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퇴마사
w. 꾸르륵
02. 수영장의 변태 귀신 (1)
성용과 자철은 평소 태환이 자주 연습한다던 수영장을 찾았다. 사람이 없는 수영장에 물이 출렁일때마다 자철은 움찔움찔거렸다. 퇴마사인 자철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귀신이 바로 '물귀신'이었기 때문이다.(물론 성용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긴 하지만.)
*
의뢰받았던 퇴마를 마치고 여유롭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리를 거닐던 둘은 흥민의 연락을 받고 얼른 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무소로 돌아와보니 태환과 흥민이 한참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아,이 쪽이 퇴마사분들이세요."
태환의 시선이 성용과 자철에게 향하는것을 보고 흥민이 멀뚱히 태환만 바라보고 있던 둘을 소개시켜주었다.누구냐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성용에게 '의뢰인이요-',짤막하게 답하는 흥민이였다.
"무슨‥"
자철이 다 묻기도 전에, 흥민이 '물귀신이요,물귀신.'이라며 답했고, 그런 흥민의 말에 자철은 자신의 심장이 급박하게 뛰는것을 느꼈다.자철에게 물귀신은 위험하단 신호였다.
"물귀신?뭐, 어디 해수욕장에라도 나타난거야?"
"아뇨-수영장에 나타났대요."
"수영장? 나 참, 하다하다 이제 수영장에 나타나는 물귀신까지 퇴마를 다 해보네.물귀신이 수영장에 있다니…별로 위험하지 않은 귀신같은데."
성용이 기가 막히다는듯, 허- 웃자 뻘쭘해진 태환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또다시 '그게..'라며 운을 띄우고선 입을 열었다.
"별로 위험하지 않은 귀신인건 맞는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해도 끼치지 않고, 그저 가끔가다 사람들이 그 귀신을 발견하고선 깜짝 깜짝 놀라는것 뿐이니깐요."
"그럼 굳이 퇴마를 하지 않아도‥"
자철은 태환의 말에 화색이 돌아 말을 건넸지만, 옆에서 성용이 '그래도 퇴마는 해야지,자봉아.'라고 말한 덕분에 또 다시 급 우울해졌다.
"아무래도 변태귀신이니까, 위험하지 않아도 퇴마를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의뢰를 드려보는거예요."
"변태귀신?"
그나저나, 이 사람은 날 언제부터 봐왔다고 아까부터 반말이람‥,하긴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성용의 반말에 태환은 하하-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가끔 낮에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항상 그 귀신이 발견되는 곳이 여자들이 있는 쪽이라서요."
'아무리 죽었다고 하더라도 남자는 남자인가보다', 자철과 성용, 흥민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알겠습니다, 오늘 밤에 여기,이 퇴마사분들이 가셔서 퇴마를 해드릴거예요. 걱정 마세요."
흥민이 오랜만에 때묻지 않은 순수한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태환의 어깨를 다독거려주었다.
"그 전에.."
여전히 흥민은 웃고 있었다. 아주 아주 순수하게.
"저희는 선불입니다,고객님."
…아주 아주, 순수하게..
*
"하여간 그 쪼끄만한 놈이 뭔 놈의 돈은 그렇게 밝힌다냐."
"원래 흥민이가 하는 일이 그거잖아,븅신아."
성용과 자철의 관계는 친구같은 연인이었다. 그러니까 가끔가다 보면, 흥민조차 이 둘이 사귀고 있었나 싶을정도로 서로에게 항상 욕을 하고, 끊임없이 디스를 해대며 지내는게 바로 이 둘의 연애방식이었다.
아무튼 넓디 넓은 수영장을 걷던 성용이 '븅신아'라는 자철의 말에 무어라 쌍욕을 퍼부어주려다가 어디선가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어 우뚝-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성용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본 자철은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 사람 모양의 형태 하나가 수영을( 그것도 평영으로) 하고 있었다.
+)꾸르륵!입!니!다!
드디어 귀신의 첫 등장! 그리고 자철이 왜 물귀신을 무서워하는지는, 자철의 과거편에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늦었지만 암호닉 정리할게요^^;
혜글렛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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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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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귀신 님
대후니요정님
익잡잉여님
외에도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뀨잉뀨잉! 공놀이병아리들도 올리고 싶네여.ㅋㅋ
+0+;;;필명을 안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