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남자 작업실에 제대로 된 홍일점 너봉.txt 06
(부제 : 열세남자? 열네남자!)
*이번화에서 새로 언급된 선배 캐릭터는 실제 인물과는 관련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REC. take 7 세븐틴 버논
Q. 버논씨. 어쩜 사진보다 천만배는 더 잘생기신 거 같아요. 처음에 사진을 보고도 제가 놀랐거든요. 너무 잘생겨서.
A. 감사합니다. 혼혈이라 좀 이국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Q. 평소 랩가사를 쓰느라 바쁘다고 하시던데.
A. 세븐틴 힙합팀은 멤버 전원이 가사를 모두 써요. 저도 마찬가지고, 특별한 일은 아니에요.
Q. 아무래도 피디님이 많이 코멘트 해주시지 않나요?
A. 피디님.. 요즘 지훈이 형도 바쁘고 해서 혼자 편곡하시느라 자기 몸도 못 추스리세요. 하하.
01-1
-김칠봉
"어? 왜?"
-오늘 오신다는 피디님.
"응."
-..남자분은 아니지? 그치?
"남잔데."
남잔데 라는 칠봉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순영은 작은 목소리로 욕까지 하며 방금 전 씻고 난 후 목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던져버렸다. 수화기 저 너머로 세븐틴의 바빠진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칠봉이는 귀에 대고 있던 휴대폰을 멀찍이 떨어트렸다. 시끄러워 진짜. 비상사태는 무슨. 하여튼 대체 뭔 영화를 봤길래 저러는지.
"아, 왜이렇게 시끄러워. 끊는다!"
-야야야 잠시만
"나 도착했어. 좀 있다 내가 다시 전화할게!"
-김칠봉 너..
김칠봉이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민규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칠봉이는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 움직이던 창 밖 풍경이 한 지점에서 멈추고 낯설지만 익숙한 얼굴이 칠봉이 탄 택시 앞으로 다가왔다. 차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괜히 칠봉이의 마음이 두근거렸다. 다 식어버린 줄 알았는데, 완전히 식은 건 또 아닌가보네. 잠긴 택시 문을 열자 반갑게 웃고 있는 선배의 얼굴이 보였다. 꽤 오랜만에 본 선배였지만 고등학생 때 좋아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훤칠한 키에 기분 좋은 웃음, 다정한 말투. 방금 전화한 누구들과는 참 다르게도.
"오랜만이다. 칠봉아."
"선배도. 잘 지냈어요?"
"뭐야. 칠봉 너 왜 존댓말이야. 너무 오랜만이라 그래? 설마 나한테 낯가리는 건 아니지?"
"아니에요. 그냥.. 일 때문에 제가 부탁한 거니까.. 선배도 바쁠텐데."
"섭섭하다 김칠봉."
"네? 뭐가.."
"우리 엄청 어색해진 거 같아. 아니 너가 날 어색하게 느끼는 거 같은데."
"아니에요! 그냥.. 오랜만이라서 그래서 그런거에요.."
반가우면서도 오랜만에 만나는 묘한 기분에 혼자 어색함을 느끼며 안절부절 못하는 칠봉이 귀엽다는 듯 선배는 자꾸만 웃어댔다. 그리고 세븐틴이 들었으면 당장 전쟁이라도 시작했을 법한 멘트를 칠봉이에게 날렸다. 포인트는 무심한 듯 자상하게.
"칠봉아."
"네?"
"우리 너무 어색한 거 같으니까."
"..네"
"같이 뭐라도 좀 먹고 갈까?"
01-2
"아.. 씨 비상이다."
"뭐어라고오~? 피디가 남자라고?"
"망했다."
"단 둘이 택시까지 같이 타고 온단 말이에요? 누나.."
"김칠봉. 요즘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데 남자랑.."
"내 말이. 철이 없는 건지 순진한 건지.."
"잘 들어. 모두들 지금부터 5분 안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 앞으로 모인다. 실시."
