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앤드류넬슨 - Hey Girl 입니당!!
[이용대시점]
아.. 머리야... 해는 뜬것 같네... 탁 트인 공간이 좋아서 창을 크게 만들었더니 해가 뜰때는 그대로 들어오는 바람에 눈을 감고 있어도 부신 눈에 눈을 한번 부볐다. 그렇지만 일어나지는 못했다. 머리아파... 일어나기 싫어... 일어나기 싫은 게으른 마음에 그냥 조금 더 자자 싶어서 끌어안고 있던 걸 좀 더 가깝게 끌어안았다.
잠깐, 뭘 끌어안아?!
"으아아아악!!"
원래 큰 침대에서 아무것도 안끌고 자는 버릇이 있는 내가 뭘 끌어안고 있다는 기분에 놀라서 눈을 떴는데 코앞에는 위아래로 규칙적이게 들썩이는 평평한 가슴이 보인다. 가만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눈앞에는 새근새근 잠을 자는 성용이 있었다. 잠을 자는데도 멋있네..
근데 왜 나랑 내 침대에서 자고 있는거야!!!!!!
깜짝 놀라서 성용을 안고 있던 다리와 팔을 풀고 벌떡 일어나려다가 다리에 감긴 이불에 걸려 침대밑으로 굴러 떨어져버렸다. 떨어지면서 큰 소리를 냈더니 내 소리에 성용도 깜짝 놀라서 눈을 뜬다.
아..아니 내가... 자기를 껴안고 자면... 더울텐데 나를 떨어뜨려놔야지...
"왜요!"
내소리에 깜짝 놀라서 깬 성용이 무슨일인가 싶어서 누워있던 몸을 빠르게 일으키고 내 옆으로 와서 무슨일이 있느냐고 물어보면서 내 양쪽볼을 잡고 이리저리 살피는데 아직도 아까 눈앞에서 멋있게도 잠을 자던 성용이 생각나서 멍하니 허공만 쳐다보고 있었더니 정신을 차리라면서 볼을 살짝 아프게 꼬집는다. 정신이 번쩍들어서 허공을 보던 초점을 성용에게 향하고 네... 했는데 괜찮은것 같네요.. 놀랐어요? 하고 다정하게 물어보는데 내가 성용에게 안겨 잠을 잤다는 생각에 창피해서 분명 빨개졌을 얼굴을 숙였더니 성용이 일어나면서 진정되면 나와요. 하고 나간다. 짜증나게 아침에는 더 멋있고 다정하고 난리야...
"뭐야.. 어떻게 된거야.."
분명 어제 스파게티를 먹고 기분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서 짠! 한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후로는 아무 기억도 없길래 분명 저 취했어요.. 라고 말하고 자러간줄 알았는데... 뭐야.. 어떻게 된거지... 복잡하고 어제 마신 술 때문에 아픈 머리에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고 어떻게 된 상황인지 파악도 못하고 그냥 멍청하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혹시.. 막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다거나 사귀자고 말했던건 아니겠지? 아.. 이용대 그랬으면 그냥 이대로 죽어버려...
술도 못하는 내가 혹시라도 성용에게 좋아해요.. 라는 뜻하지 않은 때의 뜻하지 않게 고백하진 않았겠지? 정말 혹시, 정말 아주아주 만약에 그랬다면 나가서 성용의 얼굴을 어떻게 보지..? 창피해도 괜찮으니까 어제의 일들이 생각나면 좋으련만 쓸모없는 머리는 그런걸 하나도 기억나게 해주질 않는다.. 말그대로 필름이 완전히 끊겨서 어제일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저.."
"아침은 뭐먹을래요? 속안좋을테니까 그냥 콩나물국 끓일까요? 그럼 제가 국끓이고 있을테니까 씻고 오실래요?"
"네? 네.. 그럴게요.."
