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대] 공놀이하는 병아리들
w.꾸르륵
Ep.1 햇살 유치원 사랑반 손님, 구자철
'햇살 유치원'이라고 적혀진 간판 앞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아련돋게 쳐다보는 한 남자, 아니- 한 유치원생. 노란 모자를 쓰고 노란 원복을 입은 이 아이의 명찰에는 성은 '구'씨요, 이름은 '자철'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온갖 똥폼이란 똥폼은 다 잡고 있는 아들의 뒷통수를 후려친 자철의 엄마는 아파하는 자철의 손을 잡고 햇살 유치원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잠깐, 햇살 유치원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유치원은 다른 유치원과는 다르게 미래의 축구 유망주들을 키우는,일명 '예비 축구 선수들의 유치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무튼 자철 역시 한 손에는 한라봉을 꼭 들고 제 엄마와 함께 졸졸졸- 걸어갔다.그리고 박력있게 유치원 문을 뙇!..열려다가 무표정으로 저를 내려보는 한 남자에게 쫄아서 급하게 엄마 뒤로 숨었다.
"오늘 온다는 원생이군요."
남자의 말에 자철의 엄마는 싱글싱글 웃으며 잘 부탁한다며 뒤에 숨어있는 자철을 남자의 앞에 떠밀었다. 남자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그럼 자철아, 이따가 보자~"
자철은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들고서 가지말라고 찌질하게 닭똥같은 눈물을 흘려댔지만, 매정한 엄마는 손을 몇번 흔들어주시고선 그렇게 햇살 유치원을 떠나셨다.
"얼른 가자- 얘들이 기다리고 있단다."
가기 싫다며 고개를 젓는 자철을 보며 한숨을 푹-쉰 남자는 결국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그 비장의 카드라고 하면..
"뿌잉뿌잉!쁘띠명보를 따라서 얼른 가볼까요?고고 씽씽~"
‥자철은 더 울고 싶어졌다.
-
"오늘 새로 온 친구다, 이름은 구자철이라고 하고 모두들 사이좋게 잘 지낼 자신 있지?"
선생님인 쁘띠명보의 말에 '네에!',씩씩하게 답하는 사랑반 아이들이었다.
"그럼,일단 얘들하고 놀고 있으렴,자철아."
그렇게 쁘띠명보도 나가자 사랑반에는 오직 자철과 아이들뿐이었다. 자철의 손에는 여전히 한라봉이 들려져있었다. 그리고 그 한라봉을 노리는 한 녀석이 있었으니,
"야,거기 너-"
그 녀석의 명찰에는 '기 성용'이란 이름이 턱-박혀져있었다. 껄렁껄렁하게 자철에게 다가온 성용은 자철의 머릴 쓰다듬으며 위협적인 목소리로 '어서 한라봉을 내놓지 않으면 유혈사태가 벌어지게 될꺼야,식빵.'이라는 협박을 하고 자철의 손에서 한라봉을 뺏으려 들었다. 기성용은 힘 하난 이 유치원에서 당해낼 자가 없을 정도였으니, 그 아무리 예전 유치원에서 일진을 맡고 있었던 자철이라고 해도 성용을 이기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성용은 자철의 한라봉을 뺏는데 성공했다.
처음엔 멍하니 자신의 손만 바라보던 자철은 한라봉을 들고 헤실헤실 웃으며 '나중에 청용이한테 줘야지,흐힣히핳핳허헉허힣' 말하는 성용을 보고선, 젖먹던 힘까지 꾹 짜내어, 유치원이 떠나갈듯 울기 시작했다.
+익잡에서 뭔가 좋은 소재가 있길래 한번 끄적여봤어요.ㅋㅋ...반응글이기 때문에, 반응 없으면 지..지우겠습니다.ㅎ..
축구국대 픽이니까 당연히 성용이와 자철이 외에도 더 많은 선수들이 나오겠죠?예를 들면 정호와 영권이와 흥민이와 동원이와 태희와 범영이라던가..재석찡이라던가 종우찡이라던가..지느님이라던가 박츄라던가..
큐ㅠ그나저나 국대픽도 얼른 올려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