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 좋겠다.
석민) 부럽다.
민규) 부럽다.
석민) 좋겠다.
지훈) ...안꺼져?
과제에 치여살고있는 여주와, 수업이 있는 아이들을 제외하고 남은 아이들은 모두 동아리 실에 모여있었고, 지훈이 결국 정한과 함께한다는 소식을 들은 석민과 민규는 혼이 나간 표정으로 지훈을 빤히 쳐다보며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지훈은 이내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안꺼지냐고 물었지만 아이들은 한숨을 푹 내쉬며 소파 등받이에서 몸을 확 떼더니 입을 열었다.
민규) 아 그래도 겁나 부럽다고!!!
석민) 그래! 아나 진짜 야 우리 돈모아서 여주 옆집 확 들어갈까?! 어!?
민규) 아 진짜 그래버릴까!?!?
정한) 여주 들으면 자빠지는 소리한다.
지훈) 어차피 못들어와.
석민) 왜!!!!!!!!!!!!!!!!!!!
민규) 왜!!!!!!!!!!!!
지훈) 아오 귀따가워!
지훈이 귀를 막고 살짝 인상을 찌푸리자 아이들이 입을 다물고 지훈을 빤히 쳐다봤다. 어서 대답하라는 신호였고, 지훈은 시리얼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답했다.
지훈) 그 오피스텔 방 없어.
석민) 아이씨!!!! 늦었네!!!!!
민규)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정한) 야야 됐어. 방법 좀 그만 찾아.
민규) 뭔소리야?
정한) 아니 황민현이 자꾸 다 방법이 있다잖아.
지훈) 걘 진짜 뭐하는데 그렇게 분주하냐고.
석민) 그건 또 뭔소리야?
정한) 몰라 우리도.
우웅-.
민규) 어. 승철이 형이다. 형 또 뭐 먹는지 보냈네 ㅋㅋㅋㅋㅋㅋㅋ
석민) 겁나 외로운가보다 ㅋㅋㅋㅋㅋㅋ
정한) 외롭겠지 ㅋㅋㅋㅋㅋ 찬이는 무용이고 황민현은 아예 건물도 달라서 보지도 못하는 것 같던데
민규) 근데 승철이 형 진짜로 옛날에 말 안들었어?
지훈) 말을 안들었다기보단 자기 주장이 되게 강했지.
정한) 맞아. 안할 건 딱 안하고 할 건 하고. 근데 복장을 단정하게 안입어서 맨날 담넘고 다녔어.
민규) 그건 나도 똑같았는데? 맨날 선도부 피해다니느라 고생이었지.
지훈) 근데 너 그 얘기는 뭐야? 여주 얘기.
정한) 맞아. 그 석민이가 말하려던거.
석민) 아, 그거.
지훈과 정한의 물음에 톡방에 올라온 승철의 사진을 보던 민규는 휴대폰을 내려놓더니 소파 등받이에 몸을 완전히 기댄 뒤 고개를 뒤로 젖히곤 천장을 바라봤다. 석민도 그런 민규가 먼저 입을 떼기를 기다리는 듯 잠시 민규에게 시선을 뒀다가 시리얼을 집었다. 석민이가 내는 잡음만이 동아리 실을 채우고, 곧 민규가 입을 열었다.
민규) 전학 왔었거든, 내 학교에 석민이랑 여주가.
난 사실 학교 가서 맨날 잠만 자가지고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까 옆반 여자애들이랑 선배들이 여주를 괴롭히고 있었어. 여자애들이랑 잘 안어울리고 석민이랑만 어울리다가 내가 석민이랑 놀게되면서 셋이 다니니까 이상한 애다. 여자애들이랑은 안놀고 남자애들이랑만 논다. 그런 의미로 타겟이 됐던거지.
그러다가 막 여자 선배들한테도 찍히고 불려다니고 그랬었는데, 전 학교에서 석민이가 따돌림을 당해서 전학온 거라 여주가 말을 안했던거야. 그래서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다녔는데 내가 우연히 소각장에서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여서 맞는 걸 봤어.
민규) 그 이후로 여주 괴롭히는 애들은 다 잡아서 때리고 다녔지.