내가 대답할 틈도 주지않고 뭐라뭐라 자꾸만 물어오는 성용때문에 결국은 내가 어제 혹시 이상한말 하지 않았어요? 라고 물어보려던 말은 결국 하지 못하고 그냥 씻고오라는 말에 네.. 하고 이번에는 확실하게 옷도 챙겨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고작 그거 한잔 마셔놓고 취하긴 왜 취하고 난리야.. 이래가지고 사회생활 어떻게 할래 이용대? 화장실에 비친 거울속 나에게 괜히 메롱도 해주고 짜증나서 현실의 이용대에게는 꿀밤도 먹였다. 쫌있다 밥먹으면서 꼭 물어봐야지...
대충대충 빨리 씻고 나왔더니 벌써부터 온 집안에 맛있는 밥냄새가 진동을 한다. 집에서 밥을 먹은지 하도 오래되서 그런지 오히려 따뜻한 밥 냄새가 어색할 정도다. 성용이 요리레시피 알려준다고 했으니까 나도 밥때되면 집에 음식냄새 퍼트려봐야지..
"씻고 나왔어요? 그럼 얼른 앉아요."
"우와... 이걸 언제 다 했어요?"
"사실은 제가 천수관음이거든요... 비밀입니다!"
꽤 빨리씻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나와보니 식탁은 이미 꽉 차있었다. 콩나물국에, 밥, 어제 사온 김치도 볶았고, 햄도 구웠네... 그 외에 이것저것 뚝딱뚝딱 금세 만들어 낸 성용의 솜씨에 감탄하고 있었더니 성용이 자신이 사실은 천수관음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한다.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빠른시간안에 해치운 성용의 모습이 정말 천수관음인가 싶어서 성용을 쳐다봤더니 성용이 농담입니다~ 하면서 웃는다. 그바람에 나도 웃어버렸다.
그나저나 어제 먹은건 어떻게 됬을라나... 이번 설거지는 내가 해야지..
성용이 물까지 떠다가 내 밥그릇 앞에 놓아주고 자기도 앉았는데 밥을 먹지 않길래 왜 안먹어요? 물었더니 내가 먼저 먹어야 자기도 먹을거라고 얼른 먹으라고 재촉한다. 눈을보니까 진짜 내가 먹기전엔 숟가락엔 손도 안댈것 같은 단호한 눈빛에 미안하지만 먼저 숟가락을 들고 콩나물국을 먹으려는데 내 앞에서 새색시가 남편 밥먹는걸 쳐다보듯 보는데 부담스럽다.. 그래도 콩나물국을 한숟갈 떠서 먹었는데..
"와! 짱맛있다!"
"맛있어요? 다행이다... 내 입맛에만 맞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작가님 입에도 맞으시다니까 다행이에요."
"이제 저 먹었으니까 얼른 먹어요! 안먹으면 사진 안 찍어줄거에요."
"우와.. 무서워. 참, 그나저나 촬영은 언제부터 해요?"
"아마 내일모레쯤요?"
"그럼 그때까지는 여기에 있어도 되겠다."
진짜 맛있다! 하면서 계속 밥을 먹는데 성용은 깨작깨작 밥을 먹는다. 설마 내가 어제 이상한 말 한것때문에 신경쓰여서 저러나.. 싶어서 반응을 살피는데 갑자기 숟가락을 내려놓더니 다른얘기를 꺼낸다. 언제촬영을 시작하냐는 말에 성용의 어렸을 적 앨범을 얻었으니 아마 이것저것 스케쥴이나 촬영장소 잡은다음에 내일모레쯤 부터 할것 같다고 말하니까 성용이 그러면 그때까지 여기있어도 되겠다! 하고 박수를 짝! 치면서 말한다. 누구맘대로!!
자기맘대로 여기있겠다고 말하고는 다시 숟가락을 들어 밥을 씩씩하게 먹는 성용의 모습에 무슨말이냐고 따지려다가 그만두었다. 사실 나로써는 좋으니깐... 불편하기보다 오히려 감사한 쪽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성용을 쳐다보는데 성용이 입에 밥을 한가득 물고 왜 쳐다보냐는듯 나를 똑같이 쳐다봐준다. 많이 먹어요. 하고 나도 밥을 푹푹 퍼서 먹으니까 체한다고 내 쪽으로 물컵을 넘겨준다.
