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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지 못한 편지 .1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2> | 전해지지 못한 편지 | 인스티즈



여주야. 네가 어디있는지 감이 잡히지도 않아. 분명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는 누군가들은 네가 어딨는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네가 단단히 주문을 걸어놔서 그런지 아무도 말을 안해줘.
여주야, 잘 지내? 네가 남긴 쪽지들을 우린 거실 탁자위에 올려두고 매일 읽어. 너의 글씨체를 외운 수준이야.

우리보고 잘지내라고 했지만, 우린 못지내. 널 보낸 그 겨울의 모든 게 잊을 수 없이 우리에게 남아있어.
널 처음 만난 날, 그 날 떨어진 너의 명찰에 난 엄청 고마워했어. 그 날 선도 섰던 것도, 교무실에 날 잔소리하려고 붙잡았던 선생님도. 그런 일들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널 보지 못했겠지?

날 바다로 보내는게 목적이었다며. 그거 이뤘네. 
그럼 나도 이루게 해줘야지.
나도 너 바다로 보내주겠다고 했잖아. 
왜 치사하게 나는 못하게 만들어, 왜. 

...여주야, 내가 너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있는데, 나 너 처음 본 그 날 부터, 그니까 네가 나한테 울 것 같단 표정을 하고있다고 내게 말했을 때부터, 널 좋아했어.

이렇게 그냥 떠나버린 너를 원망하면서도 아직도 너를 좋아해.
보고싶어. 입 주변에 자꾸 이 말이 맴돌아.
여주야, 많이 좋아해, 보고싶어.






















닿지 못한 편지 .2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2> | 전해지지 못한 편지 | 인스티즈



여주야, 나 정한이야. 잘 지내고 있어? 나는 네가 떠나고 나서 한참 멍하니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기만 했어. 우리 대부분이 다 그랬어. 석민이는 네 침대에 누워서 계속 울었고, 민규는 방에 누워서 아무말도 안했고, 승관이랑 순영이의 텐션도 바닥을 기었어. 지훈이는 말할 것도 없었지.


..혹시 네가 딜레마에 빠졌다고 했던게 이런 일이었을까? 그 딜레마 이야기를 꺼낸 날, 너는 교수님에게 제안받은 일 때문에 생각에 빠져있던 거였어?
..왜 꼭 후자를 택했어야했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는 걸 택했어, 왜?
여주야, 그러면 그게 다 끝나면 돌아와서 우리 같이 시간 보내자. 못보낸 만큼 같이 보내자 여주야.


네가 토마토는 아무렇게나 던지면 다시 그자리에서 열매를 맺는다며. 근데 너도 그렇게 하겠다고 그랬잖아. 근데 왜 떠났어. 토마토처럼 곁을 지켜준다는 뜻 아니었어?
..다짐형이 아니라 가정형이었던 건 이유가 있었던거야?


여주야, 나는 너처럼 똑똑하지 못해서 이해가 잘 안가. 네가 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쪽지들을 남겨두고 그냥 그렇게 떠났는지, 왜 너는 그렇게 행복이 두려운지.


와서 말해줘, 육년을 기다렸지만, 사년 뒤에 네가 온다면 더 기다릴 수 있어. 온다는 보장만 있다면 우린 언제든지 이 곳에서 널 기다릴거야.


..네가 가고나서 누나 기일만 되면 너랑 누나가 내 꿈에 나와. 둘이서 날 보고 자꾸 잘 지내고 있다고 그러는데, 너 정말 잘지내고 있는거 맞지?


여주야, 제발 잘 지내고있다고, 뭐라도 남겨주라. 그냥 택배에 작은 쪽지만 보내지말고, 뭘 먹고 지내는지, 뭘 하고 지내는지, 네 사진이라도, 제발 뭐라도..
보고싶어, 여주야, 너무 보고싶다.














닿지 못한 진심 .3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2> | 전해지지 못한 편지 | 인스티즈


여주야. 네가 그랬잖아.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빙빙 돌 거면 너한테 전화하라고. 나 그 때부터 너 좋아했어. 아니 아마 네가 나한테 긴팔 입는 이유를 말했을 때. 그 날 기억나지. 한여름에 사진동아리 실에서 뭐 시켜먹겠다고, 우리 그 배달음식 가지러 간 날. 그 날, 너랑 내가 비밀을 나눈 날. 아마 그 날 부터 널 좋아했던 것 같아.

왜 이런 말을 전하지도 못하게 떠났어, 왜.
여주야, 왜 너는 우리를 이만큼 살려놓고선, 왜 떠났어.
우리 안보고싶어? 우린 매일 네 얘기를 해, 네 생각을 하고.
그니까, 빨리 돌아와.