심각한 표정의 순영이 비상이라고 말함과 동시에 세븐틴도 분주해졌다. 평소 느릿느릿한 원우도 순영의 말에 표정을 더욱 딱딱하게 굳혔고 정한은 믿기지 않는 듯 멤버들을 향해 자꾸만 피디가 남자냐고 물어댔다. 혹여나 뭔 일이라도 날까 싶어 찬이도 우는 소리까지 내며 칠봉이의 이름을 불렀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총괄리더 에스쿱스, 승철은 진지한 표정으로 멤버들을 향해 5분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라는 무시무시한 계엄령을 선포했다. 곧이어 멤버들은 코를 박고 퉁퉁 불어터진 짜장면을 먹기 시작.. 아니 쑤셔넣기 시작했고 제일 먼저 짜장면 미션을 클리어한 승관이 화장실로 달려가 양치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기적같이 열세남자가 정확히 4분 42초만에 짜장면+씻기 미션을 클리어하고 현관문 앞에 모였다. 아마 세븐틴 매니저가 이 놀라운 광경을 봤다면 회사에 부탁해서라도 김칠봉 옆에 남자피디를 갖다 놓았을지도 모르는 기적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모두들 서로를 한번씩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세븐틴, 드디어 현관문을 열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세븐틴의 불안한 맘과는 다르게 날씨마저 화창한 오늘, 세븐틴의 드레스코드는 블랙이었다. 옷도 모자도 표정도 그리고.. 마음도.
밝은 햇볕 아래 시꺼먼 남자 무리가 좁은 골목길을 4줄로 나누어 걸어가고 있었다. 누가보면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고등학교 패싸움이라도 하러 가는 인소 남주인공 친구들 마냥 비장한 모습의 세븐틴이었다. 민규는 승관과 함께 안면도 없는 남자피디를 향한 욕을 하고 있었고 원우와 지훈은 아까부터 한숨만 지으며 혹여나 연락이 올까 싶어 휴대폰만 만지작 거렸다. 석민은 정신 놓고 걷다가 전봇대에 부딪힐 뻔 하기도 하고 지수는 영어욕이 가득한 노래를 들으며 걷고 있었다. 다들 각자의 심란한 마음을 표현하며 회사를 향해 걸어가는데..
"칠봉 전화왔다!"
01-3
맛있는 걸 먹고 가자는 말에 칠봉이는 급격히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아니 그저 칠봉을 반가워 하는 마음에 말한 것일 뿐이란 걸 잘 알면서도 괜시리 부끄러운 칠봉이었다. 칠봉이는 옆에 앉은 선배를 보던 시선을 앞으로 고정시키곤 열심히 손사래를 쳤다. 허허 거리는 할배 웃음은 덤.
"아뇨아뇨! 허허 괜찮아요!"
"왜? 나랑 밥 먹기 불편해?"
"당연히! 아니죠! 그게 아니라.."
"응."
"애들이 기다릴 지도 몰라서.."
"그럼 전화해봐."
"네?"
"전화해보라구. 내가 잘 말할게."
"아.. 맞네."
김칠봉 바보. 믿기지 않겠지만 칠봉이는 정말 세븐틴이 자신을 기다릴까 걱정되는 마음에 말한 것이었다. 물론 선배를 향한 수줍은 마음도 있지만. 칠봉이는 휴대폰을 꺼내 고민하기 시작했다. 멤버들이 워낙 많아 대체 누구에게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 것이었다. 그래, 가장 인자하게 허락해줄 사람에게 전화하자. 짧지만 진지한 고민끝에 칠봉이는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 첫 신호음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
-어디야.
"어? 오빠 저 지금 택시에요. 회사 거의 다 와가요."
-김칠봉 너 여자애가 남자랑 막 다니..
"아 좀! 조용히 해! 너 권순영이지? 승철이 오빠나 바꿔줘."
-나한테 말해.
"나 전화 끊는다?"
-어! 칠봉아 말해. 오빠야.
"어, 오빠 저 오늘 피디님이랑 점심 먹고 가도 돼요?"