"저... 성용씨.."
"에?"
"제가 어제 막.. 이상한 소리하지 않았어요..?"
"이상한소리요? 했죠."
"아.. 역시..."
아.. 역시 저질렀구나... 이용대 진짜 멍청이....
성용에게 부담스럽게 좋아한다고 말했을걸 생각하니까 창피하고 괜히 미안하고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오늘 어제와 다르지 않게 장난도 치는 성용의 모습에 살짝 실망하기도 해서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에 고개를 숙이고 젓가락으로 괜히 애꿎은 밥풀만 못살게 구는데 성용이 무슨말 했는지는 알아요? 하고 묻는다.
알게뭐야... 어쨌든 창피한건 똑같은데.. 용대는 고개를 숙인채로 대답도 안하고 어제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이 창피해서 고개도 못들고 성용을 보지도 못하고 있는데 성용은 자꾸만 네? 하고 재촉한다. 모르니깐 물어봤겠지!! 하고 쏘아붙이고 싶지만 어쨌든 지금은 내가 손해인 상황이니까...
진짜 이용대 바보... 좋은 곳에서 분위기도 좋게 잡은 다음에 고백할 예정이었는데 그렇게 질러버리면 뭐가 되냐!
"뭐.. 성용씨 좋아한다고.. 그랬겠죠 뭐..."
어차피 어제 성용에게 울면서인지 웃으면서 인지 어쨌든간에 성용에게 좋아한다고 말했을텐데 맨정신으로 못할건 뭐야 싶어서 아직도 고개는 들지 못한채로 못살게 괴롭히던 밥풀을 한톨한톨 입으로 집어넣으면서 좋아한다고 했겠죠.. 라고 말하니까 성용이 아무말도 없고 곁눈질로 슬쩍슬쩍 보는데 밥을 먹는것도 아닌것 같다. 뭐하나 싶어서 성용을 쳐다봤는데 성용이 눈동자가 커져서는 나를 놀란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나 뭐 잘못알고 있는건가...?
[기성용시점]
아침엔 기분좋게 자고있었을 거다, 아마. 그렇게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큰 소리에 급하게 눈을 떠서 상황을 파악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비명소리는 용대의 것이고, 지금 용대는 침대 밑에서 끙끙 거리고 있었고, 아마 나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까지 상황파악이 끝나고 정신을 차려보니까 나는 이미 용대의 양 볼을 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살피면서 괜찮냐고 묻고 있었다. 침자국봐바. 귀여워죽겠네...
내가 얼굴을 이리저리 잡고 계속 말을 거는데도 허공만 쳐다보고 나는 쳐다봐주지 않는 나쁜 모습에 용대의 볼을 살짝 꼬집고 정신을 차리라고 말해줬다. 내가 볼을 꼬집자 그제서야 나를 쳐다봐주더니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면서 고개를 숙이고 만다. 얼굴 되게 자주 빨개지네.. 이것도 귀엽다.
"괜찮은것 같네요. 놀랐어요?"
"네..."
"...저.. 진정되면 나와요. 알았죠?"
용대가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숙이는데 괜히 내심장이 뛰고 귀엽고 꼬집어 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내가 깨기전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놀라면서 일어난 용대때문에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고 해서 놀랐어요? 하고 물어봤는데 네... 하고 대답한다. 꼭 그 모습이 풀이죽은 아이같은 모습에 안아주고 싶을까봐 헛기침을 두어번 정도 하고 진정되면 나오라고 해버리곤 내가 먼저 나와버렸다. 정말 그대로 계속 같이 있으면 안아주고 싶을 것 같아서 그냥 나와버리고 말았다.
"저.."
"아침은 뭐먹을래요? 속안좋을테니까 그냥 콩나물국 끓일까요? 그럼 제가 국끓이고 있을테니까 씻고 오실래요?"
"네? 네.. 그럴게요.."