돌아와서 나 좀 살려주라.













가지 못한 편지 4.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2> | 전해지지 못한 편지 | 인스티즈



못됐어, 너. 알고있어? 내가 너 떠날 거 눈치 챈 날, 왜 말 안했어. 다음주에 떠난다고 왜 말 안했어? 왜 그냥 미안하다고만 했어? 왜 그랬는데, 왜. 너 우리 어떻게 지내는지 다 들었어? 석민이는 너 사라지고 나서 니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어, 몇달을 계속. 지훈이 형은 또 어땠는 줄 알아? 밥도 안먹고 죽은 사람 마냥 누워만 있다가 이젠 일에 미쳐살아. 널 잊으려 그러는 거겠지만 형은 여전히 너를 좋아하고, 잊지 못해. 

정한이 형은 형네 누나 기일만 되면 거의 죽었다 깨어나. 네가 없어서. 그리고 정한이 형 편지 다 거짓말이야. 꿈에서 누나랑 네가 잘지낸다고 한 거. 사실 자꾸 네가 운대. 누나는 안나오고, 네가 자꾸 울고있대.
...너 진짜 , 너 진짜 잘지내는 거 맞아?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와. 내가 너를 몰라? 오고싶잖아. 거기 있기 싫잖아. 낯선 곳에 혼자 떨어져있는거 누구보다 싫어하잖아. 학교만 달라져도 스트레스 받는 네가 외국에서 어떨지 눈에 보여. 여주야, 제발 돌아와. 아프더라도 내가 보는 앞에서 아프고, 적응 못해도 내가 보는 곳에서 그렇게 하라고.

..눈에 안보이니까 죽을 것 같아. 6년이 지나도 똑같아. 네가 여전히 그립고, 보고싶고, 네가 여전히, 좋아.
좋아해, 여주야. 보고싶어.























모든 걸 다 준 너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길 원했지만, 짙은 자국을 남긴 채 가버렸다.
너는 이런 걸 원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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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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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인절미마지막일등이욧

선댓으로 구구절절 적어보자면,, 작가님 세때홍클 덕분에 하루 마무리 웃으면서 하던 날들이 많았어요 힘든 일 가득한 하루에도 운좋게 업로드하자마자 댓달고 글읽고 하면서 즐거운 하루끝을 보낼 수 있었습니당 참 감사해여

3년 전
독자2
겸절미 부록 보고 눈물 찔끔 하구 진짜 갑니다... 감사했어용..ㅠㅠ
3년 전
독자3
대장입니당.. ㅜㅡㅜ 전해지지못한 편지라니까 진짜 너무 맘아프구 다들 기다리겠다는 마음 너무 아프고 예뻐서 더 슬프네요 3월과 함께 세때홍클이 끝나네요..! 새드로 끝나지만 행복했던 추억들 잘 간직할게요! 고생하셨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바라요!
3년 전
독자4
먀먕먀먕입니다
다들 찡하네요... ㅠㅠ 6년동안 기다리고 있는 마음들도 애틋하고... 세때홍클을 늦게 시작했지만 마지막은 같이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ㅠㅠ 기다리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어요 작가님 고생하셨어요 ❤️

3년 전
독자5
ㅜㅜㅜㅜㅜ행복해야해ㅜㅜㅜㅜㅜㅜ
3년 전
비회원181.37
편지를 하나하나 읽어보는데 여주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 수 있었고 보고 싶은 친구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눈물 날 뻔 했어요ㅠㅠ

3년 전
독자6
루시

작가님 시즌2까지 연재하시는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너무 즐겁고 재밌고 아팠어요.

작가님이 새드엔딩이 취향이라는걸 다른 글에서 봤던 기억이 있었던것 같은데...(적어 주신적이 있었던..거..맞죠..?)아 세때홍클은 아닐거라고 생각한 제 자신이 바보같군욬ㅋㅋㅋ
글이 안써지신다고 마무리하신다고 했는데 그런거 치고는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아프고 좋습니다 정말!ㅎㅎ
+ 휴 작가님께 글쓰다가 눈물 겨우 멈췄어요

사실 급 고백을 하자면 전 새드엔딩을 안 좋아합니다.
너무 아프거든요.
언젠가 혹시 생각이 생기신다면 한국으로 돌아온 여주도 바라지만... 돌아온다면 14명의 아이들이 많이 울겠죠?
(그래도 난 니가 잠시라도 갔으면 해...)
여주의 선택이 너무나도 이해가가고 존중이 되지만 이이들이 아픈건 가슴이 너무너무 아프네요 참..
아프지말자 모두

다음엔 어떤 글로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작가님에게 이곳은 부담이 아닌 작은 쉼터라 생각하시고 돌아와주세요
💖언제나 따뜻한 댓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위에 아프지말자는 글은 작가님에게도 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몸은 아파도 마음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프더라도 하루이틀이면 지나가는 감기이길 바랄께요.
시린 겨울속에서도 조그마하더라도 따뜻한 온기 가능하다면 외투! 꼭 지니고 계세요. 다가온 봄은 너무도 따뜻하고 아늑할꺼랍니다

쎄때홍클 안녕 :) 다음에 다시 올께

+ 전해지지 않은 편지는 전해지기를...