-안돼.
"어.. 네? 애들 벌써 회사에요?"
-아니.
응? 자신의 예상과 전혀 다른 승철의 단호한 거절에 칠봉이는 잠시 할 말을 잃고 어버버 거렸다. 자신의 말이 끝나자 마자 단칼에 안돼라고 대답하는 승철의 단호함에 내심 감탄+반전을 느끼고 있었다. 승철이 오빠라면 허락해줄 줄 알았는데 이상하다. 안돼라는 세븐틴의 단호한 거절을 옆에 앉아 있던 선배도 들었는지 선배가 칠봉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리곤 입모양으로 '내가 말할게.' 라고 칠봉이에게 말했다. 칠봉이는 고개를 끄덕거리곤 선배에게 휴대폰을 넘겨주었다. 칠봉을 위한답시고 한 선배의 그 행동이 세븐틴에겐 전쟁하자라는 의미로 다가오는 줄은 꿈에도 모른채 말이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편곡 도와주러 가는 김정환입니다."
-예. 안녕하세요. 최승철입니다.
"양해를 좀 구하려고 전화 바꿨습니다. 김피디랑 점심 좀 같이 먹고 들어가도 될까요? 제가 김피디랑 워낙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아.. 네 편한대로 하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지금 시간이 열두시 반정도니까 두시 전에 찾아뵙겠습니다."
전화내용이 들리기에 칠봉이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아니 나랑 통화할 땐 절대 안된다고 그렇게 단호하게 거절해놓고 이상하네. 그런 칠봉을 보며 선배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먹어도 된다는데? 칠봉도 그런 선배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를 이제 끊어야겠다 생각하던 찰나 선배가 다시 휴대폰을 귓가에 가져갔다. 뭐지?
-예. 마침 잘됬네요.
"예?"
-아~ 저희도 아직 점심 전이라 마침 밥먹으려 했는데. 김피디님이랑도 좀 친해질겸 저희도 같이 식사 해도 괜찮을까요?
[♡암호닉♡]
쿱 아이닌 풀네임썬키스트 뿌존뿌존 윤쩡형 J 부리풀 봄봄 스포시 여남 새콤달콤 빨강 허니꿍 아토 요괴 8월소년 너로정한녀 유블리 라임
조지아 0526 호시시해 밍구리 겨울눈 뿌 흰색 달님 배뜌 뿌야 여동생 채꾸 호시십분 단팥 하롱하롱 최허그 ♡♡♡♡♡ 원뿌뀨야 너와나의연결고리
레인보우샤벳 지유 부뿌뿌 수녕수녕 무지개떡 니뇨냐 세병 탄소 한성수 Hello 쿱승철 유리구슬 뉴야 밍쩡 츄 뿌승관 원텔라 10시10분 BBB 당근 boice1004
보름달 순석부 돌고돌아서 돌하르방 현화 갈색 뚱이 이레네 누누 십분 세븐판다 숭봉
+작가의 말
독자님들! 저 이번엔 좀 일찍 왔죠? 그렇다고 해주세요. 나름 글 열차게 써서 왔답니다. 참고로 선배로 나오는 '김정환'이란 인물은
응팔에 제대로 꽂힌 제가 '김정환'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사랑해서 한번 써봤어요ㅋㅋㅋㅋㅋㅋ 별 의미 없답니다! 독자님들 그냥 읽으시면 됩니다~
그저 글쓰고 독자님들 댓글이 좋아서 쓰는 부족한 글임에도 항상 응원해주시고 잘 읽었다 해주시고 고생했다 해주시는 울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암호닉 2차 신청은 조만간 다시 받을 예정이니 많이 참여해주세요~
곧 연말이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여러분 제가 일년에 한번뿐인 그 날을 그냥 지나칠리가 없죠. 성탄절 특별편이 독자님들을 기다린답니다~(스포)
독자님들 감기 걸리지 말고 몸 건강히 하새요! 전 목소리가 안나오네요 허허.. 감기 미워. 독자님들 다음 글에서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