라면서 사실이 아닌 증거를 언론에 내놓는 성용측에 매번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진짜라면... 용대는 여기까지 생각하고 갑자기 화가 나서 노트북을 신경질적으로 접어버렸다. 만약 사실이라면 성용의 척추를 노트북처럼 접어버릴거라 생각하며...
"선생님. 이렇게 스캔들이 나면 타격입는거 아니에요?"
"화보에는 타격이 없지.. 좀 있으면 수그러 들거고, 사실도 아닐텐데.... 타격은 화보가 아니라 나한테 제일 크게 입지..."
"네?"
"스튜디오로 내려가있어... 점검하게.. 퇴근해...."
기분파 사진작가 용대는 그렇게 마음에 스크래치를 입고 용대가 매일 데리고 다니는 어시스트에게 아래로 내려가라면서 바로 퇴근하라는 말에 촬영 보조는 얼빠진 얼굴로 어떡하라는거야.. 하면서 지하 스튜디오로 내려가 화보촬영에 필요한 장비를 대충 검사하고 들고왔던 가방을 매고 안녕히 계시라고 인사도 하고 나간다. 용대는 그런 어시스트에게 인사도 하는듯 마는듯 대충 보내버리고 접어진 노트북을 노려보면서 핸드폰을 집어 매니저에게 전화를 해볼까 말까 한다.
그러나 곧 그 생각은 말자. 로 결정지어버리고 만다. 사실 자신이 성용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게 화보에 타격을 입지도 않아서 그냥 들고있던 핸드폰은 앉아있던 소파에 던져버리고 소파위에 누워서 바둥바둥거린다. 짜증나... 잘나서 스캔들 줄줄 달고다니는것도 짜증나고... 괜히 잘생겼어...
"내일 모레 엄청 힘든거 시킬거야!"
용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기가 왜 이렇게 짜증을 내는 건지 모르겠다. 좋아하긴 하는데 유명한 사람이니까 스캔들이나 언론에 헛소문에 놀아나는게 당연한데도 왜 화가 나는 건지는 자기도 자기 감정을 이해 하지 못한다. 그냥 이해하기로 했는데 자꾸 짜증이 난다. 성용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밉고 막 그렇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자신이 인지해내지 못한다. 그게 질투라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드디어 모델ki를 썼어요!!!!
제가 모델기 올린다 해놓고서 매일 다른 글 올려서 실망이 크셧죠 ㅠㅠ
제가 원래 엄청 길게 쓰려고 햇는데 ㅠㅠ 너무 오랜만에 왔기 때문에 길게길게 쓰고 싶었는데 ...
컴퓨터에서 탄내가 난데요......터질까봐 무서워서 얼른 끄려구요... ㅠㅠㅠ 원래 오늘 못올뻔햇는데 동생한테 애원하고 애원해서 겨우겨우 들어와요 ㅠㅠㅠ
모델기 아니라 다른 글에서도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너무 다들 감사하구요!! 내일도 꼭 올수 있음 모델기 올릴게요!! 모두들 내사랑을 받아버려라...뿅......♡
참참 오타는 애교로 받아주시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