거실에 나와서도 소파에 앉아서도 자꾸 어젯밤 용대가 자는 모습도 떠오르고, 어젯밤 술에 취해서 두 볼이 발그레 해진 용대의 모습도 아른거리고, 오늘 같이 자던게 놀랐는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내가 괜찮냐고 묻는 질문에 얼굴을 붉히던 모습도 자꾸만 보여서 용대가 방문을 열고 나와서 쭈뼛쭈뼛 문앞에 서있는 모습에 괜히 이것저것 물었다. 밥은 뭐먹을거냐, 콩나물국은 어떠하냐, 씻고올거냐.. 쉬지않고 말하니까 용대가 잔뜩 당황해서는 네? 네.. 하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이번에는 제대로 옷을 가지고 들어간다. 아.. 아쉬워.. 이번엔 안에 있던 개구리팬티 가져다주려했더니...
"앗뜨.."
용대가 화장실을 들어가서 씻는 동안 혼자 집에서 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자고 일어나면 날 괴롭히던 숙취때문에 익숙하게 집에서 외롭게 끓여먹던 콩나물국을 끓이는데 원래 나는 콩나물국만 먹지만, 늘 대충대충 챙겨먹는 용대가 걱정스럽기도 하고 내 요리솜씨를 좀 발휘해볼까, 싶어서 어제 사온 밑반찬용 재료들을 꺼냈다. 그래봤자 볶을 김치와 구울 햄, 조릴 감자, 볶을 양념 되어있는 오징어를 꺼내고 어제 사온 조리가 끝나있는 멸치와 장조림도 꺼냈다.
빠르게 간도 보고 손이 몇개나 달려있는 것처럼 빠르게빠르게 움직여 겨우 용대가 나올때쯤 식탁엔 완성된 요리가 올라갔다. 용대가 씻고 나와서 식탁에 차려진 반찬을 보고 우와! 하니까 뿌듯한 마음에 아까보다 몸을 더 빠르게 움직여서 용대의 밥그릇에 밥도 푹푹 많이 퍼주고, 콩나물국에 콩나물도 내 국에 들어간 콩나물보다 많이 넣어주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밥 먹다가 사레라도 걸리면 안되니까 물도 떠다가 밥그릇 앞에 놓아주었다.
"와! 짱맛있다!"
"맛있어요? 다행이다... 내 입맛에만 맞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작가님 입에도 맞으시다니까 다행이에요."
"이제 저 먹었으니까 얼른 먹어요! 안먹으면 사진 안 찍어줄거에요."
"우와.. 무서워. 참, 그나저나 촬영은 언제부터 해요?"
"아마 내일모레쯤요?"
"그럼 그때까지는 여기에 있어도 되겠다."
용대가 얼른 먹으라고 먹는거 보고 먹겠다고 하니까 우물쭈물하다가 결국은 먼저 먹는다. 잘먹네.. 엉덩이라도 토닥여주고 싶은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용대의 반응 살피는데 용대가 활짝 웃어주며 맛있다고 엄지까지 들어보여준다. 내 원래 이미지라면 밥을 머슴처럼 입이 찢어지게 넣고 먹어야 하는데 그러면 거지처럼 보이기라도 할까봐 내 성격에 안맞게 깨작깨작 먹고 있는데 용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아.. 아파서 그런거 아닌데..
용대가 오해하면 안되니까 일단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촬영은 언제하냐는 질문으로 넘겨버렸다. 얼른 작가님이랑 일하고 싶은데... 내가 물어보니까 용대는 생각하는 것 같더니 아마 내일모레부터 할 것 같다고 말하길래 장난식으로 그러면 내일모레까지 여기 있어도 되겠다~ 하고 말하고 박수를 한번치고 다시 숟가락을 들어서 평소의 나처럼 밥을 푹푹 퍼서 먹었더니 용대가 그런 나를 쳐다보다가 나처럼 밥을 먹는다. 이쁘게도 잘 먹네! 잘 먹는 모습도 좋지만 저렇게 먹다가 체할까봐 용대쪽으로 물컵을 넘겨주니까 용대가 웃으면서 물을 한모금 마신다. 귀여워. 막 젓가락질 시작하는 일곱살아이같아..