석민) 그래서 얘 거의 교무실에서 살았잖아. 여주한테 둘러대느라 죽는 줄 알았어.
민규) 맨날 그냥 남자애들이 먼저 시비걸어서 싸웠다. 이런 식으로 둘러댔지 ㅋㅋㅋㅋㅋ
석민) 그 이후로부터 우리가 맨날 붙어있는 습관이 생겼엌ㅋㅋ 막 화장실만 가도 어디가? 이러면서 물어보고 좀 지나도 안오면 화장실 앞에서 알짱대곸ㅋㅋㅋㅋㅋ
무거운 분위기를 풀기위해 웃으며 마무리짓는 둘에 지훈과 정한도 적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지훈) 잘 했네.
정한) 나같았어도 그랬겠다.
지훈) 말을 안들었던게 아니네.
잘 컸네.
4월 중순, 어느덧 벚꽃이 지고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고, 아이들에게 달라진 건 가벼운 옷차림 뿐이었다. 여전히 시간이 나면 동아리 실에 모여 삼삼오오 놀거나 과제를 하곤 했다. 오늘처럼.
민규) 솔직히 나 할 말 있어.
석민) ..뭔데.
정한) 뭔데 그런표정으로 말해? ㅋㅋㅋㅋㅋㅋ
민규) 여주 공강 없었으면 좋겠어.
퍽-!
민규의 말과 동시에 지훈이 옆에 있던 쿠션을 던지고, 얼굴을 정통으로 맞은 민규는 웃으면서 제 얼굴을 부여잡았다.
지훈) 너 여주 있었으면 이걸로 안끝났어
석민) ㅋㅋㅋㅋㅋㅋㅋㅋ
승관) 근데 진짜 그건 아니다.
명호) 못됐다.
민규) 아니 볼 수가 없잖아!!!!! 학교 맨날 와도 볼까말깐데!
석민) 하 그건 진짜 인정이긴한데....
민규) 오늘 같이 공강인 날이면 진짜 싫다고!!!!!!!!!
벌컥-!
여주) 야 니 목소리 복도에 울려. 공강이 싫긴 왜 싫어?
민규) 뭐야!!! 너 왜왔어?!?!
석민) 워 뭐야!
여주) 뭘 그렇게 놀라?
정한) 뭐야? 진짜 왜 왔어? 오늘 공강 아냐?
여주) 맞아. 근데 다들 나 빼고 수업 있다그래서, 얼굴도 보고 줄 것도 있어서 왔어.
정한) 뭘 줘?
여주) 아 정확히는 민규한테.
정한) 아 뭐야!
지훈) 나는?
여주) ㅋㅋㅋㅋㅋㅋㅋ 자 이거 받아~
민규) 와! 뭐야!?!?
여주) 아니 엊그제 나 봄 옷 사면서 구경하다가 너 어울릴 만한거 있길래 하나 샀어.
민규) 아 야~ 와 진짜 고마워
승관) 야 여주야 쟤 아까 너 공강-! 악!!! 너이쒸 쿠션 왜 던져!!!!!!!!!
민규) 내가 커피 사줄까? 나갈까?
명호) 여주야 아까 김민규가!
민규) 야 시끄러워!
명호) 니가 제일 시끄러워!
지훈) 민규가 넌 공강 없었으면 좋겠대.
여주) 뭐? 야,
민규) 아니 너 공강하면 못보잖아! 안그래도 못보는데!
석민) 그래~ 보고싶어서 그랬다는데 봐줘~
여주) ...참나. 그런 이유라면 봐줄게. 내일 맨투맨이나 입고와. 어울리나 보게.
민규) 알았어! 내일 이거 입고 데이트나 할까?
지훈) 미친소리하네.
여주) 나 내일 8교시 끝나고 과제도 해야돼, 안됨.
석민) 근데 내 건 없어..? 진짜 김민규만 있는거야...?
여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 진짜 봄 옷 보다가 본거라서.. 다음에 너도 사줄게.
석민) ...울고싶다. 오늘 제일 슬픈 날이야..
여주) 아이, 야아...