3년 전
독자7
세봉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해지지 못한 편지, 받지 못한 편지는 그녀에게 닿지 않고 그저 그런 일이 있었지~ 하는 해프닝으로 끝나기를 바라요. 미안함보단 반가움과 고마움이, 야속한 마음보다는 만났다는 그 기쁨이 가득할 때 서로가 만나 그 때 그런 일이 있지 않았냐하며 그저 웃어 넘기며 농담처럼 주고받을 수 있길.. 따뜻한 햇살이 이들을 비추고 바람은 이들의 곁을 지나가길...:)

3년 전
독자8
파란하트입니다!
우리를 이만큼 살려놓고선 왜 떠났냐는 부분이 더 먹먹하게 와닿는 것 같아요 그만큼 여주는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곁에서 사라져 버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식 하나 없으니 얼마나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닐까요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건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그만큼 여주도 힘들었고 많은 고민 끝에 한 선택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주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정말 그 언젠가라도 저 친구들이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그 누구도 아프지 않고 세상의 그 어떤 시선도 신경 쓰지 않으며 행복했음 좋겠네요! 이제 정말 세때홍클을 보내 줘야 할 시간인가 봐요 방금도 쓰고 온 말이지만 ㅎ..ㅎ 작가님 너어무 고생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다음 작품에서 만나요! 세때홍클 안녕 💙

3년 전
독자9
그 동안 보면서 정말 울고, 웃고를 반복한 것 같아요. 작가님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새드엔딩 완전 예상 못한 건 아닌데 슬프네요ㅠㅠㅠ 그래도 여주가 열심히 살고 있고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좀 다행이라고 생각 드네요 ㅠㅠㅠ 작가님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세때홍글 가끔 정주행 하러 올게용🥰
3년 전
독자10
작가님 그동안 세때홍클 연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작가님 글 보면서 울기도 웃기도 위로도받고 긴 시간동안 연재하시는거 많이 힘드시고 버거우셨을 때도 있으셨을텐데 현생 사시면서도 끝까지 마무리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사실 저 막판 편들 계속 보면서 안울려고 했는데 이번편 보면서 펑펑 울었어요 이렇게 우는게 얼마만이지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하네요 여주 뿐만 아니라 아이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작가님 글에서 저도 저를 비춰서 보고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다들 이렇게 떨어져있고 그리워해도 나중에 언젠가는 다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날이 있기를 서로 많이 보고싶었다고 웃으면서 안아줄수 있는 그런 날이 있을꺼라고 생각할래요 정말 작가님과 함께 한 시간이 저에겐 너무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3년 전
독자11
여주가 부른 이름이 누군지 넘 궁금하네요,,, ㅜㅅㅜ 새드 실허효 작까님.,,, 근데 새드 넘 재밌네용 ㅋㅋㅋㅋㅋㅋㅋ 거의 지킬 앤 하이드 시즌3 너무 기대하겠슴당 연재 꾸준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 아프시지말고 건강하게 돌아와주세요,,시즌3 엄버하겟습니당👏
3년 전
독자12
오랜만에 들어와서 선생님글을 보고 오후부터 선생님의 글을 다읽었어요....
진짜 아 ㅠㅠㅠ 진짜 너무 슬퍼서 눈물콧물 다 쏟았어요... 진짜... 왜 이렇게 떠나야했을지..너무 슬프고... 원래 해피엔딩을 좋아했던 제가 선생님 글로 새드엔딩도 사랑하게되었습니다.... 또 여주의 그 이름도 궁금하고 그냥 몇달은 선생님 글에 미쳐있는 사람처럼 계속 생각날꺼같아요... 선생님 언제가 되었든 선생님 글을 기다리고있을께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해계세요 흑규...
다음에 저 알아보실 수 있도록 [밍구는행복해] 로 닉 할께요!! 선생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13
아이들에게 여주란? 이 질문에 딱 알맞는 편지인 것 같네요 각자의 편지에 애들 성격 또한 잘 들어나서 더 슬픈 것 같아요😭 정주행 중인 지금도 눈물만 엉엉😭😭 진짜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정말 너무 감사해요😭💖💙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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