"저... 성용씨.."
"에?"
"제가 어제 막.. 이상한 소리하지 않았어요..?"
"이상한소리요? 했죠."
"아.. 역시..."
한창 밥 잘 먹다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더니 어젯밤 이상한 소리를 하지 않았냐고 묻길래 어제 식탁에 엎드려서 멍청이.. 바보.. 이거 말하는 건가 싶어서 했다고 말하니까 절망스러운 표정을 하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까처럼 밥을 씩씩하게 퍼먹지 못하고 젓가락으로 밥그릇을 휘적휘적거린다.
어제일은 생각도 안날텐데 갑자기 저런 표정을 짓는 용대의 모습에 어제일이 생각나는건가 싶어서 내가 어젯밤 침대에서 한 내꿈꾸라는 소리도 들은게 아닌가 싶어서 놀랐지만 아닌척 하면서 어제 무슨말했는지 기억은 나냐고 물으니까 용대가 밥풀을 깨작깨작 입에 갖다대면서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아.. 진짜 내가 어제 내꿈꿔. 라고 한거 들은거 아니야?
"네? 기억나요?"
"뭐.. 성용씨 좋아한다고.. 그랬겠죠 뭐..."
무슨말이지..? 지금 작가님이 뭐라고 한거지? 나를 좋아한다고... 그랬다고? 무슨말을 하는지 하나도 못알아 듣겠다. 지금 내가 잘못들은게 맞겠지? 아니면 이게 꿈이라던가, 아니면...
놀라서 밥을 먹던 손을 멈추고, 아니 그냥 모든 행동을 멈추고 그를 쳐다봤더니, 아무행동도 하지 않는 내가 보인건지 고개를 든다. 정신이 빠진 내 모습에 용대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이게무슨소리야.. 나를 좋아한다니...?
"네?"
"네..?"
내가 다시 물으니까 자기도 지금이 어떤상황인지 이해가 안가긴 한건지 나처럼 모든행동을 멈추고 내 눈을 쳐다보고 있다. 나도 물론 그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고..
[작가시점]
용대는 뭔가 잘못되었다 싶은걸 이제서야 느꼈다. 가만 잘 생각해보면 자기가 어제 성용에게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자꾸만 든다. 그런줄도 모르고 자기가 성용에게는 자기가 성용을 좋아한다고 정말 원치 않은 상황에 고백해버린 셈이 되니까 놀라서 성용을 쳐다보는데 성용은 용대보다 더 놀란 표정으로 용대를 쳐다보고 있었다.
사실 성용은 어떤반응을 보여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실은 속으로 용대도 자신을 좋아할수도 있다는 희망과 자신과 같은 맘이라는 생각에 당장에 용대를 부둥켜안고 싶지만 또 그렇게는 못하는거다. 용대가 잘못말했을수도 있고, 지금 용대의 표정을 보니까 그럴만한 상황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님."
"네.."
"저 좋아하세요?"
"아뇨! 아뇨. 아니요. 그냥.. 그냥 모델로써.."
거짓말... 얼굴은 분명히 거짓말이라고 쓰여있는데 아니라고 말하는 용대때문에 성용은 괜히 자기도 사실은 용대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하지 못한다. 사실대로 말해줬으면 자신도 사실은 좋아했다고, 말했을텐데 거짓말을 하는 용대때문에 그렇게 말하고 싶지가 않다. 성용은 괜한 심술인걸 알지만서도 사실대로 말해주면 얼마나 좋아.. 싶다. 좋아한다고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용대가 너무 밉다.
"밥.. 다드셨어요?"
성용은 결국 먼저 일어나버렸다. 거짓말이라고 분명히 쓰여있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모델로써 좋아한다고 둘러대는 용대가 밉기도 하고, 사실대로 말했으면 좋았을 아쉬운 마음에 그냥 일어나버리고 말았다. 용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마음을 알았지만 좋지않고 오히려 숨기려고 하는 겁쟁이같은 모습이 미워서 그냥 먼저 다먹었다고 일어나버렸다. 그리고 화장실로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아... 이용대 멍청아..."