정한) 진짜 내 거도 없는거야..?
지훈) 근데 그런 식이면 우리 14명 다 챙겨줘야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아니 그니깤ㅋㅋㅋㅋㅋㅋㅋ
석민) 그럼 여주 마음대로 주는데 다음은 나!
승관) 아 뭐야, 예약이야? 그럼 그다음은 나!
지훈) 그런 게 어딨어. 김민규 다음은 나.
석민) 형 새치기 하지마!!!!!!!!!!!!!!!!!
지훈) 아 귀아프다고!
정한) 너 여기서 소리지르면 1층까지 들리는 건 알아?
석민) 거짓말하지마!
정한) 야 진짜야. 니랑 부승관이랑 싸우면 이 건물 사람들 다 알더라!
명호) 그래. 우리 명상동아린데, 왜 동아리 실 중에 명상동아리가 가장 시끄럽냐고 그러던데?
승관) 에잏 형ㅋㅋㅋㅋㅋ 뭔 그 정도로 과장을 해 ㅋㅋㅋㅋ
지훈) 와 지네 목소리 큰 거 지들만 모르네.
아이들이 목소리가지고 때아닌 토론을 시작할 때, 여주는 동아리 실을 조용히 빠져나왔다.
어디야? -여주도
-학교 도서관. 왜?
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민현이 휴대폰에 여주의 이름이 뜨자 곧 바로 펜을 내려놓은 뒤 휴대폰을 집었고, 어디냐는 물음에 가볍게 답했다. 이에 곧 여주가 타자를 입력하는 기호가 뜨고 곧 도착한 여주의 메시지에 민현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기울였다.
잠깐 나올 수 있어? -여주민
현) .........
메시지 창을 바라보던 민현은 고개를 기울였다가 금방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조용히 도서관을 빠져나왔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여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현) 나왔는데, 여주 여기 와있는거야?
‘응. 근데 건물이 너무 크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어 ㅋㅋㅋㅋㅋ’
민현) 뭐가 보이는데?
민현은 여주에게 물은 뒤 발걸음을 재촉했고, 으음..사람들이 엄청 많은 쉼터같은 곳에 있는데.. 하고 들려오는 여주의 음성에 민현은 그럼 거기 있어, 내가 갈게. 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전화가 끊기는게 싫은 민현은 곧바로 여주에게 말을 건넸다. 근데 학교엔 무슨 일이야?
‘아아, 그냥.. 줄 거 있어서.’
‘오면 알아.’
..저기, 어디 과세요? 혹시 번호 좀-..
‘네? 아니, 저는..’
민현이 쉼터에 도착해 두리번 거리며 여주를 발견함과 동시에 휴대폰을 타고 들어오는 낯선 남자의 음성과 여주의 앞에 서있는 남자의 립싱크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민현은 금새 표정을 구겼다. 그리고 곧 전화를 끊으며 입가에 미소를 걸친 뒤 여주에게 다가갔다. 여주야.
여주) 어 오빠.
“아, 남자친구 있으셨구나. 죄송해요. 그럼.”
여주) ..아, 남자친구는 아ㄴ-,
남자가 민현의 모습을 보더니 곧 고개를 꾸벅 숙인 뒤 제 친구들이 앉아있는 자리로 돌아가고, 여주가 민망한 듯 중얼거리자 민현은 금새 대화화제를 돌렸다.
여주) 아, 내거 사면서 샀어.
민현) ..가디건이네. 시험인데 왜..
여주) 이거 나 사서 입어봤었는데 좀 따듯하거든.
민현) .........
여주) 오빠한텐 따듯한게 제일 필요할 것 같아서.
시험에 너무 부담갖지말고, 그냥 편하게 봤음 좋겠어. 건강 좀 챙기고.
민현) 안되는데.
여주) 응?
민현) 이번엔 부담 가져아돼.
여주) ..왜? 이번에 못보면 얼마나 혼나는데?
민현) 그런 거 말고.
이번 시험은 무조건 잘봐야되거든. 그게 내 행복이라서.
민현의 말에 둘 사이에 짧은 정적이 자리하고 시끄러운 쉼터 속 아이들의 목소리만이 가득 채웠다. 이에 민현은 웃으며 여주를 내려다보고 곧 입을 열었다.
민현) 잘 입을게.
여주) 그래.
민현) 여주가 부담없이 보라그랬으니까, 편하게 볼게.
대신 1등도 할거야. 무조건.
Epilogue 1
2016년 5월|
“김민규, 너 벌써 몇번째 쌈박질인 줄 알기나해?! 학교에서 얌전히 잠만 자던 애가 어쩌다가 갑자기 쌈박질이야!”
“..그럼 뭐 어떡하라고요.”
“..뭐?”
다른 선생님들이 수업하러 간 시각, 민규와 민규네 담임만이 남아 대화아닌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담임선생님의 속상한 심경토로에 민규는 짜증이라도 난듯 답했다.
“그럼 애가 당하는 걸 보기만 해요?”
“...너 여주 좋아하니?”
“좋아하죠, 제 친군데.”
“........”
“걔 작년 가을에 전학와서 여태 지금까지 따돌림 당하고 있어요. 전 그걸 올해 초에 알았고.”
“........”
“근데 그걸 보기만 하냐고요. 애가 기가 죽어서 복도 걸어다닐 때도 땅만 봐요, 아세요?”
“....민규야. 그럼 여주한테 선생님께 말씀드리자고 하던지-,”
“그럼 이따구로 말하셨을거잖아요.”
안그래도 멘탈 나가있는 애한테, 친하게 지내봐라. 별거 아니다. 금방 지나갈거다. 그 친구들 불러서 사과하게 해줄까? 그러면서 그저 학교 이미지나 신경쓰느라 애 멘탈은 관심 밖일 거잖아요.
“그걸 누가 몰라요? 학교 폭력에 맨날 그따구로 덮기만 하시면서, 그런 말씀이 나오세요?”
제가 때려서라도 안막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여주는 계속 끌려다니면서 맞을거고, 반에서 은근히 따돌림 당할거고, 조별과제에 저랑 석민이 없으면 끼지도 못할거고.
“친군데 그걸 보고만 있어요? 왜요? 저 그렇게 병신 아닌데요?”
“민규야.”
“저는요, 저한테 피해 오든 안오든 상관없어요. 제 생기부가 쓰레기 돼도 상관없어요.”
그냥 졸업하기 전에 여주가 멀쩡히 학교 다녔으면 좋겠어요, 평범하게. 그거 하나밖에 없어요 저는.
민규가 담임 선생님을 노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제 교복 주름을 탁탁 치며 펴내더니 말했다.
“맨날 불러서 반성문 쓰라고 하면 쓸게요. 부모님 불러오라그러면 모셔올게요.”
“.........”
“근데 저희 어머니도 아세요. 여주 되게 아끼시거든요. 저희 부모님이 뭐라그러셨는지 아세요?”
“.........”
“니가 지켜주라고. 그런 건 그냥 못본 척 넘어가지말라고. 꼭 챙겨주라그랬어요.”
“.........”
“썜, 그냥 저 냅두세요.”
저 그냥 계속 이렇게 올테니까, 잔소리 하면 다 들을테니까, 그냥 두세요.
민규가 곧 교무실을 빠져나가고, 담임은 한숨을 내뱉으며 제 얼굴을 쓸어내렸다. 허공을 응시하는 시선이, 무언가의 회의감도, 죄책감도, 귀찮음도 묻어나고있었다.
epilogue 2
정한) 봄에도 눈이 오면 예뻤겠네. 진짜 올해도 그랬음 좋겠다.
벚꽃잎을 손에 쥐고 있는 여주가 중얼거리자 정한이 답했고, 지훈은 그런 둘을 보다가 벚꽃잎을 올려다봤다. 어둠이 내린 밤 가로등 빛에 떨어지는 벚꽃잎만이 빛났고 그 모습은 마치 꽃눈이 연상됐다. 셋이 오피스텔 앞에 멈춰서 벚꽃잎을 올려다보고 여주가 그 따듯한 정적을 깼다.
여주) 봄 날 눈이 온다는 건 흔치 않잖아. 사실 기적 같고.