용대는 성용이 그렇게 화장실로 들어가버리고 식탁에서 남은밥을 먹을 생각도 않고 머리만 쥐어뜯었다. 그냥 사실 좋아한다고 말해버렸으면 속이라도 시원할텐데 그렇게 둘러대버리니까 성용은 왜 화가 난건진 모르지만 성용을 화나게 하기도 했고, 심지어 속도 시원하지않다.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버릴걸.. 나를 싫어하더라도, 나를 좋아해주지 않더라도 괜찮으니까.. 나랑 데이트해주지 않아도 괜찮고, 사귀어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그냥 말해버릴걸... 후회해봐도 이미 늦어버린걸....
용대는 성용이 밥을 남기고 화장실로 들어가버리고 밥을 먹으려다 그만 두었다. 지금 이대로 밥을 먹었다가는 체하기도 체하겠지만, 일단은 밥이 들어가질 않는다. 목구멍이 턱 막힌 기분에 밥을 넘기긴 물도 한모금 못넘길 것 같아서 먹던 그릇들은 모두 싱크대에 담궈버리고 소파에 앉았다. 앉아서도 자꾸만 드는 생각에 무릎을 모아 앉아서 기우뚱기우뚱 거리는데 화장실문이 열리면서 성용이 나온다. 갑자기 나온 성용에 소파위로 올리고 있던 다리를 내리고 성용을 쳐다보니까 아무말없이 머리를 좀 정리하다가 가방을 들어버린다.
"저 이만 가볼게요. 신세 많이졌어요. 다음에.. 뵈요."
"가세요..?"
"네, 뭐.."
사실은 용대도 이대로는 성용의 얼굴을 마주하지도 못할것 같아서 그냥 네.. 하고 현관으로 마중나갔다. 어째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화가 많이난것 같다. 솔직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난 것 같아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렇지만 겁쟁이인 용대는 결코 성용을 붙잡지 못하고 그냥 보내버렸다. 물론 그 후에 용대는 많이 슬펐지만..
작가왓어용! 참 못낫죠? 저나 용대나 성용이나... 못낫네요...
그저께 오고 오늘 오고 다음엔 언제올수 있을지 모르겟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일단 길게 쓰긴 햇는데 안길죠...? 사실은 저도 알고잇지만.. 평소에 워낙 짧아서... 이정도는 긴것같다고..나름..ㅎㅎㅎ
오늘도 어김없이 도서관이에요 ㅠㅠ 딴짓하고 싶어서 죽는줄알앗네요 ㅎㅎㅎ 그렇지만 결국 이렇게 참지못하고 좀 놀다왓슴당..
오늘은 드디어 용대의 마음을 들켰지만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해버린 겁쟁이 용대때문에 사실대로 말해주지 않아서 화가난 성용은 그대로 집을 가버려요! 쪼잔한녀석.. 암튼 그렇게 성용이 가고 얼마나 용대 마음고생이 심할까요 ㅠㅠㅠ
이번편 좀 아련해요? 네? 아님말구요..
얼른 얘네사이를 풀어야 할텐데 ㅠㅠ 벌써 머릿속에는 얘네를 어떻게 풀어줄지 다 생각해놧지만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독자님들 얼른 응아줄 태우고 계세요!
모델ki 12편을 맞아이벤트가 잇어요!! 사실은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하려구요ㅠㅠㅠ
퀴즈를 맞추어주세요!!
[ㅇㄴㅎㅅㅇ! ㅁㄴㅅㄱㅈㅊㅇㄴㄷ.... ㄴ ㄱㅅㄷㄹㄱㅇ! ㅈㄱ ㅁㅇ ㅅㄹㅎㅇ~~]
맞추신 독자분들은 암호닉을 신청해주셨다면 그 암호닉을 어떻게 해서든 제 소설에등장시키겠습니다.... 너무 쉬워요~~ 아마 선착순 문제인것 같네요 ㅎㅎ
암튼 우리 꼭 13편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