정한) 그치. 난 기억도 안나.
지훈) 나도 기억 안나.
여주) 그 때 내 삶에서 민규는 기적이었어.
나 한참 따돌림 당할 때 민규가, 나 괴롭히는 애들 뒤에서 다 해결해줬거든.
여주의 말에 벚꽃나무를 바라보던 아이들의 시선이 여주를 향하고, 여주는 쓴 웃음을 입에 걸친 채 손에 든 벚꽃잎을 뿌리듯 손을 털었다. 그리고 담담히 말을 이었다.
여주) 어느 순간부터 민규가 자꾸 교무실에 불려가고, 그 동시에 나 괴롭히던 애들이 줄어들어갔어. 그러면서 눈치챘지. 아 민규가 도와주고 있구나. 하고.
근데 민규랑 석민이는 아직도 내가 모르는 줄 알아 ㅋㅋㅋㅋㅋㅋ 웃기지. 석민이가 오늘 하려던 얘기가 그거였을거야.
아, 오빠들도 모르는 척 해줘야돼, 알았지?
epilogue 3
석민) 아 뭐야. 우리 싸우는 동안 여주 갔네~!
정한) 아 니네 때문에 가는 소리도 못들었잖아!!
지훈) 그니까 왜 그 타이밍에 토론을 하고 난리야 ㅋㅋㅋㅋㅋㅋ
명호) 뭐하다가 그렇게 된거야?
민규) 몰라. 나 다음에 선물 받을 사람 정하다갘ㅋㅋㅋㅋㅋㅋ
석민) 근데 사실 받을 필요 없는게, 여주는 종종 선물 자주 사줘가지고.. 나 사실 저번 달인가? 그 때 에어팟 케이스도 받았는데.
명호) ..그러고보니까 나도 책 선물 받았는데.
승관) 난 기프티콘. 우린 선물 달라고 할 그게 아니넼ㅋㅋㅋㅋ
석민) 그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우리가 사주자.
명호) 그래야겠어 ㅋㅋㅋㅋ 들어보니까 저번에 준휘형한테도 쿠션 기프티콘 보내줬다고 들었거든 ㅋㅋㅋㅋㅋ
민규) 하여튼, 월세 내고 하려면 빠듯할텐데. 베푸는 건 또 좋아해가지고.
epilogue 4
학교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과 밥까지 먹고 헤어진 정한과 지훈이 느지막이 집에 도착했고, 집 앞에 놓여진 두개의 상자에 의아한듯 서로를 쳐다봤다.
지훈) 택배시켰어?
정한) 아닌데? 야 근데 저 박스 택배 박스가 아닌데. 일반 상자잖아.
지훈) ..저 상자. 아까 여주가 민규한테 준 상자랑 똑같은 상잔데?
지훈의 말에 정한이 상자를 들고, 지훈이 빠르게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집에 들어온 아이들은 가방도 내려놓지 않은 채 바로 상자를 열었고, 곧 입가에 호선을 그렸다.
정한) 와. 반팔티셔츠. 예쁜데? 오 메시지 카드도 있어.
.. 예쁘게 입어. 입는지 확인할거야.
지훈) 난 모자네.
..이거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자주쓰던데 이젠 이걸로 자주 써줘!
정한) 어때? 잘어울리냐?
지훈) 잘어울리네.
정한) 야 진짜 스타일 잘 안다. 너도 모자 찰떡이야.
어느새 옷을 갈아입은 정한이 지훈에게 물어보고, 현관 앞 거울앞에 서서 모자를 쓰는 지훈에게 정한은 곧 잘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훈이 속으로 생각했다.
아, 진짜.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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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가 와르르 라서 좀 밸런스가 깨지나요? 그렇다면 (꾸벅) 요로케 구십도로 심심한 사과를 건네봅니댜,, 에피소드로 다루기엔 작고, 안넣기엔 애매한 감정선이라 에필로그로 넣었습니다.
+제목은 다음 화 스포지롱!
+아 저 그리고 왤케 원우글이 쓰고싶죠? 하.. 이것부터 해야하는데 손이 근질근질^^
넉점반의 소중한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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